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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iv 처형의 증인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9 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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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iv 처형의 증인



당신은 아비를 일으켜 올린다. 아비는 다친 채다. 절룩이고 있다. 아비의 영혼과 정신은 괴사를 일으켜 검게 물들어간다. 당신이 아비를 움직일 때마다, 금이 간 갑주로부터 금빛 조각들이 흩어져 내린다. 십수 개도 넘는 상처로부터 세월들이 쏟아져 갑판 위에 흐른다.


당신은 어려운 부분이자 나쁜 부분에 이른다. 그것을 인정하는 데 부끄러움은 없다. 두 전사가 맞붙어 대등하게 싸우는 것은 정정당당한 결전이다. 하지만 한 쪽이 패하여 무력하게 쓰러진 채 처형당할 뿐이라면? 즐길 구석이 없다. 천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맛볼 것조차 없다. 그저, 영광스러운 대결을 끝을 암울하게 장식할 구두점일 뿐이다.


하지만 관중들은, 당연하게도, 그것을 바란다. 저들은 피를 갈구하는 중이다. 저들의 붉은 울부짖음이 당신의 궁정에 자리한 흑요석 벽을 따라 울려 퍼진다. 그리고 넷, 오래된 넷이 그것을 원한다. 그들은 항상 그것을 원했으니.


당신은 그들을 바라본다.


그들이 동의를 담아 고개를 끄덕인다. 황제는 죽어야만 한다.






리투는 검을 휘둘러 울부짖으며 달려들던 또 다른 청소 동물 한 놈을 죽인다. 만물의 애도가 침을 흘리는 주둥이를 깊이 찢어 놈의 머리가 비틀린다. 불생자는 그대로 사지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뒤로 쓰러진다.


다른 놈들이 비명을 지르고 쉿쉿거리며 물러선다. 드디어 놈들이 리투를 두려워하게 된 것일까? 마침내 그의 칼날이 드리운 위협이, 먹이에 대한 갈망보다 더 커진 모양이다. 긴 시간이 들어간 일이다. 그 사이, 리투는 시체들을 갑판 위에 쌓다시피 한 채다.


힘에 겨운 채, 리투는 무릎을 꿇는다. 악마들의 영액이 뒤덮인 채다. 그의 바로 옆에, 차갑게 식은 생귀니우스의 시신이 놓여 있다.


놈들은 지금 그를 두려워해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다. 리투는 이제야 알아차린다. 무언가가 놈들이 끽끽거리며 물러나게 한 것이다. 놈들은 이제 꽥꽥대며 울부짖고 있다. 검을 든 스페이스 마린보다 훨씬 위험한 무언가 때문이다.


리투는 어깨 너머로 시선을 돌린다. 썩은 시체를 탐식하는 놈들과의 싸움 속에서, 리투는 진짜 결전이 끝났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100미터 너머, 온통 접히고 구겨진 채 구멍이 뚫린 갑판을 가로질러, 호루스가 황제의 위에 서 있다.


인류의 주인이, 옆으로 쓰러져 비틀린 채다. 곳곳이 움푹 패인 금빛 갑주 사이로 느릿하게 연기가 피어오른다. 너무 피가 많이 흘렀다. 어떻게 저 거대한 형상이 쓰러지는 것을 듣지조차 못했단 말인가? 워마스터의 야수 같은 형상이 제 아버지 위로 다가온다. 역시 부상을 입었지만, 뱀의 비늘 위로 패인 흠집과 고랑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보인다. 결투 중에 쌓인 흥분을 풀어내기라도 하듯 놈의 널찍한 어깨가 펴진다. 아버지의 육신을 바라보는 핏빛으로 물든 얼굴 위로 애수에 찬 표정이 드리운다. 거의 슬퍼 보일 지경이다.


하지만 그 안에, 귀를 멀게 할 지경이던 그 미소가 숨은 자취가 보인다.


