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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다크 임페리움 - 플레이그 워 - 28 장(完)

농노(121.166) 2024.01.20 18:07:18
조회 754 추천 2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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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장


가족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어둠을 찔렀다. 은은한 빛이 유스티니안의 투구 속을 밝혔다. 경종이 울렸다.


 불빛은 투구 속 섬네일에서 왔다. 눈 위에 붙여진 무크라노이드 껍질 사이로 보이는 흐릿한 것이 유스티니안에게 보이는 전부였다. 눈을 깜박여 떼어냈다.


 화면에 금이 가 있었다. 발광 액체가 유리를 타고 천천히 흘러갔다. 화면이 아직도 작동하는 곳에서 기호들이 말이 안 될 정도로 많은 부상과 손상을 알렸다. 갑옷이 최소한의 동력 소모로 며칠째 작동했다. 동면에 깊이 빠져 있었다. 빛의 방울들로 보여지는 부상들을 보고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살아남는다면 치유중인 채로 살아남을 거였다.


 가슴 속에 있는 벨리사리안 용광로가 작용하고 있어 인간이 타고난 회복 체계들을 과부하 시키고 있었다. 용광로는 위험한 길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용광로가 계속 살아있게 했지만 체온을 위험할 정도로 상승시켰고 또한 인체의 자원을 소모시켰다. 구출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용광로에 의해 살해될 거였다. 그 사단이 벌어지기 전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 얼마나 오래 갈 지는 계산 밖이었다.


 하지만 살아 있었다. 등에 있는 통증이 살아있다는 훌륭한 지표였다. 움직여보려 했지만 간신히 해낼 수 있었던 것은 머리의 위치를 바꾸는 것 뿐이었다. 금속이 아이 렌즈에 긁혔다. 무크라노이드가 갑옷 안에서 배출한 것에 의해 몸은 고치에 쌓여 있었고 이 고치로 인해 추가적으로 움직이는 게 저해됐다. 정보 룬들이 경고하듯 깜박거렸다. 전투갑옷에 있는 반응로가 저조하게 작동하고 있어서 추가적인 근육 섬유를 위한 더 많은 동력을 만들 수 없었다. 연약한 상태였다. 기다리는 것 말고 다른 어느 것도 할 수 없었다.


 끔찍하게 목이 말랐다. 전투갑옷을 불러 자양물질들을 공급하라 했다. 아무것도 없었다.


 조금 뒤 갑옷이 진정재를 투여했고 유스티니안은 꿈 없는 잠 속으로 다시 떠내려갔다.



 유스티니안이 다시 깨어났을 땐 더 강해졌음을 느꼈지만 여전히 움직일 수 없었고 왼쪽 귀에서 울리는 삑삑 소리가 공기 비축량이 거의 소진됐음을 알렸다.


 파워 쏘우들이 위이잉거리는 소리가 얼굴 위에서 났다. 톱의 소리가 정지됐고 금속을 비틀어 빼어내는 끼기긱 소리로 대체됐다. 톱에서 나는 더 많은 소음이 따라왔고 그런 다음 공압 절단기의 쉬익 하는 소리와 플라스틸이 절단되는 부드러운 으드득 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유스티니안을 향해 땅을 파고 있었다. 유스티니안은 누구일지 궁금해했다. 구원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니면 고통이? 근엄한 표정의 모병관이 다가와서 삶을 영구히 바꿔버렸던 스콜람에서의 그 날이 죽음에 대해서 진실로 생각을 해봤던 마지막 순간이었음을 깨달았다.


 어떤 이유에선 가 그 생각이 유스티니안을 갑자기 웃게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엄청난 무게를 가진 것이 몸에서 분리될 때에도 유스티니안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지나고 나서야 자신이 얼마나 강요받아 왔는지를 자각했다. 갑옷이 호흡기를 개방하여 공기 비축을 재보충했다. 등을 휘면서 거친 신음소리를 냈지만 아직 자유롭지 못했다. 가슴 위를 가로지르고 있는 플라스틱 한 토막이 그 자리에 유스티니안을 한사코 있게 했다.


 입이 축 처진 서비터 하나가 유스티니안을 내려다봤고, 엄청나게 큰 지게용 집게 한 쌍 사이에 창백한 회색 얼굴이 끼어 있었다. 서비터가 몸을 숙였고 집게가 벌어져 유스티니안에게 뻗어졌다. 서비터의 멍청한 뇌가 유스티니안을 들어내서 치워버려야 할 또 다른 잔해로 인식했다. 유스티니안은 으스러지기 위해 살려진 거였다.


 유스티니안이 말했다. ‘기다려, 멈춰!’


 서비터가 더 가까이 몸을 숙였다.


 ‘정지!’ 한 목소리가 명령했다. 서비터가 꼿꼿이 몸을 일으킨 다음 한 쪽 방향으로 회전했다. 서비터 두개골에 접합된 부품에 있는 운행 전등들이 정지 시퀀스로 깜박였다. 화성 사제단을 상징하는 녹슨 적색을 입은 노바마린 한 명이 구멍 위에서 나타났다. 서보 스컬 한 쌍이 뒤에서 둥둥 떠다니며 유스티니안에게 조사용 광선들을 비췄다.


