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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사우전드 선 8장 (1) - [해방된 거인들]

Fr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22 0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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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거인 살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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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동시에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거인들의 걸음에 실린 힘에 대지가 진동하였다. 절벽면에 금이 가 부서지고, 커다란 바위들이 산허리에서 먼지처럼 떨어져 내렸다. 자신들을 이곳에 묶어 놓은 고대의 족쇄를 풀기 위해 애를 쓰며, 거대한 거인들이 바위로부터 풀려났다.


 아흐리만은 동굴 입구로부터 원초적인 무언가가 감정 없는 굶주림이 담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었다. 셀 수 없이 오랜 영겁의 시간 동안 어둠 속에 갇혀 있었던 무지성한 파괴의 권능이 마침내 고삐로부터 풀려난 것이었다. 산 속 깊은 곳에서부터 악취 섞인 바람이 포효하듯 뿜어져 나왔다.


 무릎을 꿇고 주저앉은 아흐리만은 머릿속으로 파고 들려 하는 대양의 힘을 몰아내려 애를 쓰며 양손으로 헬멧을 꽉 죄었다. 프라이마크의 경고를 기억하고, 그 힘을 막아내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었다.


 사이크뉴에인에 의해 주민들이 사라진 프로스페로의 폐허 도시들 속에서도 이토록 맹렬한 사이킥 공격은 받아 본 적이 없었다. 눈물로 흐려진 시야 속에서 아흐리만은 아스타르테스들이 황급히 흩어지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에테르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전사들은 정신을 파고 드는 예리한 칼날로부터 최악의 피해만은 면할 수 있었다.


 거대 병기들 중 하나가 육중한 걸음을 내딛고, 그 발이 쿵 하고 떨어지며 지진을 일으키자 지면이 진동하였다. 스카르센 공이 휘하의 전사들에게 무어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었지만, 그 소리는 소음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살매장이 오테레는 지팡이에 몸을 기대어 축 늘어져 있었는데, 번뜩이는 검은 번개의 호선이 지팡이의 자루 부분을 휘감고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포시스 트'카르와 하토르 마아트는 아흐리만의 등 뒤에서 마그누스가 경고했던 타락한 힘에 저항해 싸우고 있었지만, 우티자르나 칼로피스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두 번째 거인이 속박에서 풀려나며 또 한 번의 충격파가 골짜기를 뒤흔들고, 수백 톤의 바위들이 떨어져 내리는 천둥 같은 소리가 물질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강제로 일깨워 줬다. 울부짖는 붉은 금속판들이 아흐리만의 곁을 스치며, 먼지로 뒤덮인 지면을 휘젓고 지나갔다. 랜드 레이더들이었다. 랜드 레이더들이 차체에 탑재된 포대들에서 격렬히 에너지를 지직거리며 거신들을 향해 돌진하였다.


 곁에서 기척을 느낀 아흐리만은 고개를 돌려, 부하 전사들에게 노호성을 지르고 있는 칼로피스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진홍색 불사조의 문장을 지닌 아스타르테스들이 칼로피스의 명령에 따라 최적의 사격 지점으로 돌진하며, 무기를 손에 옮겨 들었다.


 아흐리만은 웃음을 터트리고 싶어졌다. 저깟 무기들이 저 거대한 전쟁 병기를 상대로 대체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인가?


 애써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지만, 정신 방어를 두들기는 대양의 압력에 아흐리만은 슬라이드 위에 핀으로 꽂힌 나방 같은 꼴이 되어 있었다. 압박에 대한 저항으로 사지는 한 데 묶이고, 관절은 쏟아지는 힘을 고집스레 거부하여 들러붙어 버렸다. 그저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그 힘은 그의 것이 되었을 텐데.


 아흐리만은 공허를 여행하는 이들을 종말로 꾀어 내는 사악한 속삭임이 자신 또한 유혹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저 옛날 고대의 늪에서 시체들이 발하는 인광(燐光)이 길 잃은 나그네들을 함정에 빠트리던 것처럼.


 다만 그것을 깨달은 것만으로는 자꾸만 저 사이렌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려는 스스로를 멈춰 세울 수가 없었다.


 오직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자신의 힘은 회복될 터인데. 그리고 그 힘으로 저 전쟁 병기들을 쓰러트리고, 미래의 조류를 읽을 수 있게 될 터인데. 마지막 남은 의지마저 침식 당하기 시작했다.


 안 됩니다, 형제님... 제 목소리를 붙드십시오.


 누군가의 목소리가 마치 광기 속에 내려진 닻줄처럼, 마치 북극성처럼 그를 다시 자아 통제 상태로 이끌었다. 물에 빠진 사람이 구조자가 내민 손을 꽉 붙잡듯, 아흐리만 역시 그 목소리를 덥석 붙들었다.


