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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cars 1부 10장 (2) [러스에게 보내는 칸의 전언]

너글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9 17: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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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은 그의 옥좌에서 일어나자 옆의 근위병들이 뒤로 물러서 길을 텄다. 그는 천천히 지휘 연단의 가장자리로 걸어가니 그 아래로 기함의 함교가 계단식으로 늘어졌다.


아머글래스 관측 돔의 반대편에는 은하계의 별무리가 무한한 공간의 균일한 화면에 반짝였다. 그의 마음속에서 익숙한 충동이 꿈틀댔다. 미지의 세계로 힘차게 나아가며, 고향의 초원을 누볐듯이 공허를 가로지르고, 그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하늘을 나는 사냥매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었다.


허나 모든 벌쿠트는 길들여진다, 그는 속으로 되새겼다. 결국 다시 품에 돌아오지, 제 주인의 종소리를 듣고.


지휘석의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화이트 스카 함대 전체가 촌닥스에서 더 나아갈 때까지 그들은 침묵을 유지했고, 알파 리전은 나쁜 기억이라는 듯이 뒤에 남겼다. 추격전은 아직 벌어지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칸은 적이 자신을 잡을 만큼 빠를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선원들의 불길이 이는 의문을 감지할 수 있었다. 친 사는 시작한 일을 끝마치기 위해 선회하여 알파 리전의 함대에 쳐들어갈 것인지 여부를 묻고 있었다.


실로 유혹적인 제안이었다. 아마 알파리우스가 그 함선들 중 한 척에 타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칸은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그 기만자의 무릎을 꿇려 투구를 벗겨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다.


허나 그건 실수가 될 것이다. 알파 리전은 전투에 취약점을 가졌으나 천치들은 아니었다. 그들이 원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었고, 그런 경우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는 팔짱을 끼고 가슴에 붙여 알타크의 긴 밤의 추위 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별을 올려다보았다. 그 별들이 자신의 첫 번째 기억이었다. 그에겐 흐릿한 목소리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이 있었다. 이는 작은 꾸러미에서 잠든 새에 주위에서 들리던 초고리안 목소리와 달랐다. 그는 꿈을 꾸었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 속삭이고, 형용할 수 없는 급작스러운 속도로 내달려지고, 어두운 별이 자아내는 소용돌이와 진주만치 새하얀 하늘, 무한한 심연에 순간적으로 매달린 느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울부짖음과 욕심으로 가득한 눈빛이 자신을 두려움과 탐욕의 눈길로 바라보던 꿈을.


수년이 지나고 그는 이 환상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 당시 이해할 수 없었던 무언가에 대한 혼란스러운 기억,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고, 가장 연약한 갓난아이 보다 약한 초자연적 힘.


“천상의 거주자는 우리 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예수게이가 오래전에 말했다. “오직 우리를 통해야 비로소 행동할 수 있지요. 그것이 그들의 가장 큰 비밀이요, 가장 큰 수치입니다. 하여 그들을 귀담아듣지 않아도 됩니다 – 그저 우리만의 길을 가면 될 따름이옵지요.”

자딘 아르가는 언제나 실존의 영역과 꿈의 영역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였다. 칸은 그들의 말을 굳게 신뢰하였다.


여기 가장 큰 잘못이 있도다,” 오래 전 죽은 카이의 현자가 두루마리에 남긴 말로, 아직도 쿰 카르타에 모셔지는 말이다. “하나, 천상의 길을 존재치 않는다 여기는 것이며, 둘, 그 길에 순종하는 것이로다.


아마 러스는 재능을 가진 이를 영원히 끌어내리려 했을 것이다. 칸은 호루스가 이에 맞서는 것을 쉬이 상상해볼 수 있었다. 고결한 영혼이었고, 그들 모두 보다 고귀했다. 생귀니우스 역시 그러했다. 언제나 이타적인 마음씨의 소유자이자, 삼인조의 세번째 구성원이었으니. 칸, 마그누스, 생귀니우스 그리고 언젠가 워마스터가 되기로 암묵적 승인을 받은 이. 이렇게 넷이었다. 이 네 사람들이 바로 군단 내에서 사이커의 기술을 전달하고 보호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인 이들이었다.


