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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37) 어둠 속의 빛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08 22:51:11
조회 522 추천 5 댓글 2
														

번역 블로그: http://whalepop.egloos.com

출처: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Eldar

원출처: The Gathering Storm - Part Two - Fracture of Biel-Tan (7th Edition)

지난 편: [챕터 1] [챕터 2] // [35편] [36편]











이브레인과, 비자크, 인나리의 핵심 요인들, 그리고 이얀나 아리에날은 끝없는 밤의 다리를 떠난 지 몇 분 만에, 마음에도 없던 손님 노릇을 하며 이얀덴에서 가장 호화로운 전당들 안에 억류된 신세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이얀덴 측에서는 그들의 모든 수발을 들어 주고 있었다. 시종의 길(Path of the Servant)을 걷고 있던 흰 로브의 엘다 청년들이 가벼운 식사 거리를 제공해 주었고, 심지어는 크론 월드에서 묻은 먼지들 투성이였던 전투 장비들까지도 세척해주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은 진실을 똑똑히 직시하고 있었다. 인니드야 말로 엘다 종족이 그토록 염원하던 구원자라고 믿고 있는 자들, 즉 ‘리본’은 지금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유폐되어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악마들이 가득 들어찬 스페이스 헐크는 천천히 그러나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기세로 그들을 향해 떠밀려오고 있었다. 그것들과 이얀덴의 대함대가 벌이고 있는 저 위의 우주 전쟁은 소강될 기미 없이 더욱 격렬해져가고만 있었다.


이브레인은 가슴 속에서 분노가 천천히 타오르는 것을 느꼈으나 애써 이를 가라앉혔다. 케인의 방식을 택한다고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인나리도, 이얀덴도 여기서 내전이나 벌이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그녀는 대신 그 어느 때보다도 깊숙하게 자신의 내면 안으로 나아가 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모든 생명체들 사이에 자리한 횃불이 그녀의 영혼으로 흘러 들어오도록 했다. 그녀는 자신의 육신 밖을 향해 자신의 정수를 내던졌다. 그 어느 때보다 멀리 나아간 그녀의 영적 시선은 별들을 하나하나 건너갔다. 


그러나 그녀가 찾고자 했던 것은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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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얀덴의 외부에서는 둔중한 부패 파리들이 한창 웅웅거리며 떼로 들러붙고 있었고, 올챙이배를 한 역병 기수들은 본디 태양풍의 입맞춤밖에 모르던 크리스탈 돔 위에 오물을 문질러 댔다. 너글 데몬 프린스 삼인조도 그 근처에 안착하였고, 손톱으로 투명한 돔들을 후비며 소름끼치는 소음을 자아냈다. 그들은 이제 녹슨 메이스와 연철로 된 검으로 수정을 마구 두드려댔고, 결국 천장이 박살나며 돌입구가 뚫리고 말았다. 사실 이 돔 같은 형상의 노드들은 대기로 된 얇은 방울로 둘러 싸여 있었다. 이는 운석 소나기를 비롯한 우주 항행 사고가 터졌을 경우에도 세계-함 내부의 사물들이 우주 밖으로 빨려나가지 않도록 막는 예방 장치였다. 그러나 데몬 프린스들이 외부 방호벽을 돌파해버리고 나자, 이젠 악마들이 꿈틀거리며 내부로 기어들어가기 위한 발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날개 달린 너글의 플레이그 드론들(Plague Drones of Nurgle)은 그 찢어진 균열을 타고 크래프트월드 내부로 넘어들어 왔다. 이는 우아한 수림과 조각상 정원 위로 소름끼치는 녹색과 갈색의 구름이 떨어져 내리는 듯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다수의 사원들로 구성된 스우핑 호크들이 휙 하고 날아들더니 적들의 사정거리 밖에서 레이저 폭풍을 날리며 순식간에 차단에 나섰다. 크림슨 헌터(Crimson Hunters) 편대들도 재빠르게 합류하여, 이 날개달린 아스펙크 워리어들의 싸움을 거들었다. 크림슨 헌터들은 대기에 짙은 적색의 섬광들만을 남기며 그들의 고향을 더럽히고 있는 저 배불뚝이 데몬 프린스들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나이트윙 요격기들이 발사한 브라이트 랜스(Bright Lances)는 빗나가는 일 따위는 없이 수차례나 타격에 성공하였고, 그때마다 저 육중한 침략자들의 가슴과 복부에서는 창자가 개울처럼 흘러나왔다. 악독한 자 가룰골(Garulgor the Virulent)은 그대로 생명을 잃고 하늘에서 수직으로 떨어져 내렸으나, 오그롤 공작(Duke Oglorr)과 악취 나는 손톱의 말레아쓰루스(Maleathrus of the Foetid Claw)는 부상 따위는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는 듯 엘다의 고향땅으로 내려섰다. 오히려 그들은 내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오물이 발아래의 대지을 더럽히는 모습에 기쁨을 느낀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을 뿐이었다. 이에 크림슨 헌터는 한 치의 여유도 없는 빡빡한 공중제비 기동을 선보이며 다시 날아들었다. 이번에는 사냥감의 머리통을 직접 겨누었다. 스우핑 호크들까지 가세하여 더욱 격렬하게 사격을 퍼붓자, 악마 군주들도 더 이상 자신들에게 떨어진 형벌을 웃어넘길 수만은 없었다. 오그롤과 말레아쓰루스는 무슨 돌 넘어가듯 쓰러졌고, 순백의 석고 판석 위로는 오물 소나기가 흩뿌려졌다.


