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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고어와 뱀파이어 듀오 결성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3 20: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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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내용: 전장에서 벗어나던 중 오고어 그로즈는 뱀파이어 이산나와 마주치게 된다. 같이 움직이던 인간은 그만 이산나에게 덤벼들었다가 죽임을 당하고, 그로즈와 이산나는 잠시 싸움을 벌인다. 그러던 중, 그로즈가 갑자기 공격을 멈춘다


'난 그로즈 것스마트, 맨이터다. 블루 밴드 용병이었지. 지금은...'


그는 아래에서 펼쳐지는 살육을 내려다봤따.


'고용주 없는 용병이고'


'난 이산나다'


이산나는 그로즈에게 손을 내밀진 않았다.


'백색의 베라긴의 후예이자, 네페레타 여왕님의 후예이지. 회색 과수원의 인형 궁전의 일원이다'


이산나는 밑에서 축제를 벌이는 뱀파이어들을 가리켰다.


'더는 아닐 테지만'


'그럼, 너도 용병인건가?'


그로즈가 물었다.


'그렇지...는 않지'


입밖에 꺼내는 것이 분했지만, 사실은 사실이었다. 피의 결속은 강했고, 베라긴은 여전히 그녀를 속박하고 있었다.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그로즈? 어째서 블루 밴드는 회색 과수원에 찾아온 거야?'


'미끼로 사용되기 위해서지'


그로즈가 계곡의 정상을 가리켰다.


'보여주지'


'잠깐만'


이산나는 그녀가 죽인 인간의 시체 곁으로 움직였다. 그녀의 송곳니를 덮은 입술이 움찔거렸다. 아깝게도 모래에 스며들고 있는 피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녀는 그로즈를 올려다봤다.


'네 친구 말이야. 미안하지만-'


'친구란 건 너무 거창한 말이군. 내게 친구가 있었는 지도 확실하지 않는데'


그로즈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쩌면 난 친구를 가지기엔 너무 영리한 걸지도 몰라. 아니면 너무 강했거나. 인간들은 너무 빨리 죽어버리지'


그는 그녀를 바라봤고,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우르릉 거리는 소리가 났다. 이산나는 잠시 후에야 그것이 웃음을 터트리는 것임을 깨달았다.


'넌 굶주렸찌. 나도야. 네 몫을 가져가. 그런 다음 내 몫을 가져가지. 하지만 신속히 하도록 해. 이 다음에 벌어질 일이 곧 다가올 것 같으니까'


이산나는 의구심을 가진 채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녀의 허기는 강렬했다. 그녀는 이빨을 박아 남자의 목을 찢었다. 그는 죽었을 지 모르나, 그의 피는 아직 죽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는 피를 포식했고, 그녀의 몸 안을 채우던 나약함을 밀어냈다. 그녀의 몸과 사지에 있었던 상처들이 닫히고 사라지며 그녀의 창백한 피부를 온전하게 만들었다. 피는 얼마 남지 않았고, 생명력은 충분치 않았다. 하지만 도움은 됐다. 그녀는 일어나 입가를 닦았다.


'끝났나?'


그로즈가 말했다. 그는 시체에 다가간 다음 칼을 꺼내들었다. 칼질 몇 번으로 그로즈는 자신의 몫을 떼어냈다. 갑옷과 옷가지를 잘라내고, 인간의 사지를 쌓아 올렸다. 그는 두개골을 조각내고, 망치로 깔끔히 열어 젖혔다. 그리고 이산나가 죽은 남자의 이마에 던진 칼을 뽑아내더니 그녀에게 돌려줬다.


'넌 말이 너무 많았어, 볼더'


그로즈가 말했다.


'하지만 맛은 괜찮네'


그로즈는 남자의 사지를 모은 다음 밑에서부터 시작하여 다리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이산나는 망설였지만, 어깨를 으쓱했다. 그녀가 뭘 할 수 있겠는가? 다시 인형 궁전으로 돌아간다고?


그들보다 그로즈의 매너가 더 훌륭했다.



(그로즈와 이산나는 성공적으로 협동하여 매복병을 함정에 몰아넣어 전멸시킴으로써 소울블라이트 군단을 구하고, 젠취 마법사 오름을 죽이는데 성공한다. 다만, 본래 오름은 그로즈가 죽이기로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산나의 손에 죽게 된다)



그로즈는 바위 위에 덩치 큰 카오스 전사의 시신을 발로 차 밑의 바글바글한 언데드 무리들 쪽으로 떨어뜨렸다. 그는 몸을 돌려 오름의 시체 위에 서있는 이산나를 바라봤다. 그녀는 오름의 목에 박힌 자신의 작은 검을 뽑아내려 했다.


'여기'


그로즈가 손을 뻗은 다음 검을 빼내줬다. 그는 내던진 망치를 들어 올린 다음, 마법사의 머리를 살폈다.


'너 대신 죽이게 되어 미안해'


이산나가 말했다.


'하지만 네 도움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거야'


'그렇지. 하지만 상관 안해'


그로즈가 말했다. 무엇보다 그가 뇌를 먹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만 할 필요는 없었따. 전통이었지, 지켜야 하는 법칙인 건 아니었다. 그로즈는 오름의 머리를 부수고, 마법사의 해골 정수리를 끄집어 냈다. 그리고 내부의 장기를 취했다. 그는 이 뇌를 어떤 방식으로 먹을 지에 대해 온갖 계획을 생각해 둔 상태였지만, 날 것으로 먹는 게 최고였기에, 그로즈는 뇌를 그의 혓바닥에 굴렸다.


