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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영원의 메아리] 3부 14장: 부서진 사도의 충성(1)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25 13:29:50
조회 718 추천 31 댓글 4
														

 

14

 

부서진 사도의 충성

 

트랜삭타-7Y1

 

 

그녀는 더 이상 잘 볼 수 없었다. 그것은 실용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우려도 불러일으켰다. 실현 가능성은 명백했으니, 헬멧과 모노바이저에 입은 피해는 그녀가 때때로 시각적 혼선과 거리 인식 문제를 겪을 것이라는 걸 의미했고, 그것은 그녀의 조준을 어렵게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믿음의 문제야말로 진정으로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었다. 만약 그녀의 감독관 중 누군가가 그녀의 눈을 통해 바라보거나 그녀의 두개골에서 데이터-녹화를 수확한다면, 오염된 정보를 볼 것이었다.

 

며칠 전 프린키파 대학에서 입은 부상도 마찬가지로 골치 아픈 문제였다. 철퇴가 그녀의 갑옷을 망가뜨리고 늑골을 최소 다섯 대는 부쉈다. 또 다른 늑골 세 대의 연골에 막중한 부상을 가했고 흉골 윗부분을 박살냈다. 그녀는 한쪽 폐가 멈추었거나 망가졌을 거라고 판단했다. 현재 매 호흡이 얕고 고통이 매번 따라왔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왼팔에는 힘이 부족했고, 오른손은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악력으로 쥘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적어도 심각한 부상들에 관해서, 그녀는 프린키파의 폐허에서 깨어난 뒤부터 두통을 앓았다. 화학 주입물이 완화할 수 있는 자연적인 고통의 따분한 욱신거림이 아니었다. 이것은 뇌 깊숙한 곳으로부터의 고동이었다. 뜨겁거나 독을 지닌 무언가가 두개골 속으로 떨어져 그녀의 생각을 봉인하는 것만 같았다. 트랜삭타-7Y1은 처음에는 이것이 뇌손상을 의미하는지 의문을 품었고,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프린키파 이전의 몇 가지를 떠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니 말이다. 데이터는 거기 있었고, 그녀가 수 년 간 복무하며 보고 해온 것들의 이미지와 감각도 있었지만, 그것을 경험했던 걸 떠올릴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시야가 그녀를 철학적인 수준에 근접한 우려로 괴롭혔다. 오염된 정보는 비효율적이었고, 비효율적임은 기계-신께의 죄였다. 작은 죄, 전투의 괴로움을 감안하면 이해받을 수 있고 용서받을 수 있는 죄였지만, 어쨌든 죄는 죄였다. 트랜삭타-7Y1은 죄를 용서받길 바라지 않았다. 용서가 필요한 위치에 있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녀의 내부적 토론이 계속되며, 그녀가 죽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초연한 호기심의 방향으로 이어졌다. 죽었으면 그녀는 무결한 기록을 지닌 죄 없는 생명체로서 이미 기계-신의 은총 속에 있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자신 주위의 세계를 형편없이 기록하지 않았으며, 망가진 눈의 오염된 증거를 지식을 향한 위대한 탐구에 추가했다.

 

그 논리대로라면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몰랐다. 순수하게 죽는 쪽이 더 낫지 않았을까?

 

이는 그러면 종교적인 어려움이 훨씬 더 커진다는 점을 간과했다. 그녀는 기계-신의 군인이었고, 워마스터는 기계-신의 존재를 위협하고 있었다. 그랬다, 그녀는 망가졌다. 하지만 부서진 사도로서라도 옴니시아를 위해 싸우는 쪽이 더 낫지 않겠는가?

 

그 논리대로라면 위태로운 무언가가 더 큰 문제로 있는 상황에서 그녀의 순수성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할지도 몰랐다. 게다가, 오직 죽음으로써 의무는 끝이 나지 않던가.

 

참으로 골치 아픈 난제였다.

 

프린키파 대학이 정복되어 완전히 무너지자, 그녀의 명령은 분명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았다. 방어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복스 통신을 가로채고 무리가 기계-신의 화신이 앉아 있는 황금 옥좌가 있는 생텀 임페리알리스로 진격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박살난 방어자들을 만남으로써 전쟁의 흐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상처 입었든 아니든, 트랜삭타-7Y1은 현현하신 옴니시아와 워마스터의 모든 병력 사이에 자신을 둘 것이었다.

 

따라서 그녀는 그러기 위해 움직였다. 그녀가 동참한 첫 번째 워밴드는 더 거대한 난민들의 흐름에 합류했고, 이는 또 다른 호송대와 결합했으며, 이는 생텀 내 안전지대로 마지막 도주를 행하는 군인과 민간인들의 기둥을 형성했다. 그녀는 화성인 감독관으로부터 새 명령을 받은 바 없었고, 다른 마크로클레이드 출신 스키타리 생존자들에게는 공유할 통찰력이 없었다. 많은 이들이 그녀와 마찬가지로 어둠 속에서 상급자들과 단절되어 있었다. 여전히 감독관과 연결되어 있는 이들은 외롭게 선봉대의 맨 앞에 서 있었기에 자기 자신들을 괴롭힐 능력이 부족했다.

 

며칠 동안, 그녀는 고아가 된 테크-가드 연대의 일원으로서 싸웠다. 연대원 각각은 실제로는 친족이 아닌 친족들과 잘 지냈으며, 경쟁 클레이드 간의 코드 변화로 형성된 이진법적 피진 방언으로 소통했다. 그들은 공격당했고,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으나 살인적인 압력을 받았다. 트랜삭타-7Y1은 노획한 아크 라이플을 다른 이들과 함께 먼지 속에서 사격했다. 에너지가 발사될 때마다 자신의 파괴된 라듐 카빈의 손실이 기계-신의 눈에 또 다른 죄로서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며.(슬프게도, 그녀는 분명 죄가 될 것이라고 의심했다.)

 

그리고 전투의 정점에서, 작은 원숭이 하나가 재에서 뛰쳐나와 그녀의 어깨에 앉았다. 그것은 보편적인 이진법 언어로 끽끽거렸다. 수반하는 어휘가 부족한 순수한 표현의 형태를 한 정보-줄기였다.

 

트랜삭타-7Y1은 원숭이에게 결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원숭이가 무엇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했으나, 그것이 만든 소리는, 인간의 귀에는 꽥꽥거리는 합창곡밖에 안 될, 전기신호로 연결되는 데 실패할 소리는 그녀가 들어본 것 중 가장 순수한 데이터-칭얼거림이었고, 신성한 이진법 언어를 소스 코드로 되돌린 무엇이었다. 그것은,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그녀의 귀에는 기도 소리로 들렸다.

 

그녀는 스키타리의 암호로 답했다. 그 생명체의 신성한 말에 비하면 분명히 품성이 부족한 소리였으나, 분명히 저 원숭이에게는 충분했다.

 

그것은 그녀의 말을 이해했다. 그러고는 그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주인이 위험에 빠졌다고, 이 방향으로 움직여주었으면 한다고 전달했다. 이 코드 표현에는 신속하고 긴급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암시도 있었다. 트랜삭타-7Y1은 아크 라이플을 들어 올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22초 후, 그녀는 그 유명한 아칸 랜드를 만났다. 장엄한 컬트 메카니쿠스 내에서의 낮은 계급과 대체로 제조-실험실과 전장에서 지내온 삶 탓에, 그녀는 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분명, 그의 동료의 성질을 고려해보건대 그는 중요하거나, 천재이거나, 둘 다였다.

 

118초 뒤 하늘이 폭발했고, 전투는 완패가 되었다.



원래 자르고 가는 부분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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