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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3) 코모라의 검들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4.14 15:19:37
조회 958 추천 10 댓글 2
														

번역 블로그: http://whalepop.egloos.com

출처: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Eldar

원출처: The Gathering Storm - Part Two - Fracture of Biel-Tan (7th Edition)

지난 편: [1편] [2편]











이브레인과 렐리스의 대결이 성사된 날 밤, 크루시바엘에서는 이미 수차례나 잔혹한 볼거리들이 상영되고 난 후였다. 다크 엘다 궁정들에서 꽤나 인기 있는 뱀 형태의 용병들인 쓸리스(Sslyth)의 엘리트 전사 집단 하나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그라브-블레이드의 소용돌이를 뚫으며 도노리아의 클러드 핀드들(Donorian Clawed Fiends)에게 사격을 퍼붓고 검으로 난도질하고 독을 풀어헤쳤다. 그 난장판을 겪고도 살아남은 자는 우락부락한 귀족 사스사라센(Sassarassen)뿐이었다. 그 다음은 헤몬쿨리 코븐(Covens of Haemonculi) 세 군데가 최신 창조물들을 선보인 시간이었다. 미녀 대 야수라는 고전적 대진 편성표에서 헤몬쿨리는 민첩한 여검투사들을 상대로 핏기 없는 얼굴의 괴물들을 내보냈었다. 다음으로는, 한창 난동이 벌어지던 중 스페이스 마린 전투 분대가 하나가 완전히 파워 아마를 갖춘 채로 풀려나왔다. 이들은 만신창이가 된 채로 여태까지 벡스-프리즌(vex-prisons)에 갇혀 있었다.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는 고작 나이프만 들고 싸움판에 던져 졌으나, 삼분이나 되는 시간을 버티며 위치 열셋을 죽여 버렸으나 그 뒤에는 공중에서 급습한 헬리온들(Hellions)의 글레이브에 몸통이 찢겨져 나갔다. 저녁 무렵이 되어 분위기가 절정에 달하고 피날래가 가까워지자, 아레나에는 냉담한 척하며 저녁 일정을 시작했던 관중들이 내지르는 소리로 가득했다.


타이라니드가 풀려나온 것이었다. 이들은 헤몬쿨리의 연구실이 아주 막대한 가격을 지불받고 하이브 플릿 크라켄과 레비아탄의 표본들을 연금술적인 혼합 과정을 거쳐 복제해낸 것이었다. 타이라니드는 숨겨져 있던 터널을 박차고 튀어나와 피에 물든 모래사장 곳곳에서 미쳐 날뛰었다. 그 떼거리들 중 가장 거대한 놈은 칼날 사지가 달린 하이브 타이런트(Hive Tyrant)였다. 놈은 양 옆에 수호-짐승들을 대동한 채 곧장 이브레인에게로 달려들었다. 블러드브라이드 조수들이 부채꼴로 대형을 벌리며 주변으로 흩어지자, 그녀도 실크 스커트를 펼치며 몸에 착 달라붙은 위치슈트를 드러내었다. 이브레인은 몸을 날리며 고작 몇 초 만에 하이브 타이런트의 거대한 호위병 셋을 죽여 버렸다. 그녀의 허스크블레이드(huskblade)는 채찍처럼 날아들었다. 검은 송곳을 찌르는 듯한 정확도로 호위 짐승의 외골격에 처박혔고 곧장 폭발을 일으키며 육체 조직을 흩어지는 재로 바꾸어놓았다. 하이브 타이런트도 짓쳐들어오며 날이 선 두개골을 휘두르고 낫 같은 사지를 내질렀다. 이브레인은 마치 상대에게 존중이라도 표하는 것처럼 몸을 굽혀 절하더니 그 자세로 도약해 올랐다. 그녀는 짐승의 낫 달린 다리에 한 발을 내딛고 곧장 재주를 넘으며 놈의 대가리 위로 몸을 튕겼다. 그녀는 짐승 너머에 착지하였고, 한쪽 발로는 쓰러져 있던 어느 위치의 칼을 가볍게 쳐올렸다. 그녀는 이를 타이라니드의 목덜미 위에 마치 뇌 같은 형상으로 튀어나와있는 액낭에 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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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은 기이한 워 크라이를 터뜨리며 소리를 꽥 내질렀고, 그 거대한 몸집으로는 믿기지 않는 속도로 몸을 돌리며 다시 한 번 광폭하게 몸을 날렸다. 이브레인도 피하지 않고 맞서 내달렸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 짐승의 배 아래로 슬라이딩하며 허스크블레이드를 가슴팍에 찔러 넣었다. 검은 이번에도 생기를 날려버리는 저주를 발동시켰고, 하이브 타이런트는 허리 위부터 조각나버렸다. 다갈색으로 부스러진 먼지는 바람에 흩날리다 관중들의 입 안에까지 들어가며 흥을 더욱 돋구었다. 그녀의 위업을 인정하는 고함소리가 미친 듯이 터져 나오자 이는 곧 새로운 적의 관심을 끌게 된다.


