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맥콜을 위하여

그리들리

우하하! 이걸로 우린 충분한 눈의 힘을 얻었다!

크레이븐! 눈덩이를 만드는 건 너에게 맡기겠어!

크레이븐

응! 언니!

그런데, 저기……평범하게 눈싸움하는 게 낫지 않을까……? 크레이븐은 또 엉덩이 맞기는 싫은데……

그리들리

그런 불길한 소리 하지 마! 이번에 모처럼 강력하고 예쁜 오이겐 언니가 아줌마를 붙잡아두고 있다고!

맥콜이 우리를 위해 영광스럽게 희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기서 멈춰서선 안 돼!

***

맥콜

에취!

……쉬지 말고 빨리 써야지.

***

그리들리

우린 맥콜의 몫까지, 한바탕 눈소동을 일으켜야 해!

크레이븐·모리

오오!!!

***

──열대 지방의 펄 베이에, 죄악의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

프린스 오브 웨일스

꺄~아~~

***

──믿을 수가 없다. 눈덩이에 마치 생명이 담긴 것처럼, 전희의 옷에 닿는 순간, 접촉하는 모든 화학섬유를 먹어치운다.

──이 작은 "악마"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시작하던 항구를 "무간지옥"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

그리들리

에잇! 에잇!

프린스 오브 웨일스

정말~ 이 꼬맹이들이~

그리들리

하하! 철수!

프린스 오브 웨일스

그치만, 옷을 고치기 전까진, 합법적으로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겠네……후후~

***

그리들리

거기냣!!!

클리블랜드

윽……

무, 무슨 일이야!? 어째서 옷이 멋대로 망가지는데!?

그리들리

에잇! 에잇!

클리블랜드

야!!! 너희들!!!

그리들리

하하! 철수!

클리블랜드

저 꼬맹이들이 진짜!

***

그리들리

오!? 이거이거 통조림 캔 기사로 이름난 호엘이 아닌가! 같이 눈장난 어때!

호엘

미아안, 나 크리스마스 휴가 때 소재 노가다해야 돼서……

그리들리

여기 와서 이 눈의 힘을 봐봐!

어때? 신기하지! 펄 베이는 이렇게 더운데, 눈이 전혀 녹지 않아!

호엘

아니 정말, 나 진짜 바쁘다니까……

그리들리

스스로 게임에 얽매이지 말고 스스로 게임을 해야지! 실내에 틀어박히기만 하면 무슨 재미야!

그리들리

하앗!

호엘

──

크레이븐

우와! 호엘 쨩 굉장해! 게임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눈덩이를 피했어!

그리들리

하하! 역시 명불허전이잖아 통조림 캔 기사! 하지만 네 움직임은 이미 모두 파악했어!

호엘

…………

그리들리

먹어랏!

호엘

──

그리들리

에잇! 에잇!

호엘

──

크레이븐

저기, 언니, 호엘 쨩은 하기 싫어하는 것 같으니까……

그리들리

에잇! 에잇!

퍽!!

호엘

…………

그리들리

…………

어라……저기……어……

천천히 놀고 있어……이제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크레이븐

아! 언니! 우릴 두고!!

모리

미안해, 호엘 쨩……

호엘

후후……

언제였더라, 내가 마지막으로 진지해졌던 때가……

5. U.S.B

기지 방송

──경보.

모든 전희에게 전달, 기지 내 중대 사건 발생, 위험 요소의 신분 확인 완료──

그리들리, 크레이븐, 또한 맥콜로 위장 중인 가능성이 있는 모리, 발견 즉시 보고바람.

주의, 이들은 오스 옷감을 분해할 수 있는 위험한 무기 소지, 쉽사리 접근하지 말 것!

그리들리

아하하……이번은 기지 방송을 써도 소용없어! 얼마나 몰려오든 눈의 힘으로 이길 수 있다구!

모리

포위당하지 않으려면, 넓은 바다로 달아나는 게 안전할 거야.

그리들리

그 말대로! 서두르자!

크레이븐

에!? 또 바깥으로……? 크레이븐은 또 안 좋은 예감만 드는데……

(전투 중 접촉 시)

호엘

그리들리! 내 *9DI랑 세이브 파일 물어내!!!

(*닌텐도 3DS인 듯)

그리들리

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노스캐롤라이나

왜 너희 꼬맹이들은, 한시도 잠자코 있지를 못 하니! 아직도 그렇게 애 먹게 하고 싶어!?

그리들리

어째서!? 아줌마!?

모리

그럴 수가!? 오이겐 언니가 아줌마를 붙잡고 있던 게 아니었어!?

프린츠 오이겐

후후~ 지휘관을 괴롭히는 건 너희 잘못이잖니.

노스캐롤라이나

바다로 나오는데, 당신은 어째서 소파를 끌고 나온 거죠……

프린츠 오이겐

응? 노스캐롤라이나 씨하고는 상관없지 않을까~

노스캐롤라이나

당신은 말끝마다 하나하나一一

지휘관

……크흠──!!! 그리들리급 잘 들어라──!!!

