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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4: ix 루퍼칼께 내 목숨을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15 15: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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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ix

루퍼칼께 내 목숨을



누구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누구도. 그는 통제력을 잃은 채다.


“나는 최선임 중대장이다.”


아바돈은 거의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으니.


마지막 순간이 오면 분명 그의 영광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 끝에 영광이 있으리라고, 승리 너머의 승리이자 빛을 넘어선 빛이 있으리라고 여겼다. 승리의 정점이자, 전사가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성취를 이루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다.


그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끔찍하다. 헤아릴 수 없는 잔혹함뿐이다.


물론 그는 그것을 견디기 위해 강철처럼 단련된 존재였다. 에제카일 아바돈처럼 무자비함으로 악명 높은 전사라 해도, 맹목적으로 뛰어들지는 않는다. 스스로 결심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닥쳐올 학살에 스스로를 제련한다. 고통과 피, 상실과 노력을 뛰어넘어, 정신적인 학살에 대비해 스스로를 단련한다. 이곳은 테라, 곧 옥좌성이다. 다른 어떤 것도 여기 비할 바 없다. 이 전쟁은 그가 참전한 전쟁 중 가장 거대한 전쟁이지만, 이는 그의 관심을 끄는 바가 아니다. 테라를 침공해 정복하고 순응을 이끄는 것, 말 그대로 신성 모독에 가까운 행위 아니던가. 우상의 파괴에서 궁극이요, 맹약을 깨는 것임은 물론 모든 규칙을 깨뜨리는 짓이다. 인간을 뛰어넘은 의지력이 필요하다. 자기 종족에 등을 돌려야 한다. 요람이 되어 준 종족의 고향에 등을 돌려야 한다. 자신을 빚어낸 창조자에 등을 돌려야 한다. 스스로를 규정하는 모든 것에 등을 돌리고, 모든 것과 연을 끊어내야 한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한 모든 것이다.


하지만 아바돈은 그럴 준비가 이미 된 뒤였다. 그는 이미 긴 세월 전 결단을 내렸고, 강인하기 그지없는 존재다. 공포를 목격할 준비도, 무질서를 계측할 준비도, 자신의 행위가 가져온 개념적 충격을 견딜 준비까지 모두 된 채였다. 심지어 그가 혐오하는 종족, 악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을 마칠 준비까지도 되어 있었다.


종말이 이르면, 영광이 있기 때문이었다. 승리. 비길 데 없는 승리. 폭군은 죽고, 폭정은 끝을 맺으리라. 그의 종족은 자유로워지고, 그의 사랑하는 아버지가 즉위를 간청받은 끝에 왕관을 쓸 것이다. 불길 속에서 빚어진, 새롭고 더 나은 세상이다.


아바돈은 그것을 위해 어떤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든 하겠노라고 맹세를 바친 채다. 그 무엇보다, 그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의 충성심. 그의 용기. 그의 능력까지. 이 승리는 그의 것이 되리라. 그가 이 전장을 지휘하고 있기에, 그의 아버지가 그를 자기 대신으로 삼았기에, 창날의 최선두를 달리는 날카로운 끝이기에, 전쟁과 인류를 지배할 새로운 주인이기에, 자비의 일격(coup de grâce)의 끝을 맺고,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룰 이기에.


그만한 가치가 있으리라 여겼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 역시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 더 이상 누구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그는 통제력을 잃은 채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승리’라는 단어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저 역겨운 일일 뿐.


코리올리스 공원(Coriolis Park)의 불타는 언덕, 흡사 더러운 누더기처럼 피로 씻겨나간 아우구스톤(Auguston)의 보루까지. 아바돈은 밀려드는 군세가 리키아(Lycia)와 낙소스(Naxos)의 요새를, 크루시스 언덕(Crucis Hill)의 울짱을, 아퀼라 가도의 끊긴 선과 마르퀴스 차단문(Marquis Bar)의 성벽을 휩쓰는 것을 지켜본다. 탑들이 불길과 잔해에 휩싸인 채, 흡사 빙하가 녹아내리듯 측면이 분해되며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본다. 건물의 머릿가죽이 벗겨지고, 그 내용물이 부서지는 꼴을 본다. 첨탑이 수평선을 향해 쓰러져 내리며 솟구친 거대한 먼지구름이 맹렬한 기세로 밀려와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들을 메우는 것을 본다. 불타는 경간과 무너지는 다리, 지평선을 불태우는 용광로와도 같은 열기, 셀 수 없는 사망자와 무수히 많은 불멸을 본다.


