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있는 161cm 마른 여자임

지난 두달동안 의자 여럿 사서 다 망하고 반품비 날리고 결국 동네 시디즈 매장 가서 다 앉아보고 t20으로 결정했음

디자인을 엄청 따져서 의자 고르기 힘들었지만 다 망해보니 기능성 먼저 그 다음 디자인이라는걸 깨달음.

1년정도만 사용하고 해외로 다시 갈 예정이라 가격은 10만원대에 흰색이나 밝은 계열(베이지 혹은 그레이), 로보트 같지 않은 디자인을 원했기에 선택의 폭이 정말 좁았음 (근데 T20도 로봇모양...)

아래는 내가 써본 의자들

장신들에게는 감흥 없을 리뷰들이니 스킵하길

1. 이케아 마르쿠스 (링크) - 20만

몇년전에 썼었는데 나같은 다리 짧은 여자들한테는 절대 비추.

의자를 최대로 내려도 다리가 땅에 안 닿지 않고 시트 길이도 너무 깊음

팔걸이도 높아서 책상밑으로 들어가지 않음.

한번씩 고개를 뒤로 젖히고 싶었을때 등판이 너무높아 못했던게 불편했던 기억이 있음

비슷한 디자인으로 예르브피엘레트(링크)가 좌판이랑 목받침 조절형으로 새로 나왔고 디자인과 색상이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이번에 도전해보려 했으나 지방 살기에 직접 앉아볼수 없어 포기했음

목받침 조절가능한 길이기 그리 크지 앞아서 마커스 쓰던 시절을 회상하며 상세 치수를 비교해보니 나같은 호빗에겐 여전히 너무 높을것이라 판단. 나의 목은 소중함.

2. 헤르만밀러 엠바디

회사의자 였음. 쓸때는 그 가치를 몰랐지.

너무 비싼거라 비교불가이긴 하지만 좌판 길이는 괜찮았는데 팔걸이 제일 낮게 해도 팔걸이 가 책상에 부딪혀서 밑으로 안들어가서 불편했음.

메쉬소재 빨수도 없어서 닦더라도 찝찝함. 물걸레로 닦으면 될것같은 텐션 메쉬소재랑 달리 물을 흡수할 것 같은 느낌임.

내가 엉덩이 살이 별로 없어서 의자 오래 못 앉아 있는데 이건 부담없음. 좌판 인정. 에어론 좌판보다 장시간 앉아있기 좋았음.

3. 올즈 큐브 (링크) - 11만원

전에 Eames Aluminum Group Chair High Back(링크) 썼어서 그거랑 디자인 비슷한걸 찾았고 귀국 당시 여름이라 땀차서 시트가 매쉬였으면 해서 주문함

의자가 내 짧은 허벅지에는 좌판이 너무 깊었고 하루종일 앉아있으니 좌판 텐션이 허벅지를 압박해오는 느낌이 들었다. 쿠션형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가장 불편했던건 팔걸이가 높아서 책상 밑으로 안들어감.

그냥 쓰려했는데 의자 높이가 자꾸 높아져서 반품.

가격대비 디테일이랑 디자인은 괜찮았음. 체격 큰 사람 들을 위한 프레임인 듯.

올즈 브랜드 잘 안 알려진것 같은데 괜찮은것 같다

고장 고장때문에 전화시 응대 잘 해주고 의자 소재, 마감 등 자체 퀄리티는 좋다 메쉬 의자 쪽으로는 가성비 최고인듯

타 모델들 중에 화이트프레임 + 밝은 시트 색깔만 있었어도 올즈 에서 의자 샀을것 같다

4. 이케아 블레크베리에트 (링크) - 7만원 + 5천배송

올즈 의자를 망하고 디자인 좋은걸로 가려고 구매. 미니멀한 디자인 좋아함.

의자가 작아서 방이 너무 아름다워보이는데 하루종일은 사용불가.

의자 높이 조절 폭이 큰건 좋더라. 이것도 택배비만 잡아먹고 반품.

무지 의자가 이거랑 디자인 비슷한데 앉아보니 그건 등받이 틸팅이 되서 좀 더 편하더라. 그래도 그건 너무 비쌈

5. 뉴타이탄 (링크) 11만원

이케아 블레크베리에트에 당하고나서 등받이 뒤로 눞여 명상도 할 수 있는 고기능 의자로 알아봄.

피유 재질이라 어느정도 땀차는건 예상했으나 쌀쌀한 날씨에도 땀찬다는 느낌이 있음.

일단 의자가 엄청나게 크고 못생김. 못생긴 오발을 내 방안에서 봐야하는것도 너무 괴로움.

등받이 틸트하면 쇼파에 앉은것 같아 좋긴함

중역의자 스타일이라 내 짧은 허벅지에겐 너무 깊은 좌판...

가장 불편했던건 시트가 약간 뒤로 틸트되어 있어서 오래 앉을시 고관절이 아픔.