싸움이 끝났고, 루퍼칼의 궁정은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는다. 궁정의 그림자와 사이킥적 프랙탈이 빚어낸 어둠이 한때 드러났던 복수하는 영혼의 형체를 다시 메운다. 마치 소용돌이치는 기름처럼 느껴진다. 상처 입은 플라스틸과 부서진 우슬릿들이 순식간에 무로부터 솟아난 흑요석 타일과 안개처럼 순식간에 나타난 규암 덩어리로 메워진다. 검은 기둥이 다시 드러난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아치가 다시 이어진다. 거리와 차원은 불안정한 면을 따라 뒤틀린다. 타격을 입은 기함의 공간은 사방으로 밀려나며 무로 사라진다. 궁정의 무한한 황혼의 구조들이 복원되고, 모여들었던 불생자들은 움츠리며 다시 어둠 속으로 숨어든다.


궁정은 아까보다도 훨씬 거대해 보인다. 궁정의 회중석과 이어진 회랑과 행진로는 거의 아찔한 소실점까지 이어지는 듯 보인다. 음산한 아치 통로와 불길한 회랑들 사이로, 리투는 저 옆에 이어진 공간들과 예배를 위한 성소, 그리고 무한을 향해 끝없이 뻗어가는 하부 사원의 경내를 본다.


10킬로미터에 달하는 색이 들어간 모자이크 유리로 빚어진 드높은 창문은 저 밖에서 몰아치는 폭풍의 사악한 빛 속에 물들어 고동친다. 칠흑처럼 어두운 바닥 위에 반짝이는 색채의 모자이크가 엉긴다.


무의 폭풍이 토해내는 격노는 지금 리투의 심중에서 솟구치는 분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리투는 실패했다. 리투가 제 여주인과 맺은 약속은 무너졌다. 황제는 패했고, 파멸이 승리했다.


리투는 더 많은 것을 해냈어야 했다.


무언가를 했어야 했다. 상대의 힘에 찢기는 한이 있어도, 차라리 끔찍한 전투에 몸을 던졌어야 했다. 그렇게 맞이하는 죽음이 지금의 후회보다는 나았으리라.


지금 그가 한 것이 시체를 보호한 것 외에 무엇이란 말인가. 천사는 죽었다. 누가 죽은 자를 위해 싸운단 말인가? 산 자를 위해 싸우는 것이 진정한 가치 아니던가.


리투는 황제의 늘어진 오른손 끝에서 손가락이 살짝 경련하는 것을 본다. 그저 미세한 떨림이다. 아직, 간신히 살아 있는 정도다. 삶의 끝자락에서 간신히 균형을 잡을 뿐, 호루스 루퍼칼이 집행할 최후의 처형 앞에 무력하다.


하지만, 이는 곧 아버지와 아들이 리투의 신진대사가 따를 수 없는 속도로 벌이던 움직임이 멈췄다는 뜻이다. 그때 리투는 공격할 수도, 제 검을 보탤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리투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에르다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


리투는 그들을 향해 잠행하듯 나아간다. 생귀니우스의 시체로부터 몰아낸 불생자 벌레들처럼 하찮고 수줍은 그림자를 붙들듯 움직인다. 발 아래, 파문을 일으키며 다시 빚어지는 검은 프랙탈의 비늘을 무시한 채 나아갈 따름이다. 곳곳에 튄 황제의 피도, 오라마이트 조각으로 빚어진 파편도 무시한다. 힘이 풀린 손가락에서 흘러나온 제국 타로의 패, 스페이스 마린도 무시한다. 그의 모든 집중력은 지금 루퍼칼과 그 희생자에 완전히 고정되어 있다. 시체 하나를 뒤로 한채, 리투는 또 하나의 시체를 만들겠다는 희망을 담아 나아간다.






황제는 죽어야만 한다.


글쎄, 어쩌면. 이것은 당신의 결정이다. 당신이야말로 당신의 주인 아니던가. 당신이 결정해야 한다. 불생자들이 시키는 대로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약속 아니었던가. 당신은 카오스의 종이 아니다.


당신의 아비는 약해진 채 반쯤 의식을 잃고서 당신에게 기댄 채다. 당신은 그의 무게를 받아들인다. 아비는 손을 당신의 가슴에 뻗어 몸을 지탱할 따름이다.