16킬로미터 앞, 팔라틴 구역이 두른 최후의 보루 안티프라테스 요새(Antiphrates Fortress)가 죽음의 길목에 들어선다. 요새의 껍질 아래를 폭발이 뒤흔들고, 팔라틴 구역에 솟구친 강철과 바위의 거대한 섬이 흡사 바다에 떠 있는 요트처럼 기울며, 이제는 풍광이 되어버린 괴어 있는 수렁에 빠져든다. 돌, 땅, 바위, 금속까지, 모든 것이 흘러내린다. 흡사 고기에서 지방이 녹아 흐르듯, 엉긴 오물과 타르가 흘러내린다. 안티프라테스의 함락에 백만이 내지른 포효가 천지를 뒤흔든다. 에크론 팔이 이 대재앙을 이끌어낸 존재다. 에크론 팔과 그가 이끄는 유스타이린, 그리고 그의 기성을 지르는 군세가 해낸 일이다. 이스트반을 겪은 고참병 에크론 팔이 두른 카타프락티 갑주는 흡사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변이해 움직인다. 진정한 파괴의 괴물이다.


그리고 에크론 팔은 아바돈의 거듭된 소환을 완전히 무시한 채다.


서쪽으로 50킬로미터 떨어진 곳, 역병의 연기가 피어오른다. 카룰란 약탈자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워드 베어러 군단의 추종자들이 연기를 따라 전진한다. 그 선두에 그들을 지휘하는 말라브뢰가 있다. 무모하기 그지없는 타르체스 말라브뢰는 살육의 기쁨을 만끽한다. 극상의 공포를 끌어내는 전사는 밥 요새의 더럽혀진 군기들을 들고서 제가 한 짓을 과시한다.


타르체스 말라브뢰, 그 역시 아바돈의 반복되는 명령을 무시하고 있다.


누구도 듣지 않는다.


아바돈은 지금 불타는 언덕 위에 서 있다. 60킬로미터나 떨어진 델픽 흉벽이 눈에 들어오는 기분이다. 델픽, 자랑스러운 델픽 흉벽이여. 안티프라테스 요새가 무너지고, 팔라틴의 주요 거점들이 소멸한 지금 델픽은 최후의 요새를 감싼 마지막 방어선이다. 그리고 델픽 흉벽을 가한 공세는 이미 사방에서 펼쳐지고 있다. 경멸의 군주(Lord Contemptor) 세롭 카르굴(Serob Kargul)과 침묵의 군주 보르크스(Vorx)가 이끄는 데스 가드 군단의 군세는 이미 이 앞에 어르른 채다. 월드 이터 군단의 야만적인 군세 역시 남부 경계를 갉아내고 있다. 자유분방한 사디스트, 제4중대의 중대장 보루스 이카리 역시 그 곳에 있다. 제3중대의 타라스 발트(Taras Balt)는 다빈의 성가를 노래하고 있다. 제9중대의 칼린투스(Kalintus)와 제10중대의 도가던(Dorgaddon), 제13중대의 지스트리온(Zistrion) 역시 마찬가지다.


지옥의 악마들, 그리고 쓰러짐을 거부하는 저주받은 시체들 역시 들뜬 채다.


보루스 이카리, 타라스 발트, 칼린투스, 도가던, 지스트리온, 그리고 그 나머지 모두, 아바돈의 신호를 무시한다. 아바돈의 명령을 거부한다. 아바돈의 복스 교신 요청을 거부한다.


“지휘 링크가 다운되었습니다. 교신을 하기에는 간섭이 너무 심하다고 합니다.”

“이카리 중대장의 선임 장교들이 전투가 너무 급박해서 교신할 수 없다고 합니다.”

