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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iv 황제의 대전사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4 18: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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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종말과 죽음 2부 :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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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xxiv 황제의 대전사



지기스문트. 그 이름은 이제 부차적일 뿐이다. 황제가 그를 자신의 대전사로 이름지었기에, 중요한 것은 오직 그것뿐이다. 그의 삶에 새겨진 다른 장식과 세부 사항들은 단 하나의 엄밀한 의무를 추구하는 길에서 버려질 뿐이다.


아퀼라 가도 위, 선 오브 호루스 군단의 제10중대에 속한 반역자들은 그를 보고, 그리고 그의 발치에 쓰러진 저들의 중대장 도가던을 보며 뒷걸음질을 친다. 지기스문트는 그들에게 정신을 차릴 시간을 줄 생각이 없다.


저들은 그들이 지금 한 사람과 마주했다고 생각하리라. 하지만 그렇지 않다.


황제의 대전사는 더 이상 근위장의 황색 갑주를 두르지 않는다. 그는 더 이상 스스로를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병이라 밝히지 않는다. 템플러 형제단의 엄숙한 무장에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 그는 더 이상 스스로를 지기스문트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몸에 두른 갑주는 장인이 빚어낸 집행자의 갑주요, 그의 손에 들린 검은 인장관의 선택받은 자가 전달한 황제의 영예로운 선물이자 이 세상에 속한 바 없이 느껴지는 거대한 흑검이다. 흑검을 그의 손목에 묶은 헌신의 사실은 그가 자신의 과거에 바친 유일한 양보이리라.


그의 등 뒤에, 수없이 펼쳐진 비참한 군중들이 헐떡이는 소리가 들린다. 유프라티 킬러가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도 들린다.


킬러는 아마 지금 그가 킬러를 구했으니, 킬러가 이끄는 사람들을 도우며 후퇴하리라 생각할 것이다. 단 한 명이 1개 중대를 상대로 한다. 그런 확률에 도전하는 이는 미친 자이리라. 무너질 수밖에 없으리라. 한 명의 사람이 결코 맞설 수 없는-


그리고 그가 움직인 순간, 그는 킬러가 헐떡이는 소리를 듣는다. 기이한 여성. 하지만, 그와 같이 홀로 특별한 여성. 둘 다 자신의 의지의 반하는 목적을 위해 선택받은 존재다. 수년 동안 펼쳐진 이단의 전쟁 속에서 킬러와 마주친 시간은 짧았지만, 그 순간들은 그에게 항상 흔적을 남겼다.


그가 적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 킬러가 헐떡이는 소리가 들린다.


선 오브 호루스 군단병들이 마침내 분노를 토하며 반응하기 시작한 순간, 이미 그는 그들에게 다가간 채였고, 군단병들의 피가 동시에 쏟아지기 시작한다. 단 한 명이 1개 중대를 상대로 한다. 멍청한 확률이다. 하지만 기사단의 주인 자리에 오르기 위한 입회 시험에서 2백을 홀로 상대해야 했던 경험에 비하면 별것도 아니다. 그는 그 시험을 통과해 맹약의 대전사가 되지 않았던가. 백을 상대하는 한 명, 2백을 상대하는 한 명, 천을 상대하는 한 명… 결국 그 속에서도, 전장은 한 번에 한 놈을 제압하는 싸움이 되지 않던가. 한꺼번에 몰려든다 해서 집단 공격이 먹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하나의 표적이고, 저들은 여럿이서 서로를 방해할 것이기에, 1대 1의 결전이 반복될 뿐이다. 그리고 그의 무기는 분노와 기술, 그리고 지구력이다. 그의 적은 오직 피로와 자기 의심일 뿐이다. 선 오브 호루스 군단병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들은 그의 적이 되지 못한다.


그의 검은 멈출 수 없다. 단박에 두 놈을 베어버린 그는 그대로 검을 당겨 옆으로 휘둘러 다시 놈들을 쓰러뜨린다. 저들은 그저 그의 앞에 있었을 따름이다. 흑검이 그의 일격을 막으려던 부사관의 팔을 베어내고, 그 일격에 교차하는 다음 일격이 그의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두르던 놈의 배를 갈라버린다. 지기스문트는 그대로 회전하며 반역자 한 놈을 꿰뚫어버린 뒤, 그대로 옆으로 검을 휘둘러 다음 놈을 말 그대로 날려버린다. 거의 수평에 가깝게 바깥쪽으로 휘둘러진 예비적인 검격이 두 놈을 더 쓰러뜨린다. 놈들이 쓰러지고, 검은 그대로 날아드는 일격을 받아친 뒤 그대로 목을 베어낸다. 거리의 상처투성이 락크리트 위로 머리가 날아간다.