당신의 끔찍한 자비를 베풀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만약 당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아비에게는 더 이상 싸울 힘이 없다. 이 항복의 순간에, 당신은 그 응보를 결정할 수 있다. 당신은 아비가 당신에게 보이지 않았던 정의를 아비에게 허락할 수 있다. 이것이 묵시인즉. 당신은 아비가 자신의 혈육을 어떻게 대했어야 했는지를 배울 수 있도록, 당신의 영지적 직관을 나눌 수도 있다.


당신은 아비를 기다리는 옥좌로 아비를 인도한다. 마지막 의식을 치르소서. 이런 식으로 끝내는 것이 더 낫다. 자비는 처형보다 위대한 것 아니겠는가. 순응이 계몽보다 나은 것인즉. 진실은 침묵을 이기리라. 손으로 깎아 만들어진 옥좌에 앉아 참회하며, 고뇌 속에 참회의 억겁을 보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짧은 죽음의 처벌보다 나은 것 아니겠는가.


당신의 궁정은 다시 빚어졌다. 이제 당신의 법정이 개회한다. 당신은 죽어가는 아비를 질질 끌고 권좌를 향해, 심판을 향해 나아간다. 아비는 바닥에 새어 나온 세기로서 제 생명의 자취를 남기며 끌려간다. 그리고 이제 아비의 쓸모없는 손에서 최후의 무력한 카드들이 흐드러진다. 맨 위에, 위임의 기사가 비친다. 카드 위에, 피가 흠뻑 튄 채다. 갑주를 두른 전사가 검을 어깨 위로 뻗어 새로이 떠오른 하늘 위의 달을 가리키는 고대의 의식적인 형상이 그 피에 가려진다.






로켄은 칼날의 빛에 의지해 전쟁의 그림자를 따른다. 궁정 속의 무수히 많은 기울어진 차원을 가로질러 전투의 측면과 측면을 오간다. 이제 그는 서서히 목표에 가까워진다.


검이 발하던 불길이 점점 약해진다. 싸움이 거의 끝났다는 뜻이리라. 로켄은 우뚝 솟은 눈 덮인 봉우리의 정점에서 호루스가 황제의 심장을 뜯어내고, 금빛 시체를 용서 없는 얼음 위로 내던져 미끄러뜨리는 것을 본다. 햇빛이 내리비치는, 끝없이 펼쳐진 강대한 장벽의 흉벽 위에서 호루스가 마울을 휘둘러 황제의 해골을 깨부수는 것을 본다. 겨울 숲의 얼어붙은 깊은 곳에서, 거대한 달늑대가 펜리스의 경쟁자와 맞서다 그 목줄기를 물어뜯는 일별을 본다. 거대한 강안에서, 전사왕이 저항하는 자들을 이끄는 우두머리 사제를 쓰러뜨리고서 모든 대지를 점령하는 꼴을 본다. 어떤 영묘 행성의 봉인된 무덤 깊은 곳에서, 창백한 죽음이 금빛을 두른 군주의 시신을 서서히 훼손하는 것을 본다. 로켄은 폐허가 된 대성당의 성단소에서, 워마스터가 제 주인을 핏빛 시선으로 불태워 잿더미로 만드는 열기에 휩싸여 물러선다. 수많은 싸움이 벌어졌고, 모든 결과는 하나다. 호루스는 영원의 문 발치에서 황제를 쓰러뜨려 갈기갈기 찢는다. 새벽녘 장엄한 공원의 가장 조용한 구석에서, 승마용 반바지와 모슬린 셔츠를 내던진 결투의 당사자가 연기를 뿜는 권총을 내린다. 꺼지지 않는 블랙홀이 그 인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백색 왜성을 집어삼킨다. 철조망이 뒤엉킨 진흙탕의 무인지대에서 지친 장교가 제 리볼버로 포로를 사살한다. 연기가 자욱한 연회장에서, 사슬갑옷을 두른 찬탈자가 정복당한 왕의 드러난 목을 도끼로 후려친다. 인간의 생활권에 속하는 영역에 솟은 플라스틸 대륙 위에서 악마의 기계가 제 옴니시아를 소멸시킨다. 영원히 버텨낼 수 있도록 조심스레 설계된 탑이 야생의 벼락에 찢겨 무너진다. 바람이 부는 대초원 위, 끝없이 펼쳐진 하늘에서 매가 독수리를 후려친다. 어둡고 성스러운 동굴 속, 분노한 아들이 제 아비를 돌로 찍어 죽인다.


