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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영원의 메아리] 6부 33장:아홉 번째 혈족의 파멸(1)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2 10: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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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혈족의 파멸



아홉 번째 혈족의 파멸은 천사들의 시체에서 형태와 실체를 얻었다. 그들의 육신은 그것의 육신이 되었고, 그들의 갑옷은 그것의 갑옷이 되었다. 그 모든 고기와 세라마이트는 검어지고 변화했으나, 악마의 물질적인 형태는 전부 도살당한 블러드 엔젤들의 시체가 흩어져 있는 대지에서 수확된 것이었다. 여기서는 풍부하게 자라나는 작물이었으니.

악마가 발톱으로 주먹을 쥐자, 괴물의 무기만이 워프에서 뽑혀 나와 손에 나타났다. 채찍. 도끼. 전자는 건조한 누더기 같았으며, 후자는 오염된 일출의 빛을 받고 있었다.

비겁한 신의 의지의 방패가 이 악마와 그 동족들을 생텀에 다가오지 못하게 했으나, 반-필멸자 꼭두각시가 웹웨이에서 거의 성공해냈다. 그것을 위해서, 마그누스라 불리는 생명체가 승천해야 했다. 보상받을 것도, 신뢰할 것도 없으니, 용인된 것이었다.

악마는 그랜드 프로세셔널에서 황금이 줄무늬를 그린 대리석에 첫 번째 걸음을 내디뎌, 델픽 아치 길로 향하며 하급 동족들에게 자신의 도착을 알렸다. 원래대로였다면, 이것은 돌을 부수는 포효이자, 자존심으로 무르익은 고함이었을 것이었다. 이제 그것은 훨씬 더 야수적이었고, 목구멍을 움켜쥔 근육을 오가는 힘겨운 울부짖음이었다. 악마는 겸손을 배웠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급 악마들이 그의 존재로부터 도망쳤다. 그들의 현실과의 연결은 아주 최근에 약해진 비겁한 신의 아우라에 약해져 있었다. 훨씬 위에서, 파멸은 다른 고위 필멸자, 붉은 모래의 군주가 거짓된 신의 저항의 마지막 흔적에 맞서 아직도 움직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상관없었다. 괴물은 반-필멸자라고 주장하는 것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 악마의 발아래에서 비현실의 신비로 대리석이 변질되어 화강암으로 변했고, 황금 줄무늬는 피로 바뀌었다.

그것이 지나친 필멸자들 중 일부는 숭배의 뜻을 담아 외쳤다. 과거에 현현했을 때라면, 그것은 이 짐승을 즐겁게 했을 것이고, 그보다 더 이전의 현현이라면 아예 우쭐하게 했을 것이었다. 지금 악마는 그들의 기도가 조롱이 될 경우에 대비해 무심한 파괴의 손짓으로 그들을 죽였다.

여기에 현현하는 데에는 막대한 노력이 필요했고, 악마의 피부는 아직도 에테르적 증기를 뿜고 있었다. 그것의 뒤에서는 워프의 여파가 흘러나오며 하급 악마들이 피를 수확하기 위해 전쟁의 신의 영역에서 태어나고 주조된 황동 몸체의 코뿔소를 탄 채 나타나고 있었다.

악마는 날개를 뻗으며 힘줄이 소리를 내고 갈라지는 것을 느꼈다. 익숙하지 않을 만큼 단단히 조여져 있었지만, 물론 그럴 터였다. 이 화신은 전에 한 번도 날아본 적 없었고, 마지막으로 이 괴물이 물질계에 화신했을 때 그것은 깊은 수치심을 맛본 날 밤에 날개를 잃었다.

그것이 다시 소리를 질렀다. 야수처럼 시끄럽고 야수처럼 지성이 없었으며, 포식자가 경고할 때의 칭얼거림이었다. 그것이 도끼를 처음으로 휘두르자 조각상 세 개가 잔해로 무너졌다. 불필요한 악의의 행동이지만 그럼에도 즐거움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 이곳은 비겁한 신의 생텀이었다. 모든 것이 끝날 곳이었고, 종말이 다가오기 전에 아홉 번째 혈족의 파멸이 먹이를 먹을 곳이었다.

흉벽 위에는 아직 천사들이 있었고, 하늘을 검게 물들일 만큼 많은 악마 무리들에게 맞서며 줄어드는 방진을 이루고 살아남아 있었다. 그 너머의 인간들과 천사들은 성대한 승천에 줄지어 서서 피 흘리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모든 방향에서, 강철의 육신을 지닌 거짓-소신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필멸자들이 타이탄이라고 이름붙인 것들이었다.

이런 사냥터가 있다니.

