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iv 영광의 길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1 11:54:00
조회 1107 추천 35 댓글 8
														




9:iv 영광의 길



전투 돌입 17분 13초. 콘스탄틴은 세 명의 수하를 더 잃었지만, 그와 동시에 추락한 궤도 장갑판의 너덜너덜한 절벽에 교두보를 마련한 뒤다. 폐허를 가로질러 궤도 장갑판의 가장자리로 접근하는 길에 제16군단과 제17군단 소속의 반역자들이 득실거린다. 하부층의 엉망이 된 골조와 노출된 갑판 층을 방어하는 병력도 여전히 많다. 어떤 군대라도 멈춰 세우기 충분할 것이다. 제16군단의 엄격한 규율과 제17군단의 광신적인 분노가 기민하게 합쳐져 콘스탄틴의 압도적인 소수 병력을 무자비하게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콘스탄틴의 수하들은 레기오 쿠스토데스다. 인간의 범주를 압도적으로 초월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콘스탄틴이 마주한 오물들은 아스타르테스일 뿐, 어느 면에서도 절대 비길 바가 되지 않는다.


콘스탄틴은 아직 남아 있는 현수장 엔진의 그림자 속에서 뒤틀린 장갑판을 저울질한다. 엔진이라 해도, 거의 땅에 반쯤 묻힌 보루를 연상하게 한다. 왼쪽으로 기운 그림자다. 궤도 장갑판은 격렬한 추락을 겪었다. 지금 질량 반응탄과 라스 볼트가 공기를 베어내며 그를 향해 닥쳐든다. 저 위의 반역자들이 거의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사격을 퍼부어 콘스탄틴을 금속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려 한다.


궤도 장갑판은 거의 2제곱킬로미터 크기에 두께만 해도 0.5킬로미터에 달한다. 하지만 잔해 덩어리에 불과하며, 이미 그 수명이 다한 데다 곳곳이 파괴되고 불타 전략적 중요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을 지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워드 베어러 군단병들은 광기에 사로잡혀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할 뿐이지만, 선 오브 호루스 군단병들은 그렇지 않다.


황제의 전쟁 함성이 바로 이 근처에서 시작되었다. 그렇기에, 발도르가 섬기는 삶의 왕께서는 이 구조물 안에 계실 수 있다. 워마스터가 이 안에 있을 수도 있다. 최소한, 아바돈은 확실히 여기 있다.


호루스의 최선임 중대장이라, 그 머리는 확실히 거둘 가치가 있다. 콘스탄틴은 아바돈이 죽기를 바란다. 그리고 콘스탄틴은 놈이 죽기 전에 입을 열기 바란다. 세 번 저주받아 마땅할 처음 발견된 자의 위치를 아는 것이 있다면 에제카일 아바돈일 것이다.


카타프락티 갑주를 두른 워드 베어러 군단병이 콘스탄틴으로부터 고작 몇 미터 떨어진 위에 나타난다. 놈이 중포를 휘두르며 그대로 발도르를 인공 절벽으로 떨어뜨리려 한다. 콘스탄틴은 그대로 창을 든 채 위로 솟구친다. 깔끔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일격, 그대로 너덜너덜한 함체 조각을 꿰뚫으며 그 위에 기대어 있던 워드 베어러 군단병을 꿰뚫는다. 구멍이 뚫린 흉갑판에서 피가 쏟아지고, 등에서는 불길이 피어오른다. 아폴론의 창이 카타프락티 갑주의 동력로를 그대로 파열시킨 것이다. 다음 순간, 폭발이 일어난다. 거대한 반역자의 한쪽 측면이 폭발에 휩싸인다. 불타는 조각난 시신이 콘스탄틴을 지나쳐 떨어진다. 콘스탄틴은 그대로 함체를 붙들고 몸을 끌어 올리며 창을 뽑아낸다. 궤도 장갑판은 마치 지질 표본처럼 잘려 나가 있고, 갑판의 층은 지층처럼 드러난 채다. 콘스탄틴 앞에 놓인 갑판은 충격으로 비틀려 날카로운 각으로 경사를 그린 채다. 벽도 휘어져 있다.