그리고 그 일격이 완성되기도 전 지기스문트는 몸을 돌리며 검을 피하고 그대로 발길질을 날려 검격을 날린 놈을 뒤로 걷어찬다. 체인액스의 일격을 숙여 피해낸 그는 그대로 그 도끼를 쥔 손과 그 너머의 목을 찢어낸다. 몸을 돌리며 날아든 일격이 다음 놈을 베어 넘긴다. 바로 직선으로 달려간 그의 검은 마치 바늘에 실을 꿰듯 울부짖는 카타프락티 갑주 차림의 전사를 그대로 꿰어버린다. 괴물은 두 개의 수직으로 잘려나간 조각으로 화한다. 놈이 쓰러지는 조각 사이로 몸을 던진 지기스문트는 그대로 한 놈의 면갑을 뚫고 척추까지 베어낸다. 다음 순간 날아든 검은 그의 방어에서 거의 틈을 발견할 뻔한 군단병의 가슴을 그대로 관통한다.


반역자로부터 흑검을 비틀어 뽑아낸 그는 그대로 놈들의 검격을 피해내며 검 끝으로 허둥대는 수비 자세를 뚫고 흉골을 찢는다. 검을 잡아채 뒤로 돌린 그가 제 육신에서 수직으로 이어지는 검격을 쏟아낸다. 그의 바로 뒤에 있던 군단병이 그 일격에 관통당한다.


고작 10초 만에, 그는 열다섯을 죽였다. 누구도 핵심 사냥감이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반드시 닥쳐올 후과를 감안하지 않은 채 장교와 대전사들만을 노리지는 않는다. 그의 공격은 충격적인 일격으로 적을 흔들고, 적이 정신을 차리기 전 최대한 많은 적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때로는 그 정도로 충분하다. 대규모 병력이라 해도, 그런 잔혹함 앞에 흩어질 수 있으니.


선 오브 호루스 군단은 다르다. 하지만 그의 충격적인 일격은 그저 서막일 뿐이기도 하다. 그의 전사들이 대열을 갖출 시간을 번 것이다.


지기스문트는 일인 전쟁을 벌인다. 적수가 될 대전사들과의 전투는 1대 1의 단판 승부다. 하지만 상처로 뒤덮인 테라의 평원 위에서 펼쳐지는 카오스와의 전쟁은 어떤 규칙도 없다. 1대 1로 벌어지는 결전에 대한 예의도 없다. 토너먼트의 규정이 엄수되리라 여기는 외로운 대전사는 금방 죽어 사라지게 된다.


지기스문트는 대전사일 뿐, 바보가 아니다.


황궁 영역을 가로지르며 놈들의 피를 가득 받아내는 그의 임무 중, 그는 휘하에 병력들을 거두었다. 그의 입회자들이다. 이들은 지기스문트의 뒤를 받치고, 첫 1대 1 대결이 펼쳐질 결정적인 순간을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리고 그 1대 1의 대결이 전면전으로 화한 순간, 남은 놈들을 찔러대기 위해 전투에 나선다.


그리고 그 순간이 지금 도래한다. 지기스문트가 명령을 내릴 필요조차 없다.


전차포탄이 제10중대의 폭도들을 향해 쏟아진다. 아퀼라 가도 위에서 연기와 먼지가 일 때마다 거대한 폭발이 피어오른다. 반역자들은 그대로 내던져져 공중을 난다. 포탄이 발사된 지역이 눈에 든다. 도로 왼쪽으로 두 대의 시카란 전투 전자, 아퀴토르(Aquitor) 포격 전차 하나와 스파르탄 돌격 전차가 자리를 잡는다. 오른쪽에는 세 대의 카르노돈 전차와 데이모스 패턴 프레데터 전투 전차가 보인다. 모두 형제단(각주 1) 특유의 검고 흰 색으로 칠해진 채다. 길가의 폐허로부터 돌진하며 부서진 벽과 쌓인 벽돌을 밀쳐내는 그들의 휘청이는 궤도와 흔들리는 차체 너머 먼지의 후광이 인다. 주포는 중장거리 포격전을 위해 만들어졌기에, 가까이 다가서며 부무장을 쏘아대는 채다. 측면 포탑이, 축에 매달린 지원 무장들이 격노를 토해내며 진동한다. 흔들리는 반역자들의 무리를 향해 라스로 된 창날과 유도 화기들이 일제히 쏟아진다.


