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30) 시어들의 자취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22 23:45:09
조회 600 추천 7 댓글 4
														

번역 블로그: http://whalepop.egloos.com

출처: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Eldar

원출처: The Gathering Storm - Part Two - Fracture of Biel-Tan (7th Edition)

지난 편: [챕터 1] [24편] [25편] [26편] [27편] [28편] [29편]












알탄사르을 대표하여 앞으로 나선 이는 워록이었던 구엔틸리안 오닉스블레이드(Guentilian Onyxblade)였다. 그녀는 낮은 음성으로 속삭였다. 이는 울쓰웨 시어들의 고함에 묻혀 처음에는 잘 들리지도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투구에로 손을 뻗었다. 공기가 빠져나오는 소리와 함께 투구의 걸쇠가 풀려 버리자, 돔 내부에는 다시 침묵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이제는 인카른이 내는 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다. 불안감을 조성하던 쇳소리는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큰 뱀이나 낼 법한 치찰음에서, 뭔가 안도의 한숨에 가까운 음성으로 바뀌어 있었다. 



viewimage.php?id=2fb1df29e1d037b162&no=24b0d769e1d32ca73fee81fa11d02831ca3bb58317ae7b553a13d0dad2e87e390ce487b819aaca67e5bdf9fad82eb725ede5f9ebe3933e65322e31e89132bd98



엘다 치고도 키가 큰 편이었던 구엔틸리안은 쉽사리 눈을 떼기 힘든 외모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피부는 너무나도 창백하였고 마치 밀랍이 굳어져 있는 듯한 모습이라서 마치 오래 전에 죽어버린 시체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모여 있던 이들 대부분은 지금 자기가 잘 보존된 송장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워록은 자신의 기다란 흑색 위치블레이드를 직위의 상징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꽉 쥐고 있었다. 이는 그녀가 잊힌 혈족의 일원일지라도 여전히 크래프트월드의 ‘길’을 걷고 있는 자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편 그녀의 곁에는 지링스(gyrinxes)라는 아주 희귀한 고양잇과 생물이 함께 하고 있었다. 그 고양이들은 주인으로서 자신을 돌보는 이들에게 정신적인 힘과 영적인 힘을 선사해 준다는 싸이킥 퍼밀리어(Familiars)였다. 


워록이 말을 고하기 위해 근처의 나선형 수정 계단 위로 올라서자, 돔 내부의 분위기는 더 무거워졌다.



“어쨌건, 아우타크 오렌세(Autarch Orensae)가 그대에게 환영의 뜻을 전달해주길 당부했소.” 옘숀은 인사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슈란의 전당들로 통하는 관문들은 언제나 활짝 열린 채로, 통과하려는 모든 이들을 정화하는 법이니.”


“세상에는 우리 울쓰웨를 저주받은 자들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존재하지요.” 현인 주알'리아스(Zuar'lias the Wise)가 불쑥 끼어들어 동료 의회 구성원들에게 말을 꺼냈다. “이는 순전히 우리가 ‘눈’ 근처를 지키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어요. 그러니 우리가 같은 이유로 알탄사르의 동포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최악의 위선자라고 만인의 비웃음을 사게 된다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요.”


“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를 표할 따름이오.” 구엔틸리온이 말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속삭임은 이곳에 모인 동족들 모두에게 메아리치며 위화감을 자아냈다. 


“그대는 엘드라드 울쓰란과 인나리를 옹호하기 위해 이곳에 왔소.” 옘숀이 말했다. “이 사안에 관심을 두고 있는 어떤 타당한 이유라도 있는 것이요?”


“우리는 반드시 ‘눈’으로 귀환해야만 하오.” 알탄사르의 워록이 말을 시작하자, 그녀의 지링스도 다리 주위를 서성거렸다. “우리 종족이 현 상황을 떨치고 일어서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적의 손아귀에서 어스름의 따님께서 이야기하신 그 검을 회수해야만 하오. 나는 그 검이 어느 도시에 있는지를 알고 있소. 우리는 이미 한 번 시도했다 실패했었소. 인니드께서 우리에게 씌워주신 장막이 아니었던들 목마른 그녀에게서 빠져나오는 것조차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오. 우리는 두 번 다시 그런 실패를 겪어서는 아니 되오.” 그녀의 말에, 수많은 알탄사르 엘다들이 반투명한 돔 천장 너머의 아이 오브 테러를 처다 보았고, 별들 한 가운데 보랏빛으로 짓무른 그 상처를 보며 불편한 듯 움찔거렸다. 