어떤 망설임 없이, 콘스탄틴의 전진이 시작된다. 투구의 디스플레이에 아바돈의 표식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10미터 앞, 두 놈의 워드 베어러 군단병과 한 놈의 선 오브 호루스 군단병이 그를 가로막는다. 콘스탄틴이 날린 쾌속의 일격이 제17군단의 군단병 한 놈을 그대로 쓰러뜨린다. 하지만 다른 두 놈이 발사한 질량 반응탄이 왼쪽 어깨와 늑골 쪽에 부딪히며 폭발한다. 피와 고통의 맛이 느껴진다. 그에 비했을 때 저들은 어린아이 수준일 뿐일지 몰라도, 저들의 무기는 확실히 위력이 있으니까. 콘스탄틴은 저들이 충분히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를 죽일 수 있을지도 모름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저들은 아주 열심히 시도하는 중이다.


다음 순간, 눈부신 아드라틱 광선이 그려낸 창이 그대로 두 놈의 공격자를 젤리 조각으로 만들어 버린다. 루도비쿠스와 에라스테스가 콘스탄틴의 뒤에서 따라붙는다. 아무 말 없이 둘은 선두를 맡고, 콘스탄틴은 그 뒤로 나선다. 에라스테스가 발사한 아드라틱 병기가 반역자들이 장갑판의 내부를 폐쇄하기 위해 닫으려 들던 방폭 해치를 그대로 파괴한다. 여기 뭘 숨기고 있는 것일까? 반역자들은 무엇을 지키려는 것인가?


상처를 처치한 발도르는 그대로 수하들을 따라 구겨진 복도로 움직인다. 그들이 걸음을 디딘 대형 회랑은 30도에 달하는 각을 그리며 기울어져 있다.


찰나의 순간, 에라스테스는 그대로 전사한다. 커스토디안조차 견딜 수 없는 집중포화가 그를 난자한다. 커스토디안만큼이나 거대해 보이는, 유스타이린 터미네이터의 검고 거대한 형상들이 사방에서 다가오고 있다.


영리하군, 콘스탄틴은 생각한다. 미끼와 매복이라. 최선임 중대장 아바돈의 재능은 여전했다. 이 궤도 장갑판 안에 숨겨진 것은 오직 죽음뿐이다. 콘스탄틴은 그대로 터미네이터 한 놈의 배를 갈라버린 뒤, 시체를 방패 삼아 나머지 터미네이터들에게 돌진한다. 순식간에 근접전과 난전이 벌어진다. 루도비쿠스가 다섯 놈의 유스타이린을 맞아 그대로 검을 휘두르며 막아선다. 악명 높은 야수, 오툰 린돌(Otun Rindol)의 표식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놈이 파워 피스트로 그대로 콘스탄틴을 후려친다. 콘스탄틴은 부러진 이와 함께 피를 뱉어낸다. 일그러진 투구가 그의 뺨을 찌른다. 사슬 칼날이 그의 오른쪽 엉덩이를 썰어내려 든다. 격렬하게 씹어대는 사슬 칼날을 마주한 그의 육신과 갑주가 전율한다. 금빛 파편과 피 묻은 살점이 떨어져 나간다. 하지만 그는 고통을 비운다. 고통에 할애할 시간조차 없다. 고통은 그저 고통일 뿐이요, 충격과 주저가 그 위에 실릴 것이다. 그대로 창 자루를 휘둘러 린돌의 머리 측면을 후려친다. 린돌이 쓰고 있던 투구가 쪼개진다. 콘스탄틴은 그와 동시에 두 번째 터미네이터를 붙든다. 표식에 따르면 라엘 구스투스(Lael Gustus)다. 구스투스는 콘스탄틴의 우월한 힘에 압도된 채 발버둥친다. 콘스탄틴은 그대로 창으로 구스투스의 목줄기를 찌른다. 그와 동시에 오른손으로는 발도르의 피를 쏟아내며 물어뜯고 있는 사슬 칼날을 쥔 놈의 오른팔을 움켜쥔다. 유스타이린을 그대로 들어 올린 콘스탄틴은 또 다른 표식이 케트론 바가던(Ketron Bargaddon)을 향해 구스투스가 쥔 사슬 칼날을 꽂아 넣는다. 사슬 칼날이 놈의 노출된 갑각에 깊숙이 파고들고, 부러진 톱니와 거대한 피구름을 자아낸다.


