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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데스워치 단편) 화염 속을 걷는 자 2/2

누글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04 13: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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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이트의 요새는 하이브의 가장 낮은 층의 주변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광대한 돔이 구역 전체를 덮었지만 무더기로 쌓여있는 메트로폴리스의 밑바닥에 밀집한 수십개의 것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수십 개는 그저 하이브의 가장 바깥쪽 말단에 불과했다. 규모로 볼 때 요새는 대수롭지 않았으나 본질적으론 어마어마했다.


요새는 하나의 큐브처럼 척박한 광장의 중앙에 놓여 있었다. 이곳의 벽은 리벳 철판으로 보강되었고,구석구석에는 망루로 지지되고 있었다. 두개의 방호벽이 각각의 면마다 설치되어 있었고 각각의 것들에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톱니바퀴 문양의 절반이 장식되어 있었다. 돔 아래에 있는 다른 모든 건물은 네데즈다 렘의 요새를 나머지 하이브와 분리하기 위해 수평을 이루고 있었다.


'제나라이트놈들이 게으르진 않았군.' 브래나타는 마지못한 존중을 가지고 관찰했다.


'하지만 놈들은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혼 없는 괴물만 만들어 냈지." 말보이신이 비웃었다.


형제 전사들이 광장 외곽의 무너져가는 폐허에서 요새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곳은 제나라이트들의 정화를 피한 몇 안 되는 건물들 중 하나였다.


'위치 대기중.' 안잘-M636이 복스 통신으로 보고했다.


'확인.' 브래나타가 답했다. '블랙 쉴드?'


'사냥 준비 완료.' 하우코가 지붕에 위치한 저격 지점에서 알렸다. '다수의 표적이 감시탑에서 관측됐다.'


'확인.' 브래나타가 채널을 테크마린에게로 돌렸다. '1000, 시작하라. 황제 폐하께서 그대와 함께 걷기를.'


'확인.' 무감정한 답이 돌아왔다. '투입 개시.'


브래나타르는 테크마린이 자신이 생포한 시카리안 인필트레이터와 함께 광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감시탑에 있던 보초병들이 그 둘을 즉시 발견했고 여러 개의 탐조등이 요새에 접근하는 그들을 비췄다. 안잘-M636은 접힌 서보 암을 제외하곤 비무장 상태였고 헬멧을 벗어 스스로를 인필트레이터의 테이저 고드의 위협에 노출시켰다. 가장 날카로운 관찰자를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그는 포로이고 스키타리우스가 그를 생포한 것으로 보았겠지만 그의 메카덴드라이트가 제나라이트의 머리 뒤에 은밀히 심어져 있었다. 스키타리우스를 재프로그래밍하는 것은 테크마린의 능력 밖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목줄을 채운 서비터 처럼 조종했다. 위험한 계략이었지만, 킬팀은 최대한의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었다.


'저 테크마린은 우연히 이 임무에 선발된게 아니야.' 말보이신이 판단을 내렸다. '그를 믿나, 가란?


브래나타는 코웃음을 쳤다. '이 임무에서 자네 말곤 아무도 믿지 않아.'


말보이신은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도 믿어선 안돼.'


'지붕 위에서 자네의 행동은 좀... 경솔했지.' 브래나타는 그의 형제를 압도해버린 분노를 떠올렸다.


'광인의 행동이었지. 형제여, 내 안에 뭔가가 있어. 내 영혼에 철의 가시같은 오점이 있어.'


브래나타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높이 솟은 이족보행 엔진이 테크마린을 가로막기 위해 철컥거리며 앞마당을 가로질렀다. 화려한 검은 갑옷을 입은 스키타리우스가 그 위에 올라타 있었고 서비터가 하나가 기계의 하부에 웅크리고 있었다. 기수는 안잘-M636을 향해 창을 기울였고 기계가 그들 앞에서 팽팽한 원을 그리며 서성거리자 거친 이진수로 그의 '포획자'에게 질문했다. 인필트레이터가 일종의 대답을 했다.


'형제여, 이 행성은 오염되었네,' 브래나타가 그 대화를 지켜보면서 말했다. '그런 오염은 우리 모두에게 분노를 불러일으키네. 자네의 분노는 정당한 것이었어.'


