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중1때가 절정기였음
이유는 안씻어서.. 머리 맨날 떡져있고 냄새났음
변명하자면 유치원 때부터 엄마가 재취업으로 고시 준비했다.. 합격하고는 근무지 문제로 3년 주말부부 하느라 위생 습관이 덜 잡힘
원래도 씻는 거 싫어했는데 아빠 닮은 활발한 성격으로 잼민이 시기까지는 커버되다, 사춘기 때도 2-3일에 한번 대충 씻어서 냄새나서 애들이 피했음
그래도 엄마가 열심히 공부하는 거 보고 자극받아서 공부는 잘해서 은따 정도로 끝났다. 혼자 집 와서 티비 게임 폰 학원 학원숙제가 일과의 전부였음

초6때 같은반 남자애들이랑 찐따 3대장 취급받긴 했는데 여자애들이 착해서 필요할 땐 놀아줬고, 중1땐 과거 세탁해보려다 입학 전에 카스에서 만난 같은반 애한테 3월 한달동안 필요 이상으로 앵겨서 스토커 취급받고 1년 내내 찐 됐었다
다른 반에 얼굴 예쁜데 성격 이상해서 혼자 다니는 애 시녀질 해줌
그때 밖에서도 집에서도 제대로 된 친구 없는 게 너무 외로워서 랜덤채팅 같은 걸로 인터넷에서 사람 만나다가 잘못해서 유사 n번방도 경험하고 아직도 트라우마 때문에 간간이 심리상담 다니고 있다

탈출한 건 중2때, 다행히 나랑 비슷하게 활발한데 사춘기 와서 겉도는 애랑 친해져서 걔가 좀 씻으라고 꼽도 주고 그 친구가 주도해서 무리도 만들어서 놀긴 했는데 찐따 경력 어디 안 가서 분위기 파악 못하고 눈치 씹창난 발언도 자주 하고, 얼굴도 별로에 그때는 통통했어서 크게 인기있진 않았다
제일 중요한 사춘기 시기를 놓쳐서 아직도 사람은 좋아하는데 사람이랑 무리 만들고 관계 쌓는게 좀 어려움 눈치도 없고..

고등학교는 여고였는데 애들 착해서 관종찐 발언 해도 그냥 좀 이상하게 웃긴 애로 포장해주고, 덕분에 3년 내내 반장이었다 물론 상술한 찐 스탯때문에 반 단합이나 이런걸 주도하진 못하고, 좋게 말하면 두루두루 친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확실히 껴있는 무리가 없어서 오히려 다른 반에 친한 친구들이 더 많았음
덕분에 대학도 잘 오고, 살 빠지고 키 커서 인싸까진 아니어도 그럭저럭 팀플 조 짜는게 두렵지 않은 수준으로 살고 있다

나름 환경이 괜찮은 동네였어서 노는 애들은 있어도 괴롭히는 일진은 없었던 게 큰 거 같긴 하다 그냥 배척만 당해도 이 정도인데 괴롭힘까지 당했으면 아마 진작 뛰어내렸을 거임
지금이야 평범하게 말할 수 있지만 그땐 살자 시도할 정도로 힘들었고 아직도 가끔 흑역사 후회하거나 약속 있던 날 집에 와서 오늘자 찐스러움을 곱씹으면서 이불 차기도 한다
우울증 때문에 심리상담도 계속 받고 있고

좆꼰대같지만 나는 나한테 있는 원인 극복하고 좀 나아진 것도 있고 지금도 웹드나 유튭 보면서 인싸들 태도 배우고 있다
갤럼들 너무 절망하지 말고 다들 힘내보자

3줄요약
1. 안씻어서 3년 은따당함
2. 탈출은 했는데 아직 찐스러움
3. 그래도 존버와 노오력을 하면 좀 나아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