증기를 내뿜는 피부로 물질계의 차가움을 느끼고 전율하며, 악마는 꽉 깨문 이빨처럼 델픽 아치의 아가리를 지키고 있는 창살문으로 몸을 돌렸다. 워프에 젖은 날개를 십 몇 번 휘두르면 흉벽을 정리할 수 있었지만, 날개는 여전히 약하고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날개막은 얇았고 혈관은 괴물의 피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예전의 힘을 얻기 위해선 살육을 벌여야 했다.

전쟁의 신이 IX군단이 피 흘리기를 원했다.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기 위해 수치스러워하는 투자를 내보냈고, 사냥의 끝에는 구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악마는 구원을 원했다.




체인피스트가 내장으로 미끄러져 들어오자 워로드 타이탄 오베로사는 비틀거렸다. 찢어진 상부구조물에서 기계 파편이 비처럼 쏟아져 발치에 있던 워마스터의 보병대를 강타했다. 그녀는 죽었고 자신이 죽었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그녀의 승무원들은 그 죽어가는 몇 초 동안에도 조종하고 있었다. 그녀를 조각낸 두 리버 타이탄은 남은 팔에 달린 파워피스트로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물러났으나, 그녀의 지휘 승무원들은 마지막 일격을 위한 운동 에너지를 충분히 모을 수 없었다.

그녀는 원자로를 방출하고 그 필사적인 분출로 에너지를 제거하며, 동력의 빛이 기계령에게서 빠져나가기 전에 잔혹할 정도로 느리게 몸을 돌려 델픽 아치를 향해 간신히 세 걸음 나아갔다. 워로드 타이탄은 거의 인간과도 같은 나약함으로 쓰러졌다. 무릎이 먼저 구부러졌고, 그 다음 허리가 무너졌다. 그녀의 살해자인 리버 타이탄들은 그녀 주위를 돌며 싸늘하게 식어가는 그녀의 강철 시체에 화력을 퍼부었으나, 그녀의 반응로는 이미 힘을 잃고 초신성이 되기를 거부했다. 오베로사가 길의 남은 부분에 쓰러졌을 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워로드 타이탄의 시체는 창살문에 다가가던 보병대를 강타했고, 죽은 강철의 무더기로 통로를 막았다. 거기, 벽 밖에는 또 다른 이그나툼의 시신이 쓰러져 있었다. 충성스럽게 죽었다면, 틀림없이 그 너머에 있을.

아우닥스의 워하운드 타이탄들이 복스로 비명을 질러대는 리버 타이탄들을 대신했다. 힌다라는 그들 사이에 있었고, 여섯 대의 엠버 울프로 이루어진 매니플은 잔해에 작살을 박고 그것을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흉벽에 마지막으로 남은 포들은 아치에 접근하는 타이탄들과 보병들에게 화력을 집중했다. 워마스터의 무리가 점령한 벽의 구역에서는, 반역파 군단의 색을 입은 전사들이 흉벽의 포에 먹이를 먹이는 자동장전장치에 폭탄을 설치하거나, 죽은 자들의 시체를 장애물로 사용해 그것들을 파괴했다.

카'반다는 불타오르는 눈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필멸자들의 절박함,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드라마의 절대적인 무익함. 그는 보행 기계의 보이드 쉴드가 고통받으며 말벌처럼 지직거리는 것에 잠시 짜증이 나 힘겹게 날개를 움직여 워하운드 타이탄 한 대를 뛰어넘었다.

파멸이 돌진했다. 그의 형태는 무든 것에 무관심한 채 흐릿하게 타오르는 화염이었고, 그는 창살문으로 돌격하며 자신이 무엇을 불태웠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악마는 문들을 찢었고, 그의 도끼는 필멸계의 물리학의 노예가 아니었다. 그 칼날은 강철을 베지 않았고, 현실 그 자체를 절단했다. 그는 구멍을 뚫었고, 더 넓게 찢어 그 틈으로 느릿하게 들어갔다. 보병대가 비명을 지르며, 기도하며, 웃음을 터트리며 그를 따라갔다. 한심하고, 무시해 마땅한 하찮은 것들이었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이 자신들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원한 것이라고, 그들이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첫 번째 창살문을 뚫자 파멸은 델픽 아성 아래의 아치 속으로 들어갔다. 위에 달린 자동화 방어 장치가 1백 개의 살인용 구멍에서 뿜어낸 화력으로 그를 씻겼다. 잊힌 역사의 안개 속에서, 성의 방어자들은 비슷한 구멍으로 뜨거운 모래나 끓는 기름을 퍼부었다. 여기서는, 헤비 볼터와 볼카이트 포들이 분노를 풀어놓으며, 파멸의 뒤를 따라온 보병대를 섬멸했다. 악마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고, 이미 세 번째 창살문을 찢어놓고 있었다.