 ‘여기 한 명 있다!’ 유스티니안이 볼 수 없는 누군가를 향해 테크마린이 외쳤다. ‘아포서케리 형제! 형제의 도움이 필요해, 이 형제는 살아 있어.’ 테크마린이 유스티니안에게 말했다. ‘계속해서 가만히 있으라고 형제. 도움이 오고 있으니까.’


 유스티니안이 말했다. ‘저를 자유롭게 해주시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유스티니안의 복스미터가 지직거렸다. ‘이 구멍에서 나가고 싶습니다.’


 ‘너희 프라이마리스 형제들은 튼튼하단 말이지.’ 테크마린이 감탄하며 말했다. 또 다른 조사 광선이 유스티니안의 신체 위 아래로 움직였다. 테크마린이 말했다. ‘형제는 심하게 부상 당했어. 내가 도와줄 깨.’


 동력부 측면에서 서보 암이 스스로 펼쳐졌고 위잉거리며 앞으로 나와 벌려졌다. 집게 하부에 있는 플라즈마 토치가 점화됐다. 테크마린이 플라스틸 토막을 절단하기 시작했다.


 유스티니안이 컥컥거렸다. ‘저희가 이겼습니까?’


 테크마린이 말했다. ‘우리가 이겼어. 티푸스놈이 부상을 입었고 후퇴했지. 갈라탄이 제 때 궤도에 도착했고 프라이마크님께 유리하도록 전투를 전환시켰어. 적의 잔당들은 지표면에서 재배치된 군대들에 의해 요새에서 물리쳐졌고.


 유스티니안이 마른 침을 삼켰다. ‘도바로. 도바로 님께서 생존하셨습니까?’


 플라즈마 토치가 금속을 절단했다. 바삭해진 팅 소리로 갈라졌다. 더 많은 압력이 유스티니안에서 떼어내 졌다. 마침내 팔을 움직일 수 있었다.


 테크마린이 슬프게 말했다. ‘챕터 마스터님께선 전사하셨다.’


 '그럼 제 전사들은 어떻습니까? 제가 유일한 생존자입니까?’


 ‘이 벙커에서 다른 프라이마리스 마린들이 어땠냐고?’ 조심조심하며 테크마린이 서보 암을 잔해의 다른 쪽으로 이동시켰다. ‘둘이 살았어. 그 둘은 아포서케리온에 있고. 살아남을 거야.’


 ‘다행입니다.’ 금속이 떨어져 나갔다. 유스티니안이 금속을 몸에서 밀어냈다. 동력이 없는 갑옷이 유스티니안을 힘들게 해서 금속을 이동시키는 데 두 번의 시도를 하게 했다.


 유스티니안은 일어서려 시도했다.


 ‘진정해!’ 테크마린이 지시했다. ‘형제의 갑옷이 가동하고 있지 않고 그런대다 형제가 반쯤 싸여져 있다고.’


 유스티니안이 말했다. ‘일어설 것입니다.’


 ‘이거 참, 그렇게 고집을 피운다면.’ 테크마린이 유스티니안의 임시 무덤 속으로 한 걸음 들어와서 손을 내밀자 적색 갑옷의 사분할 된 청색과 뼈색의 견갑이 드러났다. 유스티니안이 손을 뻗어 전사의 손을 움켜잡았다.


 신중하게 테크마린이 유스티니안을 똑바로 세웠다. 다리 쪽에 통증이 일자 움찔했다. 기대기 위해 테크마린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적색을 입은 형제가 말했다. ‘쉬엄쉬엄 하라고. 앉고 싶지 않는 거 확실해?’


 ‘확실합니다. 도움을 받지 않고 서 있기 위해 유스티니안은 통증에 반항했다. 유스티니안은 테크마린이 균형을 잡아 주는 걸 받아드렸다.


 테크마린이 불평했다. ‘로코 형제 어디야? 로코! 이쪽으로 오라고, 우리 형제가 자기 발로 떠나가 버리기 전에 말이야.’


 온 사방에 있는 서비터들이 열두 명의 테크마린들의 지시 하에 크루키우스 포르티스 Ⅱ의 잔해를 파헤치고 있었다. 백색의 아포서케리 한 명이 피로 흠뻑 젖은 리덕터를 닦으며 서둘러 왔다.


 로코가 불평했다. ‘가고 있다고. 그쪽의 임무와 다르게 뭔가 내가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서 서둘러 간다면 내 임무는 죽음을 줄줄 흘린 단 말이야.’


 테크마린이 말했다. ‘자, 형제는 자유야 그리고 도움이 왔어.’


 유스티니안이 테크마린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잠시 멈췄다. ‘형제님.’ 유스티니안이 덧붙였다.



 파르메니오 위에는 고요한 기도가 있었다. 티로스의 어두운 거리들에서 대성당까지 촛불들이 이동했다. 상여에 놓인 성인의 시신을 보고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기도들이 빌어졌다. 감사들이 노래하는 목소리로 황제와 프라이마크를 향해 들어올려졌다.