공기가 축축하다. 콘스탄틴의 눈에는 루도비쿠스가 보이지 않는다. 다음 순간, 무언가가 콘스탄틴의 등과 목을 후려친다. 그대로 그는 구스투스를 놓친다. 몸을 돌리려 하지만, 다음 순간 누군가의 손길이 그를 움켜쥐고 붙든다. 그의 목줄기를 틀어쥔 파워 피스트가 그대로 콘스탄틴을 격벽에 후려친다. 목이 짓눌리고 숨이 막힐 것 같다. 칼날이 콘스탄틴의 복부로 파고든다. 순식간에 냉기가 느껴진다. 안개를 뚫고, 표식이 보인다.


헬라스 시카르.


“아바돈 중대장이 안부를 전하오, 영감.”


유스타이린의 주인이 말한다.






“저들로는 붙들 수 없을 걸세, 에제카일.”


에레부스가 입을 연다.


“자네들이 쌓은 훈련과 교리가 이야기해 주지 않던가?‘


지금 그들은 궤도 장갑판의 최상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추락한 장갑판의 남아 있는 엔진 통풍구에 자리한 세라마이트제 프로펠러가 훌륭한 방어를 제공한다. 고대의 바다를 나아가던 함선의 팽팽한 돛처럼 솟아오른 프로펠러 아래, 아바돈은 자기 직할 중대와 바락사의 중대에서 6개 분대를 선발해 배치해 둔 상태다. 그리고 워드 베어러 군단의 고참병들이 구성한 방진이 자리한다. 선 오브 호루스 군단병들보다는 다소 유연한 배치다. 광활한 궤도 장갑판의 무너진 하부는 마치 완만한 산처럼 경사를 이루어 융기된 채다. 저 아래의 어둠 속에서, 빠른 섬광과 중화기 소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센서는 공격해 오는 대형의 병력들을 확실하게 식별한다. 쿠스토데스. 저 아래 천부장 디오클레티안 코로스, 프로콘술 루도비쿠스, 텔라목(Telamok), 마에자리(Maezari), 그리고 발도르 본인이 있다.


”겨우 30명 정도 아닌가.“


아바돈이 답한다.


”그렇지. 하지만 저들은 쿠스토데스일세.“


에레부스가 대꾸한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동기 부여가 철저하지. 발도르만 해도-“

”우린 놈들의 측면을 잡았네. 교차 사격과 차폐를 통해 놈들을 붙들었고.“


아바돈이 단호하게 대꾸한다.


”그리고 고지대를 점한 데다, 엄폐물이라는 이점까지 있어. 그리고 숫적으로는 30대 1로 우세하지. 이미 엑사크투스 반격 대형을 편성했고, 파비스 인도미투스(Pavis Indomitus) 대형이 선두에 펼쳐졌지. 제라돈 중대장은 안티케섬 푸르가투스(Antecessum Purgatus) 대형으로 적을 끌어들이는 것과 동시에 살육 구획을 폐쇄할 테고. 놈들은 내 미끼를 물었다. 서두른 덕분에 스스로 망친 격이지. 특히나 발도르는 시카르의 유스타이린이 그를 직접 목표로 삼았지. 놈에게는 최대의 해악이 될 거다.“

”오, 에제카일.“


에레부스가 입을 연다.