“도가던 중대장의 부대에서 회신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제3중대 지휘부에서 발트 중대장이 현재 전투를 빠져나와 대화할 여지가 없다고 합니다.”


부관의 보고가 이어진다. 누구도 듣지 않는다. 누구도 들으려 하지 않고, 모두가 자신만의 욕망에서 길을 잃고 집어삼켜진 채다. 저들은 지금 아바돈이 제 오만을 채우기 위해 명령을 내린다 생각한다. 아바돈 자신이 이 승리를 원하고, 영광을 원하기에, 그들이 이득을 취하는 것에 불만이 있어 그들의 전진을 막으려 한다고 여긴다.


제발 말귀를 알아들었으면. 어떻게 해야 들을 생각을 할 셈인가?


“나는 최선임 중대장이다.”


다시 아바돈이 중얼거린다.


“각하?”


부관 울녹(Ulnok)이 능선 위를 오른다.


“말하라.”

“베루딘 중대장이 보고해 왔습니다. 제5중대가 델픽 흉벽에 근접했고, 화이트 스카 군단의 분견대와 교전 중이라고 합니다. 형제로서 즉시 합류하셔서 이 승리를 누리고, 함께 벽을 깨자고 하십니다. 교전이 진행되고 있어 직접 연결할 수 없음에 아쉬움을 전한다고 합니다.”


아바돈은 땅에 침을 뱉는다.


“보급 상황은?”

“비행대가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시하신 대로 연료를 공급하고 준비된 채입니다.”

“그럼 명령대로 하라고 해.”

“하지만 지금…”


울녹이 머뭇거린다.


“최선임 중대장 각하, 조종사에 따르면 이 근처에는 적절한 착륙장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 이렇게 하지. 한 곳을 고르라고 해. 그러면 내가 중대들을 거기 파견할 테니.”

“예, 각하. 그러니까… 출발을 지시하면 되겠습니까?”

“내 말 들었을 텐데.”


울녹은 서둘러 떠난다.


“공중 강습인가, 최선임 중대장?”


아바돈이 몸을 돌리자 바락사가 능선을 내려와 그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제2중대장의 뒤로 유스타이린을 지휘하는 시카르, 그리고 제7중대의 퓌톤(Fyton)이 보인다.


“공중 강습이라?”


기이한 미소를 지으며 바락사가 다시 되뇐다.


“섣부른 도박일세, 에제카일. 델픽 흉벽과 거기 있는 보이드 쉴드는 정말 좆같다고. 새들이 내려앉기도 전에 다 불타버릴 걸세. 장엄한 공격이겠지만, 마지막 요새는 도보로 공격하는 게 나을 거 같네.”

“장엄한 풍경 따윈 없네, 아젤라스. 공중 강습은 없어.”

“하지만 방금 듣기로는-”

“그래서, 왔군.”


바락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아바돈이 끊어낸다. 시카르와 퓌톤이 그들 옆까지 다가온다.


“글쎄, 자네가 불렀으니 오지 않을 이유가 뭔가?”


시카르가 대꾸한다.


“자넨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고집스럽지, 최선임 중대장.”


리카스 퓌톤(Lycas Fyton)의 얼굴에는 지난 몇 주 동안 일종의 피부 감염처럼 보이는 기묘한 무늬들이 돋아난 채다. 어떻게 보면 흉터로도 보일 지경이다. 이마에는 노란색 영액이 흘러나오는 신선한 상처가 돋아 있다.


“누구도 내 말을 듣지 않네.”


아바돈이 입을 연다.


“뭐라고 했나, 경?”


바락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한다.


“아무도 늦지 않으니, 고집을 부릴 수밖에 없었네.”


아바돈이 말하며 불타는 세상을 가리켜보인다.


“누구도 내 말을 듣지 않아. 더는 말일세. 내가 최선임 중대장인데도, 그게 무슨 의미인가 하는 이들이 가득해. 모든 것이 망가졌고, 모든 것이 광기에 빠졌어.”

“우리가 왔지 않나.”