악마는 복스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군단병들의 계획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이 파멸에게 전차와 타이탄들이 들어갈 만큼 넓게 창살문을 찢어달라고 간청하는 것은 그의 귀에 결코 닿지 못했다. 그가 그들의 요구를 들었다 하더라도, 어떤 미친 존재가 카'반다가 그들을 위해 그들의 일을 해주길 기대한단 말인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할 만큼 약하다면 벽 밖에서 피나 흘리고 있으라지. 피의 신은 피가 어디에서 흐르든 신경 쓰지 않으시니. 그들이나 그들의 적이나, 다를 게 없었다.

위에서 쏟아진 볼카이트 광선들이 파멸의 영액질 살점을 긁어냈고, 그의 피부에 덮인 피-땀은 프로메슘 연료처럼 타올랐다. 악마는 결코 느려지지 않았고, 장벽의 반대편에서 흐르고 있을 피를 향한 굶주림이 흔들리는 일도 없었다. 뒤틀린 금속을 할퀴어 길을 뚫고 나아가 그 틈으로 들어가며, 그는 옛 지구의 원시적인 표면을 지배했던, 오래 전 죽은 폭군 도마뱀의 목에서 나올 수 있는 포효를 내질렀다.

그는 안으로 들어왔다.

앞에는 수만 명의 필멸자들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대리석 대로가 놓여 있었고, 그 끝엔 문이 있었다. 그가 열린 문을 들여다보고 약골들이 비겁한 신의 생텀으로 숨기 위해 도망치는 것을 보자 악마는 그의 신의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그의 신이 욕망하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이곳과 그곳 사이에서, 수천 명의 천사들이 무리를 이뤄 싸우고 있었다. 그들의 피는 전쟁의 신께 약속된 것이었다.

그들은 이제 악마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몇몇은 가장 새롭고 거대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몸을 돌려 성대한 승천에서 다가왔고, 몇몇은 벽에서 떨어지듯 내려와 뒤에서 공격했다. 괴물은 보다 작은 타이탄들과 전차들이 파괴당한 아치 길에 접근하며 노력을 배가하는 걸, 열성적이고 정의로운 영혼의 블러드 엔젤들이 그에게 강하하는 것을 느꼈다.

그가 부어오른 하늘에 그의 존재를 알리자, 이번에는 그의 울음에 감정이 실려 있었다. 그 소리에는 분노도, 결의도 있었으나, 그 무엇보다도 즐거움이 있었다. 구원이 그에게 다가왔다.

시작하자.



오리온은 죽은 지 너무 오래되어 살아 있다는 것이 무슨 느낌인지 더 이상 떠올릴 수 없었다. 너무 오랫동안 추위를 느껴서 따뜻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더 이상 기억할 수도 없었다.

죽은 자도 지칠 수 있었다. 오리온은 그 증거였다. 그의 피로는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인지의 문제였으나, 그것이 그의 육신에 남아 있는 고통을 멈추지는 않았다. 활성화된 드레드노트는 유지보수 없이는 기껏해야 몇 주 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 오리온은 깨어난 뒤로 유지보수 없이 네 달 동안 싸워왔다. 그는 자신의 양막 탱크의 차가운 수액 속에 떠 있었다. 피부로 유기체 부스러기와 미립자가 느껴질 정도로 정화와 청소가 지독하리만치 필요한 액체였다. 몇몇 정맥 케이블이 둔해진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매장된 껍데기는 몇 주 동안 느려진 정보 입력에 고통받고 있었다. 그의 정신적 자극에 복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거나, 정신 연결이 명료하지 못할 만큼 닳아 있었다. 무슨 경우이건 결과는 같았다. 시체는 깨끗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 자신의 오물의 독성에 천천히 중독되고 있었다.

그의 형제들 중 누구도 그것을 보지 못했다. 그들은 창살문에서 성대한 승천으로 가는 길의 측면에서 싸우며 그 지역에서 델픽 아치 길을 수호하고 있었고, 컨템터 드레드노트가 한 발을 배신자들의 시체 무더기 위에 올려놓고 케레스 어썰트 캐논으로 불생자들을 처치하는 것을 보았으며, 그 포의 전투 함성의 인공적인 천둥소리를 들었다. 오리온 자신의 목소리를 느슨하게 연상시키는 모조 폭발음이었다. 그들은 내부의 망령에 대해서는, 더러운 액체 속에 몸을 웅크린 태아에 대해서는, 그것의 생각이 행동과 발성으로 이어질 때 말없이 움직이는 그 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듣거나 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형제들과 있으면서도 그들과 떨어져 있었다. 여기, 이 거짓된 자궁의 더러운 추위 속에서.

시체가 움찔했다. 그 입술이 움직였다.