아레나의 최고 여전사 레이디 헤스페락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움직이는 와중에도 도려내고 망가뜨리고 목을 날리는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춤을 추듯 이 살육의 현장을 가로지르며 이브레인에게로 향했다. 자신의 손끝에서 새롭게 죽음이 터지는 것조차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였다. 관중들은 번개라도 맞은 것처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어떤 이들은 길게 목을 뺐고, 어떤 이들은 환희를 터뜨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브레인은 이미 새로운 상대에게 잡혀있었다. 릭터(Lictor)가 난도질 된 시체들의 언덕에서 기어 나와 채찍처럼 날쌔게 달려 들어왔고 그녀도 그에 맞서 싸웠다. 이브레인으로서도 거세게 날아드는 릭터의 갈고리에 사로잡힐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서는 몸을 내뺄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렐리스는 두 싸움꾼 사이로 파고들더니 몸을 빙그르르 회전시켰다. 이에 릭터의 부풀어 오른 대가리의 앞 절반이 떨어져 나가며 꿈틀거리는 촉수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라이벌을 지망하는 자의 심장에도 일격이 날아들었다. 이브레인은 이 일격을 쳐냈으나, 단지 그뿐이었다. 그녀는 뒤로 물러서며, 렐리스의 검무에서 떨어졌다. 렐리스의 검은 그 순간에도 쉼 없는 난도질을 날려 릭터의 머리를 베어내고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렐리스는 이브레인 쪽으로 몸을 돌려 미끄러지듯 걸음을 내디뎠다. 그녀는 깔보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단검을 위로 휙 던졌다. 이브레인은 자신의 블러드브라이드들에게 손짓을 하여 물러서 있게 하고는, 렐리스가 떨어지는 검을 다시 잡기도 전에 앞으로 질주했다. 그녀는 속공으로 들어오는 되찌르기를 피하지 않고 간신히 옆으로 비껴냈다.


두 싸움꾼은 근거리에서 엉긴 채로 섬광처럼 앞뒤로 움직였다. 둘이 엄청난 정확도로 낭비하는 동작도 없이 검을 휘둘러대자, 다크 엘다 관중들은 황홀감에 사로잡혔다. 심지어 청중 사이에 있던 할리퀸들마저 그 광경에 도취될 정도였다. 렐리스는 냉철함과 효율성, 그리고 객관성을 무기로 삼아 싸움에 임했다. 양쪽 중 누구의 기술이 더 뛰어난가를 따지자면 단연코 렐리스 쪽이었다. 결투를 벌이는 두 엘다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정반대로, 이브레인은 격노를 끌어 모아 타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그 분노에서 완력과 정확도를 더해 공격을 이어나갔다.


싸움은 더욱 빠르게 이어졌고, 찌르기와 막기 그리고 공중재비와 페인트, 밀치기와 회피, 걷어차기가 점점이 더해졌다. 렐리스는 이따금씩 기교를 부리며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브레인을 가지고 놀고 있다는 투였다. 많은 이들은 자신들이 선망에 차서 구경하고 있던 근접전이 렐리스에게는 장난질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이브레인의 나이프가 렐리스의 팔뚝을 깊숙이 베어냈다.