”아직도 군인처럼 생각하고 있군. 아직도 군인답게 잘 움직이면 이길 수 있다 생각하고. 자넨 더 이상 군인이 아닐세.“

”닥쳐.“


아바돈이 대꾸한다.


”자존심을 이제 버리게.“


에레부스가 말한다.


”이건 자네의 명성이 아니라, 자네 아버지를 위한 일이라고. 우리는 잠재적인 침입자로부터 궁정을 지켜야만 하네. 그리고 발도르는 확실히 제대로 된 상대 아닌가.“

”최선임 중대장이 닥치라고 했다.“


바락사가 말한다. 하지만 아바돈은 어둠의 사도가 옳음을 안다. 전술 디스플레이는 충격적인 속도로 표식들이 회색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이고 있다. 바가던과 두 명의 유스타이린에 붙은 표식이 방금 사라졌다.


”내가 직접 죽이겠다.“


아바돈이 선언하듯 말한다. 그가 검을 들어 올린다.


”발도르건, 다른 도금된 괴물들이건, 전부 다.“

”시도는 할 수 있겠지.“


에레부스가 대꾸한다. 울녹, 펠멜(Felmel) 분대장, 그리고 프라이토르 파이토 젤렛시스의 몸짓에서 분노가 엿보인다. 바락사는 워드 베어러 군단병을 향해 위협적인 걸음을 옮긴다.


”아젤라스, 아젤라스!“


에레부스가 그런 바락사를 어른다.


”자네들의 친애하는 최선임 중대장을 깎아내리고자 하는 것이 아닐세. 그보다 더 훌륭한 아스타르테스 전사가 있겠는가? 하지만 ’아스타르테스‘지. 발도르는 쿠스토데스고. 황제의 가장 오래된 무기 아닌가. 그리고 비록 소수일 뿐이라지만, 그의 수하들은 살인을 위한 기계나 다름없네. 그들 중 누구라도 우리보다는 월등히 뛰어나지. 그것을 놓고 내기를 벌일 정도로 어리석은가?“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거지?“


바락사가 쏘아붙인다.


”오, 에제카일은 답을 알지, 그렇지 않나, 에제카일? 우리에게는 다른 강점이 있고,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 우리는 저들이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강해졌네. 하지만 여기 최선임 중대장께서는 그 아버지가 내려 주신 재능을 활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지. 사실 자네들 모두, 그 영광의 길을 받아들이는 것에 주저함이 보이는군. 내가 보기에, 이제 그 생각을 바꿀 때가 온 것 같네.“


바락사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바돈을 바라본다. 저 위에서 휘몰아치는 워프 폭풍이 불어낸 돌풍이 길고 느릿한 신음을 끌고 프로펠러 위로 스쳐 지나간다. 더러운 빗줄기가 그들 위로 잠시 가로지른다.


통제하라, 통제당하지 말고. 아바돈은 제 벗의 눈에서 그 뜻을 읽어낸다.


”통제하라, 통제당하지 말고… 자네들의 작은 주문이군.“


에레부스가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한다. 하지만 거기에 조롱은 없다.


”그 속삭임이 들리더라니. 자네는 정말 신중하군. 정말 존경스럽네, 진심이야. 난 자네에게 굴종을 제안하는 것이 아닐세. 에크론 팔이나 보루스 이카리처럼 자네가 무의미한 공포의 무기가 되는 꼴은 보고 싶지 않네. 앙그론이나 펄그림의 아들들처럼 나락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난 자네를 위해 이 재능을 활용할 수 있네. 자네는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걸세. 사실, 그래야만 하지. 자네는 잃기에는 너무 재능 있는 지도자니까. 내 제안을 받아들이게, 에제카일. 그렇게 하면 발도르는 아무것도 아닐 테니까.“

”우리 최선임 중대장은 그런 장난질의 일부가 되지 않을 거다.“


바락사가 입을 연다.


