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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iii 돌의 목소리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7 17: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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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iii 돌의 목소리



칙칙한 회색 안뜰로부터 감옥 문을 지나 음침한 감옥 안을 둘러본 여성은 다시 안뜰로 들어선다. 마치 매료된 듯, 몇 차례 반복한다.


집행관 아가테가 그런 여성을 지켜본다. 소녀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젊어 보인다. 행색은 더럽기까지 하다. 검은 옷은 사방이 찢겨 있고 먼지로 뒤덮인 채다. 검은 머리는 온통 엉키고 헝클어져 있다. 몇 주 동안 안테리오르의 폭발이 빚어낸 황무지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운 없는 개구쟁이 꼴이다.


하지만 그런 외양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태도에는 무언가 다른 구석이 있다. 사람을 이끄는 면이 있다. 여성이 들고 있는 묵직한 오라마이트 인장 때문만이 아니다.


여성은 다시 감옥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섰다가, 음침한 회색 공기가 드리운 안뜰로 돌아간다.


“보이다시피-”


아가테가 입을 열기 시작한다.


“물질계와 비물질계 사이의 균열이지요.”


여성이 입을 연다.


“중첩의 흔적입니다. 이 안뜰은 이편에 있고, 저곳은-”


여성이 감옥 문을 가리킨다.


“저곳은 인접한 다른 영역에 있지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 모양이군.”


아가테가 말한다.


여성은 그녀를 바라본다.


“일전에도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었습니다, 집행관님.”


여성이 입을 연다.


“가능성을 따져 보면 한 번 이상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깨끗한 모습은 처음입니다. 보통은 흐릿하고 점진적이지요. 그런데 여기는 극적인 수준으로 깨끗하고 날카로이 드러났습니다.”

“이름이 뭐라고 했지, 전령 나으리?”


아가테가 묻는다.


“카테리나 모리아나입니다.”


여성이 답한다.


“저는 근위장의 권위로서 말씀드립니다.”


여성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방식에는 기이한 점이 있다. 지나치게 발음을 강하게 한다. 아가테가 알아듣지 못할까 싶어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 뭐랄까…? 이름에 익숙해지는 중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혹은 시험해 보는? 어쩌면,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것일까?


지난 며칠 동안 아가테는 이미 이름에 얽힌 온갖 종류의 헛소리들을 잔뜩 들었다. 미카일과 그의 부하들이 특히나 그랬다. 사람들이 가진 이름, 어쩌면 진짜 이름들이 영 충분치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아가테는 그것을 방어 기제라고 느끼며, 또한 그를 인정한다.


아가테의 시선이 힐끗 옆을 향한다. 미카일이 좁은 길 너머로부터 안뜰을 향해 걸어 들어온다. 아가테는 미카일 뒤의 낯선 도시의 단조롭게 아무렇게나 지어진 거리 너머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소화기 소리를 듣는다.


“반역자 정규군 병력입니다.”


미카일이 보고한다.


“진입할 수 있는 거리와 골목들은 확보했습니다만, 놈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증원이 필요합니다.”

“이미 보내 놨네.”


아가테가 답한다.


“메루딘입니다.”


여성이 미카일에게 말한다.


“메루딘 제20 전술군이에요. 루퍼칼 본인의 직속 지원 중대들이죠.”

“뭐라고?”


아가테가 묻는다.


여성은 그녀를 무시한다.


“메루딘은 악랄하고 잘 훈련된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위님.”


여성은 계속 미카일에게 말한다.


“하지만 놈들은 지금 혼란에 빠져 있어요. 고통스럽고, 공황 상태에 가깝지요.”

“우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만.”


미카일이 침착하게 답한다.


“정확한 저격과 철저한 진압 사격이면 놈들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미카일이 답한다.


“최소한 지금은 막을 수 있을 겁니다.”


여성이 계속 말한다.


“집행관님?”


다시 돌아선 여성은 감옥으로 향하며 걸음을 옮긴다. 아가테는 자기 옆의 미카일을 힐끗 바라본다.


“어서 가 보게.”


아가테의 말을 들은 미카일이 고개를 끄덕인다.


“옥좌의 은총을 기원하지!”


멀어지는 미카일의 등 뒤로 소리친 아가테는 여성의 뒤를 따른다.


감옥은 어둡고 조용하다. 공기의 냄새, 기온, 심지어 기압까지, 모든 것이 달라 보인다. 아가테는 아직도 이 문을 통과하고 나타나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다. 여성은 이미 어두운 석조 복도를 따라 걷는 중이다.