 궤도에 있는 마크라그 아너함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비밀회의 속에서 길리먼과 전단 알푸스의 최고위 장교들이 아이올란스 판결을 시작했다. 길리먼은 자신의 옥좌에, 장교들은 길리먼 주위로 반원형으로 놓여있는 검은 강철로 된 의자에 앉았다. 아이올란스는 카일리아가 죽을 때 입고 있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단순한 의복을 입고 있었다. 손과 맨발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지만 자긍심을 가지고 고개를 똑바로 들어 위축되지 않은 채 길리먼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길리먼이 말했다. ‘내 명령에 불복종 했음을 인정하는가? 그리고 명령을 어긴 것이 티로스에서 태어난 소녀 카일리아를 구금에서 풀어주기 위한 것임을 인정하는가?’


 아이올란스가 말했다. ‘인정합니다, 프라이마크님. 그렇지만 오직 프라이마크님을 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내 신하들을 네 전사들이 살해했다.’


 아이올란스가 말했다. ‘제 명령에 따라서 했을 뿐입니다, 프라이마크님.’


 길리먼이 말했다. ‘이 행동 방침을 부추긴 다른 누군가가 있는가?’


 ‘없습니다, 프라이마크님.’


 ‘맹세하는가?’


 ‘맹세합니다.’


 ‘인류 황제의 이름으로 맹세하는가?’


 ‘맹세합니다, 프라이마크님. 황금 옥좌에 앉아 계신 그분의 이름으로 제가 맹세합니다.’


 ‘잘 알겠다.’ 길리먼이 마티유를 응시하기 위해 기념물 같은 머리를 휙 움직였다. 얼굴에 새겨져 있는 냉혹한 적개심에 마티유의 영혼이 일그러졌다.


 ‘로드 프로보스트 안디라무스, 반역죄에 대한 처벌이 무엇인지 이 법정에서 말해 주시오.’ 길리먼은 계속해서 군종 사도를 쏘아봤다.

 

 길리먼의 아르비테스 총장이 좌석에서 일어섰다. 다년간의 최전선 의무들에서 은퇴한 노인이었다. 매서운 시선이 아이올란스를 무자비하게 쳐다봤다.


 ‘제국 섭정의 거룩한 뜻을 거역한 어느 누구도 살아있음이 허락될 순 없다. 제국 섭정님을 거역했기 때문에 사형이 선고되어야 만 합니다.’


 ‘그리고 맹세들을 깨뜨린 것에 대해서, 미니스토룸의 법을 따르면?’


 ‘화형으로 인한 죽음입니다.’


 ‘불에 의한 죽음이라?’


 아르비테스 총장이 말했다. ‘그것이 처벌입니다 섭정님.’


 길리먼의 차분한 외면 아래에서 분노가 치솟고 있음을 마티유는 느낄 수 있었다. 길리먼은 화산으로 분출할 준비가 됐지만 프라이마크가 내보이는 전부는 위쪽 입술을 비죽거리는 거였다. 프라이마크의 집중이 아이올란스에게로 되돌아 갈 때 마티유는 기뻤다.


 ‘아이올란스 수녀, 회개하는가?’


 아이올란스가 당당하게 말했다. ‘저는 회개할 것이 전혀 없사옵니다. 프라이마크님의 용서를 구하지도 않을 것이옵니다. 제가 프라이마크님을 거역하였지만,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할 것이며, 그 순간이 저에게 저의 목숨을 살릴 다른 선택지들을 제시한다 한들, 제 영혼과 황제의 사랑과 프라이마크님을 돕기 위해서, 제가 아이를 전장으로 데리고 갈 것이옵니다.’


 길리먼이 말했다. ‘알겠다. 내 심판을 선고한다.’


 ‘프라이마크님의 명령을 어긴 죄로, 사형.’ 로드 프로보스트가 말했다. 장내는 조용했다. ‘살인죄로, 사형. 제국 섭정님의 사람을 위험에 빠뜨린 죄로, 사형. 승인되지 않은 사이커를 풀어놓은 죄로, 사형.’


 길리먼이 일어섰다. 길리먼의 존재감이 길리먼의 신장 너머로 커져 마티유의 폐에서 숨을 억눌렀다.


 길리먼이 말했다. ‘이전의 복무로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다.’ 한 쌍의 빅트리스 가드에게 몸짓을 했다. ‘아이올란스를 데려가라. 아이올란스에게 깔끔하고 빠른 죽음을 내려라.’


 스페이스 마린들이 아이올란스를 방에서 이끌었다. 전방에 있는 죽음을 바라보면서 아이올란스의 고개는 여전히 꼿꼿하게 들려 있었다.


 길리먼이 장내를 둘러봤다. ‘방을 비워라.’


 길리먼의 참모인 군주들과 장군들이 좌석에서 일어나 인사를 한 다음 떠났다. 마티유가 다른 자들과 함께 떠나려 했다.


 길리먼이 말했다. ‘그대는 아니다, 군종 사도.’


 마티유가 말했다. ‘저는 남을 것입니다, 제국 섭정이신 당신의 명에 따라서.’ 마티유가 다시 앉기 위해 이동했다.


 거대한 말도바 콜콴이 말했다. ‘넌 서 있을 거다, 사제.’ 트리뷴의 얼굴 위에 있는 흉포한 시선이 고결한 이목구비를 험악하게 만들었다. 방 안에 있는 자들 가운데 홀로 무장을 했고 아이올란스 수녀에 의해 비워진 공간을 향해 황금빛 손가락 하나를 가리켰다. ‘이곳에.’ 콜콴이 말했다.