”그러면 자네들의 최선임 중대장은 제 아버지가 필요로 하는 아들이 되지 못할 걸세, 아젤라스.“


에레부스가 자신만만하게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한다.


”제 아버지가 기대하는 아들의 범주에 미치지 못하겠지. 그렇게 새로운 시대 속에서, 그를 위한 자리가 사라질 걸세. 자네를 위한 자리도 없기는 마찬가지일 게고. 새로운 방식에 대해 이렇게까지 저항하다니, 정말 대단하군. 진심이네. 하지만 낡은 전쟁의 길은 이제 충분하지도, 적절하지도 않아. 게다가 이미 그는 그 가능성을 맛보지 않았나.“

”뭐라고?“


바락사가 말한다.


”자네의 최선임 중대장이 어떻게 함교 갑판으로 이르는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나?“


에레부스는 바락사에게 물으며 아바돈을 바라본다.


”그때 자네도 저기 기다리고 있는 힘을 느꼈을 테지. 자네 아버지가 주시려 하는 그 힘 말일세. 자네는 그 힘이 주는 기쁨을 누리면서도 완벽한 통제력을 유지했네. 그렇게 자네는 다른 방법으로는 해낼 수 없는 일을 해냈고. 자, 이제 내게 귀를 기울여 주게, 모두 말일세. 나는 지금 더없이 솔직히 말하고 있으니. 이 보상은 이미 자네들의 손에 있네. 자네들이 지키겠노라고 맹세한 제국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임에도, 자네들의 아버지 곁에 선 순간, 그 보상은 이미 주어졌단 말일세. 그것을 어떻게 정당화할지, 내려진 선택을 마음속으로 어떻게 조화시키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 이미 자네들은 자네들의 아버지 곁에 섰네. 이 찬탈에 헌신했단 말이지. 이미 자네들은 영광의 길을 걷고 있고, 절대 돌아갈 길은 없네. 절대로.“


바락사가 아바돈을 응시한다.


아바돈은 상처투성이인 함체를 노려본다. 아바돈은 저 갑판 하부에서 울려 퍼지는 급속한 사격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파비스 인도미투스 대형이 방금 무너졌다. 발도르의 살육자들이 오고 있다.


아바돈은 에나르게이아를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그의 정신은 이미 그 개념을 떠올린다. 카오스의 실타래를 당겨 고삐를 채웠을 때 치솟던 그 도파민의 고양감이라니. 그것이 그에게 복종했다. 그것이 그에게 봉사했다. 그는 주인이었다. 통제하라, 통제당하지 말고.


”바로잡아야 할 잘못들이 있었다.“


아바돈이 중얼거린다.


”황제는 우리를 장난감 취급했고, 우리로부터 모든 것을 숨겼어. 우리의 봉기는 옳았다. 하지만 맹세컨대, 호루스께서 그렇게 멀리 어둠 속으로 들어간 것은 멍청한 짓이었어.“

”호루스께서는 방금 밝은 천사를 죽이셨네.“


에레부스가 말한다.


”그래도 멍청한 짓인가?“


아바돈은 날카로운 시선을 던진다.


”사실일세.“


에레부스가 입을 연다.


”그분께서 천사를 부수셨네. 그것이야말로 그분께서 쥔 힘을 보이는 척도지. 마찬가지로, 그분께서는 곧 거짓 황제로 부수실 걸세. 에제카일, 자네 아버지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일세. 그분께서는 카오스의 도구이시며, 아마 자네가 그분을 다시 뵙게 되면 불쾌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자네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자네는 신의 선택을 받은 존재가 아니니까. 앞으로 자네의 아버지께는 한 발을 물질계에 단단히 딛고 있는 최선임 중대장을 필요로 하실 수밖에 없네. 하지만 나를 통해서, 자네는 필요한 능력을 얻을 수 있겠지. 맹세하겠네, 자네가 그 길에서 넘어질 일이 없도록 하겠어.“

”우린 궁정을 지켜야 한다.“


아바돈이 바락사에게 말한다.


