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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샐맨/아핸 단편) 행위는 남으리라 - 1

서보스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10 20: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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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는 남으리라

가브 소프

[이전편들]

0: https://gall.dcinside.com/blacklibrary/288082



크라토즈는 회의실을 점검하며 어떤 것도 잘못되거나 어긋나 있는 것이 없는지 확인했다. 썬더호크는 이미 도킹을 마쳤고, 샐러맨더들은 이미 크리사오르의 안내를 받으며 오고 있었다. 메인 테이블은 거의 눈이 멀 정도로 닦인 빛나는 크롬으로 만들어진 긴 직사각형이었으며, 불빛 아래에서 옅은 푸른 빛을 발하고 있었다. 테이블 중앙에는 아이언 핸드의 군단 상징이 조각된 흑요석 판이 놓여 있었다. 크라토즈는 잠시 그 다면체의 흰색과 회색 돌을 응시했다. 화강암보다 단단한 이 돌은 굽힘없는 고르곤의 규율을 상징하기 위해 선택되었다. 크라토즈는 이스트반 시스템을 떠난 지 몇 달 동안, 그의 프라이마크가 배반자 펄그림에 의해 살해된 후, 그 규율을 지키려 애써왔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부하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일은 나약함을 보이는 부적절한 행위일 것이다. 그의 역할은 이끄는 것이었고, 스피어헤드-센츄리온일 뿐만이 아니라 창끝 그 자체가 되어야 했다. 그가 앞장서면 다른 이들은 따를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누구를 따라야 할까? 고르곤은 죽었다. 군단은… 프라이마크 없는 군단이 있었나? 무정부. 상충되는 명령들. 사방에 죽음과 파괴가 곳곳에 있었다. 그는 행동했다. 이끌었다. 전사와 물자의 보존이 그의 일차적인 관심사였다. 이제 호루스에 맞서 싸우는 데 사용될 전사와 물자가.


그런데 왜 그는 죄책감을 느끼는가? 왜 겁쟁이 같이 느끼는가? ‘육신은 나약하다.’ 그는 건틀릿 낀 손으로 흑요석을 흝으며 속삭였다.


‘삼십 초 후에 회의실에 도착 예정입니다.‘ 크리사오르가 복스를 통해 경고했다. ‘아리’이 경, 캡틴-시길마스터 아카’울라, 그리고 서전트 헤마가 참석할 겁니다.’


‘이 녹턴의 이름들은 내 혀를 꼬아 질식사하게 할 것만 같군.’ 크라토즈는 회의 테이블 머리에 자리잡고 앉았다. ‘알겠네, 준비됐다.’


크라토즈는 미동 없이 기다리며 아리’이에게 제시할 명확한 사실들로 의심과 불만을 가라앉혔다. 샐러맨더들이 도착하기 몇 초 전에 그는 안정을 되찾았고 자신이 올바른 행동을 추구하고 있음을 확신했다.


문이 열리고 크리사오르가 먼저 들어왔다. 크라토즈처럼 그 역시 은색으로 장식된 검은 전투갑옷을 입고 있었다. 무기-담당 서전트는 듀라세스에서 오크들과 싸우다 잃어버린 왼팔과 어깨를 광범위한 바이오닉 개조로 대체했다. 크리사오르는 항상 인공 팔과 완벽하게 통합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종종 자신의 기계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꽉 쥐었다가 펴는 버릇이 있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크라토즈는 부하를 물리는 것을 다시 한번 고려했지만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 - 샐러맨더 세 명을 상대로 정신적인 지지가 있는 편이 전혀 없는 편보다는 나을 것이다.


크라토즈는 자신의 함선에서 자기 자신의 권위에 대해 잠시 의문을 품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자신을 증오했고, 아마도 이런 불쾌한 표정이 샐러맨더 사령관 아리’이가 문턱을 넘을 때 그를 맞이했으리라. 파이레 워든은 깜짝 놀라 문 안으로 한 걸음 들어서는 중 멈춰 섰고 약간 머리를 기울였다.


순간적인 당혹감을 감추기 위해 크라토즈는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오른손을 이마에 가져다댔다.


포르키스에 오신 것을 환영하오, 경.’ 크라토즈가 곧게 몸을 피며 엄숙하게 말했다. 그는 인공 눈이 자신의 혼란스러운 기분을 더 이상 드러낼 수 없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크라토즈는 브리핑 화면 맞은편에 있는 좁은 테이블 옆에 놓인 빈 의자를 가리켰다.