여성이 아가테를 돌아본다.


“지금 이곳은 무엇인지요?”


여성이 묻는다. 아가테는 어깨를 으쓱하고서 따라잡는다.


“그냥 거점이지.”


아가테가 말한다.


“지금 상황에서 찾을 수 있는 최선이었네. 버려진 감옥이라고 추측하고 있지. 이 일대엔 여기가 어디인지 확실하게 해 줄 만한 것이 보이지 않더군.”

“그럼 이곳은 어디인지요?”

“글쎄, 메톰 행진로로부터 5킬로미터 이내에 있는 것 같다.”


아가테가 답한다.


“최소한 내 생각은 그렇지.”

“그렇다면… 팔라틴 구역 남서쪽일까요?”


아가테가 숨을 고른다.


“이보시오, 그러니까-”

“카테리나 모리아나입니다.”

“그래. 이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군…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기준도, 방향도 없지. 어쩌면 수백 킬로미터 너머에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일세…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위치로부터 말이지.”

“그리고 계속 변화하고 있지요.”


모리아나가 답한다.


“저 역시 이해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재 전력은 어떻게 되십니까?”

“대강 3천 명 정도가-”

“지금 당장 이 문 너머로 움직이셔야 합니다, 집행관님.”


모리아나가 입을 연다.


“이 감옥 문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 너머의 도시로 가야 합니다. 비상사태를 위한 구원군 역할을 해야 합니다. 미카일 대위가 주위 도로를 확보하고 메루딘 병력을 몰아내는 즉시 기동해야 합니다. 복스가 있으신지요?”

“잠깐 기다리게.”


아가테가 입을 연다.


“그쪽이 지금 내 코앞에서 계속 흔들어대는 그 인장 앞에서는 외람된 노릇이지만, 그런 일은 있지 않을 거다.”

“황제 폐하께서 중대한 위협에 처하셨습니다, 집행관님. 근위장께서 지체 없이 가능한 모든 병력이 지원할 것을 지시하셨고요. 이 명령은 집행관께 내려진 어떤 명령보다 우선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오직 그것뿐입니다.”

“무슨 말인지는 아네, 카테리나 모리아나.”


아가테가 입을 열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물러선다. 파이크스가 바깥의 미카일을 증원하기 위해 제403부대 소속 4개 분대를 이끌고 나아가고 있다. 부관은 스쳐 지나가며 모리아나를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도착하면 미카일 대위에게 지휘를 맡기게, 파이크스.”


지나치는 부관을 향해 아가테가 말한다.


“그러고 나서 바로 돌아오라고.”

“알겠습니다, 집행관 각하.”


아가테는 여성을 돌아본다. 모리아나는 벽의 축축한 검은 돌을 살피려 고개를 돌린 채다.


“잘 듣게.”


아가테가 입을 연다.


“병력이 3천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전투 병력은 3분의 1도 되지 않아. 안티오크 마일스 베스페리 병력이 그나마 무장을 잘 갖추고 있지. 제403 긴급편성보병연대도 쓸 만은 하지만, 기껏해야 상처 입은 중대들이 모여 있을 뿐이라고. 나머지는 보조병단 소속이나 포병, 장전수들-”

“황제 폐하께서 중대한 위협에 처하셨습니다.”


모리아나가 둘러보지도 않고 반복한다.


“부름에 응답할 수 있는 사람 모두가, 현재 상황과 무관하게 응답해야만-”

“전혀 듣지 않고 계시군.”


아가테가 쏘아붙인다.


“잘 들으라고 했잖나. 이 병력들은 본질적으로 포병대일세. 그래, 야포는 있지. 그것도 아주 많이. 그것이 이 병력들의 주목적이니까. 장거리 포격 지원이 이 병사들의 임무란 말이다. 우리는 보병대도 아니고, 어떤 종류의 기동 원정 공세에도 적합치 못해.”

“포병은 훌륭한 병력이지요.”


모리아나가 입을 연다.


“야포들을 가지고 가시죠.”


아가테가 한숨을 쉰다.


“전쟁을 겪어 본 적은 있나, 근위장의 전령 나으리?”


아가테가 묻는다.


“이런 전쟁은 겪어본 바 없습니다.”


모리아나가 답한데.


“그렇군.”


아가테가 다시 입을 연다.