”에제카일, 그래서는 안 된다고…“

”그래야만 한다.“


아바돈이 입을 연다.


”루퍼칼께 내 목숨을. 울녹, 시카르에게 신호를 보내라. 즉시 교전을 멈추고 후퇴하도록. 쿠스토데스 개자식들을 이쪽으로 유인하라고 전해. 파이토, 절단기를 가져와라. 함체를 개방한다. 지금부터 놈들을 마주하러 내려가겠다.“


아바돈은 에레부스에게 돌아선다.


”뭘 해야 하지?“


아바돈이 묻는다.


”날 믿게나.“


에레부스가 답한다.


”그저 내 말을 듣고, 내 인도를 따르면 되네.“

”가르쳐라.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그것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세. 이것은 설명서도 아니고 논문도 아닌-“

”네놈과 게임 따위를 할 생각은 없다, 사도!“


아바돈이 으르렁거린다.


”나도 그럴 생각은 없다네.“


에레부스가 답한다.


”말 그대일세. 이해를 거부하는 영역이거든. 하지만 날 믿게. 자네는 내 언령의 힘을 보았겠지. 그리고 그런 힘이 내 안에 수없이 거하고 있네.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전할 걸세.“

추천 비추천

35

고정닉 13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72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256879 번역 볼터가 스마 제식에서 밀려나지 않는 이유 [12]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30 2074 33
256865 번역 루브릭 마린의 시점. [7]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30 4495 34
256850 번역 D-2 [7]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30 232 2
256822 번역 블써를 본 가드맨의 반응 [1] 피신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433 4
256812 번역 Cadian Honour - 1부 - 1 [3]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649 22
256799 번역 핸드북 유출&프리뷰 예측 방송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139 2
256798 번역 [10th] 4차 타이라니드 전쟁 - 침공의 시작 [1] [2] 스틸리젼(잡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880 21
256792 번역 본리퍼 소설 번역: 십일조 징수원들과 회담을 갖는 도시 [1] Evermalic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405 11
256780 번역 Cadian Honour - 프롤로그 [3]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481 20
256775 번역 두려워하지 말라! [10]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1133 19
256744 번역 레비아탄) 뉴로타이런트가 죽는 과정 [33]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2856 71
256691 번역 다크타이드 자투리 대화 모음 3 [7] Dol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404 5
256688 번역 카디아의 몰락 이후 카디안들이 패배자 취급 받는 부분이 확실히 있네 [12]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767 11
256662 번역 에오지) 하우 투 가스라이팅 [5]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617 14
256648 번역 호루스의 발톱)깜귀와 엠칠게이의 농밀한... [5]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1151 24
256638 번역 호루스를 왜 정지장에 안 넣었냐니.... [13]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3227 33
256620 번역 아스트랄 나이츠의 최후를 기리는 유일한 존재 [16]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2677 39
256612 번역 Cadian Honour 구매함 [3]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260 2
256602 번역 [후일담]아스트랄 나이츠의 마지막. [26]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2388 56
256574 번역 D-3 [6]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348 6
256563 번역 제국이 스마 토사구팽한 사건. -아스트랄 나이츠- [39]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8 3649 76
256556 번역 레비아탄) 울트라마린 루테넌트 억까 수준 [32]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8 2588 68
256555 번역 [10th] 4차 타이라니드 전쟁 - 프롤로그 단편 [13] 스틸리젼(잡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8 1242 37
256543 번역 통합의 꿈의 끝 [1] &×*@*@(125.141) 23.06.28 185 4
256541 번역 타우 잡썰 하나 [3] 구글번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8 1800 26
256516 번역 레비아탄) 순교각 떴냐? [20]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8 2851 49
256490 번역 리바이어던(Leviathan) 프롤로그(Prologue) 2 [10] 무능(Useles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8 517 20
256489 번역 리바이어던(Leviathan) 프롤로그(Prologue) 1 [14] 무능(Useles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8 892 27
