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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Cadian Honour - 5부 - 3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28 21: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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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ian Honour 번역 모음집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70287

 


벤딕트는 선두에 서서 바위투성이 길목으로 분대를 이끌어, 연기와 총성이 난무하는 에버시티를 우여곡절 끝에 빠져나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고, 분대가 이동하는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적군은 뒤쫒고 있고, 제국군은 그보다 더 멀리에 있었다. 벤딕트는 이 상황이 원하지 않게 자신의 군인으로서의 삶이 끝나게 될 위험을 뜻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옥좌께 맹세코, 자신을 포함한 다른 카디안의 삶이 전장이 아니라 이런 길바닥에서 쫓기다가 스러지게 두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


-


30분 후, 벤딕트와 미르, 디도의 분대는 배수구에 숨어 주변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웰트가 디도에게 말을 꺼냈다.

'이딴 도랑에서 기어다닐 줄 알았다면 오늘 다림질에 별로 신경 안썼을건데 말입니다.'

디도가 문득 돌아보니 자신을 포함한 분대원들이 먼지투성이에 찢기고 해진 A급 전투복(number one uniform) 차림으로 엎드려 있었다.

'다음 행진할 때는 새 A급 전투복을 받도록 해보자고'

웰트가 말했다.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


6호 수송차량이 배수구 가까이 다가오자 분대는 납작 엎드려 주변을 지켜보았다.


차량들이 지나갈 무렵, 한 차량에 갑자기 수류탄이 폭발했고 차량이 도로에 나뒹굴었다.

디도가 먼저 일어나 수류탄을 던졌다.

보닛에 튕겨나간 수류탄의 폭발이 차량의 왼쪽을 찢어발기자, 차량이 연기에 뒤덮였고 탄환이 주변 공기를 갈랐다.

자욱한 연기때문에 볼 수는 없었지만, 디도는 분대원들이 그녀와 함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오른손에 권총을 쥐었지만, 아까의 암반에서 올라오기 위해 체인소드를 버린지라 왼손이 허전하게 느껴졌다.

급하게 나이프를 왼손에 역수로 쥐고 공격 태세를 갖추자 적 한명이 튀어나왔다.

디도가 배를 겨누고 발사하자 적의 내장이 찢겨나갔다.


적갈색 수염을 지닌 청년이 죽는 모습을 힐끗 보며, 다른 인영을 향해 몸을 날렸다.

두번째로 나타난 폭도의 얼굴을 쏘고 거칠게 밀쳐낼 때, 웰트가 소리쳤다.

'수송차량이 또 접근합니다!!'


또다시 전세가 불리하게 기울어졌다.

디도는 차량의 중화기가 자신의 주변 공기를 향해 포효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지만 주변 상황을 확인할 틈이 나지 않았다.


-


벤딕트는 볼트 피스톨을 꺼내어 그의 분노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미르가 벤딕트의 앞으로 달려와 그를 밀쳐내기 시작했다.

'가십시오!' 미르가 자신의 존경하는 제너럴에게 소리쳤다. '가셔야 합니다!'


하지만 그의 개입은 너무 늦었다.

경사면을 타고, 전차가 접근하는 것을 보고 벤딕트가 욕설을 내뱉었다.

'빌어먹을 옥좌 맙소사!'


이제 분대는 내려오는 전차와 올라오는 수송차량 사이에 끼어있는 형국이 되었다.


점점 더 커지는 노랫소리 같은 소리와 함께, 전차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전차 높이 기치를 나부끼며 황금색 튜브 같은 것을 장비한 검은색 전차에 탑승한 한 여자가 전차에 거치된 스톰 볼터를 쥐고 자신들의 방향으로 겨누고 있음을 벤딕트가 본 순간, 전차가 불꽃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폭도들의 차량의 연료탱크가 폭발했고 요란한 폭음이 벤딕트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난무하던 불꽃이 그치자 벤딕트는 고개를 일으켰다.

다행히 벤딕트를 노린 공격이 아니었던 것이다.


전차가 발사하는 총탄이 폭도들을 찢어발기기 시작하자, 붉은 안개와도 같은 피분수만이 주변을 가득 메웠다.