 테트라크 펠릭스가 길리먼을 흘긋 쳐다봤다. 둘이 시선을 나눴다. 펠릭스는 아주 미미하게 끄덕였다. 둘 사이에 오간 것이 무언인지 마티유는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이 더 일찍 비공개적으로 선고를 내렸을까? 처형당하는 것일까? 마티유는 가능성에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섬기는 와중에 겪는 죽음 보다 더 나은 죽음은 없었다. 용기를 가질 거였다.


 길리먼이 말했다. ‘테트라크, 날 방해하는 것이 반드시 없게 하도록 그리고 이 방이 모든 종류의 감시에서 보호 장치를 두르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복스와 영상 절도를 차단하도록. 이 대화는 다른 자들에게 흘러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콜콴, 자네가 유일한 증인으로 남는다. 자네가 말해진 것에 대한 비밀 엄수 서약을 작성할 것이고, 서약은 복제될 것이며, 봉인되고 나서 테라에 있는 인퀴지션과 하이 로드들과 카운실 엑스테라와 내 개인 기록 보관소에 보관될 것이다. 어뎁투스 미니스토룸이 이 일을 그네들만의 목적들을 위해 정교하게 만들어 내기로 결심한 경우에 관해서다.’


 콜콴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펠릭스가 떠났다. 문들이 숨죽이며 닫혔다.


 길리먼은 펠릭스에게서 오는 신호를 기다렸다. 띵 소리가 모든 참석자들에게 내밀 프로토콜이 준비가 된 것을 통지하자 길리먼이 다시 자신의 사제를 쳐다봤다. 길리먼의 적의가 가진 힘에 마티유가 주춤했다.


 ‘그대 자신을 위해 할 말을 가지고 있는가?’


 ‘아이올란스 수녀는 스스로가 가진 인식 하에서 행동했습니다, 프라이마크님. 황제의 참된 종이 아이가 무엇인지를 인식했고 프라이마크님을 도우고자 바삐 움직였습니다.’


 길리먼이 앞으로 한 걸음 딛었다. 사제에게 곧 닥칠 듯 다가왔다.


 길리먼이 분명히 말했다. ‘나에게 다시는 한 번의 거짓말도 해선 안 된다, 군종 사도. 그대는 나에게 지금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 심지어 거짓말로 서약을 하라 아이올란스 수녀를 설득했다. 옥좌시여, 이보게나, 품고 있는 솔직하지 못함이 도데체 뭔가?’


 ‘프라이마크님, 제가 만일-‘


 ‘만일이란 없어!’ 길리먼의 고함은 급작스러웠고 무시무시했다. ‘이것이 그대가 한 거다.’ 다시 한 번 차분해진 길리먼이 말했다. ‘선량한 사내가 죽어 누어 있다. 내 전사들이 서로에게 맞섰다. 한 황제의 대전사가 심각하게 부상 입은 채 있으며 다른 한 대전사는 처형당했고, 이 모든 것은 그대의 오만 외엔 다른 이유가 없다. 그대는 그대 스스로를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믿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그대가 알아차리길 원한다.’


 마티유가 말했다. ‘맹세컨대, 아이올란스는 제 명령에 따라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길리먼이 목 깊은 곳에서 낮을 소리를 냈고, 그런 비인간적인 소리는 아주 완벽한 존재에서 결코 발해저선 안 될 소리였다. 숨을 수 있는 곳이 없음이 마티유를 갑자기 두렵게 했다.


 멸시 속에 길리먼이 코웃음 쳤다.


 ‘또다시 내 명에 거역하는 군. 그대는 거짓말을 했다. 자백해라. 그대가 원흉이다.’


 ‘섭정님…’ 마티유가 입을 열었다. 마티유가 길리먼의 눈 속을 쳐다봤고 그리고 감히 또다시 부인한다면 자신을 집어삼켜버릴 진노를 봤다. ‘벌어진 일을 보셨잖습니까.’ 대신에 마티유는 말했다.


 길리먼이 말했다. ‘자백해라, 전도사.’ 길리먼에게서 뿜어지는 분노의 열기가 마티유를 두들겼다. ‘그대가 했다고 나에게 말해라. 그대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내가 듣고 싶다.’


 마티유가 한 걸음 물러섰다. ‘보지 못하셨습니까! 당신의 아버님께서 전장 위에 계셨으며 아이를 통해 역사하셨습니다.’ 마티유가 말했다. ‘아이는 당신 아버님의 힘을 위한 용기로 그분께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분의 뜻이 아이를 통해 역사했습니다!’ 길리먼이 전진하자 마티유는 더 물러섰다. ‘아이가 악마들을 돌려보냈습니다. 어느 아이도 그렇게 해낼 수 없었습니다! 아이에게서 발한 금색 빛… 황제께서 그곳에 계셨으며, 그분께서 당신과 함께 계셨으며, 당신 주위에 계셨습니다. 당신께서 승리하도록 그분께서 도우셨습니다! 황제께서 당신 곁에 계십니다!’ 마티유가 지껄였다.