관중들은 환호의 고함을 질러댔으나, 다크 엘다 사회답게 그 소리에는 의심스럽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레이디 헤스페락스는 관객들이 더 열광할 수 있게끔, 일부러 방어를 열어두어 상대가 자상을 입힐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한 것이었다. 렐리스는 사실 결투를 서둘러 끝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녀의 후원자인 아스드루바엘 벡트(Asdrubael Vect)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슈프림 오버로드(Supreme Overlord)는 저 위 상공에 떠다니는 피라미드 형태의 요새에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은혜롭게도 자신의 관심 일부를 이 아레나에 할애하는 중이었다.




벡트의 부유 요새 한 가운데, 안개 가득한 조망 전당의 소우주 장치에는 크루시바엘을 완벽하게 복제한 홀로그래픽이 미광을 뿌리고 있었다. 두 결투사들의 모습은 매니큐어가 칠해진 오버로드의 손가락들보다도 작게 구현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당의 희미한 아치형 천장을 둘러싸고 나선형으로 식각된 영혼 중계기들은 그들의 고통과 환희의 감각을 열배 가까이 증폭시키고 있었다. 벡트 본인은 바로 그 장관 한 가운데에, 마치 애처로운 버러지들을 굽어보는 거인처럼 서있었다. 근처에는 어느 광인의 악몽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생물체 하나가 둥실 떠 있었다. 그 생살로 이루어진 악의의 존재는 바로 유리엔 라카스(Urien Rakarth)였다. 둘 인물은 마치 신들처럼 아레나 위에 군림하고 있었고, 그 아래에서 검무를 추며 엉겨있는 홀로그램들이 죽음의 공물을 바칠 때마다 그 힘을 빨이 들이고 있었다.


“이번 것은...흠...꽤나...흠...대단하군.” 라카스가 누더기 같은 입술을 팽팽히 당기며 말했다.


“그녀는 꽤나 흥미로운 존재야, 이 이브레인이라는 자.” 벡트도 동의했다. “명백히 지켜볼 가치가 있어.”


조망 전당 구석의 안개에서 다이아몬드 빛으로 비가 내리며 반짝거렸다. 그 빛 조각들은 하나로 합쳐지더니 거울 마스크를 낀 어느 여성 할리퀸의 모습으로 변했다. “내가 오직 진실만을 말했다는 것을 알겠지.” 새로운 이가 말했다. “그녀는 필히 패할 것이나, 더한 존재가 되어 일어설 것이다. 망령의 메아리(Spectre’s Echo)는 진실만을 말하니.”


“베일워커(Veilwalker), 네가 말하는 게 인리암의 망령(Inriam’s Spectre)이라면,” 벡트가 말했다. “그는 코헤리아에서 죽음을 맞았다.”


“그리고 바로 그 죽음을 통해 세고라크님이 아니라 ‘속삭이는 신’을 영접하였지.”


“인니드는 그저 신화 나부랭이다.” 벡트가 냉소했다. “결코 그 이상은 아니지. 내겐 더 이상 네 망상에 대해 이야기하지 마라. 대체 어떤 멍청이가 적을 물리치겠답시고 자신을 영원히 죽여 버리는 계획을 믿느냔 말이다.”


미소 짓고 있던 라카스는 벗겨진 입술을 오므렸다. 그는 손가락 하나를 씰룩거렸다. 저 멀리에서 에코티스트(Acothyst) 하나가 미끄러지듯 멀어졌다. 근처에서 쥐죽은 듯 자리 잡고 있던 인큐비 하나도 어둠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둘 모두 쫓아라.” 벡트가 웅얼거렸다. 그러자 그림자 여섯이 마치 잉크처럼 그의 발치에서 흘러가더니 소리도 없이 그 코모라이트들을 따라 미끄러져 내렸고, 피라미드의 심연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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