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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raitor Rock - 2부 - 2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24 13: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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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tor Rock 번역 모음집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76201

 


공격 개시일의 이른 새벽녘.


수석 커미사르 샨드는 휘하의 세 커미사르와 함께 도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뒷짐을 진 모습으로 도로를 주시하던 샨드에게 커미사르 놀(Knoll)이 말했다.

"그들이 옵니다"


6대의 수송차량 8호로 이루어진 수송대가 카디안의 병영으로 오는 도로에 서있던 검문소들을 거쳐 병영 중앙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그럼 가지"

샨드가 휘하 커미사르들에게 짧게 말하고 수송대를 향해 걸어갔다.


-


샨드는 이미 루카 소령이 제출한 전투 보고서를 검토한 후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루카 소령은 이 화이트실드 신병들이 다른 어떠한 카디안 연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는 했지만, 자신의 생도들에 너무나도 강한 애착을 가진것 처럼 보이는 그의 이 열의는 샨드의 경계를 사곤 했다.


루카 소령이 샨드에게 다가와 말했다.

"현 시간부로 336명의 카디안 쇼크 트루퍼의 전입을 신고합니다, 커미사르님. 저는 이들 모두가 황제 폐하의 이름으로 전투를 치르고 적을 죽였음을 보증합니다."

"고맙소"

샨드가 대답하고 신병들을 주목했다.


화이트실드의 어린 신병들의 이미지가 샨드의 뇌리에 새삼 강렬히 박혔다.

지금까지의 5년간 신병을 받은 적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샨드가 이제 늙어가고 있기 때문일까?

하지만 적어도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신병들이 격전지에 배치되었다 온 이들처럼 음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누군가는 부목을, 누군가는 다리를 잃은 이들이 짓는 음울한 표정을 하고 있던, 이제 재배치를 기다리는 신병들을 보던 커미사르들은 새로운 사실에 눈을 떴다.


놀이 샨드에게 속삭였다.

"저들의 눈을 보십시오!"

샨드가 그들의 눈을 보고 새삼 깨달았다.

카디안들만이 지닌 바로 그 눈! 아이 오브 테러의 빛을 받고 살아갔던 카디안 특유의 자안을, 이 신병들 중 아무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 신병들 중 아무도 지옥을 목도하며 살아본 적도, 대적들에게 침을 뱉어본 적도 없었던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샨드가 놀에게 손짓하여 앞으로 나서게 했다.

그리고 신병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101st의 연대 깃발이다. 카디안 관문의 인장, 황제 폐하의 이름으로 싸웠던 모든 명예로운 승리의 기록이 여기에 새겨져 있다. 이 모든 이름들을 눈에 담아두고 기억속에 새겨라. 선배들의 명예로운 전사가 제군의 모범이 되게 하라. 그들이 걸어 왔던 길을 제군도 따라 걸어라. 제군이 전사해야한다면, 그들의 죽음처럼 영광스럽게 행하라!"


샨드가 연설하는 동안 커미사르 놀이 깃대를 높이 들어올렸다.

신-황제를 상징하는 황금 월계관 해골이 달려있는 깃대에 매달린 깃발이 펼쳐지자, 어둠 속에서도 금실로 수놓인 깃발이 번쩍였다.

수세기 동안 101st에 합류한 모든 신병들이 신-황제와 카디아에 충성을 맹세해왔던 성물이다.


그리고 이제 깃대에는 새로운 장식이 박혀있었다.

바로 카디아의 전설적인 영웅, 로드 카스텔란 우르사카 E 크리드의 얼굴을 표현한 상징이었다.

크리드의 눈이 모든 신병을 내려보고 있었다.


"나를 따라하도록"

샨드가 읊는 단어 하나하나를 화이트실드가 그대로 복창한 후 경례했다.

화이트실드의 경례를 받은 샨드가 화이트실드에게 선언했다.

"환영한다. 현 시간 부로 제군은 제국 최고의 정예 부대인 카디안 쇼크 트루퍼로서 거듭났다. 이제 제군은 또 한번의 격전에 투입될 예정이며, 본관을 포함한 커미사르가 제군을 이끌 것이다. 그리고 살아남은 신병들은 그때 정식으로 연대에 배속될 것이다."