그의 친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카로스...'


광장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고 스키타리우스 드라군도 만족한 듯 랜스를 집어넣었다. 드라군은 방향을 돌려 성큼성큼 걸어갔다, 드라군이 순찰을 재개하면서, 침입자들고 전진을 계속했다. 그들이 요새에 가까워지자 방호벽이 안으로 들어갔다, 정문에 더 많은 스키타리들이 더 많이 나타났다, 어둠속에서 그들의 커다란 화기들이 해로운 푸른 빛으로 빛났다. 전사들은 후면이 경사지고 좁다란 바이저가 나있는 헬멧을 쓰고 있었고 갑옷을 감싼 로브는 그들의 발까지 내려왔다. 또 다른 존재가 문턱에 나타났다, 다른 스키타리들보다 키가 크고 헬멧에 부채꼴 형상의 칼날이 달린 깃을 뽐내고 있었다. 그것은 새롭게 나타난 이들을 묵묵히 평가했다.


침묵이 길어졌다.


'저 노예는 본능을 잃지 않았군.' 브래나타가 키 큰 스키타리우스를 열심히 관찰하며 말보이신에게 중얼거렸다. 그것은 분명히 어떤 종류의 지도자였다. '준비하게, 형제여.'


갑자기 리더가 메이스를 들고 테크마린 쪽으로 돌진했지만 안잘-M636은 그것을 예상했고 그의 서보 집게가 공격을 쳐내기 위해 회전했다. 그것의 윙윙거리는 집게는 몇 초 만에 사이보그의 금속과 뼈를 씹어 팔꿈치 바로 위 까지 잘라냈다. 그와 동시에 옆에 있던 인필트레이터가 살인 기류처럼 스키타리들을 휘감는 비명의 고동을 내질렀다. 그들의 근육이 동전기적 발작의 고통으로 경련을 일으켰고 거의 인간의 것과 같은 고통 속에서 울부짖었다. 몇몇은 무릎을 꿇고 진동하는 헬멧을 긁어댔고 다른 이들은 미친듯이 벽 혹은 서로에게 부딪치며 음파적 재앙을 피하려 했다.


오직 리더만이 저항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뒤로 비틀거리며 남은 손에 총을 들었지만 안잘-M636은 따라와 무기를 파괴했다. 스키타리우스가 다시 후퇴하기 전에 그의 서보 집게가 내려와 사이보그의 머리 주위로 턱을 고정시켰다. 헬멧이 구겨지면서 제나라이트가 경적처럼 높은 소리를 질렀다.


브래나타는 리더가 죽기 전에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파워 피스트를 단 한번 휘둘러 3미터 가량 되는 은신처의 벽을 허물고 광장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를 따르는 말보이신의 검이 활활 타올랐다. 탐조등이 즉시 그들을 포착했고, 잠시 후 총성이 뒤따랐으며 느리지만 꾸준한 사격을 퍼부었다. 다행히 보초병에겐 중화기가 없었으나 탄환이 튕겨나오자 브래나타의 오스펙스가 방사능 수치의 상승을 감지했다.


하우코가 쏜 저격총의 진홍색 불빛이 머리 위로 날아와 보초 중 한 명을 침묵시킨 후 미끄러지듯 다음 탑으로 이동했다. 터미네이터들이 모든 사격을 유도하고 있었고 저격수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게 해주었다.


'1000, 문을 계속 열어놔라!' 브래나타가 정문에 시선을 고정하면서 복스 통신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안잘-M636은 정문 안으로 밀고 들어갔고 나지막한 총성이 들렸다, 하지만 포획된 인필트레이터는 침묵에 빠져 있었다.


총격이 관자놀이를 스치자 말보이신이 투덜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는 헤진 건틀릿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것은 조잡한 방어였다. 브래나타는 왜 그렇게 많은 베테랑들이 머리를 노출시키고 싸우기를 선택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마치 전쟁을 게임으로 여기는 듯 했다.


'내가 빌어먹을 그 헬멧좀 다시 쓰라고 했잖나, 이카로스.' 그가 꾸짖었다.