“천사와 황제 폐하를 위하여!” 드레드노트가 외쳤다. 그것은 몸을 돌리고 포들을 회전시켰다. 총구화염이 너울거리며 그것이 내뿜은 장갑탄을 비추었다. 이 무리 속에서, 200명이 겨우 넘는 블러드 엔젤이 불생자들에게 맞서며 움츠러든 원을 이룬 채 여전히 싸우고 있었다. 드레드노트의 회전하는 포들이 악마들의 영액질 육신을 쪼개고, 찢어버리고, 터트리고, 조각냈다.

생텀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든, 상황이 나빠지고 있었다. 벽 위로 쏟아져 들어오는 불생자들은 힘뿐만 아니라 크기까지 계속 자라나고 있었다.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일부라도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림자 같은 괴물들이 머리 위의 허공을 갈랐다. 대지가 진동했고, 때때로 방어자들을 쓰러뜨릴 정도로 거칠했다. 묘사할 수 없는, 때때로 바라보는 걸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생명체들이 현현하고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고 뛰어다니고 싸우고 죽였다. 그리고 때때로, 충분히 자주는 아니었으나, 죽었다. 매 초마다 다른 칼날이 그의 껍데기를 강타했다. 그의 곁의 전사들이 그 칼날을 든 악마들을 대부분 죽였으나, 갈수록 그는 포로 후려치거나 거대한 발로 짓밟아서 직접 그들을 죽여야 했다.

손이 있던 자리에서 맥박이 일자 피드백 파동이 시체에 닿았다. 드레드노트는 죽은 자들을 헤치며 뒤로 물러나 블러드 엔젤의 원 중앙으로 움직였다. 일군의 노예들과 사이보그 하인들이 이 연대의 방어용 고리 속에서 여전히 버티고 있었다.

시체가 움찔했다. 그 입술이 움직였다.

“재장전.” 닳아가는 관절이 항의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으며 전쟁 기계가 명령했다.

그들은 탄창을 그에게 끌고 와 작업했다. 빈 탄창이 총에서 풀려나자 잠시 해방감과 취약감이 상충했고, 그러자 그 대체물의 안정시켜주는 무게감이 제자리를 찾았다. 그의 형제들이 싸우고 죽어가는 소음이 그의 손상된 청각 기관에 메아리치며 괴로울 정도로 느리게 몇 초가 흘렀다. 그의 센서가 망가지자 모든 소리는 그의 껍데기의 양막 액체와 두터운 강철을 거치며 희미해지고 흐릿해졌다.

노예들 중 하나가 장갑판을 주먹으로 쳤다. 시체가 움찔했다. 드레드노트가 일어났다.

오리온은 불멸성을 느끼지 못했다. 타이탄 승무원들은 자신들이 조종하는 신-기계와 결합되는 것이 무슨 느낌인지, 거대한 강철 구조물이 그들의 살점과 피가 되는 것이 무슨 느낌인지 이야기해주곤 했다. 오리온은 자신의 껍데기에게서 그런 연결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차가운 관 속의 시체였다. 케레스 캐논은 그의 팔이 아니었다. 이 껍데기는 그의 몸이 아니었다. 껍데기에서 복스-시스템에 발생하는 것은 기계령을 거쳐 단어로 번역된 그의 감정이었다. 정확했지만 불완전했다. 그가 경험한 세상은 결코 촉각을 통한 게 아니었다. 그는 그가 죽이라고 명령하면 죽이는 전쟁 기계 속의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는 핵심이었다.

시체가 움찔했다. 그 입술이 움직였다.

“우리는 천사들의 분노일지니!” 드레드노트가 복스-캐스터로 외쳤다. “우리는 배신자들의 죽음이니라!” 그가 앞으로 나아가 양팔의 포구를 열며 진형이 무너진 바깥쪽 고리를 지원했다. 그것들은 회전하며 생명을 되찾았고, 금속성 소리를 내며 달구어졌으며, 반동과 함께 지저귀어 불생자들을 녹여버렸다.

진형이 무너지고 있었다. 불생자들이 고리형 방진에 파고들었고, 그들 중 첫 번째는 중앙에 있는 노예들과 서비터들의 무리에 도달했다. 오리온은 몸을 돌려 포로 악마들을 에테르적 다진 고기로 전락시켰다. 그는 그들의 칼날을 신경 쓰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강철 발이 워프의 진창을 밟자 붉은 껍데기가 검어졌다.

땅이 다시 진동했다. 그의 관절 속 보정기가 잠시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거칠었다. 시체가 어두운 양막 속에서 몸부림쳤다. 그 입은 정신과 연결된 경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뭐라도 식별하려고 애쓰며 뻐끔거렸고, 그는 어디에서나 적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싸우기엔 너무 많았고, 그의 껍데기로 쇄도하기 시작했다. 성대한 승천이 떨릴 때마다 더 많은 괴물들이 태어나는 것 같았다.