하지만 선 오브 호루스 군단병들은 누가 뭐래도 루퍼칼의 아들들이다. 지기스문트의 1인 학살극에 휘말려 이미 무너진 저들에게 아무런 지원군도, 기갑 부대도, 엄폐할 곳도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무질서하게 않는다. 거듭 쓰러지고 다져지는 형제들을 무시한 채, 저들은 서서히, 그리고 굳건하게 물러서며 반격을 쏟아낸다.


사람이라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을 총격이 전진하는 기갑 차량의 차체에 부딪혀 폭발하며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피어오른다. 하지만 그들이 직면해야 하는 빛의 창과 화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선 오브 호루스 군단병들은 순식간에 죽어 나자빠진다. 전열이 무너지고, 사중량처럼 무너져 내리며, 폭발에 휩쓸려 산산조각이 난다. 계속 저항하면서도 그들은 혼비백산한 채다. 자신들이 완전한 몰살의 위기에 몰렸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조차 못한 채, 제10중대의 괴물들은 억지로 후퇴한다. 그 뒤로 남긴 육신의 깔개 위를 짓이기며 전차들이 전진한다.


지기스문트는 그의 양쪽으로 전차가 지나가는 순간에 맞춰 검을 내린다. 적의 결연함에, 그는 잠시나마 존중을 보낸다. 놈들은 무너지지도, 도망치지도 않았다. 맹렬한 포화 속에서도 대열이 무너지지 않았고 의연하게 버텼다. 놈들은 여전히 아스타르테스다. 최소한, 그 조각의 일부는 그러하다.


그리고 그는 생각을 고친다. 저것은 아스타르테스의 용기가 아니라 어리석음이다. 전장에서 그 어느 것을 만나도 자신들이 우월한 것에 너무 익숙해진 전투 집단의 고집스러운 오만함일 뿐이다. 도가던이 죽어 쓰러지고 난 이후 제10중대는 머리가 부재한 꼴이 되었을 뿐이다. 생각할 수도, 결정할 수도, 다가오는 파멸을 인식하고 실행 가능한 대응 방안을 조정할 수도 없다. 뇌사 상태나 다름없다. 머리가 진작 분리된 채, 신경의 명령에 따라 육신이 움직일 뿐이다.


마침네 제10중대가 무너진다. 놈들의 4분지 3이 죽어 나가떨어진 채다. 지기스문트는 놈들 하나하나가 마침내 백일몽에서 깨어나고 있음을 본다. 마침내 그들을 향해 죽음이 뻗은 손을 보고, 절대 막을 수 없을 거라 여기며 벌이던 살육의 승리가 갑자기 끝났음을 깨닫는 표정이다.


놈들은 흩어지기 시작한다. 길가의 폐허로 엄폐물과 방패를 찾아 달린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죽음이 그들을 기다린다.


그를 입회하는 지상 병력들이 전진한다. 흑백이 뚜렷하게 새겨진 갑주를 두른 템플러 형제단이 나타난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본래 군단에서 떨어져 나와 지기스문트의 군기 아래 맹세를 바친 다른 군단의 아스타르테스들이 나타난다. 그의 진영에 합류한 정규군 소속 병력들과 팔라틴 야전군 산하의 병력들, 그라비스 제9연대(Gravis Ninth)를 포함한 다수의 병력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전차의 차체를 방패로 삼아 촘촘한 대열을 유지하며 도로를 따라 전차를 뒤따른다. 갑자기 솟아간 그들이 대열을 펼치고 무기를 든 채 돌격을 시작한다. 드높이 휘날리는 대전사의 군기가 도망치려던 제10중대의 압도당한 병력들과 마주한다.


자신들이 점령했다 생각한 도로에서 고립된 채 제10중대가 무너진다. 템플러들은 선 오브 호루스 군단을 향해 돌격해 검과 망치로 분쇄하다시피 한다. 그 사이 전차들은 포격을 멈춘다. 정규군 스트라탁 20연대(Excertus Stratac 20th)와 제노 52킬리아드 연대(Geno Five-Two Chiliad)의 저격수들은 도로 변의 폐허에 살아남은 적들의 머리를 고출력 사격으로 저격해 쓰러뜨린다. 너무 망가져 그들을 감당할 수 없는 육신에서 빠져나온 천공의 망령들이 비명을 지르며 하늘로 도망친다.


바람에 실린 희미한 피안개가 흩날린다.


지기스문트는 킬러가 서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킬러는 눈을 크게 뜬 채, 뒤에서 거듭되고 있는 학살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킬러 여사.”


지기스문트는 검으로 군례를 바친다.


“각하.”


킬러가 스스로를 정돈하며 답한다.


“운명이 저희를 다시 한번 얽어맸군요.”


