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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앙그론 레드엔젤) 보드 게임을 하는 그레이 나이트

방그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7 17:27:44
조회 1899 추천 22 댓글 9
														



[시리즈] 앙그론 : 레드엔젤
· PTSD에 시달리는 그레이 나이트




에탄 빗줄기가 우뚝 솟은 유리 판들을 때렸다. 그는 타이탄 성채의 새터널리움에 있었다. 지금은 자리에 앉아 손꿈치로 허벅지를 주물렀다. 마치 고통스러운 것마냥 주물렀지만, 진짜 고통스럽진 않았다.

여기가 아니야

"왜 나는 항상 그 장소로 돌아가는가?"

니라마르는 테이블 반대편, 레지사이드 보드 반대편에서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그라우시스의 1년 선배였다. 그럼에도 둘은 친구였다. 그럼에도 격차는 엄청났다. 니라마르는 그라시우스가 해내온 것의 모든 걸 그보다 더 빠르게 해내왔다. 


그라우시스가 여러해 동안 타이탄에서 수련하고 그레이 나이트의 형제단에 입단 했을 때,

니라마르가 갑옷을 입고 맞이해주었었다.


"이건 자네의 기억일세" 니라마르가 말했다.

"뭘 찾길 기대하는건가? 자네가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아니면 자네가 잘 알고 있는 곳에서?"

"이름을 말하는 것은 그것에 대해 앎을 의미한다네" 그라우시스가 말했다.

"리버 데모니카" 의 588번째 칸티클 "알고 나면 데몬의 진명에 명령하는 것이네. 나는 내 한계를 알고 있다네."

"마음, 형제, 내 영혼의 신실함."

니라마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둘 사이의 테이블을 내려보았다.

"그럼 형제여, 보게. 자네가 찾는 대답은 눈앞에 있네. 그저 바라보게."


그라우시스는 그말을 듣고 레지사이드 보드판을 응시했다. 

영적인 세계에선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보이는법이었다.


보드는 원형이었고 나무로 되어 있었으며, 검은색과 흰색의 진영으로 나뉘었다.

그는 검은색으로, 니라마르는 흰색으로 진행 중이었다.

흰색은 이미 몇 수를 진행 시켰고 시작 위치 쪽에 배열 되어 있었다. 

니라마르는 영리하지 않을진 몰라도, 능수능란한 플레이어였다.

그의 전략대로 라면 그라우시스는 보다 공격적으로 말들을 움직이고, 측면이 열리는 공세를 취하게 될 것이었다.


그라우시스와 후대들은 이 계략에 대해 많은 이름을 붙였었는데, 상대편의 황제 말을 포위하고 사로잡기 위해 많은 하위 말을 희생 시키기에 거의 아마겟돈 기동으로 불렸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을 뻔 했다. "이것을 기억하네."

"그렇지"

"우리는 아직 게임을 끝내지 못했네"

"그렇지"

그의 손가락이 검은 말에 얹혀졌다. 그 검은 말은 20개의 말 중 특징이랄 것이 없는 말이었다.


생귀니우스의 날개깃과 길리먼의 월계수 화환, 흉갑을 갖고 있었다. 촛불과 암시들이 그 말을 일렁이게 만들었다.

그라우시스의 주심장이 두근거렸고, 말을 놓아주고 손으로 무릎을 짚었다.

 "하지만 이것은 과거일세. 나는 미래를 보기 위해 여기에 있네.


"형제여 시간이란게 일정하던가? 아니면 왜곡되던가? 사실은-"

니라마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보드판을 향해 손짓했다.

"원을 그리는가?"

그라시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사의 순환성과 실수의 반복은 지구 신화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교훈과 사례였으며, 잠재의식에 특별히 통찰력을 요구하지 않았다.


"앙그론의 그림자가 은하계를 가로질러 드리운다네, 그의 목소리가 베일을 가로질러 맹렬히 들리는 그의 징후를 보았네. 그의 도래를 알리는 성가대의 비명을 들었어. 모든 징후가 아마겟돈 이후 보이지 않았던 짐승을 가리키지만 그가 나타날 곳은 어디란 말인가? 만약 여기가 아니라면 내가 그를 기다리게 될 곳은 어디인가?"

