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똑같은 애랑 사겼을때 - 경계선 인격장애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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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03-21

[갤기장] 나랑 똑같은 애랑 사겼을때앱에서 작성

경갤러(175.124) 2024.03.10 15:01:53

조회 328 추천 1 댓글 9

결국 최악인 인간이었는데 제일 이해받는 기분이었고 안 외로웠던것도 그 연애였어

빠르게 가까워지는 애였는데 나보다 빨라서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모든 내용들을 얼마 만나지도 않고 줄줄 이야기 하는데 그 생각들이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이상하다고 여길거라 내가 숨기고 사는것들인데 걔가 이야기를 하길래 소울메이트를 만난줄 알았어

가정환경도 똑같았고

너무 비슷하길래 오히려 걔 앞에선 걔랑 같은 내 모습을 숨기게 되더라

나랑 똑같은데 내가 연애 시작하면 삽질하는것들 다 선수치는 느낌ㅋㅋㅋ

걔는 나보다 심해서 일반적인 연애를 못해서 비슷한 사람을 만나야하는것 같고 본능적으로 그걸 아는 것 같았어 나도 나이 먹을수록 우울이 심해지면서 연애는 안 하고 있지만

다른 여자랑 자고 온 걸 너무 별로였다고 아줌마랑 잔건 너무 수치스러웠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매일매일 아이처럼 자기 하루 일과 모든 일들을 줄줄 보고할때

프사가 당장 ㅅㅈ해도 안 이상할 우울한 표정인데 걔는 자기 자신이 우울한 표정인지 모르는 것 같아 그게 오래되면서 자기 모습으로 익숙해진거겠지

근데 그런 말을 들을때도 화가 안 나고 매일매일을 보고 받을때도 엄마가 된 기분도 들기도했는데 난 그 기분이 싫지만은 않더라 어찌보면 내가 연애할때 상대한테 그런걸 원했던걸까?

물론 평범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은 아니란건 알지만 어짜피 나는 사랑 줄 줄도 모르고 받을 줄도 모르니까 어떤게 정확히 사랑인진 잘 모르겠기도 하고 ㅠ

나도 사람들이랑 사귀면 저렇게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길 바라고 관심가져주길 원하고 상대방이 기분나쁠 수도 있다는걸 생각 못하고 사귈때 저런 이야기 정말 잘 몰라서 함부로 하고 했거든

정말 몰라서 그런건데 나이 먹고는 그런게 다 가벼운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고 그렇다는걸 습득해서 알게 됐다만

서로 엄마 아빠 역할의 부재 때문에 이런건지 그래서 꾸준히 자아성찰하면서 약 잘 챙겨먹는중 ㅎㅎ ㅠ

나도 안정기가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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