'맛있어?'


이산나가 물었다.


'맛있군'


그로즈가 중얼거렸다. 뇌가 그의 입 안에서 녹아내렸다. 그는 천천히 뇌를 목 아래로 삼켰다.


'벌써부터 더 똑똑해진 기분이야'


그로즈는 아래의 너덜너덜한 군단을 바라봤다. 언데드 몇 놈, 회색 망토의 인간 몇 놈, 너덜너덜 해진 의복을 입은 뱀파이어 한 무리.


'키 큰 자가 네 주인인가?'


'맞아'


이산나가 말했다.


'내 아름다우신 베라긴 군주님이시지'


이산나가 그로즈를 올려다봤다.


'네가 그를 해치게 둘 순 없어'


'약속하지. 그를 죽이지 않겠어'


그로즈가 말했다.


이산나는 그를 바라봤다. 그녀의 두 눈은 분노와 비참함이 담겨 있었다.


'좋아'


그녀는 가볍게 바위 아래로 내려갔고, 그로즈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로즈는 키 큰 남성 앞에 무릎을 꿇은 그녀의 곁까지 따라왔다.


'주군. 제 성과에 만족하실 것이라 제가 말씀을 드렸죠'


그녀 앞에 선 베라긴의 두 눈은 증오와 흉흉한 기운이 담겨 있었다.


'방식이 어떻든, 날 섬기긴 했군'


'제가 주군을 구했습니다'


이산나가 말했다.


'전 홀로 저들의 기수들과 맞서 싸웠습니다. 오고어 그로즈와 동맹을 맺었습니다. 카오스 워리어들을 파괴하고 당신을 향한 계책을 꾸민 강력한 마법사를 참살했습니다'


이산나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두 눈은 분노로 가득했다.


'만족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감히 나를 그런 식으로 바라봐?'


베라긴이 매섭게 말했다.


'널 만든 건 나다, 꼬맹아. 감히 나한테 도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느냐? 네가 그러한 힘이 있으려면 몇 백 년의 망자의 삶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오기 전에 난 널 굴복시킬 것이고'


뱀파이어는 몸을 숙이곤, 손으로 이산나의 손을 붙잡았다.


'아니면 끝장내거나'


그로즈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봐. 당신. 베라긴 맞나?'


뱀파이어는 오고어를 올려다 본 다음, 으르렁거렸다.


'감히 내 말에 끼어드느냐, 상스러운 짐승아?'


'어,'


그로즈가 말했다. 그리고 그의 망치 두 자루를 동시에 휘둘렀다. 강철이 베라긴의 머리 양쪽을 박살냈고, 그의 두개골은 그대로 폭발했다. 피와 뇟조각이 그로즈, 베라긴, 인형 궁전에게로 흩뿌려졌다. 뱀파이어의 몸이 부들부들 떨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다음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던 이산나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얼굴에 뿌려진 피를 만지고, 입에 갖다댄 다음 그로즈를 바라봤다.


'나한테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아닌데. 이미 옛날옛적에 뒤진 놈 아니던가?'


그로즈가 어깨를 으쓱했다.


'이게 뇌들을 먹어온 결과란 말이지'


이산나는 그로즈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재빠른 속도로 충격에 빠진 채 베라긴이 있었던 곳을 응시하던 뱀파이어를 붙잡았다. 이산나는 여뱀파이어의 머리를 뒤로 젖히게 만든 다음, 송곳니로 그녀의 목을 꿰뚫었다. 다른 뱀파이어는 충격에 소리를 질렀고, 포식하는 이산나와 같이 서있는 그로즈를 바라봤다. 그의 망치에 피가 흘러내렸고,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계곡 아래로 도망쳤다. 남아있는 소수의 회색-망토 노예들은 무기를 떨구고 물러났다. 그동안 언데들은 천천히 붕괴되며 움직임을 멈췄다.


이산나는 식사를 마치고 뱀파이어를 바닥에 떨궜다. 뱀파이어는 베라긴처럼 먼지가 되어 너덜너덜한 드레스만 남긴 채 사라졌다. 이산나는 한숨을 쉬며 입가를 닦았다.


'필요했거든'


그리고 그로즈를 바라봤다.


'그 거짓말도 필요했어. 고마워. 하지만 이젠 어쩌지?'


'이젠 어쩌냐고?'


그로즈가 어깨를 으쓱했다.


'우린 이제 자유 용병들이야. 맨이터지. 너의 경우 맨드링커고. 우리 보수를 지불해줄 사람을 찾아야지'


그로즈는 말 없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들 주위는 생기없는 땅이었다.


'이곳과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서 말이지. 앤빌가드에 가본 적 있나? 화염의 렐름에 있는 곳 말이야? 괜찮은 도시지. 일거리도 많고. 생기도 넘치지'


'난...'


이산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그래. 이 창백하고 조용한 장소는 저주나 받으라지. 난 이제 질렸어. 난 생기있는...곳을 원해. 난 생기에 굶주렸다고'


'좋아'


그로즈는 몸을 굽힌 다음 시체를 살피며 전리품과 먹을 것을 찾아냈다.


'식사를 하고, 널 앤빌가드로 데려다 주지. 그곳의 관문이 어디에 있는 지를 내가 알아'


'당연히 너라면 알테지'


이산나가 말했다.


'넌 똑똑하잖아'


그로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럴싸한 해골을 쪼갰다.


'뇌. 다들 뇌가 필요한 법이지'


그는 뇌 하나를 파냈다. 그리고 자신이 이 작은 뱀파이어를 마음에 들어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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