형제들이여, 그가 생각했다. 형제들이여, 내게로. 말들이 그의 정신과 복스-캐스터 사이의 어딘가에 꽂혔기에, 나온 것은 분노에 찬 으르렁거림뿐이었다.

그들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의 친족 몇 명이 그의 껍데기를 둘러싼 야수들을 조각내고 그가 자신을 안정시킬 시간을 벌어주었다. 감사함이 그에게 밀려들었다. 그가 며칠 간 느낀 것들 중 가장 강했던 감정이었다.

시체가 움찔했다. 그 입술이 움직였다.

“감사하네.” 드레드노트가 그에게 말했다. 하지만 휴식은 없었다. 껍데기가 마지막 공격자들을 벗어던지자마자, 그는 몸을 돌려 다음 적에게 포문을 열고 있었다.

냉혹하게도, 고리형 방진은 목숨을 잃을 때마다 움츠러들었고, 그들은 안으로 밀려났다. 예비 탄약과 무기 보관소를 등지고 줄어들었고, 복스에 잡음이 일며 서서 죽어야 하는 병력들로 이루어진 다른 무리로부터 꾸준한 보고가 밀려들었다.

오리온은 창살문 너머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이그나툼의 엔진들이 벽 바깥에서 무리를 이루어 워마스터의 신-기계들에 맞서서 버티고 있는 곳이었다. 경고 디스플레이가 픽트-렌즈와 뒤섞이고 반향 정위와 오스펙스 스캔 펄스가 그의 정신의 눈에 전달되며 그의 시야가 다층화되었다. 황무지에서 타이탄이 죽을 때마다 인상의 폭포가 번쩍거렸다.

무언가가 반대편에서 창살문을 강타하자 가장 밝게 번쩍거렸다. 거기 있을 권리가 없는 무언가가, 피부에서 부자연스러운 화염을 내뿜는 길을 뚫어내는 무언가가.

오리온은 시그누스 프라임에서 싸웠었다. 그는 그 작전 당시 이 관에 매장된 채 전투 사이사이에는 드물게만 깨어나면서 거의 한 세기 동안 죽어 있었으나, 군단이 호루스의 전쟁에 관해 가혹한 진실을 처음으로 배웠을 때 그는 시그누스 프라임의 표면에 있었다.

그는 자신이 창살문을 찢는 도끼를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 뒤로 뚫고 들어온 악마를 알아보았다. 놀라움 속에서, 경고 속에서, 저항감 속에서, 수백 명의 전사들의 목소리에서 그 이름이 튀어나왔다.

“카'반다.” 드레드노트 껍데기가 오리온의 말해지지 않은 생각을 따라 복스-캐스터로 말했다. 시체가 움찔했다. 전쟁 기계가 포들을 들어 올리고 사격을 시작했다.

그는 악마의 도끼에 죽은 첫 번째 블러드 엔젤이었다. 그것은 그의 껍데기를 박살내고 드레드노트를 날려버려 성대한 승천의 지면에 떨어뜨릴 정도의 힘으로 강타했다. 껍데기가 기름과 인공자궁의 액체를 흘리고 멈추자, 장갑에 균열이 나 내부의 시체가 드러났다. 그것의 파괴된 관의 생명 유지 시스템 없이, 파괴된 시체는 개방된 공기의 촉감을 피부에 닿은 산처럼 느끼며 무력하게 날아갔다.

오리온은 진정으로 죽을 때까지 1분 동안 거의 한 세기 만에 처음으로 그 자신의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그가 더 이상 마실 수 없는 공기 속에서 질식되었다. 그는 화학적 관-자궁에서 불완전하게 던져지며 태어나면서 죽었기에 그의 죽음은 기술적으로 사산이었다. 그건 제국 기술의 경이였다.




악마는 자신이 끝낸 모든 생명을 들이마셨다. 영혼들이 그의 머리 주위에서 소용돌이쳤다. 그의 동족들에겐 후광이자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왕관으로 보였다. 그의 도끼가 떨어질 때마다, 악마는 천사들의 목숨을 수확했고, 그의 신체가 힘을 회복하며 부푸는 것을 느꼈다.

블러드 엔젤의 영웅심이 크림처럼 그의 아우라를 헤쳤고, 그들의 영혼은 분해되어 그의 일부가 되었다. 그들의 본질이 부스러질 때마다 파멸은 그의 본질의 공허를 채우는 기억을 느꼈다. 그는 그가 결코 싸운 적 없는 외계인들과의 전쟁을 떠올렸다. 그가 결코 얻은 적 없는 영광을 떠올렸다. 그는 살아 있는 인간 병기로서의 정의로운 분노를 느끼며 흥분했고 오만해졌다. 걸음을 내디디며, 카'반다는 물질계 시간으로 몇 년 전 자신이 살해되는 것을 보았던 군단에게 직접 복수했다. 그는 격분을 먹어치우기 위해 그들의 목숨을 원했다. 힘을 키우지 않고서는 문을 차지할 수 없었다.