'추락하면서 옵틱 하나가 나갔네.' 말보이신이 가볍게 말했다. '반 장님 상태로 싸우진 않겠어!' 그는 마치 전투로 죄책감이 해소된 것처럼 쾌활함에 가까운 목소리를 냈다.


그들의 오른쪽에서 분노의 함성이 요란하게 울렸고 기마 스키타리우스가 힘차게 창을 울리며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그것의 랜스는 지직거리는 에너지를 두르고 있었다. 드라군의 탈것에서 황토색 구름이 피어올랐다, 그것의 역관절 다리가 거대한 피스톤처럼 땅을 두들겼다.


브래나타와 말보이신은 나란히 서서 그들을 향해 돌진하는 기수를 마주했다. 샐러맨더가 잠든 화염을 깨우자 그의 플레이머가 으르렁 거렸다.


'우리는 불타는 날개를 타고 날아오른다! ' 말보이신이 소리쳤다.


기수가 그들을 덮쳤다, 몇 차례의 빛나는 순간 동안 배틀-브라더들은 그들이 만들어진 목적 아래에 완벽한 하나가 되었다.


드라군은 호를 그리며 자신의 강철 말을 말보이신 쪽으로 몰았고 브래나타를 향해 랜스를 겨눴다, 한쪽은 짓밟고 다른 한쪽은 찌를 작정이었다. 터미네이터들은 동상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그들의 위치를 지켰다.


기다려라... 기다리는 거야…


마지막 순간, 말보이신은 앞으로 돌진해 기수의 진로를 벗어나 뒤로 칼을 휘둘러 그의 동지를 향해 겨누어진 랜스를 쳐냈다. 그가 랜스의 전류 갈퀴를 깔끔하게 자르자 불빛이 번쩍였고, 에너지가 다트가 랜스의 자루를 타고 솟구쳤다. 그와 동시에 샐러맨더는 그의 화염을 내뿜었다, 엔진의 서비터를 먼저 불살랐고 그 다음엔 화염 줄기의 방향을 돌려 기수에게로 향하게 했다. 그는 플레이머의 방아쇠를 힘껏 눌러 프로메슘의 방출을 극대화하여 높은 안장 위에 있는 기수에게 도달하게 했다. 플레이머는 그에게 답하기 유도된 혜성같은 화염을 내뿜어 사이보그를 덮쳤고 사이보그를 액화된 살과 뼈로 가득 찬 검게 그을린 금속 껍데기로 만들었다. 기마가 장작 더미가 되어버린 주인을 태운채 덜컥거리며 자나가버리자 브래나타는 웃음을 지었다. 그것은 벽을 뚫고선 어두운 도시 너머로 달려갔다.


'아주 멋졌네, 형제여!' 샐러맨더가 말했다, 그리고 돌아보는 순간 무언가가 형제의 머리를 강타했고 그의 머리가 젖혀졌다.


여전히 그의 검을 움켜쥐고 있던 엔젤 리스플렌던트는 잠시 무릎을 꿇었다가 쓰러졌다.


'이카로스!' 브래나타가 소리쳤다. 브래나타가 다가가 힘겹게 그를 뒤집었다. 브래나타는 그의 신성한 갑옷의 덩치를 저주했다. 총알이 이마를 가로지르는 그을린 균열을 만들었지만 머리를 관통하진 못했다. 이런 부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축복받은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흔치 않은 궤적이었으나 브래나타는 이 상처가 축복이 될 수 있을지 의심했다. 방사선이 조사된 탄환의 결과로써 상처 주위의 피부는 이미 괴사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친우의 이마에 들쭉날쭉한 관이 새겨진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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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여?'


'거짓말이야.' 말보이신이 속삭였다. '모두 다.' 그가 눈을 떴다, 그는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진실에 불타고 있었다. '우리는 스스로를 비난한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흐려지며 의식을 잃었다.


'가! 너의 의무를 다 하는거다!' 아손다르(환영)가 재촉했다. 그의 말은 흐려지며 무자비한 비난의 고리가 되었다, 브래나타의 영혼을 묶은 올가미가 그를 한 번의 배신에서 또 다른 배신으로 끌어당겼다.