‘내 군사 보좌관들이네.’ 아리’이의 두 동료가 합류하며 그가 말했다. 첫 번째는 다른 스페이스 마린보다 거의 머리 하나가 더 컸고, 피부는 마치 조각된 흑단과 같았으며, 노출된 피부는 거의 전부가 흉터들로 가득 덮여 있었다. 그는 어두운 녹색 갑옷 위에 마른 피처럼 어두운 붉은색과 갈색으로 얼룩진 비늘 있는 파충류 가죽 타바드를 입고 있었다. ‘시길마스터 아카’울라네.’


‘시길마스터? 익숙하지 않은 직책이오만.’ 머리를 샐러맨더 군단원 쪽으로 약간 기울이며 크라토즈가 말했다.


‘거의 명예직이지.‘ 크라토즈 근처에 앉으며 아카’울라가 답했다. ‘내 계급은 중대 캡틴이네.‘


‘그리고 이쪽은 서전트 헤마네.’ 아리’이가 사절단의 세 번째 인원을 가리키며 계속했다. 크라토즈는 약간 더 넓은 볼을 제외하고는 서전트와 그의 상관을 외견상으로 구분할 수 없었다. 반면 서전트의 갑옷은 심하게 개조되었는데, 오래된 마크 III 모델을 기반으로 외부 보강, 추가 판금, 그리고 눈에 띄게 강화된 근육 시스템과 공압장치가 장착되어 있었다.


‘마음에 드십니까, 친우여?‘ 헤마가 미소와 함께 말했다. 그는 양 팔을 들고 한쪽으로, 그리고 다른 쪽으로 돌아 크라토즈에게 전투갑옷을 보여 주었다. ‘저들은 날 미신적인 바보라고 부르지만 전 절대 이 갑옷을 내버리지 못할 겁니다. 마크 IV가 도입되기 전 여러 번 제 목숨을 구해준 녀석이거든요. 떨어질 수 없었죠.‘


‘인상적이로군.’ 크라토즈가 인정했다. ‘그리고 내부 시스템은?’


‘최신 자동 센서 시스템과 블랙 카라페이스 인터페이스로 완전히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친우여.’


‘만일 현재 상황이 성공적으로 해결된다면 내 갑옷 제작자들과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군. 네가 한 개조에 대해 흥미있어 할거다.’


‘물론이죠. 제 지식이 곧 당신 지식입니다.‘ 그는 자리에 앉으며 크라토즈에게 의미심장한 눈길을 보냈다. ‘우리는 같은 편이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크라토즈는 질문을 무시한 채 자리에 앉았다. 이 회의는 피하고 싶었던 지연이었다. 행동하기 전 매 분이 프라에스테스 임무의 성공 가능성을 위험에 빠뜨렸다.


‘우리는 프라에스테스에 있는 월드 이터 시설을 파괴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소. 그게 우리의 다음 임무로 이상적인 목표라고 말했던 것 같군.‘ 크라토즈는 손을 들어 아리’이가 말을 끊으려 하는 것을 제지했다. 프라이토르는 크라토즈가 계속 말하도록 고개를 끄덕였다.

‘친족이여, 당신의 말을 되돌려 주는 것은 내 의도가 아니오. 여기 위협이 있소. 이는 제거되어야만 하오. 모집 시타델은 미래의 전장에서 우리가 마주할 월드 이터의 수를 늘리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사이버네틱 증강과 정신적-뇌절제 기술을 더 많은 수의 인구에게 적용하기 시작했소. 군단병을 만드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지만 곧 프라에스테스는 수만, 아니 수백만 명의 증강되고 무자비하며 두려움을 모르는 인간 병사들로 은하를 넘쳐나게 할 거요.’


아리’이는 이 말을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고 크라토즈가 말을 마치자 샐러맨더의 지휘관은 일어나 테이블에 손을 얹었다.


‘시타델의 파괴가 아니라 그 방법에 있어서 반대하는 거네. 이전의 스캔으로 알아낸 바에 따르면 주요 구조물은 레이저와 순간이동에 대해 방어되어 있네. 무기 배터리와 어뢰를 사용하면 주변 지역에 엄청난 부수적 피해가 발생할 걸세. 월드 이터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타우리우스 도시를 초토화하고 수백만 명의 제국 시민을 죽이는 것과 같아.’


‘월드 이터과 결탁한 시민들이지.’ 크라토즈가 반박했다. ‘프라에스테스는 수십년간 앙그론의 영지였소. 우리가 그냥 부탁한다고 해서 녀석들이 월드 이터를 지지하는 일을 멈출 거라 생각하기라도 하는 거요?’