샨드가 잠시 말을 멈추고 신병들을 바라보다 다시 말을 이었다.


"본관을 포함하여, 많은 카디안들은 제군이 카디안 연대의 인장을 수여받는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에 회의적인 이들이 많다는 것을 미리 말해두겠다. 이 화이트실드 프로그램이 실패하길 바라는 사람마저 있다는 것도 미리 말해두겠다. 다시 말해, 제군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야하며 흠결의 여지조차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침묵 속에서 화이트실드는 샨드의 말을 받아들였다.

샨드는 휘하 커미사르 중, 가장 엄격한 규율을 중시하는 이에게 지휘를 맡기기로 결심했다.


"커미사르 놀, 귀관이 이 신병들을 이끌도록."

놀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참수인이 도끼를 휘두르는 것 같은 간결한 동작으로.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


여명이 밝아오는 이른 새벽.


101st는 임페리얼 네이비의 전함이 크라녹 몬스에 포격을 가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랜스 캐논의 창날이 내리꽂혔지만 대부분 바다에 떨어져 뜨거운 물기둥만 분출했고, 그나마 명중한 몇발도 보이드실드에 막혀 흩어졌다.


몇 시간동안 같은 광경이 반복되자 공기는 탁해지고 습해져갔다.

드레노가 그 모습을 보다가 말했다.


"이건 완전 시간낭비 아닙니까? 데체 왜 저러는거죠? 요새의 측면을 제대로 두들기지도 못하잖습니까, 중위님. 네이비가 이 공격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겁니까?"

디도의 자신감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대신 얼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그럴리가 없잖아"


한시간 후, 101st는 드디어 행동을 개시했다.

포격이 여전히 토르 타르타로스를 두들기는 것을 보며 민카는 큐폴라 위에 앉아있었다.

오스펙스가 포격이 도로를 강타했다는 것을 알려왔다.


잠시 후, 오스펙스가 토르 카리브디스 섬의 화상을 띄웠다.

방어선의 윤곽이 보였다.

-이제 정말 곧 시작되는구나.


알룬과 함께 키메라의 보조 배터리팩을 점검한 후, 큐폴라 안에 들어가 앉았다.

이제 그녀의 마음 속에는, 모든 카디아의 부사관들이 품었던 걱정이 맴돌고 있었다.


자신이 카디안을 실망시키지는 않을지, 모성은 물론이고 모든 카디안 쇼크 트루퍼를 실망시키지는 않을지...


민카는 긴장을 내려놓으며 초심을 다시 떠올렸다.

나는 카디안이며, 태어난 순간부터 나의 삶은 전장이다. 나는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라스건이나 칼을 휘둘러 적을 죽일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때가 된다면, 고개를 높이 들고 당당히 황제 폐하를 알현하리라.


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연대의 모습은 그녀에게 작은 위안을 가져다 주었다.

그 광경은 잠시나마 민카를 화이트실드로서의 겨울 훈련을 마치고 카스르 미락의 언덕으로 돌아가던,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던 그 겨울의 소녀로 되돌려 보내주었기 때문이다.


30분 후, 분대가 장구류를 점검하고 있었다.

"다른 소식?"

야로미르의 말에 민카는 고개를 저었다.

"없어"


큐폴라에서 내려온 민카는 그의 옆에 앉았다.

드레노는 발을 편히 뻗고 눈을 감고 있었다.

메나드는 전선, 폭약, 기폭 장치, 멜타 폭약으로 구성된 폭파장비를 점검하고 있었다.


남쪽으로 향하는 101st에게 이제 바다 특유의 오존 냄새와 해초 썩는 냄새가 풍겨왔지만, 차량 안의 단조로운 진동 안에 있던 모두는 잠들어 있었다.

카르니와 민카만이 깨어 있었지만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고, 카르니가 그저 먼 곳을 쳐다볼 뿐이었다.


항구에 도착한 연대는 상륙함에 군수품이 적재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카르니가 시선을 민카에게 돌리며 말했다.

"이제 시작되는겁니까?"

상륙함에 승선하기 위한 경사로를 오르며 민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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