 길리먼이 말했다. ‘그곳에 있었다고? 그대는 그 현장에 없었다. 내가 본 것은 속박되지 않은 사이킥적인 능력이 제멋대로 풀어진 것이다. 그 사이킥 능력은 어느 근원에서도 올 수 있으며, 특히 내 형제를 후원하는 신과 경쟁하는 다른 신들에서 올 수 있다.’ 길리먼이 전방으로 몸을 기울였다. 넓은 이마에서 혈관 하나가 맥동했다. ‘사제들과 너가 마치 이른바 내 아버지를 잘 안다는 듯이, 아버지의 말과 뜻을 은밀히 들어 알고 있는 듯이, 아버지가 너 같은 자들을 통해 말을 하는 듯이 말하는 것이냐!’ 길리먼의 주먹이 꽉 쥐어졌다. 갑옷을 벗고 있는 길리먼은 더욱 위험해 보였다. ‘너는 결단코 이야기 해본 적이 없다. 지긋지긋한 광신도 자식들 중에서 어느 누구도 황제와 단 한글자조차 나눠본 적이 없다. 단 한 명도. 내가 황제와 같이 살았었다. 내가 황제의 곁에서 한 세기 동안 싸웠었다. 내가 황제의 입을 통해 인류를 위한 황제의 꿈들을 배웠었고, 그 꿈들을 실현하기 위해 내가 검을 들어 올렸고 내 피를 쏟았었다!’


 ‘하지만 환시들이-‘


 길리먼이 고함쳤다. ‘환시들은 거짓이야! 내가 지난 일만 년 동안 황제와 이야기를 나눠 본 유일하게 살아있는 존재라고. 일 만년이야, 마티유, 그런 데다가 아직도 감히 황제의 마음을 네놈이 안다고 생각할 엄두를 내? 너희 사제들은 추정을 기반으로 선고하고 절단하고 불태우지. 이 전부를 경멸하고 집어 던져 버리길 바랐던 사람의 이름으로 네놈들이 미개한 종교를 실천하지. 황제의 목적은 우리를 암흑 속에서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거였어. 너, 프라터 마티유, 네놈과 너희 족속들이 암흑이다!’ 넌더리가 난 길리먼이 고개를 돌렸다. ‘이런 신앙의 묘기들은 엠피리언의 운용으로 설명될 수 있어. 어느 신도 들먹여질 필요가 없고, 그리고 하나를 언급한다 해도 그 신은 아주 드물게 부탁을 받는 존재라고. 그런 간청들에 귀를 기울이는 존재들이 워프 속에 있어. 그것들은 신이 아닌 데다가 황제도 그런 존재 중 하나가 아님을 내가 장담해. 네놈이 믿는 무엇 하나도 신뢰될 수 없어. 어느 것 하나도!’ 규탄하는 외침에 높아진 길리먼의 목소리가 대리석 벽에서 메이리 쳤다. 콜콴은 경악한 채 쳐다봤다. 마티유는 무릎을 꿇을 정도로 시달렸다. 머리를 조아렸고 움츠러들었다.


 길리먼이 분노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목소리가 냉혹한 속삭임으로 낮아졌다. ‘그대는 신뢰받을 수 없다.’ 길리먼이 침을 삼킨 다음 더 침착해진 어조로 계속 말했다. ‘나를 창조하신 분은 자신의 일을 잘 하셨다. 워프의 힘들이 무슨 개입을 했던 상관없이 전투는 승리했을 것이다. 그 아이는 사이커로 드문 능력들을 가졌지만 그 이상이 아니며 전장에서 아이의 존재가 아주 많은 손해를 입혔을 수도 있었다. 아이올란스에게 명령함으로써-‘


 ‘하지만 프라이마크님 저는 어느 것도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내 말에 끼어들지 마!’ 마치 마티유의 옷을 쥐어 공중으로 끌어당긴 다음 두개골을 으깨 버릴 것처럼 길리먼이 두 손을 들어올렸지만 사제의 목전에서 멈춘 손가락들은 격노로 부들부들 떨렸다. ‘아이올란스에게 명령함으로써.’ 길리먼이 악 다문 이빨 사이로 거듭 말했다. ‘아이를 전장에 데려오게 해서 네놈이 우리 군대 전체의 전멸이라는 위기를 초래했다. 만약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숙달하지 않았다면, 만약 아이가 워프 속으로 연결되는 도관이 됐다면…’ 길리먼이 이를 드러냈다.


 마티유는 프라이마크가 그만한 깊이의 격노를 숨기고 있을 거라 절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길리먼은 언제나 특색 없는 남성으로 무한한 농담들이란 참담함에 시달리지 않는 유능한 천재로 묘사됐었다. 경전들 속에서 격노란 형제들의 것이며 그리고 그런 형제들은 주로 반역적인 마귀들이었고 그 마귀들은 분노라는 성스럽지 못한 특질을 내보였다. 하지만 프라이마크는 화가 났고, 그 화란 급속히 연소되는 항성과 고문당한 행성들의 심장에서 태어나는 원초적인 격노였다. 길리먼의 진노 최전방에 있는 것은 황제 본인의 분노였다.