지기스문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킬러는 항상 지기스문트를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를 본 순간, 킬러는 그가 그 어느 때보다 황제의 의지를 구현했다 믿으며 그의 은총에 경탄을 표했다. 하지만 이제 킬러는 그 의지가 얼마나 냉혹하게 표현될 수 있는지 깨닫는다. 그의 검은 갑주는 거의 불길해 보일 지경이다. 간결한 흑색의 문장은 마치 애도를 표하는 형태처럼 느껴진다. 혹은,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당신은… 지기스문트가 맞으신지요?”


킬러가 묻는다. 그는 너무도 변해 보인다. 킬러는 틀림없이 의문을 품었으리라. 애도를 위한 형상이라면 누구를 애도하는 것인가? 옛 지기스문트는 죽고, 이 조용한 처형인이 그 자리를 메운 것일까?


“나는 황제 폐하의 대전사요, 여사여.”


그가 답한다.


“하지만 당신이 알던 그가 바로 나이기도 하오.”

“당신께서… 전장을 이끄시는지요, 각하?”


킬러가 묻는다.


“‘대전사’라 하심은 그런 의미실까요?”

“아니오, 여사여.”


그가 답한다. 돈은 그에게 전장의 지휘권을 부여했고, 지기스문트는 누구와도 밀리지 않을 뛰어난 전술 계획가다. 하지만 그는 의심의 여지 없이 천재적인 지도력을 입증해 보인 위대한 아카무스에게 엄숙하게 그 권한을 넘긴 뒤다. 위대한 아카무스의 전쟁은 넓은 범위에서 큰 틀을 다루는 것이지만, 지기스문트가 지금 펼치는 전쟁은 칼날이 그러하듯 팽팽하고 좁은 것이다.


“내게 주어진 몫을 묻는다면.”


그가 입을 연다.


“반역자 군세의 머리를 베는 것이 나의 몫이오. 무리의 장교를, 중대장을, 지휘관을, 모범을, 다른 이들이 도망치게 할 달인의 영역에 속한 전사를, 모든 명령과 전략을 내리는 군주들을 추적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죽이는 것.”

“얼마나… 많이 죽이셔야 할지요?”


킬러가 묻는다.


“최대한 많이, 하나하나, 내 죽음이 나를 막을 때까지.”


그가 답한다.


킬러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 그의 뒤에서 제10중대의 파멸의 끝을 맺는 중이다. 폭음과 흔들림이 아퀼라 가도를 따라 울려 퍼진다. 검은 연기가 그들을 스쳐 지나가고, 킬러는 눈을 가린다.


“개입하심에 진정 감사드립니다.”


킬러가 입을 연다.


다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입을 연다.


“목소리를 들었소.”

“저도 그랬습니다, 각하.”

“아직도 들리는군.”

“저도 그러합니다.”

“나는 황제 폐하로부터 적을 죽이라는 명을 받았소.”


지기스문트가 말한다.


“하지만 그대를 보호하는 시간 동안은 그 일을 잠시 멈춰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군.”

“어디까지의 보호를 말씀하시는지요, 각하?”

“보호를 통해서, 그대가 원하는 곳에 닿을 때까지.”


그는 답하고서 잠시 멈춘다.


“목적지가 어딘지 아시오?”


그가 묻는다.


킬러는 북쪽이라 말하고 싶다. 하지만 대신, 킬러는 이렇게 답한다.


“네.”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투구의 결속을 해제하고 벗는다. 그의 얼굴은 엄숙하고 무표정하다.


“그럼 각하께서는 이 목소리에 대해 알고 계시는 것이군요?”


킬러가 묻는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믿으시는 거고요.”

“그렇소. 그대도 이 목소리를 아오?”

“최소한, 그 목소리가 저를 알고 있음을 압니다.”


그가 눈살을 찌푸린다.


“음, 그 목소리가 나를 그대에게 이끌었소. 내가 거부하지 않기로 선택한 말과 인장이었지. 그대는 이제 내 군기의 보호 아래 있소.”

“저희 전부를 보호해 주실 것인지요, 각하?”


지기스문트의 찌푸린 눈살이 깊어진다.


“몇이나 되오?”


그가 묻는다.


“저희 모두요.”


그녀가 답한다.


“아직 살아있는 모두를 말합니다.”

“그렇게 이루어질 것이오.”


황제의 대전사가 답한다.





각주 1 : 원문에는 Temple, 고유명사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감이 잘 안 옴. 그래서 그냥 템플러 브레스런 생각하고 일단 임의로 형제단으로 옮김.


내일은 안 올라올 가능성 큼. 좀 바쁠 것 같아서. 미리 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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