256485 번역 The Emperor's Gift, 늑대를 닮은 여인 -3- [2] 리만러스(222.110) 23.06.28 383 13
256375 번역 레비아탄 스포) 컨페서 시발 진짜 순교하네 [28]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7 3530 70
256345 번역 레비아탄) 토착신앙 사이비년 [9]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7 2418 35
256270 번역 가드맨이 매일 수조단위로 죽진 않음. [24]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7 3304 45
256265 번역 The First Heretic, 그 선택에 후회가 없음이라 -4- [3] 리만러스(222.110) 23.06.27 230 12
256263 번역 The First Heretic, 그 선택에 후회가 없음이라 -3- [1] 리만러스(222.110) 23.06.27 150 12
256224 번역 메카니쿰: 1.07 (2) - [빅토릭스 마그나] [3] Fr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7 337 11
256223 번역 메카니쿰: 1.07 (1) - [믿음과 사랑과 윤리적 질문] Fr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7 369 11
256189 번역 엘다 외교대사를 들이는 길리먼. [11] 메카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7 4135 69
256127 번역 올드월드에서 살아남기 [3]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6 262 9
256117 번역 레비아탄) 순교각이다 순교각! [16]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6 3604 56
256088 번역 울트라마린의 병력 손실에 관한 이야기 [16] XIII(14.36) 23.06.26 2304 40
256087 번역 헬스리치)오도해병의 기합찬 소통 [9]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6 1389 24
256064 번역 울트라마린 vs 타 챕터 인원 손실 비교 [28] ㅇㅇ(220.92) 23.06.26 2272 29
256063 번역 [헬스리치] 1부 서장: 중추회의 기사 [5]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6 865 17
256040 번역 의외로 보병 수송도 가능한 것 [24]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6 3213 45
256031 번역 레비아탄) 씨발 주교(컨페서) 새끼 사고쳤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6 2183 46
255996 번역 코믹스) 마르네우스 칼가르 - 2 [14] ㅇㅇ(121.166) 23.06.26 3387 40
255977 번역 레비아탄) 현재 화자들 요약 [33]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5 2839 79
255958 번역 티&테)아에나리온과 모라씨 [19] 구글번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5 2570 23
255945 번역 레비아탄) 현재 니드 행동 양식 요약 [24]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5 2787 58
255941 번역 뉴비 체험 세션 운영 [1]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5 293 8
255848 번역 코믹스) 마르네우스 칼가르 [13] ㅇㅇ(121.166) 23.06.25 4504 51
255815 번역 레비아탄) 드디어 시작된 내부다툼 [17]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5 2400 55
255759 번역 레비아탄) 루테넌트 vs 노른 애미서리 [13]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4 2063 45
255751 번역 [Flesh And Steel]강철과 살점. 프롤로그. [7]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4 781 16
255746 번역 워해머 크라임 시리즈 엔포서 잡썰 [2] 꺼삐딴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4 571 19
255729 번역 레비아탄) 지금까지 나온 노른 에미서리 활약 [18]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4 2412 45
255704 번역 The Emperor's Gift, 늑대를 닮은 여인 -2- [4] 리만러스(222.110) 23.06.24 533 15
255699 번역 하이브시티에 대한 묘사. [7]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4 2813 40
255695 번역 [9th]징조의 방주들: 라이온 - 웹웨이 후장관통 & 에필로그 [끝] [11] 스틸리젼(잡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4 2240 49
255632 번역 레비아탄) 하이브 마인드 빡겜 시작 [33]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4 2521 68
255618 번역 [볼터 특집 6] 프마린용 볼터 바리에이션 - 2 [16] XIII(14.36) 23.06.24 2107 29
255609 번역 [볼터 특집 5] 프마린용 볼터 바리에이션 - 1 [6] XIII(14.36) 23.06.24 2206 27
255608 번역 레비아탄) 야 시발 소설 초반부터 좆됐는데 [15]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4 2353 48
255600 번역 레비아탄) 전조 [3]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4 1385 36
255573 번역 [울마 특집] 2차 티라닉 전쟁 (1) - 크라켄의 도래 [9] XIII(14.36) 23.06.24 1167 28
255561 번역 프마린들 숫자? [14] 메카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4 2402 43
255534 번역 싸이킥 각성 - Consequences [8] 코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3 1126 19