로켄은 수많은 형상을 본다. 모두가 쓰러지고 죽어가는 형상들이다. 너무도 많은 종말이요, 너무도 많은 죽음이다. 그 모든 형상들이 무너지고 있다. 결투의 모든 국면들이 끝나가고 있고, 끝날 때마다 그 국면이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루비오의 검을 따라 흐르는 불길이 점점 흐려진다.


그 불길이 로켄을 궁정으로 인도했지만, 로켄은 자신이 이 궁정에 계속 있었음을 안다. 그가 궁정을 찾은 것이 아니라, 궁정이 그를 다시 찾았을 뿐이다. 전투가 종막을 향해 달려가며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된 순간이 이르고, 루퍼칼의 궁정이 남았을 뿐이다.


로켄은 궁정의 중앙 광장에 인접해 있는 사원의 경내로 들어선다. 광대한 예배당이다. 황혼이 드리운 침묵과 부동의 공간이다. 경내에는 흑옥의 열주들이 늘어선, 의식을 위한 기나긴 정원이 펼쳐진다. 희미한 빛 속에서, 로켄은 직사각형의 신성한 못을 둘러싼 돌로 된 복도를 본다. 못에 고인 물은 유리처럼 고요하고 평평하다. 그는 지금 보는 것이 아니라 냄새를 맡고 있다. 이 못에 자라는 물꽃과 유령처럼 드리운 양치류, 그리고 정원의 기하학적 설계에 장식처럼 붙은 야행성 아칸서스의 향이 느껴진다. 숨겨진 샘으로부터 졸졸 흐르는 물길 소리가 들린다.


이곳은 신비의 숲이요, 예지의 장소다. 드넓은 못은 곧 점성술에 쓰이는 거울이요, 복도에는 별빛을 반사하는 어두운 물로 채워진 수많은 형태와 크기의 돌그릇이, 접시가, 대야가 줄지어 있다. 사원의 정원 위에 지붕은 없고, 하늘은 오직 어둠이 드리울 뿐이다. 하지만 희미한 별들이 셀 수 없는 물의 거울 위로 반짝인다.


로켄은 중앙 통로를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공기에서 축축하고 은밀한 냄새가 난다. 이곳은 그에게 어떤 곳의 기억을 채워 압도한다. 그리고 로켄은 그것이 의도적임을 안다. 그가 모니발의 일원으로 입회하던 날 밤, 63-19 행성의 드높은 도시에 있던 물의 정원. 아주 긴 세월 전이다. 그때만 해도 새로운 단계, 새로운 시간… 영광스러운 새로운 시간처럼 보였건만. 그거 그러했듯, 인류 모두가 위대함으로 나아가기 위한 문턱에 서 있던 것처럼 보이던 시간들.


후퇴하지 않고, 불길 속으로 나아가던 시간들.


로켄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선다. 이것은 또 다른 양상이요, 또 다른 국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것 자체가 그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것은 로켄의 아비가 펼친 형상이다. 로켄의 아비는 지금 로켄이 아비의 궁정에 들어온 것 자체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로켄이 여기 침입했다는 사실이 그를 불편하게 만든다. 로켄의 아비는 제 아들이 자신의 날 중의 날에 펼쳐내기 위해 준비한 바를 목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어쩌면 그는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부끄러움은 인간의 감정이기에, 그렇다면 아직 희망이 있는 것이다.


차라리 나를 죽이는 것이 쉬우실 것입니다. 로켄은 그렇게 생각한다. 어쩌면 그의 아비는 로켄을 차마 죽일 수 없었는지도 모르는 것 아닐까? 어쩌면 감정이, 애정이… 그렇다면 아직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비슷한 것이라도.


이 사원의 정원은 로켄을 지연시키기 위해 설계된 공간이다. 그를 붙들기 위해. 로켄의 아비는 이곳에 로켄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을 것인가? 로켄은 자신을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안다고 생각한다. 그는 왼쪽의 못에서, 반짝이는 빛을 뿌려내는 물 위를 내려다본다. 초승달의 잔영이 비친다. 손톱 부스러기처럼 무르고 창백한, 구부러진 형상이다. 실로 새로운 단계일지니.