시카르가 대꾸한다. 아바돈은 그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분노를 다스리고, 다시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지 기억한다.


“자네들이 이해해 줬으면 하네.”


낮은 목소리로 아바돈이 말한다.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내 오만 때문도 아니고, 분노 때문도 아닐세. 제1중대가 월계관을 차지하려고 다른 중대들의 발목을 붙잡는 게 아니야.”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네만.”


바락사가 대꾸한다.


“후회 때문도 아니고. 전혀 아니야. 마지막 순간에 보이는 회한이나 양심의 가책도 아니지. 하지만…”


아바돈은 잠시 멈추고서, 그의 뒤에 펼쳐진 참상을 돌아본다.


“그럼에도, 형제들이여, 우리가 한 짓을 보게.”

“그래서 대체 우릴 부른 이유가 뭔가?”


퓌톤이 퉁명스럽게 묻는다.


“제7중대는 지금 폴레모스 차단문(Polemos Bar)을 제16중대와 함께 뚫어내고 있었단 말일세. 돈의 꼭두각시들을 다 썰어내고 말이야. 테인까지 포함해서 말이지. 그놈 등짝을 벽에다-”

“모든 게 망가졌어.”

“에제카일-”


바락사가 다시 시작하는 순간, 아바돈이 쏘아붙인다.


“내 말 들어! 모든 게 망가졌다고! 우리가 지금까지 지탱해 온 구조, 선 오브 호루스 군단의 규울, 모든 게 망가졌네. 우리를 최고 중의 최고로 만들던 것들이 다 망가지고 사라졌다고.”

“빌어먹을 명령 몇 개가 꼬인 것 때문에 그러는 건가?”


퓌톤이 묻는다.


“오늘은 다른 날과 비할 수 없네, 에제카일. 전례 없는 승리라고. 아무리 자네라 해도, 이 일을 마무리 지으려고 뛰쳐나가는 우리 열정과 무모함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네만. 그냥 순간을 즐기게 놔두라고.”


잠시 퓌톤이 멈칫한다.


“물론, 나에게도 마찬가지고.”

“1분만이라도 생각해 보라고.”


아바돈이 답한다.


“빌어먹을 1분이라도 제발 생각해 보게. 오늘의 우리가 내일의 우리를 빚어내지. 지금 우리 꼴이 미래의 우리 꼴이 될 거라고. 선 오브 호루스 군단은 루나 울프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과 같네. 모든 군단 중 최고이며, 전쟁을 풀어내는 통제된 정밀함이 육화한 것 자체지. 그런데 이 대격변의 순간에 우리 스스로를 잊고 있단 말이야. 우리의 가치와 권위를 잃고, 버리고, 파괴하고-”

“지금 그래서 선임 장교들이 자네 신호를 좀 무시한 걸 가지고 우리한테 이러는 건가?”


퓌톤이 묻는다.


“적당히 해, 리카스.”


바락사가 속삭인다.


“아니, 대체 뭘 그만하란 소린가?”


퓌톤은 아바돈을 바라본다.


“자넨 대단한 존재일세, 에제카일. 내가 본 전사 중 최고의 전사고, 자넬 형제이자 사령관으로 삼을 수 있어 자랑스럽지. 하지만 이런 분노는 매우 부적절해.”

“퓌톤.”


바락사가 으르렁거린다.


“닥쳐, 아젤라스.”


튀톤은 말을 이어간다.


‘에제카일, 자네랑 전혀 어울리지 않아. 전선 후방 끄트머리 먼발치에서 명령이나 외치고, 그게 무시당하니까 화가 나서 찡찡거린다고? 지금 대체 왜 여기 있는 건가? 저 벽의 전방에서 우릴 이끄는 게 자네여야 하지 않나? 지휘관들이 제발 자네 뒤를 따를 수 있게 해달라고 애걸해야 정상 아닌가? 자네와 함께 명예롭게 나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게 맞지 않나?“

”거기 있었지.“


아바돈은 조용히 답한다.


”있었다고?“

”모든 것이 시작된 순간엔 그러했지.“


아바돈의 말이 이어진다.