'닥쳐!' 브래나타가 고함을 질렀다. 그는 자신의 갑옷을 강타하는 총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샐러맨더?' 하우코의 목소리가 복스 너머로 울려 퍼졌다. '계속 움직여야 한다.'


블랙 쉴드가 그의 개인적인 고통을 목격하고 있다는 생각이 칼처럼 브래나타를 찔렀고 아손다르를 침묵시키며 그가 엮고 있던 절망의 실을 끊었다.


아니, 이건 아손다르가 아니야.


'거의 먹힐뻔 했군.' 그가 말했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하우코가 어리둥절한 것 같았다.


'이 빌어먹을, 죽은 도시.' 브래나타가 으르렁거렸다. '여긴 ...으로..가득....'


그는 부상당한 엔젤 리스플렌던트를 바라보았다. 임무가 끝날 때까지 그는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돌아오겠네, 이카로스.' 그가 맹세했다. 그런 후 그는 돌아서서 요새로 향했다.


'1000!' 브래나타가 문 안으로 들어서면서 외쳤다. 여기저기에 부서진 마네킹처럼 뒤틀린 자세로 널브러져 있는 스키타리들이 보였다. 노예가 된 스키타리우스는 그들 중 한 명이었다. 돔형의 머리는 내부 폭발의 결과로 보이는 들쭉날쭉한 꽃잎같은 왕관을 형성했다. 시신을 조사하던 중 그는 안잘-M636이 그것의 로브 아래에 숨겨뒀던 플라즈마 피스톨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00? 상황 보고하라.'


답은 없었다.


그는 다시 시도했지만, 그의 수신기는 완강한 침묵을 지켰다. 테크마린의 통신기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브래나타는 그가 대답하지 않기로 선택했음을 의심했다.


그는 그것이 함축한 의미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가 주파수를 바꿨다 '블랙 쉴드?'


'가는 중이다, 샐러맨더.' 하우코가 즉시 답했다.


브래나타가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갑자기 하우코와 안잘-M636이 개인 복스 채널에서 소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외부인이다, 하지만 그들 끼리도 외부인일까?


그의 가슴속에 차가운 분노가 부풀어 올랐다.


브래나타는 낮게 으르렁거리며 관문을 지나 저 너머 마당으로 돌진했다. 트인 공간은 요새라는 큰 상자 안에 있는 작은 상자 같았다. 퍼즐 상자 처럼… 수많은 문들이 안마당에서부터 이어져 있었고, 금속 계단이 벽을 따라 지그재그 형태로 이어져 윗층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만약 그가 아무것도 모른채 들어간다면 그 안을 뒤지는데 며칠을 걸릴 것이다.


'하지만 넌 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지, 1000.' 브래나타가 중얼거렸다. 그는 뜰의 반대편에서 스키타리의 시체 한 쌍을 발견했다. 그들의 흉갑의 녹아내린 구멍은 틀림없이 플라즈마 병기의 결과물이었다. 그들 사이에 철제 해치가 놓여 있었는데 이는 분명히 저 너머 출입구에서 뜯어낸 것이다.


브래나타가 길을 택했다.


테크마린의 폭력의 흔적은 브래나타를 미로 같은 복도를 지나 요새의 취약지점 까지 내려오는 넓은 계단으로 이끌었다. 계단 옆에 승강기가 있었지만, 이단 마고스를 사냥하는 일에 그런 기계를 신뢰하는건 바보들이나 할 짓이었다. 킬 팀 사바틴은 이미 심연에 의해 이미 형제 중 한 명을 잃은 상태였고 그를 따라간다면 저주를 받을 것이다.


'샐러맨더.' 하우코가 통신을 보냈다. '뜰에 진입했다. 현재 위치는?' 이번엔 브래나타가 침묵을 지켰다.


죽은 스키타리의 자취가 세 층 아래에서 사라졌지만 브래나타는 렘이 자신의 요새의 깊은곳 안에 있다는 것을 감지했고 망설임 없이 나아갔다. 하우코는 그에게 한 번 더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내 침묵했다. 아마 그는 브래나타의 의심을 짐작했을 것이다.