그래, 로켄은 무엇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지 안다. 어떤 얼굴이 비칠 것인지 안다. 그를 인정한 세 사람, 모니발의 다른 양상들이겠지. 에제카일, 타릭, 그리고 작은 호루스까지. 혹은, 최소한 그들을 반영하는 워프의 메아리가 부린 사술이리라. 그들이 로켄과 싸우게 될까? 다시 한번, 아비의 최측근에 들 수 있게 새로운 맹세를 하게 만들까? 그가 바쳤지만 어기게 된 맹세를 들어 그에게 항의라도 할까?


아니면, 그가 지킨 맹세에 항의할까?


순간, 로켄은 어떤 소리를 듣고 얼어붙는다. 온 세상 위로, 돌 위를 달음질치는 발굽 소리가 들린다. 발굽 달린 악마를 떠올린 로켄은 곧장 검을 꼽아 어깨 위로 들며 언제건 후려칠 수 있는 채비를 갖춘다.


“이름을 고하라.”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린다. 로켄의 모어이자 루나 울프 군단의 전투 은어인 크토니아어다.


“내 이름은 가비엘 로켄이다.”


그리고 로켄은 같은 식으로 묻는다.


“하지만 그대들에게 속한 이름은 아니다.”

“그대의 영예는 무엇인가?”

“나는 제16군단 아스타르테스, 루나 울프 군단의 제10중대장이다.”

“루나 울프 군단은 더 이상 없다.”


목소리가 답한다.


“오직 선 오브 호루스 군단이 있을 뿐.”

“하지만 아직 내가 살아 숨쉬고 있다.”


로켄이 침착하게 답한다.


“그렇기에, 루나 울프 군단은 건재하다.”


침묵, 여운. 그리고 이어진다.


“그대가 맹세를 바친 이는 누구인가?”


로켄은 스스로에게 미소짓는다. 악마적인 속임수다. 드높은 도시에서 정답은 ‘워마스터 전하와 황제 폐하 두 분’이었고, 그는 진지하게 그 대답을 바쳤다. 로켄은 악마들의 속임수로부터 지금껏 살아남아 왔다. 그렇기에, 그는 나름의 교활함을 담아 대꾸한다.


“말할 수 없다.”


로켄이 답한다.


다음 순간, 등불의 덮개를 벗겨내는 금속성의 긁히는 소리가 난다. 노란 불꽃이 그를 가로질러 비춘다. 로켄의 앞에 형상들이 있다. 세 놈이다. 로켄은 다시 발굽이 대지를 딛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로켄은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그리고 자신을 위해 이 측면이 준비된 이유를 깨닫는다. 그를 지연시키려는 것도, 계속 붙잡아 두려는 것도, 아비의 시야로부터 숨기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는 모니발의 맹세를 배신한 죄로서, 심판을 받기 위해 이곳에 끌려온 것이다.


로켄의 아비는 그를 살려둘 생각이 없다. 오직 아들을 위해, 특별한 형벌을 내릴 뿐이다. 호루스에게는 감정도, 애정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이제 희망도 없다. 달빛이 비치는 이 정원은 그를 붙잡아 두고 처형을 목격하지 못하게 하려는, 친절을 베풀고자 한 시도가 아니다.


오직, 처형을 위한 장소일 뿐.


세 형상이 앞으로 걸음을 딛는다. 못의 양쪽에 하나씩, 그리고 중앙 통로에서 그를 마주한 형상이 있다. 결국 저들은 에제카일도, 타릭도, 작은 호루스도 아니다. 로켄은 놈들의 발굽이 판석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는다.


검은 켄타우로스들이다. 키가 크고 힘이 세며, 근육이 불거진 괴물들이다. 인간의 손으로는 무기를 당당히 들고, 높이 치솟은 말총 장식을 두른 검은 투구를 쓴 채다. 로켄이 합류하기 전의 모니발처럼, 그들 모두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호루스의 얼굴이다.


통로의 반대편에서, 놈들의 우두머리가 로켄을 노려본다.