그는 손아귀로 천사들을 걸쭉한 고기가 갈라진 세라마이트 사이로 새어나올 때까지 쥐어짜 박살냈다. 볼터 사격으로 그를 죽일 수 있기를 바라며 인생의 마지막 몇 초를 보내는 부상자들을 발굽으로 갈아버렸다. 그는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죽였다. 단순히 영혼을 삼키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고, 그에게 닿을 만큼 바보스럽게 용감한 천사들을 통째로 혹은 조각내서 삼켰다. 몇몇은 후퇴할 만큼 현명했지만, 악마의 채찍은 그들을 후려쳐 휘감고 갈망하는 발톱이 닿는 곳으로 끌어당겼다.

그의 날개가 두꺼워졌고 더욱 강해졌다. 그의 발톱은 단단해졌고, 더 이상 한 번 갈퀴질한 것만으로 부서질 것 같지 않았다. 그는 손바닥과 손가락에서 피를 핥아마셨고, 마지막으로 죽인 전사가 최후에 느낌 절망감을 맛보았다. 아만드가 그 필멸자의 이름이었다. 60년 동안 인류의 무지한 제국뿐만 아니라 모든 전사가 비밀리에 섬기는 피의 신께 용맹하게 봉사했던 자였다.

어떻게 그것을 모를 수 있단 말인가? 피가 한 방울 떨어질 때마다 전쟁의 아버지의 양식이 되었다. 여기서, 모든 곳에서, 그들이 해야 하는 일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들끓는 하늘 속에서 수평선 양끝을 메운 얼굴을, 이빨을, 미소를 보는 것뿐이었다. 그들이 여기서 한 모든 것은 만신전의 먹이가 되었다. 그들의 승리는 곧 그들의 패배였다.




훗날, 생텀 임페리알리스 전투에 관해 여러 이야기가 전해질 것이었고, 그런 이야기들이 늘 그렇듯 진실과 거짓이 불완전하게 혼합될 것이었다.

아버지에 관한 기억이 아홉 번째 혈족이 지닌 것이 전부인 시대에, 제폰은 이 이야기들을 여러 번 들을 것이었다. 대천사가 영원의 문을 등지고 어떻게 싸웠는지에 대한 전승들을 듣고, 어떤 부분이 진실이고 어떤 부분이 이상주의와 뒤섞인 신화이거나 발화자의 의제에 의한 속임수인지 알 것이었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든 그는 부정하거나 긍정하기 위해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훨씬 더 자주, 인내심을 가지고 들으며 이 가장 최근의 이야기들과 잘못된 이야기들을 수용하고 기억할 것이었으며, 때가 되면 전함 인빅트릭스의 정지장-지하실에 잠들 것이었다.

정지장에 잠든 이는 꿈을 꾸어선 안 됐으나, 아직 다가오지 않은 그 시대에서, 전쟁이 끝나고 수 년 후에, 제폰은 언제나 꿈을 꾸었다. 그의 시야에서, 그가 들은 전승들은 그의 진짜 기억과 뒤섞이며 사실과 허구 사이를 따라 춤추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었다. 그는 깨어나자마자 이 달갑지 않은 꿈-메아리들을 떨쳐낼 것이었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그건 점점 더 어려워졌다.

제폰이 발화자에게 동의하지 않을 유일한 순간은 그들이 생귀니우스가 기다렸다고 말할 때뿐이었다. 그는 대천사가 워마스터의 무리 전체와 홀로 맞섰다는, 영광스럽지만 그만큼이나 불가능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 사이에서 종종 그것을 들었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부드러운 어조로 발화자가 틀렸다고 말했다.

그는 검은 갑옷의 그르렁거림과 함께 몸을 기울인 채, 아니었다고, 대천사는 영원의 문을 등지고 서서 아홉 번째 혈족의 파멸이 성대한 승천을 따라 올라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었다.

그 반응으로, 발화자들은 필연적으로 청취자가 되어, 대천사의 곁에서 싸운 이의 눈을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질 것이었다. 제폰은 또 다른 발화자가 그들이 그가 아는 것처럼 진실을 알고 있는지 말하도록 양보할 것이었고, 오직 가장 드문 순간에만 직접 기록을 바로잡을 것이었다.

실제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고, 청취자들은 물을 것이었다.

그러면 제폰은 그들에게 말할 것이었다.