“그러면 내가 지금 상황을 설명해 주지. 우리에게는 지원 화기가 거의 없어. 지원 가능한 기갑 부대도 없고. 그저 보병처럼 굴 수 있는 소수의 병력이 있을 뿐이라고. 물론 야포야 있지. 하지만 야포는 너무 무겁네. 탄약 차량도 마찬가지고. 현재 견인 차량도, 차량화 견인 장비도 전혀 없는 판이야. 여기 배치된 야포들을 안뜰고 끌고 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일세. 그러니 도시는 말해 무엇하겠나. 우리가 쓸만한 상황은 이런 거점에 참호를 파고 장거리 포격을 퍼붓는 상황일세. 기동은 우리 무기가 못 돼.”


여성은 아가테의 설명을 곱씹는 것 같다. 다시 걸음이 시작된다.


“보여주십시오.”


여성이 입을 열고, 아가테는 그 뒤를 따라 움직인다.


“복스가 있으신지요?”


모리아나가 묻는다.


“있지. 작동은 안 하지만. 뭔들 작동하는 게 있기는 할까.”


부서진 방폭문 너머를 지난 아가테와 여성은 지상으로 이어지는 검은 계단을 오른다. 여성은 걸음을 멈추고 다시 벽을 살피기 시작한다. 여성의 손가락이 벽을 이루고 있는 검은 돌을 훑는다.


“아마도 감옥이었던 것 같더군.”


아가테가 기다리며 입을 연다.


“혹자는 여기가 블랙스톤 감옥이 아니냐고 했지만-”

“돌이 검군요.”


모리아나가 말한다.


“글쎄, 하지만 그럴 리가 없어. 빌어먹을 블랙스톤 감옥은-”

“돌이 검어요.”


모리아나가 다시 입을 연다. 여성의 손바닥이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벽을 쓸어내린다.


“녹틸리스입니다. 신비로운 속성을 가진 희귀하고 특이한 물질이지요. 사이킥 활동을 억제하거나 악화시키는 데 자주 쓰입니다. 그래서 블랙스톤 감옥을 그 물질로 만들었지요.”

“그걸 어떻게 알지?”

“저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여성이 답한다.


계단을 계속 오른 그들은 진입 지점을 가로질러 밖으로 나간다. 뜨겁고 악취가 풍기는 공기가 흐른다. 아가테가 마지막으로 왔을 때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제 참호 구축을 마친 포대들은 포신을 높이 쳐든 채 진흙과 잔해로 뒤덮인 황무지를 바라보며 대기하고 있다. 포병들은 포격 지점이나 급조된 참호 안에서 불안에 떨며 웅크려 있거나 탄약 차량 주변에 모여 있다.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인 고독한 열망이 어린다. 시야의 끝까지 뻗친 자취 없이 뒤엉킨 폐허의 흔적이 너덜너덜한 지평선 위로 고리를 그리며 치솟는 검고 짙은 재와 연기의 장막 사이로 사라진다. 하늘은 낮고, 밤처럼 검은 데다, 먼지의 구름으로 부풀어 있다. 시야를 가리는 재의 연무 너머, 저 멀리 영원히 이어질 것 같은 기갑 부대의 교전 속에 굉음과 노호가 터진다.


주변을 둘러보던 여성의 시선이 일그러진 검은 저택의 거대한 형상을 바라본다.


“집행관님, 말씀해 주신 병참상의 장애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여성이 입을 연다.


“하지만 저는 지원군을 모으고 소집할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근위장께 약속을 바쳤습니다. 범위 내의 모든 부대와 접촉해야만 하지요. 충성파 병력의 지휘부와 말입니다. 생텀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든, 접촉을 해야만 합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그 외에 중요한 것이 전혀 없습니다. 복스가 작동하지 않으시는 것인지요?”

“송수신기가 모두 고장이네.”


아가테가 답한다.


파이크스가 다시 나타난다. 그는 정중한, 하지만 경계하는 듯한 거리를 유지하며 저택의 현관에 선 채다.


“파이크스?”


아가테가 부른다.


“집행관 각하.”

“복스 교신을 다시 시도해 보게. 계속 시도하라고.”


잠시 주저하던 파이크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희박하게나마, 작동이나 접촉이 닿으신다면 즉시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모리아나가 말한다.


“제가 보낼 메시지를 직접 작성하겠습니다.”


파이크스는 위협적인 표정으로 여성을 바라본다. 하지만 서둘러 신호 참모로 향한다. 모리아나는 다시 저택으로 발을 들인다. 아가테가 그 뒤를 따른다.


“연락이 닿는 것이 핵심입니다.”


모리아나의 목소리는 눅눅하고 두꺼운 벽을 따라 메아리친다.


