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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22권 스포, 의역] 프롤로그

천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06 03:04:29
조회 943 추천 7 댓글 10
														

22권 프롤로그인 정의의 마법사가 무구한 어둠한테 패배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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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1→0


그날. 그때. 그 자리에서. 그는 신위와 대치한다.


아주 거대하고


아주 사악하고⸺


아주 강력한⸺


두려운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딘가 변경 한촌에 있는 광장에서.


소녀의 끝없는 조소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것은 이 세상의 온갖 더러운 소리와 불쾌한 음악을 모아놓은 듯한 역겨운 괴음(怪音).


그와 동시에 이 세계 지고의 악기와 연주가들을 모아 신역의 악곡을 합주시킨 것 같은 미음(美音).


상반된 개념이 모순 없이 혼재의 조화를 이루는 그 목소리는 듣기만 해도 제정신이 깎이고 영혼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의 형태를 한 맹독이었다.


그것이 대기에 전파되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끝없이 부식시켜간다.


그런 소리의 저주를 이루고 있는 자는······과연.


그런 소리에 너무나도 걸맞은 존재였다.


확실히, 사람의 형상은 하고 있다. 언뜻 보면 가련하고 귀여운 소녀다. 그러나 본질은 사뭇 다르다.


영적인 시각으로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끝없는 나락처럼 펼쳐진 심연.


이 세상의 별의별 『사악함』을 모아 졸인 듯한 혼돈.


그것은 그야말로 사람 모양의 심연 밑바닥.


만천 가지 색채와 혼돈이 빚어내는 순수한, 《무구한 어둠》이었다.



"어때요!?"


"이해하셨나요!?"


"납득했습니까!?"


"감상하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OK!?"


"밀랍날개로 하늘에 도전한, 작고 사랑스러운 인간님!"


"인간에게는 아무리 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것을!"


"당신의 『정의』는 고작, 그 정도라는 것을!"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공중에서, 소녀의 형상을 한 혼돈이 웃는다.


그저, 오로지, 비웃는다.


그 모든 조롱이, 모든 모독이 눈 밑에서 소녀를 올려다보는 불쌍한 자에게 쏠리고 있었다.


나이는 아직 열 살도 채 되지 않았을 것 같은, 어린 용모의 소년이었다.


하지만, 그 소년에게는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오랜 시간을 살아 온 것 같은······ 기묘하고 부자연스러운 관록과 존재감이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다 알고, 머나먼 미래까지도 내다보는, 사려 깊은 두 눈.


그 온몸에 넘치는 것은, 그것만으로 한 세계를 이룰 수 있는 엄청난 마력.


소년은마술사였다.


그것도 그냥 마술사가 아니다. 지고의 마술사였다.


이 세계 마술사 최고위 『7위계』라는 칭호조차 그 소년 앞에서는 왜소할 뿐이다.


영원에 가까운 시간 속에서 인지를 초월한 지혜와 힘을 다지고, 한없이 진리로, 신에게 다가간 인류 최강의 성(成)술사였다.


이 4대원연립 평행세계적 차원수에 내포된 별의별 세계선의 인간과 비교해도 이 정도 경지에 도달한 마술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인류 최강의 마술사의 힘, 기술, 내포된 지혜로도.


그 밑바닥을 알 수 없는 악의와 사악의 심연에는.


그 소녀의 형상을 한 혼돈 앞에는······ 무력한 아기나 다름없었다.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몇 번을 해도 소용없다고! 당신, 정말 머리가 나쁘군요!"


"······젠장······! 이런 결말······!"



소년은 분노와 절망을 드러내며, 머리 위에 있는 소녀 모양의 혼돈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이 혼돈을 물리치기 위해 기른 모든 술리는, 이미 다했다.


자신이라는 존재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걸고 싸웠다.


그러나 이미 싸움은 끝났다.


자신의 모든 『정의』를 건 싸움에서, 소년은 철저하게 쓰러졌다.


소년의 지금까지의 긴 싸움은, 긴 여정은⸺ 지금, 모두 헛수고가 된 것이다.



"자, 사랑스러운 당신과의 대화도 슬슬 막을 내려야겠네요!"



한바탕 소년을 비웃은 뒤, 소녀 모양의 혼돈이 손가락을 튕겼다.


움찔, 하고. 이 세계의 공간 자체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순식간에 일어나······.


찰칵! 하고 유리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세상의 모든 것이 퍼즐 조각이 되어 붕괴하고, 세계가 캄캄한 어둠 속에 암전되었다. 그리고 그 심연의 어둠 속으로⸺ 소녀 모양의 혼돈이 녹아 사라져 간다.


세상 끝까지 닿을 듯한 홍소와 비웃음과 함께 사라져 간다.



"기다려······! 도망치는 거냐!?"


"후후훗, 도망칠리가 없잖아요? 그건 알죠?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당신."


"나와 당신은 운명의 두 사람. 우린 또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내가 나인한······당신이 당신인한 말이죠."


"그래요, 이건 끝이 아니예요······ 모든 것의 시작이니까요."


"으,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웃기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



소년이 귀기 어린 얼굴로, 필사적으로 소녀 모양의 혼돈을 쫒고, 달리고, 손을 뻗는다.


하지만 닿지 않는다. 너무 멀다.


소녀 모양의 혼돈이 빛의 속도로, 아득한 심연의 저편으로 떠나간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으아아아아아아아!


"바보 취급 해! 바보 취급을 하다니이이이이이!"


"용서하지 않겠어······! 기억하겠다, 너만은······ 너만은 절대로······! 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소년의 원망과 분노와 절망이 심연 속으로 헛되이 빨려들어갔다.


그저 무자비하게. 무의미하게. 끔찍하게······.


그리고······.


------------


이 다음이 대도사가 참교육 당하는 장면임. 여담으로 무구한 어둠이 OK라며 조롱하는 장면은 헬싱에 나오는 대사를 오마쥬한 듯.


근데 이 프롤로그에서 중요한 부분이 많음. 우선 아랫글에 누가 정의의 마법사 = 글렌이라고 추측해서 내가 22권을 다시 읽다가 요 부분을 찾아냄.

프롤로그는 짧고 귀찮아서 대충 넘겼는데 이제보니까 내용이 엄청 알찬거임.

우선 정의의 마법사 = 글렌은 사실상 확정.

맨 위 프롤로그의 제목이 21→0인데 이건 변마금 좀 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타로카드 넘버를 뜻함. 21은 세계, 0은 광대. 세계을 아우르는 경지에서 광대로 전락했다고 해석이 가능하고.

정의의 마법사의 외견 연령은 열살 남짓한 소년. 그리고 세리카가 발견한 글렌도 아직 어린 소년.


이를 바탕으로 추측하자면 본래 글렌(원래 이름은 불명)은 어마어마하게 강했지만 무구한 어둠과의 싸움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삼류 마술사로 전락. 다른 세계에 떨어져서 세리카가 주워다 키운거고.

그럼 저 정의의 마법사인 글렌은 저티스를 구해줬는데 저티스가 기억상실이 아니고서야 글렌(특무분실 시절)을 몰랐던 이유도 당연히 그때 글렌은 소년이고 지금 글렌은 청년이니까. 거기다 예전의 글렌은 엄청 강했지만 지금은 그냥 삼류니까 못알아보는 게 당연함.

근데 이 추측대로라면 불쌍한게 글렌이 구해준 저티스는 오히려 미쳐버리고 결국 세라를 죽인거라서...


아 그리고 무구한 어둠 말투는 조금 의외였음. 몰?루겜의 누구처럼 쿠후후 거리고는 연인처럼 말하는데 살짝 내 취향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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