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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스포주의, 의역첨가] 바퀴벌레 갑툭튀 장면

2nd_prototyp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25 04:17:52
조회 1497 추천 10 댓글 14
														

바스락바스락······ 바스락바스락······.


"······하아~."


이브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왔네.』 꽤 공들여서 파마(破魔)의 결계를 펼쳤는데······ 뭐, 괜찮아."


탁탁, 뜨거운 물을 털어낸 이브가 일어났다.


그 요염한 몸에 목욕타울을 한 장 두른 채 그대로 욕실을 나섰다. 그리고 복도를 걸어갔다.


"『나왔어.』 그럼 오히려 편해. 귀찮으니 이제 내 손으로 얼른 쫒아내야겠어."


펑! 이브의 손에 마법처럼 나타난 것은 눈부신 불꽃이 번뜩이는 십자가형 단검이었다.


이그나이트의 비전 【십자 성화】. 평범한 불사자 수백 마리를 죽이고도 남을 최강의 정화 마술이었다.


귀를 기울이자 바스락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아직도 희미하게 들렸다. 2층이다.


"뭐, 이사할 곳의 대청소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중얼거린 이브는 떡갈나무로 된 나선 계단을 올라갔다.



한편, 그 무렵.


"이브 녀석······ 진짜 괜찮은 건가?"


이브의 새로운 집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글렌의 모습이 들어왔다.


"설마 저 녀석······ 『나오는』 집을 고르다니······."


자세히 보니 글렌의 무릎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하아······ 정말이지, 귀신조차 무서워하시면서······ 무서우면 그만 돌아가면 되잖아요······."


그런 묘하게 꼴사나운 글렌의 뒷모습을 시스티나 일행이 뒤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나, 나는 별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설마 무서울까 봐?!"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강한 척하면서도 글렌은 아직 돌아갈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예예······."


그런 글렌을 앞에 둔 시스티나는 어이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생님은 정말 이브 씨를 위해서 필사적이네······."


루미아가 어딘지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음······ 뭔가 평소와 달라······ 선생님은 역시 이브 씨를······."


거기에 대답하는 시스티나의 말도 어딘가 의기소침했다.


"응······ 이브만 치사해."


그런 식으로 세 소녀들이 세 개의 한숨을 내쉰······ 그 때였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고막을 찢는 듯한 여자의 비명이 일행의 귓가에 들려왔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저택 안에서 나오는 이브의 비명소리였다.


"서, 선생님, 지금 건?!"


"이브으!"


조금 전까지 전전긍긍하며 떨고 있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글렌은 비명을 듣자마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갔다.


"싫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오지 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쿵!



저택 현관문을 발로 차서 연 뒤, 이브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2층으로 글렌이 맹렬하게 뛰어올라갔다.


"이브! 왜 그래!"


자세히 보니 복도 끝에 힘없이 엉덩방아를 찧는 이브의 뒷모습이 보였다.


"아, 아······ 아아아아아······?!"


그리고 그런 이브가 바라보는 곳에······ 『그 녀석』은 걸려 있었다.


전체적으로 검은 빛이 도는 유선형(앞쪽은 둥근 곡선, 뒷쪽은 뾰족하게 생긴 형태)의 생김새. 실룩거리는 두 개의 긴 더듬이, 여섯 개의 다리.


일반 가정의 부엌에서는 비교적 친숙한 존재지만······ 그 사이즈가 차원이 달랐다.


대체 지금까지 어디에 숨어 있었던 것일까······ 『그 녀석』의 몸길이는, 무려 1미트라가 넘었던 것이다.


"GEEEEEEEE?! 뭐야 이거, 엄청 커어어어어어?!"


마찬가지로 글렌도 거짓말 같은 광경에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와락!


그런 글렌을 눈물이 맺힌 이브가 필사적으로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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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도와줘, 글렌! 나 G만은 무리라구!"


"야, 야! 껴안지 말라고, 날뛰지 말라고?! 움직일 수가 없잖아?! 우오오오오오오?!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렇게 기겁하는 두 사람 앞으로ㅡ.


바스락바스락!


거대 G가 그 거구에 어울리지 않는 날렵한 움직임으로 돌진해 왔다.


그것은 『그야말로 악몽의 광경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어차피, G는 G다


커다랗고, 생리적으로 역겹고, 무시무시한 존재이긴 하지만······ 결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브에게 안긴 채로 글렌이 G를 박차고 뒤집힌 틈을 타 총탄을 몇 발 때려박자 G는 전혀 못 움직이게 되었다.


"하아······ 하아······ 아아, 쫄아버렸어······ 뭐야, 이 녀석은······?"


"훌쩍······ 흐으윽······ 고, 고마워, 글렌······."