‘시민들의 가족을 살해하고 수도를 파괴해 버리면 우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아네!‘ 아리’이가 테이블에 주먹을 내리쳐 크게 움푹 들어간 자국을 남겼다. 크라토즈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그런 경솔한 파괴 행위에 대해 상관을 꾸짖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호루스가 패배한 후 황제 폐하께 반대하는 모든 세계는 다시 제국의 진리로 돌아와야 해. 우리는 삼십억 인구가 제국에 반기 들게 하지 않고도 프라에스테스의 위협을 중화시킬 수 있네.’


‘난 단순한 스피어헤드-센츄리온일 뿐이오.’ 크라토즈가 말하며 일어섰다. ‘그런 고상한 전략적 문제는 기쁘게 경께 맡기겠소. 하지만 난 당면한 문제에 집중해야 하오.’


‘그 문제란?’ 헤마가 물었다.


‘호루스와 손을 잡은 반역자들과 전쟁을 벌이는 것.’ 크라토즈가 대답했다. ‘우리 아래에는 공격에 취약한 귀중한 목표가 있고 난 그 목표를 파괴할 것이오. 장기적인 문제를 말씀하시고 싶으시오? 만약 우리가 저 시설이 전사들을 계속 생산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우리의 얼마 안되는 승리 가능성을 위협할 거요. 반역자들이 제국의 민간인들을 이용해 복수로부터 벗어나게 허락해서는 안 되오.‘


‘복수라고?’ 아리’이가 조용히 그 말을 되풀이하며 크라토즈에게 몸을 기울였다. 그의 눈은 붉게 빛났다. ‘그건 보복의 다른 표현일 뿐이네.’


‘그래서? 우릴 해친 이들을 해치고 싶지 않소? 우리가 싸워온 모든 것을 배신한 자들에게 앙갚음 하는 것은 비열한 짓이 아니오. 녀석들은 우리의 프라이마크를 죽이고, 형제들의 군단을 파괴했소. 고작 몇 백만 명의 사람들 때문에 녀석들이 처벌을 면하게 둘 셈이오? 오, 매우 고결하신 제 18군단의 손에 무고한 이의 피가 대성전 동안 한 번도 묻지 않았다 주장할 생각은 마시오!‘


‘피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복종시키기 위해 무고한 이들을 죽였네.‘ 아리’이가 인정했다. ‘하지만 오직 피할 수 없을 때 뿐만이었지. 내가 보기에는 자네의 월드 이터를 벌하고자 하는 욕망이 과거 선택권 없이 앙그론의 군단을 지지했던 이들에게 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 같군.’


‘그리고 당신은 틀렸습니다.’ 헤마가 크라토즈를 노려보며 덧붙였다.


‘프라이마크에 대해 틀렸습니다. 불칸께서는 살아계시며, 우리는 그분과 재회했을 때 부재 중 우리가 한 행동에 대해 자랑스럽게 그분의 눈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슨 대안을 제시하십니까?’ 크라토즈가 더욱 악의에 찬 말로 응수하기 전에 크리사오르가 물었다. ‘목표에 대해 동의했다면, 이제는 방법에 대해 집중해야 할 때 같군요.’


스피어헤드-센츄리온은 그의 부하가 긴장을 가라앉히도록 내버려두며 자신의 생각에 어느 정도 균형을 되찾는 데 시간을 썼다. 샐러맨더가 너무나도 정의로운 양 행동하는 것이 신경을 건드렸지만, 유용한 동맹이 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었다.


‘프라이토르는 설명할 필요가 없네. 오직 명령만을 내리시지.‘ 아카’울라가 날카롭게 말했다. ‘그분이 지금까지 네게 관대했다는 사실에 감사해라. 물러나 네가 명령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라.’


‘넌 프라이토르의 권한을 과대평가하는 것 같군.’ 크라토즈가 천천히 말하며, 샐러맨더의 말에 다시 격분하지 않도록 애썼다. ‘군단 간의 규율은 우르갈 저지대에서 피범벅의 찢겨진 조각들로 남아 있을 뿐이지. 간단히 말하자면 너희는 스무 명의 군단병을 태운 프리깃 한 척을 가지고 있을 뿐인 반면 나는 이백 명 이상의 병력과 상당한 물자를 지닌 배틀크루저를 지휘하고 있다.‘


‘그런 위협은 필요 없네, 스피어헤드-센츄리온.’ 아리’이가 말하며 앉았다.


‘위협이 아니라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이오. 내가 타우리우스에 궤도 폭격을 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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