”최전선, 사자의 문이 낙성하던 순간에도, 도금의 길과 대행진로가 우리 손에 떨어질 때도, 최전선에 있었네, 리카스. 모든 힘과 영광을 담아, 승리를 누리며 기뻐했네.“

”그럼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나?“


퓌톤이 묻는다.


”왜 대체 이런 후방에 웅크린 채 명령이나 내리고 있는 거야?“

”적당히 하게!“


바락사가 쏘아붙인다.


”왜냐하면.“


아바돈이 리카스 퓌톤을 응시하며 말한다.


”모든 것이 망가졌으니까.“

”형제, 최선임 중대장이여.“


퓌톤의 말투가 조금 더 부드러워진다. 눈에는 걱정이 가득하다.


”자네가 불안해하는 것 잘 아네. 자넨 늘 그랬고, 이해한다고. 우리가 사용하는 천공의 힘에 대해 자넨 신뢰하지 않지. 너무 많은 것을 넘겨서도 안 된다 여기는 것도 잘 아네. 이해한다니까. 워프는 워프를 부르는 이를 위해 역사하지. 워프야말로 우리의 벗이고, 워프 없이 이 힘을 어떻게 펼칠 수 있었겠나?“

”그건 틀렸네.“


시카르가 끼어든다.


”이건 병사의 전쟁이지. 늘 그랬어. 불생자가 우릴 대신해 싸워줄 필요가 대체 뭔가? 이 전쟁은 우리의 문제일세. 우리의 입장 문제고. 우리의 복수건이라고. 난 에제카일을 이해하네. 너무 많은 통제권이 비물질계에-“

”아니. 전혀 틀리지 않았어. 헬라스,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나?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루퍼칼을 위한 것 아닌가? 루퍼칼이야말로 이것을 명령하셨고, 우리의 모든 것을 바바치신 분일세. 그분께서 비물질계의 힘을 우리 무기로 택하셨고, 우리는 그것을 무기로 잘 써먹었지. 그 무기의 사용법을 완성하신 것이 바로 그분이고, 그분이 이 승리를 가능하게 하셨네. 비물질계를 어떻게 통제하는지 보여주신 것이 바로 그분 아니던가?“

”그러셨던가?“


아바돈이 대꾸한다.


”당연히.“


퓌톤이 대꾸한 순간, 울녹이 돌아온다.


”뭐지?“


아바돈이 묻는다.


”각하, 비행대가 성구 비행장(Sacristy Filed)을 선택했습니다. 하스가르드 관문 남쪽입니다. 그곳이라면 착륙 작전 지원이 가능하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두 시간이라고 전해라.“


아바돈이 답한다.


”6개 중대 분의 스톰버드를 동원하라고 전해.“

”예, 각하.“

”뭔가? 우리 어디로 가는 건가?“


퓌톤이 의아해하며 둗는다.


”그렇네.“


아바돈이 답한다.


”내 명령에 응하기로 한 이들은 다 출발한다. 리카스 자네와 제7중대 역시 포함일세.“

”대체 무엇 때문에 떠난단 말인가? 델픽에 대한 공중 강습은 미친-“

영혼으로 돌아간다.“


세 중대장이 동시에 아바돈을 응시한다.


”농담하나?“

”미쳤나?“


시카르와 퓌톤이 연이어 입을 연다.


”모든 게 미쳤고 모든 게 망가졌지.“


아바돈이 대꾸한다.


”선 오브 호루스 군단 전부가 돌아가야 하는데, 말을 듣는 빌어먹을 것들이 자네들뿐이라.“

”결말까지 거의 다 온 것 아닌가!“


퓌톤이 엄지와 검지를 거의 붙여 보이며 노호한다.


”자넨 길을 잃었어, 에제카일. 정신이 나갔군. 누구도 철수하지 않아. 우린 벽 앞까지 왔네, 형제여! 요새는 우리 거라고!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발을 빼고,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을 포기하란 말인가?“

”말라브뢰가 충분히 끝낼 수 있네.“


아바돈이 말한다.


