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

채플린은 갑옷 칼라에 손을 뻗어 거기에 있는 봉인을 풀었다. 한숨 쉬는 소리와 함께 공기압이 빠져나갔고, 그는 투구를 자유롭게 당겼다. 그 사람은… 젊었다. 에스카는 그것을 거의 믿을 수 없었다. 전사의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그는 스무 살이나 서른 살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의 눈은 옅은 파란색이었고 묘하게 친절했다..

'내 말은,'

채플린이 복스의 딱딱함이 없는 낮고 또렷한 목소리로 계속해서 말했다.

'왜 린의 세계에 왔는가? 우리의 쓰러진자들은 기록되었다. 수백 개의 기록소에 여러 번 기록되었다.'

에스카는 얼굴이 붉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 의무이자 순례였습니다. 저는 항상 이곳 네크로폴리스를 걷고 싶었고, 제 눈으로 그것을 보고 싶었습니다. 제 임무는 사후 공명, 감정, 기억이 큰 장소들을 찾습니다.. 우리는… 죽은 자의 기억을 수집합니다. 상징적인 이미지들. 알려지지 않은 지식들. 잊혀진 순간들, 전통적이고 무미건조한 기록소에는 절대 기록되지 않는 순간들 입니다.'

아르고는 노인 옆에 웅크리고 무릎을 꿇었다. 작동하는 파워 아머의 끊임없는 웅웅거리는 소리가 에스카의 잇몸을 근질거리게 했다.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검은 세라마이트의 복식이 으르렁거렸다.

채플린은 부드럽게 말했다.

'이곳은 크림슨 피스트의 묘지이다. 우리는 아주 드문 경우지만 우리 자신의 순례를 수행하기 위해 이곳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별들을 향해 여행을 떠나기 전에 기도하고, 반성하고, 기억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온다. 증오는 우리를 계속해서 성전들로 이끈다. 후회는 우리를 집으로 데려온다. 수치심은 언제나 우리를 불러온다.'

아르고는 노인이 일어나도록 도왔고 몇 걸음 떨어진 곳으로 그를 안내했다.

'그대가 기록 보관소에 원하는 것이 있는가? 단순한 이름보다 덜 빈약하고 덜 무미건조한 것?'

전사는 버려지고 미완성된 양피지 동판화를 가리켰다.

'영광입니다, 주군.'

'아르고'

채플린은 반쯤 미소를 지으며 정정했다.

다른 사람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이 사람은 빛나는 은색 어깨 보호대를 착용했고, 왼팔도 이에 맞춰 칠해져 있었다. 그는 성스러운 인퀴지션의 상징으로 표시되었다.

'나는 토마라네. 그대가 동판을 찍은 무덤의 전사는 아스렌이었네. 아스렌이 볼터를 살인적으로 잘 쏘았다는 사실을 그대가 외부 기록 보관소에 알리시오. 나는 그가 빗맞추는 것을 본 적이 없어.'

'나는 임리치다.'

외계인 두개골들로 만든 딴띠를 찬 전사가 다음으로 말했다.

'아스렌은 한 번 주먹 싸움에서 나를 이겼다. 나는 그것에 대해 용서한 적이 없어.'

다음으로 나서는 사람은 하얀 투구를 쓴 전사였다.

'나는 베인이다. 아스렌의 진시드를 수확한 사람은 바로 나였다. 그는 챕터 내에서 유전적 단계에서 살아간다. 그대의 기록 보관소인 테레쉬의 에스카에 그 사실을 알리게.'

마지막으로 앞으로 나아간 사람은 주홍색 토가를 입은 도끼를 가진 자였다.

'나는 데메트리안이다. 아스렌의 웃음은 그의 형제들 사이의 모든 의심을 추방했엇다. 그가 살아남은 우리가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리게.'

에스카는 관절염이 있는 관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친 듯이 글을 썻다. 마침내 그는 아르고를 바라보았다.

“주군, 당신은요?”

채플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와 노인 사이에 어떤 말없는 이해가 오갔다. 아르고는 몸을 돌려 건틀릿을 풀고 허벅지에 있는 칼집에서 글라디우스를 꺼냈다. 그는 손바닥 위로 검을 그었다. 깨끗하고, 칼날을 붉게 칠할 방혈의 베기였다. 그는 아무 말 없이 피가 흐르는 손으로 조각상의 가슴을 눌렀다.

다른 네 명의 전사들도 똑같이 했다. 다섯 명 모두 쓰러진 형제의 차가운 가슴에 진홍빛 손을 얹고 그를 기렸다. 심지어 죽음까지 넘어서는 단결. 무덤에서도 그렇게 쉽게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러한 동족관계.

'솔루스...' 에스카가 속삭였다.

'순응'

서비터는 주인의 요구를 해석하면서 대답했다. 이 가장 희귀하고 가장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는 동안 이미지화 장치가 똑딱거리고 찰칵 소리를 냈다. 제국에서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가 그들의 전사자들을 기리는 친밀한 사생활을 지켜보는 것을 목격한 영혼은 거의 없었다. 36개의 세계를 여행하며 오랜 봉사 생활을 하는 동안 에스카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어떤 기록 보관소에서도 그런 순간의 흔적들도 본 적이 없었다.

그의 기록이 첫 번째가 될 것이다.

크림슨 피스트들은 손을 당기고 건틀렛들을 다시 장착했다.

아르고는 장갑을 낀 손들로 가슴판 위에 제국 독수리를 형성하는 아퀼라의 표시를 만들었다.

'우리를 기억해 주게, 테레쉬의 에스카. 린의 세계를 기억하고, 5중대의 아스렌을 기억해주게.'

“그러겠습니다, 주군.”

그는 간신히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러겠습니다.'

“잘 죽거라.”

채플린이 투구를 다시 쓰며 말했다. 마지막 말은 그의 두개골 같은 면갑에서 악랄한 복스의 으르렁거림으로서 나왔다.

'하지만 그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