 마티유가 겁을 먹었지만 이제 내장 속을 살금살금 움직이는 종교적인 황홀경을 느끼기 시작했다. 길리먼에 의해 파괴되는 존재라는 생각이, 황제의 유일하게 살아있는 아드님에게 죽는다는 생각이 마티유를 거의 원상태로 만들었다.


 마티유의 눈에서 발산되는 흠모에 길리먼이 흠칫했다. ‘너는 나를 혐오스럽게 한다. 나는 너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죽을 수 없다. 내가 오판하여, 너를 선택했다. 기스탄과 같은 또 다른 기생충을 너의 자리에 임명을 했어야 했다. 대신에 내 편의 사람들을 고무시키고 네 종교를 미덕으로 삼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게 네 신앙에 내가 무게를 둔 것에 대한 보답이냐? 너가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었어! 카오스가 여러 번이나 나를 속이려 했었다고 – 나를! 너가 카오스의 관심 아래 있다고 생각 했어? 우리 종의 몰락을 보기 위해 카오스는 무엇이라도 이용할 거다. 네 신앙이 카오스에게 네 마음을 여는 문을 내주지 않았는가를 반드시 확인해라.’


 ‘보셨잖습니까, 프라이마크님. 아버님의 빛을 보셨습니다!’


 길리먼이 말했다. ‘그 자는 내 아버지가 아니다. 그 자가 나를 만들었다, 하지만 내가 너 사제에게 똑똑히 말하는데, 그자는 내 아버지가 아니다. 마크라그의 코너 왕이 내 아버지다.’


 마티유가 길리먼을 향해 눈을 깜박였다. ‘프라이마크님, 제발.’


 ‘내 말 들어. 너는 내 관용 하나에 의해 산다. 테트라크 펠릭스를 너가 어쩌면 교묘하게 조종할 지도 모르지. 심지어 어쩌면 나를 눈속일 지도 모르지. 네 성공을 맘껏 즐기라고, 그런 일이 다시 생길 일은 결단코 없을 테니까.’ 길리먼이 주먹을 폈다. 다시 한 번 마티유는 프라이마크가 자신의 목을 졸라버릴 셈으로 걸어올 거라 생각했지만, 대신에 길리먼은 비난하는 듯이 손가락 하나를 들었다. ‘마티유, 내 명령을 또다시 거역한다면, 내 명령들의 글자나 혹은 내 통솔력의 정신 어느 하나라도 거역한다면, 아니면 너가 내 말들 가운데 단 하나에 라도 광택칠을 한다면, 너희 황제쟁이들이 그렇게나 아주 선호하는 정화의 불을 너에게 내가 내릴 것이다. 그러한 행동이 유발할 지도 모르는 파문들에 상관없이. 나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서 네 종교에게 더 많은 힘을 모아다 줄 방법을 너가 찾고 다녔을지도 모르지. 내 말하건대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다. 내가 황제를 숭배하는 곳으로 나를 결단코 넘기지 않을 거다. 내가 너와 모든 다른 사제들에게 좌지우지 되도록 나를 두지 않을 거다. 내가 필요악으로써 어뎁투스 미니스토룸을 용인한다. 내가 내 입장을 다시 고려해보게 강요하지 마라.’


 마티유가 바닥으로 스스로를 낮췄다.


 ‘저는 그저 프라이마크님을 섬기고자 합니다.’


 ‘끝이다.’ 프라이마크의 격노가 꺼졌다. 열기가 방을 떠났다. 길리먼은 다시 작아져 보였다.


 콜콴이 말했다. ‘발걸음 조심하라고 사제. 길리먼 경이 네 녀석에 맞서 움직이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나를 멈춰 세우는 건 없으니까.’


 길리먼이 말했다. ‘콜콴, 충분하다.’


 콜콴이 마티유를 가리켰다. ‘내가 너를 보고 있다.’


 ‘콜콴!’ 길리먼은 문으로 갔다. ‘근위병, 나는 끝났다.’ 길리먼의 목소리는 격노로 쉬어 있었다.


 문이 열렸다. 마티유가 바닥에서 일어나 길리먼 뒤에서 외쳤다.


 마티유가 말했다. ‘어느 날. 어느 날 당신께서 보실 것입니다! 당신께서 진리를 보실 것입니다! 그 날은 영광스러운 날이, 감사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당신을 구하려는 저의 시도에서 저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입니다! 수그러들 수 없습니다! 그것이 저를 위한 당신 아버님의 의도입니다!’


 캡틴 시키리우스가 차렸 자세로 섰고 퇴장하는 길리먼에게 경례하고 선 콜콴 뒤에 빅트리스 가드와 함께 정렬했다.


 마티유가 외쳤다. ‘보게 되실 것입니다!’ 문이 닫혀 마티유를 홀로 남겨뒀다.


 마티유가 말했다. ‘황제께서 우리 모두를 주시하십니다.’


 기도를 하며 두 손을 맞잡고 눈을 감았다.


 마티유가 소곤거렸다. ‘영광, 영광, 길리먼이 봤네! 길리먼이 보기 시작했다네! 영광, 영광.’



 함선에 타고 있는 낮과 밤은 임의적인 거다. 전등을 약하게 하면, 만세! 밤이 된다. 스위치를 다시 탁 하면 그렇게 해서 낮이 된다. 그런 힘은 한때 신들의 영역이었다.