 누군가가 자신의 견갑을 만지는 것이 느껴졌다. 우티자르가 그의 등 뒤에서 마치 축복을 내리는 사제처럼 그를 굽어보고 서 있었다. 아타나이안이 그를 돌려 세워 서로 마주 보게끔 세웠다. 그리고 두 사람은 팔씨름이라도 하듯 서로의 팔을 굳게 맞잡았다.


 정신 방벽을 재구축하십시오, 형제님. 제가 잠시 동안 지켜 드리겠습니다. 다만, 그리 오랜 시간은 벌 수 없습니다.


 정신 속에 울리는 우티자르의 목소리가 아흐리만의 정신 속에 울리고, 텔레패스의 침착한 음성이 그를 압도하려 드는 격류에 대비되어 엄격하게 들려왔다. 우티자르가 그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덜어 준 덕분에, 가까스로 정신에 반가운 침묵이 느껴졌다.


 위계를 따라 상승하십시오, 형제님. 제1원칙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둘씩 만트라를 되뇌이며, 아흐리만은 자아의 권능을 통제하는 네오퓌테의 경지에서, 명상을 통해 에너지를 축적하는 제알라토르-Zealator의 경지까지 상승하였다. 이내 위계는 정신을 통제하는 프락티쿠스의 경지를 지나, 사고에서 완벽한 평정심을 달성하는 필로소푸스-Philosophus의 경지에까지 상승하였다. 각 위계에 오를 때마다 정신을 보호하는 방벽들이 재건되고, 사납게 울부짖던 에테르의 소음도 약해져 갔다.


 서두르십시오, 형제님. 그리 오래 지켜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럴 필요 없네." 다시 세계로 집중이 돌아오고, 아흐리만은 말했다. "이제 통제력을 쥐었으니."


 우티자르가 몸을 축 늘어뜨리며 그를 붙들고 있던 손을 떼었다.


 "다행이군요." 우티자르가 말했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는데."


 아흐리만은 몸을 바로 세우고 일어섰다. 주변 세상에서는 아스타르테스들이 거대 전쟁 병기에 대항하여 전열을 형성하며 혼란이 일고 있었다. 이제 두 거신 모두 절벽에서 풀려나 있었다. 검은 촉수들이 그것들을 감싼 채, 새로이 생겨난 혈관들처럼 맥동하며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상황 파악이 끝났다. 스페이스 울프 군단원들은 골짜기 벽면에 쌓인 커다란 파편 더미 사이에 엄폐해 있었다. 러스의 자손들은 거칠고 무모하기로 정평이 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어리석은 것은 아니었다. 무작정 이 전투에 돌진했다가는 모두 몰살당할 뿐이라는 것을 스카르센은 잘 알고 있었다.


 한편 사우전드 선 군단은 아홉 활-Nine Bows의 진형을 이루고 있었다. 아홉 활이란 고대 집투스의 왕들에게 대적했던 모든 외적들을 대표하는 단어로서, 그 이름이 붙여진 이 진형은 전사들을 삼군(三軍)으로 나누어 공격적 형태로 배치시킨 것이었다.


 "그가 모든 이들을 주먹으로 모으니, 그의 철퇴가 그들의 머리를 부수는도다." 그 진형을 알아 본 아흐리만이 말했다. 제1군의 중심에는 칼로피스가 서 있었고, 제2군을 지휘하는 것은 포시스 트'카르였으며, 제3군의 지휘관은 하토르 마아트였다.


 간헐천처럼 솟구친 화염이 칼로피스를 둘러싸고 나선을 그렸다. 하얗게 타오르는 불기둥이 칼로피스의 몸을 눈부신 빛으로 감싸고 있었다. 아흐리만은 제6원정대장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힘과, 그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그 휘하의 전사들에게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칼로피스 님은 전하의 말씀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으셨군요." 우티자르가 경멸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칼로피스만 그런 것도 아니지." 그렇게 말하는 아흐리만의 시선은 포시스 트'카르와 하토르 마아트를 중심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는 에테르 에너지로 향하고 있었다.


 "저 바보들 같으니." 우티자르가 거칠게 말했다. 평소 냉정하던 태도도 저만한 힘이 방출되는 모습 앞에서는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뻔히 경고를 받았으면서도!"


 그리고 아흐리만은 그 혼돈의 한가운데, 야티리가 현무암 제단 위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번들거리는 제단 표면에는 야티리의 동료 장로들이 흘린 피가 흠뻑 고여 있었다. 팔라리카 창을 머리 위로 치켜 든 야티리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동굴 입구에서부터 불어 온 바람이 그의 주위로 부패 물질을 휘감은 허리케인이 되어 울부짖고 있었다. 비자연적 에너지가 마침내 얻은 자유를 축하하며 눈보라 치듯 휘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허리케인의 중심에, 마그누스 더 레드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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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 아홉 활은 고대 이집트의 기록에서 실제로 쓰였던 표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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