“총체적인 소집령이 내려져야 하니까요.”


여성은 주위를 둘러보며 이곳에 대해 익히는 듯 보인다. 아가테는 여성이 사물을 보는 방식이 기이하다고 여긴다. 시선이 움직이지 않고, 머리 전체를 기울이며 사물을 살피는 것 같다.


“어쩌면…”


아가테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인다.


“전령을 보낼 수도 있겠지. 어쩌면 몇 명은 통과할 수 있을지도…”

“어느 전령도 도착하지 못할 것입니다.”


모리아나 입을 연다.


“하지만 대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집행관님께서 허가해 주신다면 말입니다.”

“딱히 허가를 필요로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아가테가 답한다.


“집행관님, 제 말씀은, 제가 그 대안을 수행하게 되면 불안하게 느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부하들이 불안해한다면, 진정시킬 준비를 해 주세요.”

“무엇 때문에 불안해한다는 건가?”

“녹틸리스에 대해 말씀드렸지요.”


모리아나는 벽을 올려다보며 그 위에 손을 얹고 말한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녹틸리스는 사이킥에 반응합니다. 보통은 감쇠 작용에 활용되고, 매우 효율적이지요. 하지만 이곳, 이곳이 어디이건 간에, 이곳을 육신과 정신 모두를 얽어매는 감옥으로 만드는 구속의 인장과 제약은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바닥을 뒤덮은 부서진 돌 파편을, 찢기거나 날려 용도를 알아볼 수도 없는 소벽과 장식 조각 사이를 그녀의 발가락이 오간다.


“녹틸리스는 사이킥 에너지를 흡수합니다. 빨아들이지요. 적절한 보호와 제약이 없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공진기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반향실 같은 것을 말하는 거군?”


아가테가 묻는다.


“네. 증폭기처럼 말이죠.”


모리아나가 답한다. 여성의 시선은 눅눅한 벽을 향한다. 벽에 손을 댄 채, 여성이 고개를 숙인다.


“물러서시는 것을 제안드립니다.”


조용히 여성이 말한다.


잠시 동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길디 긴 순간, 아가테는 기다린다. 여성은 움직이지 않는다. 아가테는 이곳에 자신이 서 있는 것 자체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점점 따뜻해진다. 등에 땀이 흐른다. 뺨에 붙인 인공 살점 패치가 가려워진다. 그녀는 잠시 밖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다음 순간, 속삭임이 들려온다. 긁어대는 소리. 두들기는 소리. 검은 저택의 텅 빈 수용 블록과 감방, 그리고 지하실의 그림자 사이로 돌아다니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두들기고 긁어대는 소리가 메아리친다. 잃어버린 영혼들. 유령들. 기억들. 무언가가 그것들을 자극하고 있다. 두들기는 소리가 점점 더 크고 집요해진다. 온 사방에서 소리가 들린다. 아가테는 옷깃에 목이 조여드는 기분이다. 심장 박동수가 오른다. 옷이 들어맞지 않는 기분이 치민다. 말초 시야에 수많은 것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비친다.


아가테는 피부 위에 축축하고 따스한 마술의 손길을 느낀다. 독특하고도 불쾌한 감각이다. 위대한 랄도론, 나란바타르, 그리고 그 휘하의 폭풍시들과 함께 콜로시의 전장에 서 있던 시절 이래 처음 느끼는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는 느낄 일이 없기를 바랐던 느낌이기도 하다.


메아리가 검은 돌로 빚어진 벽으로부터 부풀어 오르며 아가테를 감싼다. 피부가 따끔거리고, 내장이 꼬이는 느낌이다. 아가테는 목소리를 듣는다. 여성의 목소리다. 하지만 카테리나 모리아나의 입은 움직이지 않는다.


+인류제국의 아들딸들이여. 일어나라. 일어날지어다. 근위장의 명령에 따라, 무기를 들고 전진하라. 황제 폐하께서 가장 위험한 순간에 홀로 버티고 계시다. 무기를 들고 폐하의 도움이 될지어다. 폐하께서 제군을 보호하시듯, 제군 역시 폐하를 보호해야 하노라. 제군이 곧 인류의 방패다! 함께 일어나 하나가 되어라. 지금 폐하의 곁에 서야 하느니, 그렇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되리라. 테라는 버텨내야만 한다. 제국은 버텨내야만 한다. 호루스 루퍼칼은 쓰러져야만 한다. 황제 폐하는 사셔야만 한다.+


죽어버린 검은 돌이 생명을, 제 목소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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