이얀덴의 수림으로 밀고 들어갔던 악마 기수들도 더 멀리까지 나아가진 못하고 있었다. 고스트 워리어들로 구성된 불사 군단이 적들의 경로를 막고 완전히 격리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그러나 침공은 이제야 겨우 막이 올랐을 뿐이었다. 창공 저 멀리에서 워프 스톰을 뚫고 모습을 드러내었던 두 스페이스 헐크는 계속해서 더 가까이 표류해 오고만 있었다. 


이얀덴 내부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악마들은 엘다 전력에서 비해 겨우 십분의 일 수준이었으나, 이얀덴의 대함대는 그와 정반대의 상황에 내몰려 있었다. 그들이 상대하고 있는 스페이스 헐크는 하나하나가 실로 거대한 크기였다. 이것들은 버려진 우주함선들과 여러 우주의 잔해물들, 그리고 작은 위성만한 소행성들이 엉킨 괴물이었던 것이다. 스페이스 헐크 측면에 돌출되어 있는 우주선들 상당수도 여전히 작동하는 포대를 갖추고 있었고, 멀리서만 집요하게 괴롭히는 엘다 함선들을 향해 응징의 현측 포격을 가했다. 그러나 이얀덴 대함대의 우주선들은 하나같이 잽싼 기체들이었기에 고체탄 정도는 손쉽게 피해 버리곤 했다. 다만 스페이스 헐크에는 그런 재래식 병기만 남아 있던 게 아니었다. 


수천 마리의 비행 드론들이 소리도 없이 우주의 어두운 공역을 가르고 날아갔다. 이들은 엘다 함선의 태양 돛에 들러붙더니, 비단 옷을 먹어치우는 나방처럼 돛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엘다 함선들은 그제야 자신들의 기동력이 거의 기어가는 듯한 수준으로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페이스 헐크들은 다시 불을 내뿜었고, 이번에는 그 위력이 최대로 발휘되었다. 악마들은 광범위로 압도적인 화력을 일제히 쏟아내었고, 이얀덴 측 함선 여러 척이 선체 정중앙에 타격을 입고 완전히 격침되어 버렸다. 


한편 손님 구역에 구류 중이었던 이브레인은 다시 한 번 그녀의 싸이킥 권능을 내뻗고 있었다. 그녀는 유폐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이얀덴의 대함대가 소멸하며 발생한 죽음의 에너지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성과가 있었다. 저 너머에서 어떤 의지가 희미하게 타오르고 있는 것을 감지한 것이었다. 이는 인나리가 처음 여정을 시작하던 순간, 그녀가 먼저 코모라에서 내보냈던 협력자들의 영혼-신호였다. 그것은 맨스베인함(Mansbane)의 함장인 쓰레이엘레 롱블레이드(Thraelle Longblade)의 싸이킥 자취였다. 그녀는 저 별들 사이에서 번뜩임 하나라도 볼 수 있기를, 그리하여 자신의 싸이킥 신호를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하며, 그녀가 갇힌 장소 저 위의 수정 채광창 너머를 응시했다.


그러자 우주 쓰레기 지대 사이에서 엘다 커세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브레인이 코모라에서 임하록이라고 불리었던 시절 사귀었던 동지들이었다. 그들은 홀로-필드(Holo-Fields)와 미믹 엔진(Mimic Engines)을 활용하여 적들이 맨눈으로는 알아차릴 수 없도록 함선을 숨겨두고 있었다. 커세어들은 펄사 랜스 포대(Pulsar Lance batteries), 용골 어뢰(Keel Torpedoes), 팬텀 랜스(Phantom Lances), 리치 엔진(Leech Engines)을 죄다 동원하여 가장 가까이에 있던 스페이스 헐크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탄막이 쏟아진 끝에, 결국 스페이스 헐크 후방에 자리한 플라즈마 반응로 엔진실이 엄청난 장관을 그리며 성대하게 폭발하고 말았다. 저 창공에서 새로운 별이 타오르자, 이브레인의 얼굴에도 활짝 미소가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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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악마인데

그레이트 언클린 원은 취급이 안습하네


지난 챕터에서 키퍼 오브 시크릿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물론 걔들도 마지막에는 인카른한테 썰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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