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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기장] 와 이런 갤도 있었네

경갤러(49.168) 2023.09.29 00:20:27
조회 862 추천 11 댓글 8
														





이런 갤이 있었구나 뭔가 반갑다 ㅇㅇ


나는 경계선 성격장애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한 몇년 전에 깨달아서 연애고 뭐고 다 쉬고 있음.

첨에는 아빠가 이게 심해서 내가 주변인인 줄만 알고 공부해서 파봤거든 ㅎㅎ


잦은 인간관계 손절이라든지, 한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널을 뛰고 변덕스럽고 천사/악마 왔다 갔다 하는 게 

아빠 특징이라 뭔가 자녀들이 잘해주거나 부인이 잘해주면 갑자기 기분이 150프로로 올라갔다가 정말 사소한 말 한마디,

남의 표정 하나에 지옥을 맛보는듯한 느낌으로 고꾸라지고 계속 받아달라는식으로 횡포 부리고 변덕부린 게... 


거의 내 어린시절 유년기때 일이었음. 아빠는 할머니가 그런 변덕스러운 양육과 학대로 키웠는데,

언젠가부터 나도 친구들을 주기적으로 물갈이한다든지 (사소한 이유지만 쌓이고 쌓여서 터지는데 그게 꽤 반복)

친구나 애인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경계빔(이라고 하네 웃프네ㅋㅋㅋㅋ)을 쏴서 질리게 만든다든지,

그런 행동들이 반복되면서 연애하면 연애할 수록 나를 갉아먹는 느낌이더라. 굉장히 자괴감이 와서 누구를 못만나.


뭔가 할머니-아빠-나 이렇게 저주가 내려온듯 한데 증상은 내가 가장 양호하고 글쓴 순서대로 증상은 심함.

할머니가 엄청나게 심각하고 그 다음 아빠, 그 다음이 나인데 나도 일상생활할 때는 최대한 가면쓰고 숨겨서 생활하지만,

누가 문자 하나만 씹어도, 혹은 표정 하나하나에 신경쓰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비슷한 거 같음.


그리고 누굴 좋아하거나, 내가 애착가지는 상대가 되면 될수록 경계빔이 발동을 거니까 더 친해질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극단의 상황이 계속 되풀이되더라. 그렇다고 정신병자 취급할 까봐 일일이 말을 할 수도 없고.. 

내가 극한의 증상을 보이기 전까지는 다 그냥 좀 개복치? 예민충 정도로 취급해주니까 넘어간 적도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었긴 한데 그 사람들한테도 솔직히 미안한 마음이야. 

뭐랄까 속에서는 천사/악마 이게 맨날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그걸 티 안내려고 나는 종종 혼자 있는 시간을 핑계로 대면서

며칠씩 잠수 타거든. 길어지면 일주일 정도지만.... 이게 애인 사이에서는 더 가까우니 케어가 안된다는 게 특징이고.


난 자해나 자살까지 간 적은 없지만 그런 생각은 수도 없이 했고, 아빠는 늘 살을 뜯거나, 흠집을 내거나, 우리 앞에서 자살하겠다고

협박한 적도 있어. 나는 그 정도로 가지는 않지만 뭐 하나가 발작지점이 생기면 개지랄지랄했던 것들은 비슷함. 보통 애인한테 많이 그랬어.


엄마는 비교적 멀쩡한 편이긴 한데, 사실 아빠로부터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에 원망감이나 분노도 쌓여있고... 엄마도 피해잔데,

엄마나 동생은 경계선으로 가진 않았거든. 내 기질이나 이런 것들이 아빠 통해서 그렇게 발현된 거 같음. 


여기 글 다 읽어봤는데 진짜 이해가 되는게, 박탈감? 허무함? 그런 허망함? 이런 게 정말 큼. 

일반 사람들이 이해 못한다고 하는데 그게 당연한 게, 좋아하면 좋아할 수록 그 사람이 날 언젠가 반드시 공격하리라는 무언의 확신감?

같은 게 들기 때문에 밀어내지 않으면 죽을 거 같은데, 사실은 밀어내면서도 잡아주길 바라는 이중적인 마음이 엄청나게 고통스럽거든.

그 모순의 감정을 견디기가.... 아빠가 나를 무조건 해코지할 거라는 인지도식을 가졌어서 나는 애인한테 그런 걸 투사하더라고.

그래서 연애도 그냥 자의적으로 쉬어버렸음. 내가 정신병이 있다고 다른 사람 해치면 안되겠더라고.


정말 답답하고, 절망스러운 건 여기서 저주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끊기도 어렵고 상담받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 

왜냐하면 전문가한테도 좋았다 싫었다 이걸 반복할 생각을 하니까 진짜 괴롭고... 정말 한결같고 안정적인 사람을 만나면,

그냥 불안애착이나 공포 회피 가진 애들도 좋아지는 걸 내가 두 눈으로 옆에서 많이 확인했거든?


나도 애착문제를 당연히 가지고 있지만 경계선 환자인 거랑 아닌 거는 정말 다르더라. 공포 회피랑도 좀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경계선 환자들은 끝까지 사람을 믿지 못하고, 애착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그 사람에게 더 많이 이런 면이 발휘가 되는 거라서 

영영 이걸 고칠 수가 있나? 약이나 상담으로 좋아질 수는 있는 건가? 하면서 정말 절망스러운 생각이 든다.


왜 자살로 끝내는 게 답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나는 극단적인 편까지는 가지 않지만, 정말 사는 게 내내 괴로울 정돈데 더 심한 사람들은 얼마나 더 고통스러울까 싶어. 

혹시나 경계인 아닌 사람들이 보더라도 이 갤에 있는 사람들 비난하지 말아주라. 


우리는 진짜 비난에 약한 사람들이더라고. 칭찬해줘도 못믿고.

씁쓸하지만 그래도 이 갤 발견한게 신기하기도 하고, 마음의 살짝 위로가 되기도 해서 (나만 이렇게 병신은 아니구나 하는 자조적인..)

고마워서 글 남겨본다. 다들 따뜻한 추석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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