 로부테 길리먼은 자신이 선정한 밤에 홀로 앉아 있었다. 스트립토리움은 텅 비었다. 함의 생활은 밀봉된 문 너머에서 계속됐지만, 문 안쪽에서 정적 속에 길리먼은 얼마 안 되는 시간 동안 혼자이며 그리고 밖에서 빛나는 별들이 자신에게 단독으로 빛나고 있다고 스스로를 속일 수 있었다.


 책상에 앉아 있었다. 앉아서 생각한 지난번의 몇 분 이후 변한 건 그다지 없었다. 화면들에서 정보들이 계속해서 위에서 아래로 끝없이 내려왔고, 보통에는 작업하는 와중에 정보를 취득하고 그리고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던 간에 그 가운데서 가장 시급한 항목들에 행동을 취했지만, 이번에는 정보를 위해 어느 정신도 할애하지 않았다. 여러 줄로 된 정보가 녹색 글자로 태어나 화면 아래로 밀려 내려갔고 보여 지지 않은 채 화면 바닥의 어둠 속에서 죽었다.


 모든 사고가 야실리 슐리만야에 의해 건네진 정지장 장치와 그 안에 담겨있는 서적 한 권을 향해 있었다. 현재로는 용기가 닫혀 있으며 평범한 무늬가 새겨진 뚜껑 달린 나무 상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상자가 책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현 시대를 사는 단 한 명도 기억하지 않는 고대 전설 속 비탄의 상자를 상기했다.


 상자를 열고 그 안에 있는 서적을 읽는 것을 곰곰이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경고했다. ‘저 아래에 어느 희망도 없을 거야.’


 상자 속 서적을 읽어본 적이 전혀 없었다. 서적이 간행되던 시절에 거부했었다. 여느 다른 서적들에 대해서 같은 결정을 내려본 적이 결코 없었기에 그 서적을 공개적으로 무시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예전 계몽의 시대에 항상 자신을 더 이성적인 프라이마크들 중 하나로 여겼었다. 학습하는 사람이었고 합리성이 처음이자 마지막 수단이었지만, 이 서적을 과시적으로 규탄했었다. 어째서였을까? 그 시절에 했던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황제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그랬었지만 그게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다. 마음을 굳혔어야 했었다. 묵살해 버릴 게 아니라, 논쟁들을 이해하고 고심했어야 했었다. 그토록 고수했던 임페리얼 트루스의 신조는 그저 신조인 뿐이었다. 임페리얼 트루스는 결점이었고 그리고 대부분이 거짓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거부는 계획적인 모욕이었다. 로가하고는 견해가 일치했던 적이 절대 없었다. 자신이 합리주의자인 반면에 로가는 형이상학적인 진리들을 쫓는 구도자였다. 신앙이란 로가가 생각하는 방식이어서 신앙을 업신여겼었다. 워드 베어러가 전쟁을 치루는 방법엔 짜증이 났었다. 어찌나 옹졸했는 가. 형제인 로가의 신념들을 아주 무뚝뚝하게 일축했기에 황제가 믿었던 모든 것을 끝장내는 걸 로가가 서둘렀다는 것을 알았다.


 믿는다고 공언하기, 스스로를 정정했다. 진리에 관해 황제와 대화를 나눠볼 기회가 진짜로 없었다. 전쟁이 가로막았고, 전쟁이 끝났을 때 황제는 의사소통 저 너머로 가 있었다. 테라로 귀환하여 황제의 존재 속에 있었으며 창조자로부터 침묵 이상의 무언가를 받았던 적은 테라로 귀환했던 오직 그 때 한번 뿐이었다.


 자주 그러는 것처럼 만남을 되돌아봤지만 여전히 가능했어야 할 것과 봤다고 생각하는 것을 조화시킬 수 없었다.


 어쩌면, 로가가 옳았다는 것을 내가 두려워했기 때문에 이 서적을 읽지 않았을지도 몰라.


 이 서적을 읽어보지 않고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로가를 부당하게 취급했다는 것엔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스스로만의 지적인 철저함을 저버렸다는 것에 신경이 쓰였다. 스스로만의 방식을 추구하며 로가만큼이나 광신도였었다.


 이론: 내가 바로잡아야만 해. 실전: 내가 이 서적을 읽어야만 해.


 상자의 뚜껑을 벌컥 열었다. 그 서적은 얇았고 정지장의 정지한 빛 속에 담겨진 얼마 안 되는 공간 속에 바쳐져 있었다. 서적은 오래됐고 거의 자신만큼이나 오래됐다. 둘이 함께 다른 시대의 유물들이자 시간이 잊어버린 것들이었다.


 서적의 겉모습은 안에 품고 있는 힘을 암시하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강력했으며 너무나 분열을 일으켰기에 호루스의 배반 이후 그 서적을 금지했었다. 발견되는 모든 사본들이 불태워졌고 그 서적의 글귀들은 반역자의 거짓말이 붙어있는 오탁으로 간주됐다. 그 서적은 역사에서 지워졌고 기록에서 파내 졌다. 신앙인들은 자기네를 순교자라 일컬었지만, 임페리얼 컬트가 사소하고 우스꽝스러웠기에 무시했었다. 무시한 바로 그 순간, 악영향이 가해졌다. 생각들이 밖으로 나왔고, 모방적인 바이러스가 마음에서 마음으로 뻗어 나갔다. 치유하는 약은 없었다. 그 서적 안에 집필된 것들은 대 반역자의 생각들과 신념들로, 임페리얼 컬트의 토대였다.