255531 번역 [9th]징조의 방주들: 라이온 - 최후의 탈주 [17] [8] 스틸리젼(잡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3 2042 32
255498 번역 "레비아탄 소설 다운까지 남은 시간 단 하루" [12]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3 1256 32
255495 번역 헬스리치)그리말두스: 몰라 레후 [15]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3 1219 26
255483 번역 The First Heretic, 그 선택에 후회가 없음이라 -2- [2] 리만러스(222.110) 23.06.23 329 13
255423 번역 그래서 코른이 뭔데 [6]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3 1905 23
255408 번역 올라믹 콰이튜드 개병신인거같은데. [28]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3 2534 38
255402 번역 종종 나오는 데스워치도 카오스랑 싸움? [3] 맛있는스팀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3 534 5
255363 번역 메카니쿰: 1.06 (3) - [모라베크 지하고] [3] Fr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345 16
255362 번역 메카니쿰: 1.06 (2) - [수리] [1] Fr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258 13
255361 번역 메카니쿰: 1.06 (1) - [아카식 리더] [1] Fr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288 13
255278 번역 파사이트)전차갤에 옼스가 전차로 하는 짓 [14] 구글번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1778 32
255275 번역 페러스의 빠와 렌치?? 에 대해서. [11]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601 11
255249 번역 녹색과 회색(Green and Grey) 2 [3] 무능(Useles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321 16
255248 번역 녹색과 회색(Green and Grey) 1 [1] 무능(Useles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400 15
255243 번역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고는 하는 리만러스의 맹점......jpg [23] karax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2578 33
255240 번역 징조의 방주: 파사이트 - 8인대 어셈블! [1] 구글번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664 12
255235 번역 10판 기념 병사수첩이 알려주는 대 타이라니드전 대처법. [18] Dddddd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2095 34
255223 번역 프라이마크 워기어(무기+방어구) 정리 최종본. [17]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2228 32
255216 번역 우르데시: 뱀과 성자 - 1부 - 뱀 사냥(11) slay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101 10
255215 번역 우르데시: 뱀과 성자 - 1부 - 뱀 사냥(10) slay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88 9
255214 번역 우르데시: 뱀과 성자 - 1부 - 뱀 사냥(9) slay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223 8
255213 번역 [울프스베인] 13장 : 에를킹의 궁정 (3) [8]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442 21
255200 번역 나이트 가문) 크라스트 가문 [4] 납니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2 1112 20
255164 번역 [9th]징조의 방주들: 라이온 - 앙그론vs라이온 최종 [16] [10] 스틸리젼(잡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1 1893 42
255147 번역 파묻힌 단검 - 1장 (4) [1]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1 338 14
255145 번역 파묻힌 단검 - 1장 (3) [1]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1 215 14
255143 번역 파묻힌 단검 - 1장 (2) [2]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1 231 12
255142 번역 파묻힌 단검 - 1장 (1) [4]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1 428 15
255124 번역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는 드레거 [5]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1 1851 33
255087 번역 The First Heretic, 그 선택에 후회가 없음이라 -1- [2] 리만러스(222.110) 23.06.21 245 11
255071 번역 블템 규모 노터치인건 권위나 편법 어쩌고 때문이 아님. [23]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1 1620 33
255068 번역 [울프스베인] 13장 : 에를킹의 궁정 (2) [5]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1 339 12
255064 번역 우르데시: 뱀과 성자 - 1부 - 뱀 사냥(8) [2] slay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1 121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