“나는 도저히 내 백성들에게 저 눈으로 돌아가자고 요구할 수 없소.” 구엔틸리온이 말했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앉아만 있을 수도 없었소. 그리하여 난 내 자신의 영혼을 이브레인님께, 그리고 인니드 그분께 바치려 하오.” 그녀는 자신의 검을 들어 스스로의 목을 크게 도려냈다. 그녀가 마지막 헐떡거림을 내뱉자 새까만 피가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이브레인은 쏜살 같이 튀어나와 구엔틸리안의 육신을 낚아챘다. 워록의 육체가 생을 잃고 싸늘하게 식어 축 늘어지는 사이, 인나리 여사제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잠시 후 지링스는 마치 그녀를 주인으로 인정했다는 듯 가르릉 거리며 이브레인의 두 다리에 몸을 비볐다. 


“그렇다면 우리는 반드시 행동에 옮겨야만 한다.” 이브레인은 초점을 잃은 눈으로 어디라 할 수 없는 지점을 응시하며 말했다. “우리는 벨리알 IV의 크론소드들을 되찾기 위해 지금 당장 떠나야만 한다. 슬라네쉬의 시녀들이 먼저 그곳에 닿지 못하도록 하겠다면.”


“이 희미하기 짝이 없는 희망을 뒤져보겠다고 엄청난 희생을 자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오.” 옘숀이 대답했다. 그가 손가락을 하나 까딱하자, 울쓰웨 워록 삼인조가 위치블레이드를 꺼내들었다. “우리로서는 당신이 수많은 이들의 운명까지 그 길에 끌어들이겠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소. 현명한 이라면 희망을 태어나지도 못한 생명에 걸지 않는 법이라오. 크래프트월드 일-카이테(Il-Kaithe)의 전사들과 함께 여정을 개시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소? 그들은 자신들이 그 누구보다 크론 월드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단언하였으니.”


“그 누구도 알탄사르 엘다보다 ‘눈’에 정통하지 못하다.” 이브레인이 말했다. “그들은 무려 수천 번의 순환 동안이나 매일 같이 악마의 갈퀴손을 피해가며 눈 속의 격류 위를 항해하였다. 구엔틸리온의 희생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뒤에 서 있던 알탄사르 엘다들에게서는 찬동의 속삭임들이 터져 나왔고, 이는 곧 쇳소리 가득한 합창이 되었다. 


“아니.” 옘숀이 말했다. 그가 자신의 두 손을 들어 올리자, 에테리얼 바람이 돔을 따라 몰아쳤고 알탄사르 엘다 일부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다. “시어 카운슬이 네 운명을 결정할 때까지 너와 네 추종자들은 구류될 것이다.” 싸이킥 허리케인이 더욱 강하게 몰아치자, 크래프트월드는 대소동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중했던 협상은 은연한 협박으로, 그 다음에는 공개적인 적대 행위로 변했다. 그러자 울쓰웨의 싸이커들은 싸이킥 힘으로 방어막을 전개했고 동시에 인나리 무리를 향해 무력화 저주를 쏟아냈다. 비자크는 검을 들고 옘숀에게로 향하기 위해 싸이킥 폭풍을 가르며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었다. 인카른은 그림자들 속에서만 어렴풋이 보이고 있었다. 주문을 영창 중인 시어들의 압박을 견디는 인카른의 주위로는 반짝이는 영혼들이 폭풍이 되어 휘감고 있었다. 


