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다.

이름 하나다... 아니, 한 구절이, 되풀이되고 메아리치고 증폭되어 울려퍼지고 있다. 한 구절이, 하얀 빛으로 빚어져, 십만의 입에서 하나된 목소리로 나오고 있다. 아니, 이십만이다. 아니, 한 종족 전체다.

황제 폐하께서 사시기를The Emperor must live.

아니, 그건 아니-

내가 들었던 이 말을, 여러분께서도 같이 말해 주십시오. 황제 폐하께서 사시기를.

안 돼!

두 손을 들어 외칩시다. 그분께서 사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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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부상은 심대하다. 검게 말라붙은 피가 그의 얼굴과 망가진 팔 위를 덮고 있다. 허나 그의 안에서 빛이 보인다. 그의 눈 뒤로 보이는 순백의 빛은 어느, 광기에 빠진, 한 종족이 그 모든 이치를 초월해서 그를 믿기에, 모든 논리를 초월해서 그를 신뢰하기에, 그를 자신들의 방패요 수호자로 그리기에 발하는 빛이다. 그 종족이 스스로의 몽상을 그토록 숭앙하기에, 그 믿음은 실제가 되었다.

그는 홀로 당신과 싸울 수 없다. 그는 홀로 당신을 때려눕힐 수 없다. 허나 허세와 계략과 술책과 희생으로, 그는 홀로 싸우지 않을 수 있을 때까지 당신의 시선을 붙들어놓았다.

육신 안에서 부재한다는 것은 황제 폐하의 안에 존재하는 것이라. 이 속삭임이 비명지르고 있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이 자리에 선 것은 종족 전체다. 그 의지가 하나되어 한 형체로 화했다. 사람이 아니요, 아비도 아니고, 모든 세월의 왕으로써.

그는 신처럼 보인다. 상처입은 신이나, 어찌되었든 신으로써. 그의 힘이 문제가 아니다. 그것이 어디서 나오느냐다.

우리는 하나이자 동일합니다, 속삭임이 계속된다, 인류와 황제, 황제와 인류, 하나로 묶인 영혼입니다. 함께 하나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네놈은 신이 아니야!' 당신이 고함친다.

그러하다면 이건 공정한 싸움이 되겠구나. 속삭임이 대답한다.

그가 당신에게 짖쳐오는 것을 맞아 당신은 반항에 차 울부짖는다. 그는 분명 약해졌고 부상입었지만, 당신 또한 약해진 것은 마찬가지다. 당신은 오직 이제껏 가졌던 권능의 조각만을 그러모은 채다. 당신이 다시 한번 힘을 온전히 되찾을 때까지, 그를 붙들어 놓아야만 한다.

이 순간, 당신은 한낱 호루스 루퍼칼일 뿐이기에.

--------- (황제 고어 료나 장기자랑쑈) -------

당신은 권능이 돌아오는 것을 느낀다. 허나 이렇게 느릿느릿할 수가 없다. 당신은 권능 모두를 필요로 한다. 당신은 권능 전부를 필요로 한다-

비틀거리며, 그가 당신을 불살라 되갚는다. 그의 남은 한 눈에서 빛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푸르고 흰 순전한 힘, 인류 종족의 집중된 의지가 할로우 마운틴Hollow Mountain의 등대가 공허를 꿰뚫는 것처럼 당신의 어둠을 꿰뚫는다.

이 고통은-

이 고통은-

이 고통은 사람이 감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당신은 한낱 사람일 뿐이다. 권능이 문제가 아니다. 그것으로 무엇을 하느냐다. 그리고 당신은, 멍청하게도, 그것을 내버렸다.

당신은 그 전부를 내버렸다.

안과 바깥 모두 불길에 휩싸인 채로, 당신은 바닥에 무릎꿇는다. 그의 사이킥 광선이 계속 당신을 불사르는 채다.