'가란, 비밀과 거짓말이야.' 아손다르가 슬픈 듯 속삭였다. '그것들이 제국을 안에서부터 좀먹을 거야.'


'틀리지 않았다, 그림자.' 브래나타가 동의했다.


계단은 약 20피트 아래 원형 홀이 내려다보이는 좁은 갤러리에서 끝이 났다. 거대한 피스톤들이 동굴같은 방의 주변을 따라 오르내리며 요새의 불가사의한 메커니즘에 동력을 공급하면서 증기를 내뿜었다. 방의 바닥은 기계와 절연 파이프가 뒤엉켜 거대한 중앙 연단을 둘러싸고 있었다. 유리 실린더들이 거대한 표본병처럼 연단에서 솟아올라 있었다. 금속 고리들이 병들을 보강했고 그 주위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전류가 흘러 깜박이는 푸른 빛으로 방을 비추었다. 로브를 수십의 서비터들이 기계 미로를 배회하며 따분한 성실함으로 그들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들 중 누구도 침입자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브래나타는 갤러리와 연단을 연결하는 움직이는 컨베이어 램프 계단을 밟았다. 그가 목적지에 다가가자 플랫폼의 반대편에 있는 실린더에 기댄 갑옷 입은 거인이 보였다. 비록 통에 의해 부분적으로 가려졌지만 그것은 틀림없는 안잘-M636이었다.


'1000?' 브래나타가 복스 통신을 보냈다. 그는 기대를 하지 않았고 대답도 역시 없었다.


잠시 후 테크마린이 완전히 드러났다. 그의 오른팔은 팔꿈치부터 잘려나갔고, 그의 서보 집게가 그의 가슴 위에 늘어져 있었다. 깊은 균열이 그의 갑옷에 십자형으로 그어져 있었고 그의 흉골에서 부러진 칼날이 튀어나와 있었다.


브래나타는 연단에 올라 유리탱크 주위를 빙빙 돌면서 플라머를 달래어 작동시켰다. 그는 용기 안에 걸려 있는 어두운 형상에 얼굴을 찡그렸다. 비록 그것들을 담고 있는 탁한 액체에 의해 흐릿해졌지만, 그 거대하고 비정상적인 형태들은 그를 피처럼 깊은 혐오감으로 가득 채웠다. 감정의 격렬함은 거의 압도적이었고 브래나타는 갑자기 이 임무의 정당함을 확신했다. 정화를 승인한 이단 심문관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그는 말살에 대해선 어떤 감정도 없었다. 네데즈다 렘의 지식에 대한 갈망이 그녀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단으로 이끌었다.


죽여야만 한다.


'샐러맨더…' 탄식보다 조금 큰 수준의 안잘-M636의 목소리가 복스 통신에서 들려왔다.


브래나타가 쓰러진 테크마린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의 이마에 있던 파란색 'M636' 코드 문신은 머리의 윗부분과 함께 사라져 있었다. 둘 모두 외과수술적 정확함으로 잘려나가 살점, 뼈와 뇌의의 동심원적인 구조를 드러냈다. 뇌의 횡단면의 중앙에서 증강 임플란트가 쪼개진 전력 파일런처럼 스파크를 뿜고 있었다.


그러나 테크마린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그의 날카로운 눈이 브래나타를 응시했고 샐러맨더는 그의 홍채가 둥글기 보다는 결정에 가깝에 각졌음을 알게되었다.


증강 이식물인가, 아니면 돌연변이? 브래나타가 생각했다. 갑자기 눈의 시선이 샐러맨더의 어깨 너머로 옮겨갔다.


'시큐터….' 안잘-M636이 쉰 소리로 말했다.


샐러맨더는 아무런 의식적 생각 없이 그대로 돌아서서 사격을 개시했다. 그의 타오르는 채찍이 그의 뒤에서 수많은 칼날을 달고서 돌진하는 존재를 내리쳤다. 불길이 일종의 에너지장에 닿자 공격자의 주위에서 반짝이는 광원이 터져나왔고 무기력한 빛의 반사체가 뿜어져 나왔다.