그 순간 맑은 클라리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수정 석상들의 그림자들 뒤에서 미드나잇 소로우 가장무도회의 할리퀴들이 하나하나씩 걸어 나왔다. 그들은 모두 적의 일격을 받아 넘기기라도 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곁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이 검은색 로브만 걸친 초로의 파시어가 하나 자리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알아차린 시어 카운슬은 모두 경악에 사로잡혔다. 새로운 난입자는 울쓰웨의 예언가들 중에서도 가장 현명하다고 정평이 나있던 은둔자 키사두라스였다. 그가 자기 백성들에게 전언을 고하기 위해 칩거를 깨고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키사두라스가 머리 위래 지팡이를 들어 올리자, 돔 주위로 휘몰아치던 싸이킥 허리케인이 가라앉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흩어져 버렸다. 그는 쉰 듯 한 바리톤의 음성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수십 년 동안은 목소리로 말해보지 않은 게 분명해 보이는 소리였으나, 그래도 거대한 무게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그들이 지금 가장 중요한 운명의 교차점 위에 서 있노라고 했다. 시어들이 원하는 바와는 상관없이, 인나리는 이제 떠나야만 했다. 키사두라스는 여기서 인나리의 행보를 가로막으면, 또 다른 크래프트월드가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부활조차 기대할 수 없는 완전한 죽음이 될 터였다. 


시어 카운슬은 하나같은 동작으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인나리도 돔의 최중요 관문들로 향했다. 그들은 이제 더욱 불어나 있었다. 비엘-탄 엘다들뿐만 아니라, 이제 몇몇 대담한 알탄사르 엘다와 미드나잇 소로우의 할리퀸들까지도 그들의 여정에 가담한 것이었다. 거기에 더해 그들의 대의에 감화된 울쓰웨 엘다들도 길게 줄을 이어 인나리에 합류해 왔다. 인카른도 바닥 위에 바스락거리는 서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함께 길을 따라나섰다. 인카른의 뒤로는 동료들의 책망에 상심해하고 있던 엘드라드 울쓰란이 발걸음을 옮겼다. 키사두라스도 지팡이에 몸을 기대며 그와 함께 함께 걸어 나갔다. 


크래프트월드의 낮-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인나리는 모두 아이 오브 테러를 향해 떠나가 버렸다. 그들이 택한 여정은 비할 데 없는 위협들로 가득한 것이었다. 이는 곧 슬라네쉬 본인의 탄생지로 향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




그리하여 인나리의 신나는 대모험이 시작된다!



그러나 다음 이야기는 다음 주 이후는 되어야 쓸 수 있을 듯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5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72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2871 AD 뉴진스, 배틀그라운드로 데뷔 준비 완료! 운영자 24/06/21 - -
2874 AD 현물 경품 획득 기회! 아키에이지 지역 점령전 업데이트 운영자 24/06/20 - -
3607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END) 구원으로 이르는 길 [8]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14 930 13
3606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43) 얼음 달 클라이수스의 충돌 [7]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14 799 8
3600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42) 미궁 안의 전쟁 [4]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13 1302 12
3598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41) 미궁 안의 전쟁 [2]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12 681 5
3597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40) 살타래를 자아내기 위하여 [5]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11 925 7
3590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39) 숙명 앞에 선 대공 [4]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10 534 8
3589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38) 숙명 앞에 선 대공 [2]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09 514 7
3588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37) 어둠 속의 빛 [2]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08 523 5
3587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36) 어둠 속의 빛 [3]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07 641 9
3585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35) 어둠 속의 빛 [2]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06 552 10
3583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34) 벨리알 IV의 영혼 사냥 [6]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01 633 8
3582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33) 벨리알 IV의 영혼 사냥 [2]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31 584 6
3581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32) 잿더미의 제국 [3]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30 506 6
3580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31) 잿더미의 제국 [3]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29 620 5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30) 시어들의 자취 [4]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22 600 7
3568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29) 시어들의 자취 [3]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9 807 9
3567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28) 시어들의 자취 [4]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7 1390 7
3566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27) 문턱에 선 수호자들 [2]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6 623 8
3565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26) 문턱에 선 수호자들 [3]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5 543 7
3564 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25) 문턱에 선 수호자들 [1]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4 513 7

게시물은 1만 개 단위로 검색됩니다.

갤러리 내부 검색
글쓴이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