"형제여 그대가 바라는 것을 조심하게"

"마술에서 가장 오래된 훈계군"

"그리고 영웅들은 그 훈계를 잘 안 듣더군"

그라시우스의 입술이 미소를 지었다.

"난 영웅이 아닐세"

"영웅들은 그렇게 믿더군"


"아마겟돈 이후로  난 600년을 준비했네. 나는 아군들을 모으고 기술을 연마했어. 난 준비가 됐네."

"자네가 준비되었다 믿는것이, 자네가 준비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네."


그라우시스가 오랜 친구의 목소리에서 친숙한 교훈을 듣고 얼굴을 찌푸렸다.


또한 허벅지 근육에서 통증이 일자 지었던 얼굴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을 받고 천천히 얼굴을 찡그렸다.


그의 손이 허벅지로 향했다. 회색의 로브가 피로 물들었다.


"아니야.."그는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누르며 중얼거렸다. "여기가 아니야.."


아나크 산 위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에탄 빗줄기가 우뚝 솟은 유리 판들을 때렸다.

얼음으로 뒤덮인 안개가 낀 곳, 즉 얼어붙은 세계를 내려다보는 거인의 황갈색 눈 위에 토성의 수소 괴물이 보였다.

네오파이트였던 옛날의 그라우시스 텔로메인은 이 창문들 아래 서서 명상을 했다. 저스티카 에일로스는 종종 그의 숙소들 중 어느 곳이든 놀라운 세계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도전하곤 했고, 그 중력과 그로 인해 군대에 의해 명령된것 같은 뉴턴들의 정밀함을 느끼기 위해 도전하곤 했으며, 혼란스러운 우주에 대한 물리 법칙의 우위를 느끼지 못했다.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그 때만 빼고.


"내가 왜.."


그는 창문에서 몸을 돌려, 자기 위에 있는 저 세상들이 토성의 질량에 끌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험적인 커튼이 미묘한 경련을 일으키는 것에 이끌려, 묻지도 않은 채, 자신의 질문을 외면했다. 대리석 스콘 벽에, 그리고 탁자 위에 은색 촛대로 장식된 촛불들은, 더 이상 회색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유황 냄새로 불타고 있었고, 침을 뱉듯 불씨가 튀었다. 그라우시스는 촛불 불꽃이 하나하나씩 그들의 심지에 부자연스러운 직각으로 깜빡일 때 그의 등골을 찌르는 따끔한 위험을 느꼈다.


그것들은 그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니야.


그는 깨달았다. 그를 가리키지 않았다.


그는 몸을 천천히 돌려 바닥의 거대한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그에게 드리워진 세상은 더 이상 토성이 아니었다. 또한 그가 오랫동안 의심하고 간절히 바랐던 것처럼 아마겟돈도 아니었다.



그라우시스는 이 행성을 전에 본 적이 없었지만, 모든 세부 사항을 자신의 유전적으로 완벽한 기억력에 기록했다. 이 행성은 작은 바위 투성이였으며, 대략 테라 크기였지만 전체가 모래로 덮여 있었다. 그는 자신의 초점을 바꾸려 했고, 그의 시선은 두 개의 연기 나는 붉은 태양의 중심 주위를 천천히 돌면서, 건조하고 갈색을 띤 궤도를 보기 위해 뒤로 했다. 인류 제국은 백만 개의 인간 세상을 아우르고 있었다. 만약 이 행성이 이들 중 하나였다면, 그라우시스는 이 행성을 예전에 발견했었을 것이다.


그의 머리 위에 제국이 생긴 이래로 계속해서 빙빙 돌면서 각 운동량을 가지런한 직선 시간의 조각으로 바꾸어 놓는, 새터널리움이 있었다.


"그대가 바라는 것을 조심하게."

그의 뒤에 있는 목소리가 말했고, 상아 조각이 나무판을 긁는 소리에 그라우시스는 몸을 돌렸다.

그는 전혀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이는 흰색 프라이마크 말이 그라우시스의 검은 황제 말 앞에 서도록 강요한 자신의 오래된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니라마르는 그를 향해 빙그레 웃었다.

그의 머리는 부러진 목에 걸려 있었고,

그의 얼굴은 금이 간 채 뼈가 다 보이고 있었다.


그라우시스는 그것이 니라마르가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 모든 것은 현실이 아니었다.


"확인해보게 형제여"죽은 자가 말했다."그대의 차례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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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은 정신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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