브래나타는 물러나며 그러한 기술-주술을 저주했고 쉴 새 없는 화염의 흐름으로 적을 둔화시켰다. 상류를 헤엄치는 사람처럼 불길을 뚫고 들어가는 그것의 형체가 광채와 대조를 이루어 실루엣이 드리웠다. 펄럭이는 로브가 그것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가렸지만 브래나타는 언뜻 그 아래에서 반짝이는 인간형 거미의 모습을 보았다. 그것은 끝에 칼날이 달린 메카덴드라이트와 휘저어지는 검이 달린 여러개의 팔로 들끓었다. 그것이 브래나타의 위로 드리웠다, 코끼리같은 머리의 무게에 몸을 구부리고 있었다. 그것의 얼굴은 중앙이 뱀같은 데이터 스파이크의 둥지인 회전하는 황동 톱니였다. 그 추상적인 형상의 모든 바퀴살은 톱니 얼굴이 회전하면서 스펙트럼을 순환하는 빛나는 광학 장치를 담고 있었다.


이 혐오체가 네데즈다 렘인가? 브래나타는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사제들이 무수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단적인 마고스들이 어디까지 갈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네데즈다 렘!' 그가 적에게 도전했다. '오르도 제노스의 이름아래 항복하라!'


여덟 개의 눈망울이 초연한 경멸로 그를 바라보았으나 접근하는 사이보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무시무시한 존재였으나 다리가 균형을 잃은 듯 왼쪽으로 기울어져 절뚝거렸다. 그것의 두 팔은 땅에 힘없이 칼날을 바닥에 끌었다.


'이단이여, 그렇다면 넌 화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브래나타가 고함을 질렀고 플레이머의 프로메슘의 흐름을 증가시켰다.


마지막 빛의 폭발과 함께 혐오체의 아우라가 사라졌다, 샐러맨더의 공격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대 화염이 순식간에 그것을 집어삼켰고 그것의 로브를 불태워 아다만티움 골격을 드러냈다. 몸통 왼쪽은 누더기가 되어 있었다, 플라즈마 사격의 결과임이 거의 확실했다. 테크마린이 그의 운명을 조용히 받아들인것이 아님이 분명했다.


'잘 싸웠네, 형제여.' 브래나타가 말했다. 그가 처음으로 안잘-M636을 그렇게 불렀다.


그의 등이 실린더 중 하나에 부딪혔다. 그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그는 거의 충실함에 가까운 정확성으로 플레이머의 프로메슘의 흐름을 조절하여 화염의 사거리와 퍼짐의 정도를 희생해 강도를 더욱 증가시켰다. 무기가 화염의 지옥을 집중시키며 더욱 격렬하게 흔들렸다.


'화염이 나의 안을 걷듯, 나 또한 화염 속을 걸을지니.' 브래나타가 읊조렸고 사이보그가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것은 백색으로 달아올라 천상의 것에 가까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목표 확인.' 하우코가 통신을 보냈다.


위 갤러리에서 비친 한줄기 빛이 사이보그의 회전하는 눈들 중 하나를 조준했다. 폭발이 발생했고 있었고 눈과 그 안에 있던 바퀴살 모두 산산조각 났다.


브래나타는 그것이 평범한 탄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하우코도 평범한 저격수가 아니었다.


사이보그가 울부짖는 분노의 함성을 내뱉었고 그것의 관심이 갤러리로 향했다. 브내나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앞으로 뛰어들었고 불을 뿜고 있던 플레이머의 노즐을 거인의 가슴에 박았다. 그의 화염으로 타오르는 칼날의 폭풍이 그를 덮쳤지만 그는 물러나지 않았고 무기가 과열되자 그는 흉포한 웃음을 지었다. 내부의 무언가가 부서지자 플레이머의 머즐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전쟁의 모루를 향-'


폭발이 아무런 무게감 없이 그들을 공중으로 내던졌다. 브래나타는 뒤에 있던 유리 탱크를 뚫으며 충돌했고 깨진 유리와 내부에 있던 점성 있는 부정한 조류가 쏟아져 나왔다. 쪼개진 사이보그는 하얗게 달궈진 여러개의 조각들이 되어 녹아내린 우박처럼 연단위에 흩뿌려졌다.


