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사귄애가 첫사랑이고 제일 좋아했는데, 내가 알아서 을의 연애 자처함

처음에는 그냥 뭐든 해주고 싶고, 해줄 때 행복하고 걍 정신이 나갔었음

근데 연애 오래하다보니까 우리 관계에서 나만 진심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효기처럼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침

상대방이 나만큼 나한테 잘해주길 바라는게 아니라 걍 내가 걜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줬으면 하는?

그리고 '헌신' 발언 관련해서 말이 많던데, 니가 원해서 한건데 왜 헌신이냐..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효기는

내가 왕복 n시간 거리를 태워주고 내 시간을 너한테 바쳤으니 헌신이다. 이게 아니라

나는 왕복 n시간 거리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너를 좋아하는데 상대방은 이만큼이 아닌 것 같으니까,

행동이든 '마음'이든 내가 상대보다 많다 이런 생각이 뇌를 지배하게 되어서 저런 발언을 한거 같음.

참고로 나는 화는 안내고 걍 동굴 들어가는 스타일이었다. 잠수는 아니었어ㅋㅋㅋ 약간 나 잠깐 동굴 다녀온다 이러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이런?

서운한 티를 좀 내긴했는데 상대가 질려할까봐 많이 못했음

헤어지고 후유증은 5년 넘게 가더라

5년이 생각보다 짧게 지나가 근데 이 시간동안 혼자 성찰하기엔 충분했음

결국 저 때 나는 같이 연애한 게 아니라 혼자 연애한거더라. 

상대방이 원하는 걸 해줘야 되는데 내가 해주고 싶은 걸 해주고

상대방이 한두걸음 걸어가면 나도 발맞춰 걸어야 되는데 혼자 급발진해서 저 멀리 뛰어간다음에 빨리와!ㅎㅎ 왜 안와ㅠㅠ 내가 다시 갈게! -> 급발진 또 혼자 뛰어감 -> 상처받음의 반복

지금은 뭐든 '같이' 한다는 마인드로 연애하니까 상대도 나도 만족스럽게 연애하게 됨

이거 보면서 효기 상처받겠네 

후유증 몇 년 가려나ㅋㅋㅋ 이 생각만 듦

고딩때 내 방식이 글러 먹은 것도 원래 알았지만, 화면으로 보니까 더 거울치료 되는 느낌?

효기는 꼭 윤슬이가 아니었어도 저런 연애하고 저렇게 상처 받았을 거다.. (물론 자기를 더 좋아하는 여자는 안 만났을 가능성이 큼.. 나도 그랬으니깐. 지금은 걍 고마움. 쓸 수록 예전 내가 ㅂㅅ같네)

근데 뭐, 이제 정신 차리면 되지 않을까..?

이미 헤어진 커플 욕 하지 말자. 마지막 영상처럼 알아서 자기 갈 길 가겠지

근데 왜 헤어졌어야 할 커플들은 다 만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