제발, 당신이 간청한다. 제발, 당신이 빈다. 되돌려다오. 내게 힘을 되돌려다오-

오, 그들은 그리하리라. 분명 그러리라. 옛 넷Old Four는 당신이 그 모든 권능을 다시 누릴 수 있게 해주리라. 그것이 그들의 관심에 합하기에. 허나 그들은 먼저 당신에게 고통을 주리라. 그들의 그 모든 관대한 선물에 퇴짜놓은 것에 대한 질책이자 경고로서. 그들은 당신이 불길과 고뇌 속에서 그 불손을 되갚게 하겠고, 내키는 만큼 한동안 벌을 내리리라. 어찌되었건, 황제는, 그들에게 있어 하나뿐인 진정한 적은, 당신을 죽일 수 없다. 그가 긁어모으고 끼워맞춘 그 모든 권능으로도, 그가 당신을 약화시키고 무적이었던 당신을 끌어내리기 위해 쓴 그 모든 술책으로도, 그가 당신을 바보처럼 보이게 만든 그 모든 방법으로도, 그는 당신을 실제로 죽일 수는 없다. 그에게는 그럴 방법이 없으니. 그에게조차도, 당신이 화한 무궁한 존재를 죽일 방법은 없다. 케이아스의 화신의 도구The instrument of Chaos Incarnate를.

이는 그것이 바로 당신이기에, 호루스 루퍼칼.

이는 그것밖에는 당신이 아니기에, 워마스터.

이는 그것만이 당신이 될 것이기에, 첫번째로-되찾은-아들이여.

그들의 어둠에의 노예. 그들의 손에 쥐어진 무기. 그들의 약속과 거짓말에 놀아난, 그들의 손에 매인 꼭두각시. 스스로의 의지 없이, 인류의 방패를 깨부수고 워프 속으로 인류 종족을 부어내리기 위해 설계된 도구.

무릎꿇은 채로, 당신의 아비가 내뿜은 불길에 휩싸인 채로, 당신은 그를 올려다본다. 당신에게도 보인다. 이제서야. 아마 그가 줄곶 보아왔던 것이. 단순한 하나의 진실이.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감추어져왔어야 했을 비밀이. 어떤 비밀은 알기에는 너무도 위험하거나, 듣기에는 너무도 치명적이다. 그러기에 그가 지난 삼만 년간 감추어왔던 것이다. 당신도, 형용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모든 것을 본다... 파멸한 그 모든 것들을, 배신당한 그 모든 것들을. 당신은 그에게 용서를 구할 수 없다. 감히 그럴 엄두도 낼 수 없고, 어차피 이제는 말을 할 수도 없다. 허나 그는 당신의 눈에서 그를 읽어낸다. 그때 당신은 그들을 떨쳐내기에는 너무도 나약했고, 어느 순간 그들이 화를 누그러뜨리고 당신을 어마무시한 선물들로 다시 채워 주면 또다시 그리하리라.

당신의 두 눈은 그에게 자비를 갈구한다. 자식이 아비에게.

끝내 주십시오. 하실 수 있다면 지금 바로 끝내 주십시오. 그게 가능하기는 하다면. 너무 늦기 전에 끝내 주십시오. 당신께서 하실 수 없다면, 그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불길이 사그라든다. 사이킥 광선이 수그러진다. 당신이 헐떡거리며 몸을 뒤척인다.

당신의 아비는 손칼knife을 들고 있다. 돌로 된 오래된 물건이다. 저건 무엇이지? 그의 손 안에서 그건 너무도 작고 하찮아 보인다. 저것으로는 안 된다. 저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테다.

그는 망설이는, 주저하는 것 같다.

갑작스레 닥친 쥐와 경련에 당신은 주먹을 꽉 말아쥐며 비명지른다. 힘이 돌아오고 있다. 빠르고 갑작스럽게 당신의 안에 권능이 차오르고 있다. 마치 불현듯 옛 넷이 필사적으로 당신에게 그들의 선물을 되돌려주는 것처럼. 그들은 무엇을 아는 것일까? 그들이 무엇을 보았기에 이토록 서두르는 것일까?

당신의 아비가 손칼을 바라본다.

+나는 너를 기다리며 나는 너를 용서한다I wait for you and I forgive you.+

그는 당신의 심장에 칼을 박아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