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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단흑흑)우울감모바일에서 작성

뽀이(211.55) 2024.03.14 03:45:36
조회 285 추천 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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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엔젤의 요새-수도원.


그 엄중한 경계를 자랑하는 이 건물에는 당연히 초인들과 그들을 돕는 이들이 북적북적 모여서 살아간다.


그리고 단테가 있다.


지금 단테는 분노에 가득차있었다.

그 살기가 너무나도 강렬해 시종들은 마치 야수앞의 동물처럼 몸이 굳어버렸고, 마린들마저 본능적인 방어자세를 취했다가 ‘방어자세를 취했다’는 점에 스스로를 참회할까 생각마저 하였으며, 탑 안의 존재들도 잠시 울부짖는걸 멈출 지경이었다.


왜인가했더니, 서류가 엎어졌다.


문제는, 그냥 서류가 아니라 천장을 찌를 듯하게 쌓인 서류인데다가-정치적인 일이 얽힌 것들이며-하필 블러드써스트와 관련된 것들도 있기 때문이었다.


막중한 과로에 단테는 무의식적으로 턱을 괴버렸고, 마침 집무실에 혼자있었던지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갑자기 느껴진 살점의 감각에 당황했고, 멈칫한 것이지만 그의 거대한 육체는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미친듯한 살기에 사이킥 강습을 하던 메피스톤은 헐레벌떡 강습을 끝내고 주군의 집무실로 들어섰고, 익스터미나투스를 결정했을 때보다 더 허탈하게 서있는 단테를 보았다.


“주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군…?”


갑자기 단테는 광소하기 시작했고, 메피스톤은 순간 대악마가 그를 속이는 건 아닐까 스스로를 점검했지만 그런건 없었다.


“날 보게, 이 얼마나 우스운가, 이깟 서류더미에 전쟁을 패배한 것 보다 더 큰 절망을 느꼈다니.”


단테는 천천히 메피스톤을 지나가 탑으로 향했지만, 그 엄청난 살기와 분위기의 탑의 존재들도 기겁했다는 전설만을 남긴채 조용히 집무실로 돌아와 서비터들과 함께 다시 서류를 읽었다.


그러나 단테는 몰랐다. 그의 집무실 아주 미세한 곳에, 칼리번의 나무가 조금 일렁였다가 사라졌음을, ‘더 퍼스트’는 자신의 초지성으로 조카의 업무를 조금 부담해줄까하다가 즉시 그 뜻을 버리고 간것이었다.


“역시 주군이십니다 ㅋㅋㅋㅋㅋ 저희는 싸우기 위해 창조된 것 아닙니까.”

“이번만은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카이.”

“로혹. 저 서류들은 마치 그 괴수같아! 별 것 아니어도, 너처럼 날려버리지 않으면 압도당할거라고.”

“동의한다 아들아. 우린 우리만의 충성을 다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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