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보통의 10대들이라면 점심 시간이나 학교 끝나고 축구나 농구, 아니면 집에 와서 롤이라도 함.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끼리 수다 떨고 낄낄 거리고 어울리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한창 자아 정립하고 그 나이 대에 맞는 자신의 존재라는 걸 느끼고 입증함

근데 우리 10대 치터 붕이는 대인 관계도 안 좋아, 운동 신경도 꽝이라 칼센보다 축구도 못 해..

이제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싶을 거임. '난 찐따가 아냐!' 하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이 너드들 가득한 체스판까지 흘러들어온 거임.

왜냐면 기물도 좀 멋지고 이러나저러나 머리 쓰는 게임이라,

분명 자기가 공부는 ㅈ도 못하지만 그래도 그게 안 해서 그런거지 아마 숨겨진 재능이 있을 거고

자신에게 부족한 육체적인 부분을 이걸로 메이크업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거임.

근데 웬 걸? 체스도 ㅈ나 못하네? ㅅ/ㅂ 퍼즐이 천점에서 안 올라가네? ㅋㅋㅋㅋ

그때부터 당연히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노력따위 개나줘버리고

이제 치터의 길로 들어서는 거임. 컴터가 하는 거 보면서 "아 사실 나도 저렇게 둘라했음~" 뭐 이런 심정 비슷하게 점점 반복했겠지

그렇게 실력은 안 느는데 레이팅은 쭉쭉 올라가고... 이제는 돌이킬 수가 없는거임.

그래서 우리 교우관계 ㅂ/ㅅ, 운동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고 뭐 하나 잘하는 게 없는 불쌍한 치터 찐붕이는

AI와 신검합일의 경지에 이르러서 내가 곧 엔진이요, 엔진이 곧 와따시니라.. 하면서 자아를 찾은 거임.

이제 그걸 어따 자랑하고 싶을 텐데, 당연히 학교에선 체스 얘기는커녕 무슨 말한마디도 못 거는 놈이라

굳이굳이 디씨 체갤까지 기어들어와서 자신의 우월한 실력을 뽐내며 자존감을 회복하는 거임.

이런 찐따한테 체스(와 그의 친구 엔진)가 없었더라면? 진짜 살자하고싶을 정도로 개우울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런 친구들을 어여삐 여기고 좀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