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최근에 받은 건 아니고요…….

사실 성인이 되기 전부터 남들이랑 다르다는 건 알았는데 이렇게 병명까지 있을 줄은 몰랐어요.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군대 때문이었습니다.

동생이 24살 때 미루고 미루던 훈련소를 갔는데 요즘은 하도 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적응을 못 하는 것 같으면 돌려보낸다고, 자기도 그래서 그냥 집으로 다시 왔다는 거예요.

그리고 정신병이 있으면 아예 군면제가 되니 정신과에 가서 여러 테스트를 해 봤대요. 지능검사에서 경계선 지능이라고 나온 것 같았고 공익으로 군대를 갈 수 있는 조건이라고 해요. 그런데 그때로부터 2년이 지났는데 지금 취직도, 알바도, 당연하지만 공익도 안 가고 있습니다.

공익을 안 가고 있는 이유는 자리가 없어서라는데 제 간사한 머리로는 그냥 이대로 군대를 안 가려는 걸로만 보여요. 동생이 어떤 생각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동생이 이대로 은둔형 외톨이가 돼서 인생을 그대로 버릴까 봐 너무 겁이 납니다. 저랑 부모님이 언제까지고 돌봐 줄 수도 없으니까요.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건,

1. 경계선 지능장애가 치료된 사례가 있나요? (동생 말로는 병원에서 그냥 성인 된 이후로는 치료가 어렵다고만 한 모양입니다)

2. 만약 동생 말처럼 치료가 어렵다면 그냥 둬야 하나요? 가족이 해 줄 수 있는 건 없나요?

3. 제가 충청북도 거주 중인데 정말 공익 싸움이 심해서 2년 동안 못 갈 정도인가요?

처음에는 가겠지 가겠지 싶어 그냥 뒀는데 갈수록 속이 답답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