“결투는 신속했네. 옛 이야기들은 대부분 사실이야. 인간과 악마 사이에 겨우 다섯 번의 타격만이 오갔지. 하지만 자네가 말한 괴물은 우리 아버지를 상대하기 위해 거기 온 게 아니었어. 그는 대천사의 파멸이 아니라, 아홉 번째 혈족의 파멸이지. 우리를 상대하기 위해 거기 있었던 거야.”




제폰은 텅 빈 권총을 내던지고 쓰러진 형제의 손에서 볼트건을 주우며 후퇴했다. 아칸 랜드가 부상당한 군인들과 민병대의 흐름의 일부가 된 채 생텀으로 절뚝거리며 향하는 것을 위험을 무릅쓰고 어깨 너머로 지켜보았다. 성대한 승천으로 돌아와서는 후퇴하는 형제들의 머리 위로 사격을 퍼붓고 월드 이터의 물결을 끊어냈다.

수백 명의 블러드 엔젤이 문 바깥의 바리케이드에 배치되어 있었다. 생존자들은 깔떼기를 이뤄 생텀으로 들어갔다. 복스에서는 서로 중복된 목소리들이 끝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안쪽의 이들은 생텀의 바깥쪽 전체가 압도되고 있다고 보고했고, 바깥의 이들은 같은 이름을, 제폰이 시그누스 프라임의 모든 기록 자료에서 읽은 같은 이름을 반복했다. 그는 그때 거기 없었고, 불구가 된 채 추방되어 테라에 있었다. 그곳에서의 작은 픽트-데이터는 에테르적 간섭 때문에 흐릿했다. 날개달린 실루엣들. 파편화된 오디오, 반복되는 으르렁거리는 위협. 거대한 날개가 부딪치는 소리. 훗날 전설이 될 조각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로를 따라 올라오며 학살을 벌이는 악마를 보자마자 알아보았다. 그것은 전쟁을 벌이는 블러드 엔젤들을 학살했고, 그들은 그것의 떨어지는 도끼 아래에서 죽었다. 인간들은 괴물에게서 무시당한 채 그 존재로부터 달아났고, 악마의 뒤를 따라온 울부짖는 야수-괴물들에게 대신 끌려갔다.

커스토디안들은 영원의 문을 닫을 것을 요구했고, 제폰은 그들을 동의하거나 반대할 계급이 아니었다. 그는 문을 봉인할 것을 명령하는 이들 사이에서 디오클레티안의 목소리를 들었고, 잠시 동안 웹웨이로 돌아가 랜드와 디오와 커스토디안들과 행군하며 마그누스의 어리석음에 의한 함락 속에서 불생자들의 무리와 싸웠다.

“아니다.” 대천사가 그의 곁에서 말했다. 생귀니우스는 허공을 베며 검에서 악마의 피를 털어냈다. 그는 제폰에게만 말한 것이 아니라, 근처에 있는 모든 블러드 엔젤과 복스 범위 내의 모든 커스토디안에게 말했다. “할 수 있는 한 문을 열어두어라. 내가 처리하겠다.”

그 약속과 함께, 생귀니우스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세라마이트가 이빨 사이로 구겨지고 부서져 삼킬 수 있을 정도로 작게 갈렸다. IX군단 고기의 맛은 갑옷 덮인 살점 덩어리마다 양념이 되어 있었다. 모든 죽음은 셀 수 없이 많은 길들의 살해였다. 미래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할 전사, 신들의 아이들을 더 이상 죽이지 못할 군단원, 결코 영웅이 되지 못할 장교. 이것은 짧고 거친 통합을 이루어 만신전을 섬겼으나, 이 운명의 단절은 카'반다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악마는 죗값을 치르기 위해 블러드 엔젤의 영혼을 수확하고 그들의 피를 흘렸다.

네 신의 궁정은 고대 인간의 귀족들에게서 많은 형태를 가져왔다. 시그누스 프라임 이후, 카'반다는 피를 흘리며 해골 옥좌 앞까지 기어가 전쟁의 신의 웃음소리를 견뎠다. 그는 창조주의 그림자 아래에서 가장 크게 웃음을 터트리는 동족들의 이름을 기억해두었다가 이 부끄러움의 시간이 지나면 도살 목록에 그들을 추가할 생각을 하며, 조롱과 함께 고통받을 것이었다. 냉소와 비웃음은 모두 그에게 동기를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카'반다는 전쟁의 신의 혐오감에는 대비하지 못했다. 피의 군주는 그를 궁정의 하급 생명체들처럼 비웃지 않았고, 피의 신에게 도끼를 드는 멍청한 죄를 지은 날개 없는 자, 추방자 스카브란드에게 했던 것처럼 분노에 차 처벌하지도 않았다. 룬 판금을 갑옷처럼 두르고 사슬로 감싸인 하늘만큼 높은 코른은 워프의 가장 깊은 구역 속 이 신성한 영역에 패배의 악취를 가져온 패배한 투사를 바라보았다.