 에클레시아르키의 고위 성직자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긴 할지 궁금해졌다.


 흔히 그 서적들은 형편없이 인쇄됐고 지하 출판이란 은밀한 행동 속에서 인쇄기로부터 허둥지둥 꺼내 졌었다. 이 서적은 섬세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부유한 남성 혹은 여성의 재산이었다. 왜 이 서적이 살아남았는 가를 설명해줄 수 있는 이유였다. 외딴 제목이 밝은 밤색 가죽으로 된 표지위에 얇은 황금빛 금박으로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저자의 이름은 없었다. 서적 소유주의 피부 기름이 표지 오른쪽 하단을 얼룩지게 했다. 죽은 지 일만 년이 된 사람의 유일한 자취였다. 이 서적은 여러 번 읽혀 졌다. 소유자가 어떤 사람이었을 지 궁금해졌다. 상상해보는 것은 결실 없는 활동으로 그 어떤 실전들도 결과로 생기지 않는 무한한 이론들을 생산해내는 거였다. 시간 낭비였다. 꼬리를 무는 생각을 외면해버렸다.


 이 서적이 집필된 이후 임페리얼 고딕은 발달했다. 심지어 가장 고등하며 최고로 경직된 형태조차 변화의 파도속에 형태가 흐트러졌다. 이 서적에 있는 글씨는 가장 오래된 종류였다. 이 서적을 읽는 게 난데없는 기억들의 쏟아짐을 야기했다. 기억들이 상실감을 격화시켰기에, 이 서적과 상자의 파괴를 지지하는 생각을 거의 버렸다.


 파괴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숨겨진 단추를 눌러 정지장을 정지시켰다. 서적을 얼마간 더 빤히 쳐다봤다.


 서적을 들어올렸다. 가죽은 메말랐고 바스러졌다. 종이는 낡은 종이에서 나는 냄새가 났다. 퀴퀴한 날카로움, 가려진 지혜와 죽어가는 기억들의 냄새.


 이 글귀를 자아내기 위해 로가 아우렐리안이 종이 위에 펜을 놓을 지 일만 년이 지나, 길리먼이 읽기 시작했다.


 기쁘고 즐거워해라, 내가 너희에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식들을 전하나니.


 신께서 우리 가운데를 거닐으신다.


 그렇게 렉티티오 디비니타투스의 첫 두 문장이 시작됐다.





--------------

짤은 매스 이펙트 2 엔딩 장면의 일루시브 맨. 인류를 위해 뭐든 한다는 점에서는 길리먼과 일치하는 특징이 있지만, 그렇것 보단 저 항성을 바라보면서 고뇌하는 장면이 뇌리에 남아있어서 떠올랐습니다.

본래 제목은 Family Ties. 사전에서는 가족간의 유대나 가족간의 관계나 아니면 가족애라는데, 제목의 주체가 누구인지 모르겠네요. 이제 막 소속감을 느끼는 유스티니안? 아니면 주변에 온통 웬수뿐인 길리먼?

무크라노이드는 땀샘을 통해 특수한 물질을 분비하여 피부에 추가적인 층을 생성해 방사능이나 온도 같은 유해환경에서 스마를 보호하는 내장입니다.

Lord Provost. 현실에서는 (대학)총장이나 아니면 스코틀렌드 지방의 시장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근데 이 단어가 경찰쪽 대빵을 읽컬는 칭호라는 기억이 남아있단 말이죠. 테라의 하이로드 중 하나인 아르비테스 대빵의 칭호가 Lord Provost Marshal인거 보면 기억이 맞는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현재 대한민국에서 경찰 대빵의 칭호가 경찰총장인 것을 고려해 Cheif of Arbitration이 아르비테스 총장이 됐습니다.

비탄의 상자. 아래에 희망이 없을 거라 바로 뒤에 말하는 거로 보아 판도라의 상자를 말하는 거 같습니다.

처음 읽었을 적에 그저 'Your Cult'일 뿐인 원문을 '너희 황제쟁이'로 옮기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짧게 토막 번역을 하려다가 1권부터 번역해 오면서 빌드업을 하는게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다크 임페리움 1권 번역을 시작했었죠. 다른 분께서 2권 번역을 시작했을 땐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거니 했지만, 번역이 멈춰선 이후부터 슬금슬금 사악하고 어두운 욕망이 차올랐지 뭡니까. 그래서 아니면 입 싹 씻고 지워버리자는 생각에서 멈춘 번역에 멋대로 이어붙였던 것입니다. 아무쪼록 잘 즐기셨기를 바랍니다.

황제가 God이 아니고 Man이라고 길리먼이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습니다. 살짝 생각을 달리 해 보면 황제(Man)의 아들인 길리먼은 Son of Man, 즉 사람의 아들이 되죠. 현실에서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면 보통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를 일컬죠. 한사코 부인하고 있지만 세기말 구세주 말고 다른 길이 길리먼에게 없었던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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