그러니까, 문제는ㅡ.



"서, 선생님······ 이브 씨······ 뭘 하고 계신 거죠?"


"아."


간신히 따라온 시스티나의 말에 글렌은 알아차리고 말았다.


글렌을 껴안고 있는 이브의 모습.


목욕 중이던 그녀가 몸에 두르고 있던 목욕 타울이 점차 흘러내리다 난동을 부린 탓에 바닥으로 완전히 떨어졌다.


요컨대, 지금의 이브는 그야말로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으로, 글렌에게 단단히 안겨버린 것이다.


그래서.


"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보지 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잠깐, 이브, 불꽃은 멈춰어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눈이 혼란스럽게 소용돌이치며 터질 듯이 새빨개진 얼굴로 주위를 모조리 태우려던 이브를 글렌이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붙잡으려 했다.



통칭 「G 저택.」


페지테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악명이 높기로 유명한 곳.


풍문에 따르면, 이전 알자노 제국 마술 학원에 근무한다고 한 마도공학 교수 ㅇ ㅅ씨가 『신발명의 실험에 사용하고 싶다』고


일시적으로 임대 입주한 뒤로, 저택 내에 가끔씩 거대한 G가 출몰하게 되었고, 그 ㅇ ㅅ씨와 그 현상의 인과관계는 불분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후.


"어이, 이브. 놀러 왔다고."


"안녕하세요, 이브 씨! 실례합니다!"


"정말이지, 당신들은······."


현관문을 열자 그곳에 서 있는 글렌, 시스티나, 루미아, 리엘의 모습에 이브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실내로 초대했다.


지금 이브가 세를 내고 살고 있는 이 아파트의 방은 결국 글렌이 찾아낸 우수한 집이었다.


견고한 구조에 가격도 적당하고 입지여건도 좋았다. 깨끗하고 나름의 고급스러움도 갖추고 있었다.


이전의 G 저택보다는 방이 좁지만······ 방수도 3개나 있어 역시 혼자 살기에는 충분했다.


"이브 씨! 이사 선물 가지고 왔어요!"


"응, 딸기 타르트도 있어."


"지금 홍차 준비할게요."


남의 집에서 자기 멋대로, 세 소녀들이 성큼성큼 이브의 방 안으로 걸어갔다.


"하아······ 여긴, 우리 집인데 말이지."


"이거야 원."


이브가 한숨을, 글렌이 쓴웃음을 지으며 그런 세 소녀들을 배웅하고 있으니.


"······고마워."


이브가 나직이 혼잣말처럼 글렌에게 감사의 말을 중얼거렸다.


"이번 일은······ 뭐랄까,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에게 신세를 졌네."


"어? 왜 그래? 너무 솔직하지 않아?"


"시끄러워. 나라도 그 정도 기분은 드니까."


흥, 하고 고개를 돌리는 이브.


"하지만······ 모르겠어. 어째서 당신은,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준 거야?"


"!"


그러자 글렌이 잠시 민망한 듯이 머리를 긁적이더니.


"나도······ 군 시절에는 너에게 많은 신세를 졌으니까."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내가 군 시절에 여러모로 말썽만 일으켜서······ 넌 이러니저러니 해도, 마지막에는 결국 뒷수습을 해줬잖아······ 여러 일이 있었던


지금이니까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겠지만······ 이래 봬도, 너한테는 감사해. 뭐······ 그래. "어려울 때는 마찬가지"라고 해야 할까."


그러자 이브는 잠시 그런 글렌의 옆모습을 흘겨보았다.


"바보."


역시, 홱하고 외면했다.


마음 같아서는 볼에 붉은색이 감돌고 있었지만 말이다.


"야야, 그런 말투는 너무하잖아······."


"흥, 알 게 뭐야. 그보다 자. 그런 데 우뚝 서 있지 말고 얼른 들어가."


스윽.


이브는 글렌의 팔에 자신의 팔을 휘감더니 방 안으로 끌고 갔다.


"이, 이봐······?!"


글렌은 그대로 이브에게 팔짱을 끼워진 채 방으로 들어왔다.



한편, 부엌에서.


"응?! 루, 루미아?! 큰일이야! 우리, 또 뭔가 완전히 비상인 것 같아!"


"우, 우연이네! 나, 나도 왠지 굉장히 안 좋은 예감이······!"


"?"


리엘은 여전히 혼자 신기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오늘도 페지테에서 그런 평화로운 한때가 흘러가고 있었다.



※ 일본에서 말하는 아파트는 우리의 아파트랑 다름. 질 낮은 연립주택 같은 느낌. 짱구에 나오는 와르르 멘션 상상하심 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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