이것도 결국 반품행

6. 시디즈

시디즈는 나의 예산보다 높아서 제외하다가 더 이상의 반품 루트 타기 싫어서 앉아보고 사자라는 생각으로 동네 매장 가봄

두달을 삽질하고 이미 이성이 털려서 1년을 쓴다 하더라도 30만원 정도는 지불할 생각하고 감

가격은 배송 포함 온라인보다 절대 비싸지 않아서 놀랐음

이것저것 엄청 앉아보고 물어봤는데 매장 주인도 너무 친절해서 감동

- T50 - 29만원

조절 기능이 다양해서 더이상의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이걸로 마음을 먹고 매장을 갔음.

자세교정 의자에 앉는것처럼 고관절이 펴지게 걸터앉는걸 좋아하는데 시트 틸트기능에 대한 기대가 컸음

좌판 틸트는 좋았으나 목받침 높이를 낮춰도 나에겐 너무 높았음.

다른 의자들이랑 등받이 높이는 똑같은데 왜 높은지 이해가 안됨.

조절기능이 많아 그런지 흔들거리는 느낌이 있음. 이걸 유격이라 하나?

린백시 따로 고정하는게 없고 등으로 민만큼 고정이됨. 멀티틸팅 기능이었나.

항상 약간 뒤로 틸트되서 사용하고 싶다면 불가능하지만 T20의 과 달리 레버를 안잠궈도 되서 편하긴 함

T20은 원하는 고정각도 사용가능. 젖힌상태에서 레버까지 손이 닿기 멀고 그 상태에서 힘줘 내리는게 쉽지는 않음.

둘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 생각

- T40 - 17만원+ (옵션에 따라 다름)

전체적으로 가장 무난했음. 좌판이 T20보다 긴편. 목받침 높이도 괜찮았고 T50보다 견고하고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좌판 앞뒤 와 팔걸이 조절 기능이 있는것(풀옵션), 팔걸이 조절만 가능한것, 둘다 조절 안되는것(기본저렴이) 이렇게 세가지가 있음. 디자인은 너무 각져서 답답한 느낌.

- T25 - 25만원

시디즈에서 디자인이 제일 맘에 들었지만 린백을 하고 고정이 안됨. 목받이도 없음

나에게 등받이 틸트 고정이 중요하지 않았음 이거로 구매했을듯. 나의 명상시간은 소중함

호빗 기준 일반 사무용 혹은 학생의자로는 너무 좋을 듯. 팔꿈치 걸기도 좋고 더러워지는 천보다는 PU 시트가 좋은 듯.

-T20 (링크)- 15만원 (검정은 2만원 더 저렴)

좌판 앞뒤 조절이 안되는게 아쉬웠음. 하지만 앉았을때 나의 작은 체형에 가장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목받침 높이는 T40과 똑같이 편함.

가부좌 자세를 많이 하는데 팔걸이가 옆에서 봤을때 ㅁ 이어서 허벅지가 약간 걸리는게 가장 나에게 맞지 않은 부분이었음.

T40이랑 고민했는데 T20이 시트가 살짝 더 작아서 나랑 맞았고 더 밝은 등받이 매쉬 색깔과 브라운색 시트가 마음에 들었음

T50처럼 시트 교체는 불가능하기에 여름에는 땀 오염 방지를 위해 수건깔고 써야할듯

디자인때문에 이케아 예르브피엘레트를 한번 더 고려해봤으나 또 불편해서 반품루트 타기 싫었음

T20이 가부좌 자세 할때 좀 불편한거랑, 디자인, 특히 팔걸이 못생긴거 포기하면 내 몸에 맞는 의자인것 같아 결국 입양함

7. 이외 고려해 본 십만원대 의자들

- 가인공 GA30 (링크) - 10만원

팔걸이 높이 & 앞뒤 조절 가능. T40 팔걸이 조절형이랑 동급으로 보이는데 가격이 거의 절반. 리뷰도 엄청 좋음

목받침, 등받이, 시트 재질 & 색깔이 제 각각인 T20에 비해 동일한 카키그레이로 안정적인 색감, PU 시트 옵션, 골격 디자인이 T20보다 마음에 들었음.

시트 깊이도 500 으로 적당함 (T20은 480)

그러나 단하나, 시트 최소 높이가 460으로 이케아 마커스와 동일함(T20은 428). 발바닥이 땅에 닿지 않는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으므로 탈락

--- 마무리 ---

로보트 같지 않은 디자인으로 예쁜 이케아 의자들 중 하나를 사고 싶었으나 나에게 맞는게 없었음

역시 의자는 디자인보다 편해야함.. 슬픈현실...

에어론, 엠바디 다 써봤던 사람으로써 T20 이랑 비교했을때 가격 차치하고 편안한걸로 장단점 따지면 별 차이 없다

시디즈 매장 가기 전 T20은 내 위시리스트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모델

역시 의자는 앉아보고 사야함. 비싸고 조절 기능 많다고 백프로 나에게 맞출 수 있는게 아님

호빗들에게도 맞는 고기능 의자들이 많아지는 날이 올 때까지 존버합시다...

부럽다 좌판틸트, 팔걸이 높이 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