처벌은 없었다. 조롱은 없었다. 카'반다는 엉망이 된 형태 그대로 해골 옥좌 앞에 납작 엎드렸고, 그를 바라보는 이전 부하들의 시선을 해충이 긁어대는 것처럼 느꼈다. 천 마리 짐승과 괴물의 형태를 한 조신들 앞에서, 피의 신은 자신의 실패한 성전사를 갑옷 덮인 주먹을 가볍게 튕겨 내쫓았다.

현실이 그의 주변에서 녹아내렸고, 다시 형태를 갖추었을 때 그는 황동 군주의 궁정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를 유지하고 그의 정체성의 상당 부분을 이루었던 분노가 차갑고 느리게 타올랐다. 그는 피의 신의 영역 최외곽에서, 그림자와 형태 없는 워프가 하나가 된 가장자리에서 전보다 약했던 것들에게서 몸을 숨겼다. 무형의 황무지에서, 수치스러운 최후와 영향력 없는 죽음을 맞이한 비참한 영혼들로 연명했다. 전쟁의 신의 은혜 없이는 자신을 다시 만들 수 없었다. 그에게는 무기가 없었고 갑옷은 터져버렸으며 날개는 너무 손상되어 날 수도 없었다. 그 자신의 동족들에게서 숨는 것은 고통스런 일종의 동물적 감각을 만들었다.

때때로 그들은 그를 사냥했다. 그들의 무리가 무형의 황무지를 찢고 들어왔고, 이전에는 그와 대등했던 이들은 보다 약한 동족들을 몰아세웠다. 카'반다는 잊힌 사원-도시들의 기억의 페허 속에 몸을 숨기고, 추적으로부터 몸을 피하며 겸손의 맛을 배웠다.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무기가 되었다. 자신의 분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생명체가 이전에는 거부했던 것이었다. 카'반다는 교활해지는 법을 배웠다.

그는 사냥꾼들을 사냥했다. 처음에는 죽은 문명의 기억을 따라 움직이며 동족들 중 가장 약한 것들을 골라냈다. 하급들을 포식하는 것은 인간이 고기 없는 뼈를 얻으려고 떠돌이 개와 싸우는 것만큼이나 수치스러웠지만, 그는 시그누스 프라임에서 파괴된 이후 너무나도 약해져 독수리가 먹을 양으로도 점차 회복할 수 있었다.

시간이 그것을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생명체들이 말하는 이야기에 불과한 영역에서 시간 아닌 시간이 흘렀다. 카'반다는 힘을 찌꺼기만큼 회복했고 사냥감이 떨어뜨린 무기들을 모았다. 이 느린 회복은 그의 존재의 전부를 이뤘다.

그는 단신으로 창조주의 궁정으로 돌아가는 긴 여정을 했다. 전쟁으로 찢어진 코른의 영역 중 가장자리와 어두운 곳에서 보이지 않게 움직이며 항상 조심했다. 그가 한때 투사로서 섬겼던 옥좌 앞에 서자 전에는 그보다 약하거나 동등했던 이들, 사실 이제는 더 강한 이들이 조롱하고 위협했다. 그날 그의 갑옷은 자신이 죽인 다른 악마들에게서 훔친 판금을 기운 것이었고, 구질구질한 트로피였음에도 그는 무형의 황무지에서 자신을 사냥했던 이들에게서 취한 칼날과 해골을 내던졌다. 패배하여 기어가는 대신, 가슴에서 타오르는 사냥꾼의 겸손함을 지닌 채 옥좌로 향하고.

악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기대하지도 간청하지도 않았다. 하나만을 요구했다.

“저는 실패를 삼키고 그 쓰라림을 배웠습니다. 영원히 느낄 수치를 먹었으니, 제가 저 자신을 되찾게 하거나, 지금 여기서 저를 파괴해주십시오.”

필멸자 왕이 한때 자신의 투사인 기사에게 그랬듯, 피의 신은 그 말을 듣고 그에게 임무를 주었다.

오백 개의 영혼.

“널 모욕한 아홉 번째 혈족에게서 얻은 오백 개의 영혼.”

그건 시험이 아니었다. 그는 하루 만에 달성할 수 있었다. 힘이 충분히 빠르게 회복된다면 한 시간 안에도 가능했다. 악의에 찬 희망이 악마의 심장부에서 타올랐다.

“오백 개의 영혼.” 전쟁의 신이 계속했다. “널 모욕한 아홉 번째 혈족에게서 얻은, 피의 천사가 있는 곳에서 수확한 것이어야 한다.”


중간에 나오는 함선 인빅트릭스는 챠넬 가드 챕터의 배틀 바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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