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방 회색도시 재밌게 해서, 베스타도 추리게임이겠거니 기대했는데 멘빻케어 카운슬링게임이라서 당황했다.

추리파트 트릭이 약해서 아쉬운데, 우발적 살인×3라고 하니까 이해 되긴 함. 장세일 사망씬은 추리 많이 한 사람이면 보자마자 타살이구나 했을 거다. 서혜성 사건 땐 화장실 바닥이 피범벅이 될 정도인데, 몸에 혈흔 안 묻었다는 게 말이 안 되서 그거도 트릭인가 고민했다. 그래서 서혜성은 외부인이 죽이고, 장세일은 이규혁이 죽인 별개의 사건인가 고민했음. 끝끝내 혈흔 얘기는 안 나오더라. 이규혁이 뭐 잔해 치우다가 다쳐서 까져서 본인 피가 묻는 컷신같은 게 있었으면 나았을까.

서혜성-신승연, 장세일-오인하 짝지으니 남는 게 민주영이랑 이규혁이다. 민주영 눈나는 공황장애라서 1회차 끝날 때까지 색안경 꼈는데, 그저 빛빛빛이더라. 그리고 이규혁은 어째 BL픽 멘빻남캐상이라 불안했더니 트루엔딩에서 바로 BL드리프트 걸더라. 감방이나 가라. 장세일이 오인하 의심한 게 지 뒷조사 상 가장 크리티컬한 게 오인하였던 게 원인이었을 거라고 추측함. 근데 3킬은 이쪽이 냈네. 멘탈 가장 약한 거로 추측.

커뮤파트 늘어지는 거랑 스킵기능 처참한 건 어차피 이 갤까지 올 분들이면 다들 알테니 굳이 얘기 안 하겠음. 모바일이던 전작들보다도 수사 파트 보잘것없는 것도... 이건 걍 비쥬얼 노벨이지. 말투 늙은 거야 회색도시도 그랬고(양시백이 젠장거리던 거 생각남) 그게나야 엔딩에선 진짜 옛날개그 투성이라 당황했다.

그래도 이 게임을 계속 했던 게, 트위터가 진짜 리얼하더라. 트윗은 잠깐 덕질할 때 쓰다가 5년 전부터 안 했는데, 그 혐오스러움이 정말 표현 잘 됐음. 뭐라 항변하려고 해도 어그로에 묻히고, 더 수렁에 빠져드는 느낌. 멘빻이라고 애들 까댔지만, 애들 멘탈 실시간으로 까이는 묘사도 재밌었고. 투덜거리면서도 이 겜 계속하는 원동력이 됐다.

총평하자면, 옛날 검은방 회색도시보단 게임적으론 퇴보했지만 수일배의 다음 작품을 기대할 수 있게 해줬다. 그 나름의 매력포인트도 있고. 옛날 게임제작자들이 자꾸 똥볼차는 와중에, 플레이할만한 작품이 나온 게 기쁘다. 여성 팬들이 많은 이상 BL요소야 어쩔 수 없지만, 이 정도 선까지는 괜찮다. 멘탈 나가서 사람 죽일 바엔 걍 게이짓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