”이카리도 가능하고. 아니면 팔이 이곳을 초토화시키고 폭군의 목을 내걸어도 돼. 자네 말대로, 저 치들도 벽 앞까지 왔으니까, 이 살인은 알아서 끝내라지. 우린 아버지 곁에 있어야 하네.“


퓌톤이 다시 입을 열어 항의를 내쏘려는 순간, 바락사가 손을 들어 입을 막는다. 바락사는 아바돈을 노려본다.


”왜지? 왜냐고 물었네, 아바돈. 우리가 모르는 걸 알고 있는 건가?“

”내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히 여기는 우리 주군 루퍼칼께서 우릴 필요로 하시니까. 그분은 모든 감각을 잃으셨어. 자신이 발하신 힘에 너무 흠뻑 빠져 계시네. 내가 어디 있냐고 물었지, 리카스? 그건 내가 아니라 루퍼칼께 돌아가야 할 질문이었네. 루퍼칼은 어디 계시지? 이것이야말로 그분께서 선봉에서 이끄셨어야 할 일 아닌가? 그런데 그분께선 여기에 발을 디디지 않으셨네. 이 싸움에서 무기 한 번 휘두르지 않으셨어. 나는 그분께서 내가 아는 루퍼칼로 돌아오시기만을 기다렸는데, 그렇지 않으셨다고.“

”그래… 이건 뭐… 막돼먹게 굴어 보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퓌톤이 아바돈에게 묻는다.


”지루하고 힘든 일만 떠맡겼다고 분노하기라도 하겠다는 셈인가? 그는 루퍼칼이시다, 애송이 자식아. 네놈은 최선임 중대장이고. 빌어먹을, 이건 네놈이 해야 할 일이란 말이다!“

”리카스, 내가 할 일은, 사랑하는 아버지가 무엇 때문에 그 정신이 괴로우시건, 그분을 지키는 일이야.“


아바돈이 중얼거린다.


”다른 그 무엇보다도, 루퍼칼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게 내 일이라고. 그 어떤 맹세도, 이 신인 척하는 놈의 화려한 장식도, 잘난 궁전도 중요하지 않아. 누구도 내 말을 듣지 않네. 모든 것이 망가졌고,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에 고쳐야만 해. 루퍼칼도, 우리 군단도, 우리의 모든 것도 말일세.“

”대체 알고 있는 게 뭐지, 에제카일?“


시카르가 묻는다. 유스타이린의 지휘관이 낸 목소리는 아주 작다. 거대한 갑주 틈새에서 새어나오는 속삭임처럼 들린다. 그리고 희미한 두려움의 흔적이 읽힌다.


”아르고니스와 이야기를 했네.“


아바돈은 한숨을 쉰다.


”빌어먹을, 정말 옛날에 한 이야기 같군. 시간도 망가졌어. 그 대화 이후로 자네들을 불러 모으려고 노력했다고. 키노르는 보이드 쉴드가 내려갔다고 했네. 영혼이 완전히 뚫린 채라고.“


모두가 아바돈을 뚫어지게 응시한다.


”만약 그것이 미끼라면, 우리 아버지가 개인적으로 짜신 계략이겠지. 호루스 본인께서 직접 명령하셨다고 했어. 내 생각에 도발의 의미인 것 같네. 광기 속에서, 직접 검을 맞대겠다는 생각이신 거지. 우리의 적은 이미 죽음의 목전까지 왔네. 하지만 그 분노는 아직 남아 있다고. 무모한 기회를 주면, 그 분노가 무슨 일을 낳을지 몰라. 나는 루퍼칼께서 이 도박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셨다고 생각해. 그분이 직접 내리신 명령일 리 없어. 내가 지금 확실히 아는 것은, 우리 주력이 수렁에 빠진 채 명령도 무시하고 있는 지금, 그분께서 영혼에 홀로 보호 없이 계시다는 걸세. 그래서 나는 스톰버드를 호출해 즉시 귀환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네. 그러니 지금 하네, 형제들이여. 진짜 전장은 여기가 아니야. 전혀 여기가 아니라고.“





일이 꼬였음을 알아채는 아바돈. 이따구로 말을 안 들어먹으니 지고 나서 히피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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