'가치있는 적, 그리고 좋은 죽음이었다, 형제여.' 브래나타의 세계가 불타 어둠속으로 사라지자 아손다르가 말했다.



검은 로브를 입은 죽음이 그에게 찾아왔다, 표백된 해골처럼 희고 늙지 않은 얼굴에 담긴 그녀의 눈은 고대인의 것이었다. 망각으로부터 돌아온 그의 감각이 되살아나고 있을때, 그녀는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손다르...


브래나타는 이를 악물고 일어나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는 격리 탱크의 잔해 속에 널브러져 있었고 점액과 깨진 유리로 덮여 있었지만 그 외에는 멀쩡했다. 그는 과거에 그렇게 여러 번 그랬던 것처럼 자신을 지켜준 고대의 터미네이터 아머에 대한 감사를 속삭였다. 그는 방향을 바꾸어 탱크에서 쏟아진 외계 생물을 보았다. 그의 옆에 처박힌 그것은 네 팔이 달리고 외골격에 싸여있는 괴물이었고 끈적이는 푸른 빛을 발했다. 괴물의 길쭉한 두개골은 아가미가 달려 있었고 하얀 눈은 엉킨 근육질의 힘줄이 깊게 가늘어지는 능선 아래 놓여 있었다. 그 생명체는 분명히 죽어 있었지만 브래나타는 그것을 태워야 한다는, 거의 육체적인 욕구에 사로잡혔다. 그는 무기를 집어들고… 무기의 희생을 기억했다.


'다른것을 만들어내겠어.' 그가 맹세했다.


'당신의 갑옷의 내구력이 놀랍군요.' 검은 옷을 입은 그 여성이 그를 관찰했다. '시큐터의 해골은 순수한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졌지만 폭발을 견뎌내지 못했죠.' 그녀는 계산을 하며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의 구조적 온전성이 0.399%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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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나타의 눈이 여인의 로브에 장식된 톱니바퀴에 고정되었다. 그것은 스타이지스 VIII의 상징이었다.


'렘.'


그가 일어서자 고통이 그를 괴롭혔지만 브래나타는 그것을 무시했다. 그는 자신이 셀 수 없이 많은 방식으로 망가졌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외계 혐오체에 대한 광경이 이 이단을 끝내야 한다는 그의 절박함에 불을 지폈다. 그가 그녀의 머리 위로 주먹을 불끈 쥐었을 때 마고스는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그녀는 무장하지 않았고 아무런 징후도 보이지 않았지만 브래나타는 테크 프리스트가 무한히 기만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허약해 보이는 생물은 그녀의 거대한 수호자보다 더 치명적일지도 모르는 법이다.


'네데즈다 렘, 오르도 제노스의 칙령에 따라 너를-'


'우리는 감시하며 홀로 속죄하니,' 그녀가 말했다.


브래나타는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암호-교리를 듣고 충격을 받아 얼어붙었다.


'그리고 다음은 "우리는 속죄하며 하나되어 지켜보노라" 라는 말로 완성되죠. 세련되지 못한 구절이지만, 맞지 않나요?'


'암호를 엿들었군.' 브래나타가 으르렁거렸다.


'잠깐.' 브래나타의 뒤에서 하우코가 말했다. '속임수가 아니다. 그녀가 우리를 여기까지 이끈 장본인이다.'


'제대로 설명해라, 블랙 쉴드.' 브래나타가 차갑게 말했다. 그는 주먹을 내리지 않았다.


'마고스 바이올로지스 렘은 망명자야.' 하우코가 시야 안으로 들어오면서 말했다. '이건 구출 임무네, 형제.'


렘이 외계인의 시체를 가리켰다. '이 제노스의 변종에 대한 저의 분석은 당황스러운 의미를 밝혀냈습니다. 오르도 제노스에게 이 위험을 알리는 것이 옴니시아께서 제게 내려주신 의무였습니다. 불행하게도, 시큐터 스트로칸은 따르지 않았을 것이고 스키타리는 그의 것이었죠.' 마고스는 한숨을 쉬었다 – 완전한 인간의 소리였다. '그는 진정한 지식의 추구자가 아니었습니다.'


