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한쪽 눈이 꿰매져 있었다. 스트로노스는 무기를 들고 자신감 넘치게 철장 안으로 들어가는 지원생 쪽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대부분의 부족원들은 혈연 관계였고, 근친상간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도전자와의 놀라울 정도로 닮은 외모로 미루어 스트로노스는 노인이 직접적인 친척, 아마도 아버지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소년의 위험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 듯했다.

‘잘 보십시오, 경. 저 녀석이 경의 클랜에 힘을 가져다줄 겁니다.’ 노인은 스트로노스의 어깨 갑옷에 새겨진 클랜 가르삭의 문장을 보고 분명 모집관일 것이라 착각했다.

‘네 아들인가?’

‘조카입니다.’ 남자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녀석의 아버지는 죽었습니다.’

‘조카의 목숨이 걱정되지 않나?’

노인은 어깨를 으쓱했고 굳은 관절을 풀기 위해 얼굴을 찌푸렸다.

‘녀석은 엔진에 먹혀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팬에 빨려 들어가거나 바람에 노출될 수도 있었죠. 녀석의 두 자매는 성년이 되기도 전에 흑폐병으로 쓰러졌고, 녀석의 사촌, 그러니까 제 아들은 전투에서 죽었습니다.’

그는 죽은 자들을 나열하면서도 무덤덤하게 어깨를 으쓱였다. ‘아니면 녀석은 모든 걸 걸고 불멸을 쫓을 수도 있죠.’

소년이 야르크를 향해 달려가 지팡이로 주둥이를 치자 군중에서는 거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삼촌은 거친 웃음을 터뜨리며 스트로노스가 익숙하지 않은 클랜 방언으로 조카에게 격려의 말을 외쳤다.

‘마음에 드십니까?’

스트로노스는 증명의 우리들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시선을 돌렸다. 이 광장에만도 수십 개의 우리가 있었다. 검투 시험에 더해서 기술적 능력, 체력 시험, 고통의 시험도 있었다.

한 우리에서 스트로노스는 기계교 사제의 감독 하에 전기 고문을 받는 소년을 보았다. 목적은 고통을 단순히 참아내는 것뿐만이 아니라 고통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완벽하게 억누르는 것이었다. 소년은 잘 견뎠다.

스트로노스는 두 아이언핸드가 잠깐 논쟁을 벌이는 것을 보았다. 이내 논쟁에서 승리한 클랜 하르메크의 서전트는 비틀거리는 소년을 우리에서 끌어내 클랜에 이미 확보된 멍하고 피투성이인 지원생들과 함께 가뒀다.

스트로노스는 다시 야르크 우리를 바라보았다. 화가 난 야르크는 구부정한 자세를 폈다. 마치 때리려는 듯 팔을 뒤로 젖힌 뒤, 포효와 함께 온몸으로 돌진했다. 소년은 피하려고 발버둥쳤지만 가벼운 스침만으로도 우리 전체를 가로질러 날려졌다.

야르크는 소년이 있었던 철창에 몸을 강하게 부딪히고는 떨어진 지팡이를 주워 잇몸을 긁었다. 그 뒤에서 소년은 갈비뼈들이 부러진 티를 내지 않으며 일어났다.

낭비였다: 인력은 다른 자원들처럼 소중했다. 이 모든 피비린내 나는 일들은 스트로노스에게 있어 무의미하다 생각되었다. 아마도 이게 그가 이곳에서 떨어져 있었던 진짜 이유였을 것이다.

‘내가 저런 짐승과 어떻게 싸울지 알고 싶나?’ 그가 노인에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피스톨이다. 난 우리에 들어가기 전에 눈을 쏘고 짐승이 피 흘려 죽기를 기다릴 거다.’

노인은 마치 농담의 설명을 기다리는 듯 스트로노스를 올려다보았다. ‘경, 하지만 명예로-’

‘명예로운 사람들은 훈장을 만드는 이들과, 죽은 자들을 위해 땅을 파는 이들에게 사랑받지. 철은 명예에 얽매이지 않는다.’

스트로노스는 떠날 준비를 했다. 그는 볼만큼 보았다.

‘조의를 표하지.’

- Eye of Medusa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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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핸의 인격자 스트로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