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다른 거 같음.

원작 아쿠의 경우엔 동기는 다자이에게 인정 받고 싶다는 목표에 있을지언정 주체적으로 성장을 해나가고(어떻게 해야 다자이 씨에게 인정 받을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음.) 그 과정에서 아츠시를 이해하고 아츠시와의 파트너십도 형성된 거라고 보거든 나는.

9권에서 아츠시를 "이해했다." 라고 말하기도 하고.

길드전 이후 시점인 소설 55미닛에서 내가 그렇게 밉냐는 아츠시의 물음에 "미워서 이러는 게 아니다. 네 놈을 찢어죽이지 않으면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라고 하기도 하고.

13권에서 흑호절조를 쓰기 전에 아츠시에게 "너는 왜 싸우는 거지?" 질문을 던졌던 것도 다자이를 거친 게 아닌 아츠시 본인에 대해 궁금해서 묻는 질문이었고.

아쿠타가와가 항상 아츠시를 부수고 싶어 했던 것과 별개로 유대감은 형성되었다고 봄 나는.

20권에서 아쿠타가와를 믿고 앞으로 뛰쳐나가지 못한 아츠시의 행동과 후쿠치의 "그렇게 하지 못했던 건, 오로지 호랑이 네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라는 대사로 봐선,

오히려 아쿠가 먼저 아츠시를 이해하고 아쿠의 일방적 신뢰였던 듯하지만.(13권 흑호절조 기술부터가 이미 복선이었다고 봄. 그건 결국 아쿠타가와가 아츠시를 일방적으로 신뢰하는 것만으로도 발동 가능한 기술이잖음.)


그런데 애니에서도 아쿠타가와와 아츠시의 파트너십은 똑같지만 뭔가 아쿠가 원작보다 다자이에게 더 매달리는 걸로 캐 해석한다고 느껴졌음 나는.

20권에서 아쿠의 "안 그러면 난, 다시 '다자이 씨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라는 대사를,

"안 그러면 다자이 씨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되어버리니까!" 로 바꾼 것도 그렇고,

후쿠치 엽견 제안 거절하면서 "다자이 씨를 대신할 인간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는 대사도,

원작에선 그냥 어이 없어 하면서 웃음 짓는데 애니에선 화를 내듯 소리치는 것도 그렇고.


사람마다 갠취는 있겠지만,

난 원작 아쿠 캐해가 더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