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링크

병동에는 시신들이 마구 절단 난 상태로 아무 데나 놓여져 있었음. 가드맨들이 극심한 포격을 당했는데, 특히 발가스트가 심하게 당했음. 물론 부처는 불멸의 신-황제의 사랑과 보호를 넘어,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조차 알지 못했음. 그저 하늘도 땅도 없는 하얀 벽과 타일, 재고품이 부족한 이 메디테어 건물에서 먹고 자고 하며 죽음과 어울렸거든.

그러나 앞에 놓여진 병사를 가르자, 부처는 승리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함. 그 소년과의 일은 가뜩이나 낮은 그의 평판을 망쳤음. 그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불쾌한 와중에, 그는 목덜미를 수시로 긁어댐. 그곳에 발진이 생겼고, 몹시 가려웠지만 만지면 아팠음. 또한 최근에 그는, 부처가 전선으로 이동하고, 렌하우스(Renhaus)가 메디케어 프라이무스로 승진한다는 이야기를 엿들었음.

부처는 툴툴거리며 한 병사를 수술하는데, 노력 끝에 출혈을 막는데 성공했지만, 병사는 숨을 헐떡거리더니 호흡을 완전히 멈추었음. 부처는 몇 분동안 노력했으나, 결국 병사는 완전히 숨이 끊어짐. 게다가 부처의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여기 온 7명 모두 살아남지 못했음. 부처는 스스로가 무능하다고 생각함. 그런데 갑자기 금속 수술용 접시에 뭔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림. 처음에는 생존자인가 싶었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시체 밖에 없었음. 그러나 뭔가 강하게 부딪치는 소리가 계속 들림.

한 손에 메스를 쥔 부처는 소리가 나는 곳을 둘러봤는데, 들것의 다리 뒤에 인간의 폐(Lung) 하나가 버려진 채 반짝이고 있었음. 근데 폐가 마치 물고기처럼 펄떡거림. 아니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야? 하고 놀라움과 흥미를 느끼는 와중에 보아하니, 그 폐는 아주 건강했을 뿐더러 숨을 쉬고 있었음. 불안했던 부처는 즉시 경보기에 손을 뻗었지만, 결국 경보를 울리지는 않음. 그걸 검사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그는 수술용 장갑을 낀 손으로 폐를 들어 올림. 호흡하면서 폐는 팽창했다 쭈그러들었고, 촉감은 따뜻할 뿐더러 주 기관지는 멀쩡해 보였음.

사실 그는 결국 구하지 못한 사람들로 부터 멀쩡한 신체 부위들을 정기적으로 채취하고, 이를 보존액에 넣어 보관하고 있었음. 그러나 이것이 왜 평판에서 떨어졌으며, 또한 어떻게 살아 있는건지는 알 수 없었음. 손에 들려있는 장기에 호기심과 거부감을 느끼는 와중에, 부처는 들것에 누워있는 죽은 남자를 쳐다봄. 그 병사의 몸을 여전히 열려 있었고, 이때 부처는 음흉한 생각을 함.

부처가 보니 그자의 폐는 영 좋지 않았음. 아까 그 사람의 사망 원인을 이제서야 파악한 것에 자책하며, 그럼에도 부처는 시신의 망가진 폐를 제거하고 살아 숨쉬는 폐를 이식함. 그리고 개복을 봉합한 뒤 기다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부처는 도대체 내가 뭘 한거야? 하며 스스로가 제정신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선, 정신을 차리기 위해 세수를 함. 사실 그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있었으니, 쇠약해진 신경을 안정시킬려고 조금씩 마신게 버릇이 된 것이었음. 그는 소년의 죽음을 생각하고, 오랫동안 병동에 홀로 고립된 채 마침내 스스로가 미쳐 가는게 놀랄일 도 아닐 것이라 생각함. 다른 사람들이 그를 잡아서 커미사르에게 넘기기 전까지, 스스로가 유능하면서도 건전한 정신력을 지녔는지 얼마나 속일 수 있나도 생각해봄.

그러나 몇 피트 떨어진 곳에서 소리가 들려옴. 그 죽은 병사의 손가락이 씰룩거렸으니, 신경의 떨림인가 싶었지만 갑자기 심장이 뛰면서 시신이 떨기 시작함. 시신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고, 점차 활력을 되찾더니 다시 움직이기 시작함. 그 사내는 상처가 꿰매어지고, 반쯤 도살된 상태였지만 아무튼 살아있었음.

가드맨 : 의무관? 제가... 괜찮나요?

부처 : 그...그렇소. 당신은 무사하오.

가드맨 : 싸우러 나갈 수 있을까요?

부처 : (끄덕) 뮤니토룸 감독관에게 보고하고, 다시 전선으로.... (목에 걸린 군번줄을 보며) 그루만(Gruemann).

가드맨 그루만 : 그럴게요. 의무관. (활기를 되찾은 채로 일어서고, 아퀼라 경례를 하고선 자리를 뜨며) 황제 폐하를 위하여!

부처 : 그분께서 보호해 주시길. (평판에 흘려진 피를 살펴보며) 이 정도 부상이면 살아있을 수 없는데....

병사는 이미 죽어 있었고, 분명 그 사실을 똑똑히 보았음. 그러나 그는 되살아났고, 되살아난 자는 전보다 더 독실하게 제국을 섬기기로 결심한 것이었음.

부처 : (자신의 기적을 행하는 손에 놀라움을 느끼며)내가 리빙 세인트인가? 성스러운 황제 폐하의 그릇?

부처는 약간 히스테리를 일으키며, 자신의 알콜 중독에 대해 생각함. 그러나 또 다른 수술용 접시에서 덜컹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가보니 심장이 있었음. 심장은 분리되었음에도 여전히 뛰고 있었음. 또한 병동에는 더 많은 시체들이 있었으니, 식기는 했지만 아직 차갑게 굳진 않았음. 이에 부처는 자신의 손을 다시 봄

부처 : 성스러운 황제 폐하의 그릇이다.

부처는 지칠 줄 모르고 고인들을 꿰매며, 그들에게 살아있는 신체 부위를 채워주기 시작함. 폐, 심장, 창자, 모든 장기들이 그의 축복받은 손아귀에서 부드럽게 고동치고 있었음. 가드맨들은 싸움을 열망하며 하나 둘 씩 일어나기 시작함. 박격포 폭격으로 치명상을 입은 7명의 사상자는 이제 7명의 보병, 고기 방패가 될 준비가 된 병사가 되었음. 그리고 7명이나 더 되살아남.

부처는 활기가 넘쳤음. 정말로 그는 황제의 은총을 받았고, 치유의 축복을 받은 것이었음. 이제 그의 치료를 받는 이는 시체 가방에 들어가지 않으며, 부상의 심각성과 상관없이 모든 병사들은 치료 되어 다시 전장에 투입됨.

아밀의 메디케어 프라이무스인 부처는 일에 시달린 끝에 알콜 중독에 걸렸고, 그로 인한 무능함 때문에 전선으로 쫒겨날 위기에 처했음. 그런데 7명의 부상자들을 돌보는 와중에, 수술대에 올려놓은 폐, 심장 등 온갖 장기들이 살아서 펄떡거리는 기적(?)이 벌어졌고, 그걸 이식하니 죽은 가드맨들이 멀쩡하게 되살아남(게다가 스스로 고기방패를 자처하는 투철한 정신을 지님). 부처는 자신이 분명 신 황제의 리빙 세인트일거다 생각하며, 고기방패 가드맨들을 7명 씩 되살리기 시작함.

7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권능의 축복을 받아서 리빙-세인트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