“놈을 계몽시켜라.”


무시무시한 사지타리다.






“나와 함께 앉으소서.”


당신이 말한다.


“아비여, 당신은 심중에 나를 위한 장소를 두지 않았건만, 나는 당신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소. 옥좌이자 비밀의 왕관이외다. 당신이 나를 위해 했어야 하는 일을, 내가 당신을 위해 행하고 있소이다.”


당신의 아비는 어떤 답도 하지 않는다. 당신은 아비를 이끌고 고귀한 옥좌로 나아간다. 아비는 반쯤은 절룩이듯, 반쯤은 질질 끌리듯 움직인다. 그 뒤로, 흘러나온 세기들이 바닥을 적신 흔적이 굳어진다. 아비의 힘이 다한 육신이, 당신의 가슴 위에 손을 얹을 뿐이다. 마침내, 당신이 아비에게 갈망하던 부성을 담은 손짓일까? 아니면, 그저 얹혔을 뿐일까? 단 한마디도 없다. 아비는 절대 말하지 않으리라. 어차피,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온 사방에서 속삭임이 당신을 휘감는다. 투덜거리고 당황한 속삭임들, 그리고 분노가 엿보인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는 속삭임. 이런 일은 일어날 예정이 없었다는 중얼거림. 이것은 운명을 거부한 것이라는 울림까지.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


“조용히.”


당신이 말한다.


속삭임들은 멈추지 않는다.


“그만 속삭이도록.”


당신은 목소리들에게 명한 뒤, 아비를 마지막 자리로 이끈다.


불생자들과 저주받은 자들이 당신을 본다. 당신은 그들의 얼굴에서 경악을 읽는다. 아니, 경악 이상이다. 공포다.


“항상 속삭이기나 하는군.”


당신이 말한다.


“속삭이고 또 속삭이고. 거슬리네. 멈추도록.”


하지만 속삭임의 강도는 더해진다. 마치 당신이 무언가로부터 이탈이라도 하는 듯이 분노하고 있다. 마치 당신이-그래, 당신이-거래를 깨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당신의 우월성을 넘어서는 거래 따위는 없다. 배신이라며 비난을 퍼붓는 속삭임이 들린다. 속삭임이 이단을 외친다.


“이단 따위 이야기는 집어치워라.”


당신이 속삭임들에 말한다.






카이칼투스가 달린다. 달릴 수 없음에도 달린다. 비틀거리지만, 나아가기가 너무도 어렵다. 삶의 왕이 괴물과 싸우고 있는 음울한 원형 경기장에 영원히 닿을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가 몸부림칠수록 마치 망원경으로 보듯 먼 곳처럼 느껴진다. 그는 삶의 왕께서 쓰러지는 것을 본다. 인류의 주인을 지옥 같은 경기장의 먼지 속에 쓰러뜨리는, 세상을 부수는 일격을 본다.


카이칼투스는 달릴 수 없다. 루퍼칼의 분노 앞에 그의 육신은 너무 망가졌고, 성한 뼈도 찾지 힘들 지경이다. 그가 비틀거리며 멈춘다.


저 앞, 아직 너무 멀리 떨어진 광활하고 검은 원형 경기장은 침묵에 잠긴 채다. 기대감에 가득 찬 고요함이 아니다. 그 침묵은 울림 없이 견고히 이어진다. 관중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여전히 환호와 쉿쉿거림을 보내는 중이다. 길을 잃고 저주받는 놈들의 얼굴이 보인다. 어둠 속의 유령이나 다름없는 형상들이 눈이 커진 채 속삭인다. 그들이 보기 위해 모인 이 장관을 보며 격분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떤 소리도 없다.


카이칼투스에게 들리는 것은 오직 제 귓가에서 쿵쿵대는 맥박뿐이다. 두근대는 심장 박동뿐이다. 그 자신의 고통이 들릴 지경이다. 알 수 없는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암흑으로부터 메아리치는 목소리가 들린다.


황제 폐하는 사셔야만 한다.