현재 전해 들은 바를 믿는다면,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실종됐다.

그렇다면 호루스는?

어떤 이야기가 진실인가?


늑대들에게 원통한 죽임을 당한 자들의 수호자인가, 아니면 제국의 기틀조차 무너뜨리려 하는 것인가? 칸은 제국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으나 허나 진실은, 그것은 중요했다. 충성 만큼이나.


그것이 바로 전사와 도살자를 나누는 것이지. 자넨 어느 쪽인가 형제여? 나는 내가 어느 쪽인지 알아.


“카간.”


그는 지안-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스로패스의 여주인은 그를 보았는데, 앙상한 얼굴의 앞을 못 보는 그녀의 두 눈동자는 마치 우윳빛 구슬 같았다. “돈의 전갈인가?” 그가 물었다.

“러스입니다,” 그녀가 대답했다. “알라젝스 네뷸라에서 보낸 구원 요청, 즉각적인 도움 필요. 늑대가 알파 리전에게 공격받고 있다. 자신의 형제에게 프라이마크 상호 간에 맺은 충성 서약을 상기시키는 바이며, 익히 알려진 속도의 장기를 살려 도와주러 오기를 바란다. 그리곤 감사의 말로 끝맺었습니다.


칸은 자신의 근위병들을 돌아보며 냉소를 지었다. “다들 들었느냐?” 그가 물었다. “그 늑대왕이 우리를 치하하는구나. 꽤나 절박한가 보군.”

친 사가 한결 같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가실 겁니까?” 그가 물었다. “만일 가신다면, 누구와 싸우실 겁니까?”

스타스피어에서 반짝이는 홀로리스로 투영된 제뮬란 노얀 칸이 고개를 저었다. “스페이스 울프는 언제나 그렇듯 변절자입니다. 저대로 내버려 두거나, 놈들을 처단하러 나서야 합니다.

“알파 리전에 싸우고 있다지 않소,” 마찬가지로 홀로리스를 통해 하식 노얀 칸이 발언했다. “내 기억을 되살려보면, 방금 우리도 알파 리전과 싸운 건 마찬가지 아니오?”


칸은 팔짱을 끼며, 그 매를 닮은 얼굴은 냉랭한 즐거움을 즐기는 듯 보였다.

“알파 리전이 뭘 하고 다니는지 알 도리가 있겠느냐,” 그가 말했다. “놈들 안에서도 변절자가 나온 것일지도 모르지.”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카간.” 친 사가 재차 물어왔다. 당장이라도 허가를 받고 싶다는 듯이. “함대는 준비되었나이다.”


칸은 금빛으로 빛나는 목가리개에 턱을 괴었다. 함교 안의 분위기는 기대감에 휩싸여 점점 더 짙어지는 듯 보였다. 모든 이목이 그에게 고정되었다.


“러스에게 이렇게 전하거라,” 마침내 그는 아스트로패스의 여주인을 향해 진중한 눈을 들어 올리며 말하였다. “옥좌 행성으로 돌아오라는 돈의 명령을 받았다고 전해라. 돕고 싶은 마음은 넘쳐나나 명령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해라.” 그는 눈을 감더니, 고개를 젖고는, 마음을 고쳤다. “아니, 거짓은 아니 된다. 우리가 돈의 명령을 무시할 수 있더라도 그리하지 않을 것이라 전해라. 우린 아직 진실을 알지 못하기에. 이를 밝혀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칸은 팔짱을 풀어 오른팔을 허리춤에 찬 다오의 칼자루에 올렸다. “우리는 프로스페로와 관련된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고 이것이 거짓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해라. 끝으로 전체 윤곽이 그려진 후 다시금 형제로서 곁에서 싸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해라. 이 말을 끝으로 서로 간에 무사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하여라.”


지안-수가 고개를 숙이고 전송을 위해 급히 떠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가고 나서 친 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 테라로 향하실 겁니까?” 그 목소리엔 실망감이 묻어 나왔다.

“그것이 난제다,” 칸은 말하며 근위대장의 시선을 외면하고 다시 별무리를 올려다보았다. “네비게이터를 불러오거라. 항로 지침을 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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