'거짓말을 하는군.' 브래나타가 속삭였다.


마고스는 그녀의 머리 위에 있는 주먹을 무시한 채 하우코에게로 돌아섰다.


'제 요청이 승인되었습니까? 생존한 표본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오르도가 당신의 피난처로 적합한 후미진 행성을 찾아냈다.' 하우코가 대답했다. 그의 냉소적인 거드름의 흔적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시설 건설은 이미 시작되었다. 인퀴지터는 그게 요구사항을 넘어설 거라고 확신한다.


'좋습니다.' 렘이 말했다. 그녀는 브래나타를 가리켰다. '그리고 이 변수는?'


하우코는 샐러맨더를 마주보았다. '임무는 끝났어, 형제.'


'우리는 형제가 아니다, 블랙 쉴드.'


'하지만 우리 둘 다 데스워치다.'


'테크마린도 너와 한패였나?'


하우코의 검은 눈은 그 너머가 보이지 않았다. '진정해.'


브래나타는 이 거짓에 희생된 동지들을 생각하며 머뭇거렸다. 말보이신은 여전히 살아있나? 샌디오스는 여전히 이 저주받은 세상의 무한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건가?


'의무를 다하게." 아손다르가 속삭였다. 이번에는 그의 목소리에 비웃음이 없었다. '형제여, 이것이 그대가 걸어야 할 길이네. 진정한 화염의 길이지.'


'용서해 주게.' 브래나타는 스스로 소리를 내어 말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손을 떨어뜨리고 마고스로부터 물러났다. '이 새로운 위협에 대해 말해줘.'


'그건 기밀이야.' 하우코가 대답했다. '하지만 곧 알게 될 거다, 샐러맨더.'


브래나타는 이카로스 말보이신에게 한 맹세를 지켰지만 그가 지상으로 돌아왔을 때 그의 친우의 시신은 그의 유도 신호와 함께 사라지고 없었다.


'이카로스?'


복스에서 아무런 대답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는 길을 잃은 순례자처럼 메마른 광장을 떠돌며 그를 찾으려 계속 노력했다. 아마도 그의 동지는 멍한 상태거나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이 돔 너머의 더 큰 네크로폴리스를 헤매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돌연변이 무리들이 그를 끌고 갔거나...


'아손다르!' 샐러맨더는 충동적으로 소리를 질렀지만 그의 그림자도 사라졌다.


퇴출 작전이 시작되고 있었고 그 역시 곧 떠나야 하겠지만 그는 그때까지 수색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형제들이여, 그대들을 기리기 위해 새로운 무기를 만들겠네.' 그는 잃어버린 동료들에게 맹세했다. '정의로운 분노와 화염의 무기를.'


갑자기 브래나타의 상상력이 가능성으로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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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임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보조 무기를 휴대하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제노들에게 정화의 불꽃을 가져다 줄 또 다른 무기를.


씁쓸하고 증오에 찬 하이브는 길을 걷는 전사에게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의 생각을 맛보고 영혼을 시험했지만 그것은 오직 화염만을 발견했다.


가란 브래나타는 이카로스 말보이신을 결코 찾지 못했고 그들은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수년 후 그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는 어두웠다.



그리고 엔젤스 리스플렌던트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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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데스워치:이그니션의 6번째 단편이고 꽤나 많은 소설들과 이어져 있음


일단 이 단편의 배경 행성인 사라스투스의 모습은 단편 나이트블리드(링크 1 / 2) 이후 행성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행방 불명된 엔젤스 리프플렌던트의 이카로스 말보이신은 동일 작가의 단편 가시 면류관(링크)에 언급되는 그 채플린임. 다만 지금 나온 내용으론 어떻게 살아서 돌아갔는진 알 수 없음. 그리고 블랙 쉴드가 언급한 피난처 행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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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에서도 몇차례 회자된 생츄어리 오브 웜/파이어 카스트의 배경 행성인 파이드라고 내용적으론 생츄어리 오브 웜에 언급되는 실험과 느슨하게 이어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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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149027


위 링크는 동일 작가의 소설 번역/내용정리 모음 링크이니 혹시 관심 있다면 읽어보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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