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서사도 없었던 건 아니라고 봄 갠적으로...

아예 처음에 다자이 만남부터 시작해서 각 잡고 빌드업 쌓고 있고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던 병을 아츠시에게 처음으로 말해주는 거나,

아츠시와 6개월 후 결투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죽이지 않은 거나,(13권 협공 뒤에 다자이가 배 위에서 "'살인하지 않는 마피아'라..." 라고 독백하는데 살인하지 않는 마피아=오다 사쿠를 의미하는 걸 보면... 이미 이때부터 복선이었다고 봄...)

천마 아기토 기술 활용 등등

성장한 모습은 확실히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후쿠치 목을 아미노고젠 때문에 못 따서 그렇지...

시한부 설정도 8권에서 각혈하는 걸로 이미 복선 깔아뒀고,(그리고 소설 1권에서 이능력자가 아쿠에게 기술 사용했을 때 숫자 '21' 뜨는 것도 복선이었고.../아쿠 공식 설정이 20샬이니까.)

20권만 보면 처음에 아쿠와 다자이가 만나서 과거 회상하는 장면 보여주고, 그 후에 아쿠가 다자이 명령 받고 아츠시 구하러 가는 게 단순히 '이러이러한 이유로 아쿠가 아츠시를 구하러 갔다'고 알려주기 위한 걸로 보일 수 있는데,

6권 뒤에 짧막하게 실린 아쿠 과거 소설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 보면

동료를 지키지 못해서 죽을 각오로 복수하러 간 길에 다자이에게 거둬진 아쿠타가와가, 다자이 명령으로 아츠시를 구하러 가서 동료를 구하고 죽은 서사로 완성됨.

아츠시 구하고 웃으면서 죽은 것도 그렇고,

작가는 처음부터 그런 목적으로 빌드업 쌓아뒀던 게 아닐까 싶은데,

마지막에 후쿠치 목 못 딴 게 너무 허무해서 그렇지...

아쿠타가와가 아츠시를 구하러 간 이유도,

다자이의 "구할 거야. 이유는 스스로도 알고 있을 텐데?"->가 단순히 '넌 나에게 인정 받아야 하니 아츠시를 구해야 하지 않냐?'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

13권에서 아츠시와 아쿠타가와의 대화를 살펴보면

아쿠타가와가 아츠시에게 "난 네 놈을 부정하지 않고선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 그러니 죽이겠다." 고 하는데

이걸 13권에서 아츠시가 다자이에게 말해서 다자이가 그 대화 내용을 알고 있었던 걸 생각해 보면,

'넌 아츠시를 부정해야 하니 아츠시를 구해야 하지 않냐?'로 해석됨. 자기가 죽여야 하는 존재니까 구하러 간 거지...

길드전 이후 시점 소설인 55미닛에서 내가 그렇게 밉냐는 아츠시의 물음에 "미워서 이러는 게 아니다. 네 놈을 찢어 죽이지 않으면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라고 하기도 하고,

다자이에게 인정 받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그와 별개로 아츠시를 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음. 그래야 자기가 성장할 수 있으니까...

근데 이게 또 얘가 폐병 시한부인 걸 생각해 보면 ㅈㄴ눈물 나는 서사인...


아무튼 그래서 아쿠의 죽음에 아무런 서사가 없는 건 아니라고 봄.

그리고 소설 1권에서 숫자 '21'로 복선 깔아뒀던 거 생각해 보면 일단 부활은 확정이고(아직은 20살이니까) 21살에 다시 죽지 않을까 싶은데

....

진짜 이 전개라면 서사적 완성도와 별개로 너무 불쌍하다...

아쿠 좀 행복하게 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