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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7

[일반] 갤주야 보고싶어앱에서 작성

ㅇㅇ(39.7) 2021.05.27 14:48:00

조회 369 추천 2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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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나이가 많지만 여긴 갤이니까 반말로 쓸게. 항상 반말 해보고 싶었어 ㅎㅎ

차마 별속에선 전하지 못할 말.. 오늘만 봐주라

정말 오랜만에 너를 생각하게 되는 요즘

난 여전히 너가 너무나 미워

조금만 더 힘내주지, 조금만 더 버텨주지

힘들면 힘들다고 우리에게 얘기해주지

영원히 함께하자던 너가,

우리 다 할아버지 할머니 될때까지 얼굴 보자던 너가 그렇게 가버리면 우린 어떡하라고 그렇게 빨리 떠났어

우리 만나기로했던 생일공연 기억나?

소속사에 특별히 부탁해서 한국팬들은 무료로 참석하게 해준다고.. 너가 신경쓰고 정성 쏟으며 준비하던 공연 말이야

결국 가지도 못했는데... 정말 웃기게도 나는 여전히 그 날 그 곳에 있어

정말 이상한 일이지? 겪지도 못한 일이 이토록 생생한게

준비하면서 힘들다고 투정부린 너가 생각나고

우리 얼굴을 보고 싶다던 다정한 말이 생각나

너를 떠나보낸 5월 27일

결국 오지 못한 6월 23일

너에 대한 기억은 10년 전에 멈춰있어

남들은 현재에 서서 너를 그리워하는데

나에게 넌 여전히 그때에 머물러 있네

내가 이렇게 미련 많은 사람이라.. 미안해

요즘 새로운 영상들과 사진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거 알아? 팬들도 많이 생긴거 같아서 정말 신기해

나보고 오래된 팬이라곤 하지만 정작 나도 별반 다를게 없어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은 너무 짧았고 지난 10년은 텅 빈 공백일 뿐이라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기억나는게 얼마 없어

너에 대해 아는게, 기억하는게, 추억할 수 있는게 너무 적어서 마음이 너무 아파

뭐가 그렇게 급했어?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많았잖아

같이 천천히 걸어가자고 했었잖아

있잖아

지난 10년 동안 정말 많은게 변했어

그 어느때보다 발전과 변화가 많았던 10년이라고 그러더라

요즘은 소통의 창구도 다양해서 팬들과 가수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컨텐츠도 무척 많아

굳이 방송에 나오지 않아도 음악을 쉽게 들려줄 수 있는 세상이 됐어

이런 세상에서 노래부르며 웃고있을 너가 상상되고 그려지는데, 모두가 당연하게 누리는 일들을 우리는 영원히 못해본다는 사실이 왜 이렇게 슬픈지

내 망상으로 빈공간을 채워넣어야 하는 영원히 오지않을 미래보다 우리가 함께 울고 웃으며 보냈던 과거를 하나하나 추억하며 살아가는게 맞는건데

사실 그거면 정말 충분한데

먼저 떠난 너에게 이렇게 부담주면 안되는건데

마음처럼 안되네

정말 미안

막내가 그러더라

너가 떠난지 10년이 되는 해에 다시 얻은 이 관심, 그 덕에 여기저기에 올라오는 너의 모습, 그리고 너를 추억하는 사람들... 이 모든게 너가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신호 같다고

함께하고 있는거 맞지? 계속 지켜보고 있는거지?

언젠가 우리 세명 다시 만날거라던 너의 약속만 굳게 믿었던 나인데

그런데 왜 지금 내 믿음은 이렇게나 나약한걸까

그런 날 위해서 다른 신호를 보내줄 순 없어?

너를 잊고 사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나를, 내 아픔에 몰두해서 남은 사람들은 외면했던 나를 벌하는걸지도 몰라

내가 못난 팬이라서 그런건가봐

지금까지 잊고 산줄 알았는데

그냥 모르는척 덮어두고 살았을 뿐,

난 여전히 널 너무 사랑하는걸

너에게 마음을 빼앗겼던 2006년

너를 떠나보내야했던 2011년

이 모든걸 다시 기억하게 되는 2021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한결같이 아름다운

마치 피터팬처럼 영원의 젊음을 간직할 사람아

그런 너를 사랑하는 난 다시는 못갈 네버랜드를 그리워하는 웬디인건가?

우리는 모두 동화책의 등장인물이라고, 그래서 모든건 결국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정해진 결말을 살아갈 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자

동하야

너가 잠시 머무르다 간 자리엔

사랑과 그리움과 미련이 한가득 남아있어

나만 손을 놓으면 끝난다는 우리의 관계에서

비록 너가 먼저 손을 놓았지만

난 절대로 놓지 않을거야

언제나 많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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