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뮤리엘라. 아렌스바흐와의 싸움에서 주위 시선이 따가워져서 뮤리엘라의 입장이 나빠지지는 않았나요?"

"저는 괜찮습니다. 많은 분들이 배려해 주시니까요."

숙청 때에 이름을 바침으로써 연좌를 면한 사람들은 에렌페스트 방위전 기간에 성에 연금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곳에서 얌전히 있던 뮤리엘라는 플로렌치아의 측근이나 감시를 맡은 귀족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반항적인 태도를 취한 바르톨트는 그들의 반감을 산 모양이었다.

"혹시 바르톨트에게는 무슨 벌이 내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여동생들이 말려들지 않으면 좋겠는데요."

"처벌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나요?"

"아마 영주회의 후가 될거라 생각해요. 예상하지 못한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서 영주 일족은 바르톨트 따위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으니까요."

에렌페스트 방위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아 왕족과의 대화를 주최하게 되었고, 계승의 의식이나 약혼식 출석으로 영주 부부의 외부 일정이 계속 있었다. 우선은 눈앞에 닥친 영주회의를 넘기는 것이 최우선으로, 에렌페스트 방위전의 뒤처리 중에서도 영지 안에서 정리되는 사항은 뒤로 밀린 듯하다.

"뮤리엘라가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저, 엘비라님을 섬기게 되어 기쁩니다. 허락해 주신 로제마인님과 아우브 에렌페스트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행복하게 지내는 뮤리엘라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웃었다.

"저, 로제마인님이 다스리는 새 영지에도 가보고 싶습니다. 엘비라님께 들었는데, 도서관 도시로 만드시는 거지요? 울림만으로도 멋진걸요."

"뮤리엘라는 이해해 주시나요!?"

......떠나간 측근이 일등 이해자가 되어 줄 것 같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