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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Leviathan Chapter 2-2

무능(Useles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18 11: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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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iathan Chapter 2-1에서


리바이어던(Leviathan) 제 2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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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기움(Regium) 행성,

삼니움 지역(Samnium Province),

자으락스(Zarax)의 요새 도시



카르포바(Karpova) 대위는 자신을 얼빠진 듯이 바라보는 집정관의 시선을 알아차렸지만,

그냥 무시하고는 겁에 질린 군중을 쓱 둘러보고, 계단식 좌석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저 멀리 발코니석에 앉아 있는 세록(Seroc) 총독이 보였다.

총독은 건장한 체격을 가진 수염 난 사내로 무엇보다 자의식이 상당히 강해 보였다.

대위는 총독을 보자마자 경례를 붙였고, 그가 답례로 살짝 목례하자 만족했다.

그리고 총독의 옆에서 말 상대를 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고는 더욱 보람찼다.


대위는 컨페서 투르가우를 잘 알고 있었다.

캐스타몬(Castamon)이 레기움에 도착하고 불과 몇 달 뒤,

그녀는 투르가우(Thurgau)와 함께 이곳으로 배치되었다.

투르가우와의 대화는 그녀가 레기움으로 발령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몇 안 되는 기쁨 중의 하나였다.

컨페서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은 실로 본보기라 할 수 있었고,

가끔 흔들릴 뻔한 그녀의 믿음도 다시 굳건하게 만들어 주었다.


"볼라드 병장(Sergeant Vollard),"


대위는 가까이에 있는 부관을 지칭하며 말을 이었다.


"상황은."


그녀는 귀에 꽂은 무선 수신기에서 나오는 백색소음을 묵묵히 들었다.

병장은 평소 버릇대로, 거드름을 피우는 듯한 목소리로 보고했다.


"소대원들 모두 정위치입니다, 대위님.

유으렠 병장(Sergeant Yurek)에겐, 요새 정문에 초병을 배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위는 병장의 보고에 고개를 끄떡이며,

중앙홀에 모여있는 귀족들, 부족 대표들, 그리고 사제들 무리를 둘러보았다.


"분리주의자 놈들이 좋아할 만한 상황이군.

사회에서 나름 힘깨나 쓴다는 분들이 여기 다 모여 계신 데,

경계 근무 중인 병사가 하나도 없어야 쓰나.

아무리 훌륭한 요새라도 빌어먹을 문이 활짝 열려있으면 무슨 소용이겠어.

현지인들을 잘 감시해.

인파가 좀 흩어지고 잠잠해지면, 난 캐스타몬 공(公)에게 찾아갈 거야.

수상쩍은 점이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


볼라드는 그녀를 돌아보았다.


"캐스타몬님 말씀이십니까?"


"여기 계셔.

도착하는 모습을 직접 봤어.

레비작(Levizac) 대령과 루카누스(Lucanus) 소령께 현 상황을 설명하고 계시지.

내겐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말이야.

이거 농담 아니다.

우린 레기움에 너무 오랫동안 방치됐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해."


"외람되지만 대위님,

레기움은 생크터스 선(Sanctus Line) 방어에 있어서 초석이라 할 만큼 중요한 곳입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임무가 무엇이든 간에

제게는 상부가 우리를 그냥 방치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열외나 마찬가지인 취급을 받고 있어.

지하로 숨어든 이단자 무리나 뒤쫓는 건, 우리에게 어울리는 임무가 아니야.

그건 행성 방어 부대(Planetary Defence Force)에게나 맡기면 될 일이지.

우리가 여기서 꼼짝도 못 하고 갇혀서, 범죄자들이나 들쑤시고 다니는 동안에도

매일매일 성스러운 지구(Holy Terra)로 전쟁이 다가가고 있어."


볼라드는 만면에 과장된 웃음을 띠며, 대위를 어르듯이 말했다.


"대위님, 레기움은-"


"레기움은 중요하지.

나도 알고 있어.

난 빌어먹을 멍청이가 아니라구.

하지만 지금 생크터스 선에 실제로 가해지는 위협은 없잖아.

캐스타몬 공은 상당수의 울트라마린 1 중대 병력을 거느리고 있어.

그리고 8 중대와 9 중대의 병력 일부도 예비 병력으로 보유하고 있고 말이야.

게다가 아무 설명도 없이 레기움 출신이 아닌 보충대를

행성 전역의 곳곳에 분산해서 배치했어.

태양계(Sol System)밖의 행성 중, 이렇게까지 방어가 튼튼한 행성은 보기 드물걸.

이런 상황에서 누가 우리를 여기에 보냈는지 모르겠지만, 대략 짐작은 가.

분명 누군가 꿍꿍이를 가지고 뒤에서 조작하는 게 분명해,

그래서 우린 여기에 있으면서도

울트라마린이 현 상황을 모두에게 전파해 준다는 브리핑에 참석하지 못했어.

레비작 대령 짓일 가능성이 커.

아님, 루카누스 소령이 꾸민 일일 수도 있지.

거만한 허영 덩이들, 탁상공론이나 하는 둔탱이들.

케이디아(Cadia) 출신 용사들을 폄훼하느라 시간 낭비하는 걸 멈추고,

에어컨 밑에서 펜대나 굴리는 대신, 직접 자기 손을 좀 더럽혀 봐야 정신을 차릴 텐데.

우린 여기서 무의미하게 시간만 허비하고 있어.

내가 캐스타몬 공께 직접 말씀드리려는 게 바로 이거야."


대위는 캐스타몬 공께 다가가는 자신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압박감에 위압 당하는 자신이 실망스러웠다.

일부 사람들은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Adeptus Astartes)를 아름다운 존재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대위는 그런 의견에 동의할 수가 없었다.

물론 스페이스 마린들이 장엄한 존재라는 건 그녀도 인정하지만,

대부분의 인간과 외형적인 부분부터 차이가 큰 거대한 폐하의 전사들은

대위에게 뭐라 콕 짚어 말할 수 없는 위화감을 느끼게 했다.

사실 대위는 자신이 레기움으로 발령 날 것이라는 소문을 듣자마자,

즉시 캐스타몬 공의 뒷조사를 시작했다.


명석한 지식인이자, 사나운 전사로서의 기질도 갖춘 거로 정평이 나 있는

울트라마린 1 중대 소속 전사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캐스타몬의 경력도 정말 화려했다.

대위는 그분이라면 반드시 이성적으로 말이 통할 것이라 확신했다.


"사람들 말처럼 캐스타몬 공이 사려 깊은 현자시라면,"


대위가 말을 이었다.


"우리의 쓰임새에 대해 분명 더 잘 아실 거라 믿어.

그분이 말씀이라면 총독도 토를 달지 않을 것이고 말이지."


대위는 고갯짓으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가리켰다.


"자, 정신 차려.

세록이 막 연설을 시작하려 하잖아.

난 정신이 팔린 정치꾼들을 여기에 얌전히 있게 모아두고,

캐스타몬 공이 브리핑하는 곳에 찾아가 볼 계획이야."


대위는 자리를 비우기 전에 볼라드에게 경고의 눈빛을 날렸다.


"잠시 나 없다고 너무 늘어지지 마.

네가 농땡이 부리는지 아닌지 다 아는 수가 있으니까."



Leviathan Chapter 2-3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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