카이칼투스는 제 죽음이 굉음을 발하며 돌진하는 전차처럼 다가오는 소리를 듣는다. 그가 죽을 준비가 된 곳은 단 하나뿐이다. 오직 주인의 곁에서. 함께 일어서거나, 함께 쓰러질 뿐이다. 헤타이론이 숙고하는 유일한 죽음의 길이다.


비명이 들린다. 그 자신의 비명이다. 입을 벌린 카이칼투스는 폐를 비울 기세로 저항의 울부짖음을 토해낸다. 침이 튀긴다. 그가 빚어진 이래, 처음으로 내뱉는 전쟁의 함성이다.


카이칼투스의 발이 갑판을 디딜 때마다 천둥이 친다. 그의 발이 제 스스로의 고통을 짓밟고 달리는 소리가 들린다. 고통은 무시한다. 부상은 잊는다. 오직 그분의 의지로서 나아갈 뿐이다.


아직, 그가 행할 수 있는 고귀한 일이 있을지 모른다.


황제 폐하는 사셔야만 한다.






당신은 아비를 위해 준비한 옥좌 위로 아비를 들어 올린다. 불생자들의 속삭임이 항의와 격렬한 속삭임으로 바뀐다. 저들이 무엇을 안단 말인가? 그냥 실망한 채 계속 살아가기나 할지니. 저들은 피와 죽음을 목격하기 위해 여기 이르렀다. 그래, 피에 흠뻑 잠기도록 해라. 하지만 이곳의 주인은 당신이다. 결정은 당신의 몫이다. 당신은 저들에게 더 나은 것을 베풀 것이다. 오만한 천사에게 그러했듯, 순식간에 벌어지고 군중을 즐겁게 할 죽음 따위가 아니다. 계속되는 형벌. 당신이 베풀 것은 영속하는 형벌이다. 당신은 당신의 아비와 모든 비밀을 나눌 것이다. 워프가 보인 모든 비밀을 아비에게 보일 것이다. 아비가 택했던 길의 실수를 가르칠 것이요, 아비가 형편없게도 당신을 위해 행하지 않은 일들을 아비를 위해 행할 것이다. 그것을 통해, 당신은 아비의 죄악을 낱낱이 헤아릴 것이다.


당신의 아비가 가진 힘은 절대 실수가 아니었다. 오직 그 힘으로 행한 행위가 문제였을 뿐. 그리고 당신의 아비는 오직 자신을 위해 그 모든 것을 독점했다. 그러니, 이제 당신은 아비를 계몽시키리라.


당신이 나눌 비밀은 아비가 몰렉에서 훔쳐낸 그 어느 불길보다도 더 밝고 맹렬히 타오르기에 그러하다. 그 진실이, 남은 모든 시간 동안 고통과 화염의 옥좌 위에서 아비를 불태우리라.


모인 이들이여, 야유할지어다. 항의할지어다. 오래된 넷이여, 불만 속에 노려볼지어다. 하지만 신들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최소한, 당신의 아비는 당신의 심판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당신이 아비의 부서진 최후의 모습을 옥좌로 옮기는 동안, 당신의 가슴에 닿은 아비의 손길은 마치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부드러이 얹혀 있다. 형벌을 선고하는 당신의 자비에 감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당신의 아비는 당신의 곁에 영원히 머물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로서 말이다. 그 단순한 접촉을 통해서, 당신의 아비는 당신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 당신이 여전히, 무슨 일이 있어도 아비의 처음 발견된 아이이기에, 오직 당신만이 줄 수 있는 선물에 대한 감사다.


혈연의 유대. 가족의 유대. 불생자는 절대 이해할 수 없으리라. 아비는 마침내 당신을 인정한다.


당신은 당신의 흉갑에 닿은 아비의 손에서 열기를 느낀다. 뱀의 비늘을 거친 그 열기가 육신까지 닿는다.


당신은 아래를 내려다본다. 아비의 얼굴은 피로 흠뻑 젖어 있다. 그리고 아비의 눈이 당신을 올려다본다.


그 눈이, 백열하는 섬광으로 불타고 있다.


폭발 속에, 당신은 내던져진다. 은하의 무한한 각을 가로질러, 당신의 영혼이 두 조각으로 찢긴다.






당신의 아비가 가진 힘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비가 그 힘을 어떻게 훔쳐냈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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