옆에 있던 디도는 단 한명만이 살아남아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황제만을 믿을지라, 황제만을 믿을지라...'


디도는 그 폭도의 머리에 라스건을 발사하여 끝장을 내었고, 전차가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멈춰섰다.

벤딕트는 이제야 전차에 장식된 문양을 볼 수 있었다.

바로 검은 성배에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검은 파워아머를 입은 여성이 전차에서 뛰어내려 분대를 향해 걸어오자 락크리트 바닥이 큰 발자국 소리를 내었다.

짧은 검은 머리에 아퀼라 인장이 새겨진 갑옷을 입은 여성이 당당하게 벤딕트에게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저는 셀레스티안으로 봉사 중인 시모나라고 합니다. 카디아 연대의 병사들이시죠?'

'그렇소. 제너럴 벤딕트요'

'데체 여기서 뭘 하시는겁니까? 왜 당신의 전사들이 모두 함께 있지 않는거죠?'

'오늘 아침에, 나는 예배에 참석했기 때문이오..'

벤딕트가 말을 이으려고 하자 시모나가 다시 말했다.

'저희 카노네스를 혹시 보시지 못하셨습니까? 신성한 마델레나 자매 말입니다.'


'그렇다면 유감스럽소이다만, 수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을 전해야겠구려. 카노네스 마델레나 자매는 오늘 아침, 추기경과 함께 전사하셨소이다.'


-


시모나는 벤딕트의 간략한 설명을 들으며 그를 자세히 관찰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 시모나가 말했다.


'오늘 아침에 누구의 죽음을 보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리움 추기경이 아니라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저희는 수녀회를 습격하는 폭도를 물리친 후, 바실리카를 조사했습니다만 심하게 구타당해 선종하시고 만 제리움 추기경님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카노네스께서 쓰러지는걸 보셨단 말씀입니까?'

'스스로를 "형제단"이라 부르는 족속들과 싸우다 전사하셨소. 우리는 카노네스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제때 지원해 줄 수가 없었소이다.'

연민이 가득한 표정으로 시모나는 벤딕트를 보며 대답했다.

'대단히 실례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장군님. 아무리 장군님이시라도 한 손을 잃으신 몸으로, 먼 곳의 전장에서 싸우시는 카노네스를 도울 수 있을리가 없었을 겁니다.'

시모나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아퀼라 성호를 긋고 흔들리는 목소리로 시모나가 벤딕트에게 말했다.


'한가지만 더 여쭙고 싶습니다. 그분의 마지막은 어떠했습니까?'

'마치 사자(lioness)와도 같은 모습으로 싸우며, 폭도들의 시신으로 언덕을 쌓고 그 위에서 숨이 다하셨소. 마지막 순간까지도, 황제 폐하의 이름을 찬양하셨소이다.'


시모나는 감정을 애써 추스리며 대답했다.

'장군께서는 저희에게 한 줄기 위로를 건네주셨습니다. 그분의 은혜로운 순교는 우리 모두의 영혼을 다시 한 번 단단히 할 것입니다.'

시모나가 눈물을 떨구는 모습을 보고, 벤딕트는 놀라움을 드러냈다.

아뎁타 소로리타스의 자매들과는 큰 인연이 없었지만, 그들 또한 감정이 있는 인간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시 엄숙한 표정으로 돌아온 시모나가 말했다.

'이곳의 성스러운 성당은 이단자들에 의해 더럽혀졌습니다. 이 행성에 내려지던 제국의 권위가 철저히 배반당했지요. 이제 그를 정화하는 큰 전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이오' 벤딕트가 대답했다.

'혹시 만약, 본관이 병영으로 복귀하는 것을 도와주신다면, 본관이 병력을 통솔하여 적들을 몰아내도록 하겠소이다'

시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선을 다해 지원해드리지요'

그리고 디도를 가리키며 다시 말했다.

'전차 안에 저 서전트 한 명 정도는 탑승시킬 수 있습니다만, 나머지 전사들은 전차 위에 올라타 주셔야겠습니다.'


-


시모나가 타고 내려온 차량은 '황금색 튜브' '스톰 볼터' 묘사로 보아 아뎁타 소로리타스가 운용하는 엑소시스트 차량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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