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 구르 전역에서 날뛰는 크라켄 신 찻자르 마이가 지그마의 도시까지 파괴하기 전에 처단하기 위해 지그마의 창 인드라스타가 사냥에 나선다.

숨을 헐떡이면서, 하이겐은 다시 불 쪽으로 발을 질질 끌며 돌아갔다. 산허리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불길이 필멸자 노예들을 옭아매고 있는 촉수를 태웠다. 폭설이 많은 촉수들을 보호해 주었지만, 그래도 충분치 않았던 대부분의 촉수는 노예들을 놓아주고 산비탈로 홱 빠졌다. 버려진 노예들은 뻣뻣하게 비틀거리다가 불이 튀어나와 그들을 집어삼켰을 때 딱딱거리는 바늘판에 부딪혔다. 남아있는 망령들이 너무 많이 모닥불 주변에서 비틀거렸다.

수쿠는 전망대 가장자리로 물러났다. 밤은 불타오르고 있었다; 불타는 산비탈이 하늘을 청동색으로 물들였다. 니즈다는 그 타오르는 장막 속에서 그들의 운명의 글자를 읽어냈다. 그녀는 보았-

눈앞에서 눈이 서서히 내리고 흙더미에 틈이 벌어졌다. 마치 지하의 마법사가 산허리를 저절로 무너뜨린 듯, 바위더미와 단단한 바위가 저절로 부서져 커져가는 크레이터가 되었다. 하지만 그 길 위에서 땅을 파헤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대지는 마치 스스로 버티고 있는 듯, 무언가의 통로에서 기어나오고 있었다. 무너져 내리는 땅에서 정적인 번개의 혀가 열렬히 인사하며 핥아 올렸다. 렐름 전체가 복종하며 신음했다.

고요한 빛의 섬광 속에서 인드라스타가 나타났다. 그 무중력의 순간, 렐름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빛이 깜빡이자 니즈다의 귓가에서 그녀의 폐가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냥꾼은 망령들 사이로, 고요하면서도 경멸스럽게, 이곳저곳에서 깜빡였다. 그녀의 손에서 빛나는 검이 밤 공기를 갈랐다. 무결점의 검이 움찔거리자 십수 명의 망령이 눈밭에 쓰러졌다. 긴 칼날에 별빛의 섬광이 비치자, 십수 명 이상이 양분당했다. 칼날의 움직임에 따라, 일격마다 렐름과 렐름 사이의 이음새가 벌어지는 듯 황천에서 별들이 반짝였다.

세 번째 대열의 노예들이 바위더미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니즈다의 귀에 다시 울렸다. 다리 없는 몸통들이 더 가까이 갈퀴질했다. 인드라스타의 눈에서 불꽃이 쏟아졌다. 그녀는 장갑 낀 손을 검의 칼자루 아래로 미끄러뜨렸다.

그곳에서 그 창, 불타는 창이 실체화됐다. 불가능의 장창이 별의 불꽃을 내뿜으며 비명 지르자, 니즈다는 귀를 막았다. 뜨거운 숨을 한 번 쉬는 동안,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지만, 사냥꾼의 등에서 펼쳐진 눈부신 백색의 날개를 보지 않을 수는 없었다. 니즈다의 눈꺼풀 안쪽에서 사냥꾼의 망가진 갑옷이 반짝였다. 전기가 그녀의 후광에서 탁탁거리며, 산소를 태워버리는 차가운 울부짖음을 동반했다.

인드라스타의 창이 산허리에 내리꽂혔다. 맞닿은 곳에서 푸른 불꽃이 타오르고, 돌에서 가스가 끓어올랐다. 거대한 봉우리 중 하나에서 네 개의 바위 팔이 쪼개지자 멀리 떨어진 절벽에서 바위가 산사태를 일으켰다. 렐름이 울부짖고 짓밟히면서 뒤흔들렸다. 사냥꾼은 경고 없이 자신의 펼친 손바닥을 창 자루에 내리쳤다. 금속 신의 송곳니가 울리더니 망령들 주위를 넓은 원으로 도려냈다. 송곳니가 노예들과 연결된 촉수를 절단하는 동안 그 흔적에서 찬란한 하얀 불꽃이 솟구쳤다. 촉수들은 바스러졌고, 노예들의 산산조각난 잔해가 산허리를 갈라놓았다. 소름끼치고 호전적인 굉음이 전설적인 종말의 나팔처럼 산 전체를 뒤덮었다. 또다른 산이 뿌리째 뽑혔고 또다른 지진이 니즈다의 뼈를 뒤흔들었다.

인드라스타는 그녀의 무기가 채 궤적을 그리기도 전에 또 하나의 기적의 창(동일한 창)을 바위에 내리꽂았다. 다시 그녀의 손바닥이 창 자루를 울리자, 창이 다시 망령들 주위를 초승달 궤적으로 도려냈다. 무기의 포효하는 움직임이 니즈다의 두개골을 뚫고 편두통을 일으켰다. 그녀는 이 상황, 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인드라스타와 그녀의 지옥 같은 무기는 마치 그녀의 단순한 존재만으로도 렐름의 씨실과 날실을 주름잡는 것처럼 수많은 공간에 동시에 존재했다.

마지막 노예가 꿈틀거리자, 별의 불꽃이 사라지고 불타는 나무들의 하찮은 빛이 돌아왔다. 인드라스타는 그것이 무엇이었든 다시 자신이 되었다. 바그르의 생기 없는 털가죽이 그녀의 어깨에 걸쳐졌다. 그녀의 가슴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들썩였다. 니즈다의 마음을 무너뜨릴 뻔한 침묵에 비하면, 산의 불길이 내는 탁탁거리는 소리는 안심시키는 속삭임이었다. 짙은 연기가 목 뒤쪽을 간질이며 그녀를 그 순간 더 편안하게 해주었다. '인드라스타.'

세상은 인드라스타를 중심으로 돌아갔고, 수쿠는 그 기세에 눌려 비틀거렸다. 그녀는 그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렐름은 그녀를 중심축으로 회전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마에 난 상처에서 이글거리는 피가 흘러나왔다. 섬뜩한 빛이 그녀의 갑옷의 균열에 스며들었다. 상처에서 부조화한 빛이 너울거리는데, 마치 신성의 원료가 균열에서 새어나오는 것 같았다.

혼자 하이파워 배틀물 찍는 인드라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