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균열 이전 시절의 칸은 카스마 코르네이트 측 '주인공'으로서의 묘사 및 자기보다 강한 적도 능히 공략할 수 있는 전투력이 강조되었음.

(반역자의 증오 중)
-기습하는 나이트의 체인블레이드를 도끼질로 쪼개 버리고 다리를 잘라 제압함. 해당 나이트는 곧바로 휘하 버저커들에게 난도질 당하고 칸은 그걸 보며 즐거워함.

-건물 위에서 뛰어내려 해치를 뜯는 방식으로 리버 클래스 타이탄에 침투해 승무원을 전부 죽이고 타이탄을 함락시킴.

(칸, 8갈래의 길 중)
-마치 일상 묘사를 하는 느낌으로 화이트 스카의 칸(캡틴), 투기장에 모인 자기 휘하의 버저커들, 아바돈이 자기를 호출하려고 보낸 하운드 오브 아바돈 수장 로크 등 나름 전투력 있는 마린 클래스를 죽여댐.

-가벼운 사이킥으로 파워아머를 녹이고 일격필살로 묘사되는 사이킥 빔을 뿜는 황제교 성자를 상대로 적절히 접근전을 유도해 금새 모가지를 따버림.

허나 칸이 주인공이 아니라 적으로 묘사될 경우, 특히 대균열이 열린 후 그 어느 때보다 카오스의 현실 영향력이 강해진 현 시점에서의 칸의 묘사는 마치 워프 자연재해를 연상케 함. 더 이상 전투력이니 뭐니 하는 식으로 규정되는 느낌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이를 가장 극명히 보여주는 게 알파리전 분대를 주인공으로 한 '밤의 장막'인데, 해당 소설 후반에 등장한 칸의 묘사는
(너무 오래 전 읽어서 기억이 안 났는데 한 블붕이가 감사하게도 축약본을 올려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75516&_rk=JRL&page=1)

- 주인공 알파리전 분대(하나하나가 만년을 살아남은 베테랑들임) 중 한명은 칸을 목도하고는 얼어버려서 자기도 모르게 "옥...옥좌시여" 하고 중얼거림.

-행성을 지키며 그동안 열심히 싸워 승기를 잡았다 여기던 임피 캡틴은 칸의 출현을 목격하고는 이 전쟁은 이미 졌고 자기네는 여기서 다 죽을 것이라고 성녀 셀레스틴에게 담담히 말함. 나중에 캡틴은 블러드써스터에게 죽음.

- 마치 에너지 바가 없는 보스몹과 같은 묘사로 라스캐논에 배가 뚫리고도 구멍이 메워지는 연출이 나옴.

-칸은 마치 자연재해와 같이 묘사되며, 카디아에서는 아바돈에게도 칼빵을 냈던 성녀가 여기선 칸에게 이길 승산이 없다 여겨 지켜내려던 유물('등대'로서의 황제가 부여한 힘이 발현된 어느 소년병)을 주인공 알파리전 손에 넘어가게 두기로 결단하는 등 (이는 애초에 황제가 셀레스틴에게 준 예지였다 함) 거의 절망적인 상대로 그려짐. 물론 성녀는 죽음 (그렇다고 이걸 칸이 아바돈보다 강하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안 됨. 에버초즌인 아바돈도 대균열 덕에 더 강해졌을 테고, 원래 40K 파워 밸런스는 들쭉날쭉한 거임).

물론 작품 막바지에 위기를 고조하는 일종의 장치로 칸이 등장함에 따라 엄청나게 버프를 준 것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대균열 이후 카오스의 현실 영향력이 강해짐에 따라 칸의 빠워가 그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