너희들은 이미 포위되었다──! 당장 무기를 내려놓고, 오스 인공 눈 재료를 내놔一一!!

약속하지──! 지금이라도 항복하면, 큰 벌은 받지 않을 것이다──!!

크레이븐

으……어, 어쩌지 언니!!

그리들리

윽, 저기! 어떡하지 모리!?

모리

(이번 계획의 전제 조건 중 하나가 어떤 특징을 지닌 전희들에 대한 오이겐 언니의 적대적인 성질을 이용한다는 거였는데……

아줌마의 그런 특징은 엔터프라이즈 언니처럼 크지 않은 걸지도……하지만 적어도──

!!!

설마 오이겐 언니에게 있어, 지휘관 독점이 최우선 목표가 아니었다는 건가!?

큭……내가 알아채지 못 한 것이 있을 줄이야……당장의 정보만으로는 너무 단편적이야……)

보아하니, 고압력 눈 주포의 봉인을 해제하는 수밖에 없겠네……

모리

따단!

이것이야말로, 천국으로 간 맥콜이 생전에 남긴 최후의 무기──

Unlimited Snow Balls!

오스 인공 눈 재료를 탄창에 넣기만 하면, 에너지를 흡수해서, 재료 전환, 직접 눈덩이 포탄을 투영해낼 수 있어!

그리들리

이, 이게 바로 천국에 있는 맥콜의 Unlimited Snow Balls이라고!

모리

싸울지, 항복할지, 결정하는 건 언니에게 맡길게!

그리들리

…………

정했어! 천국에 있는 맥콜을 위해서도! 그리들리급의 자유를 위해서도──

???

잠깐잠깐! 아직 싸움 금지! 이 분쟁, 허미 쨩이 심판을 맡겠습니다!

호엘·프린츠 오이겐

응……?

노스캐롤라이나

누구!

지휘관

허미즈……이 꼬맹이들을 체포하는 걸 방해하지──

허미즈

첫 번째! 절대 편파적이지 않을 것!

두 번째! 절대 아군에게 발포하지 말 것!

세 번째! 초강력 흡수화합물은 가연성 쓰레기로 분류~!

심판 전희──허미 쨩, 서둘러서 당신의 곁에 등장~

그리들리

(응? 이 전희는 뭐지)

산타클로스(통신)

후후후~ 모처럼 맞는 크리스마스인데, 분위기를 바꾸는 게 좋지~

지휘관

아사히……?

산타클로스(통신)

그리들리급 애들이 눈으로 장난치고 싶어하는 건 이미 모두 다 알고 있지. 그럼 아예 눈싸움을 하는 게 어떨까~! 네 차례야, 허미 쨩~

허미즈

크흠! 이번 경기의 방식은──눈싸움.

실탄 사용을 금지하며, 오스 눈덩이만을 써서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규칙입니다. 어느 한 쪽이 전원 대파하는 순간 패배구요.

모리

(다행이야, 이 경기 규칙은 U·S·B를 가진 우리가 유리……）

허미즈

승리한 쪽에겐 지휘관 님의 "특별 포상"과 패자에게 한 차례 아무거나 요구할 권리를!

주의할 점은, 밸런스에 영향을 줄 어떤 도구도 사용해선 안 돼요~

지휘관

잠깐! "특별 포상"이라니 무슨? 처음 듣는 이야긴데!

프린츠 오이겐

응……？Meine Liebe의 "특별 포상"이라니……

그리들리

하하! 덤벼보라구!

산타클로스(통신)

후후후~ 양측 다 이의는 없는 것 같네? 그럼 이걸로 결정~

크레이븐

(언니……심판이 도구는 사용하면 안 된다고……)

그리들리

(무서워할 게 뭐가 있어! 이걸로 심판째로 때려눕힐 수도 있다고!)

모리

(…………)

허미즈

그럼──승부 개시!!!

6. 죄악의 눈

그리들리

시대는 바뀌었다구! 아줌마!

Unlimited Snow Balls!

노스캐롤라이나

윽……! 내가 당하다니──!?

허미즈

앗~~~! 부정행위와 심판공격은 반칙이에요~~~!!!

지휘관

이, 이건!?

프린츠 오이겐

Meine Liebe! 위험──

으윽…………

Meine Liebe……무사하구나……

지휘관

오이겐!! 지금 뭐하는 거야 오이겐!!!

프린츠 오이겐

괜찮아……

괜찮아, Meine Liebe…………

오이겐이 입은 건……천연소재……

Meine Liebe…오이겐이 원하는 게……하나……

지휘관

오이겐! 더이상 말하지 마……!

프린츠 오이겐

앞으로는……오이겐이 전부……Meine Liebe의 비서함을 맡아도……될까?

선택지

1. 그래! 약속할게!!

프린츠 오이겐

아아……그래……그럼 오이겐은……

안심……이야──

…………

지휘관

오이겐!!!!

2.비서함 일은, 모두가 함께 맡은 일이잖아──

프린츠 오이겐

후후……역시……예상한 대답……

하지만, 오이겐은 알고 있어……머지 않은 미래……Meine Liebe는 오이겐과……

…………

지휘관

안 돼!!!!

***

그리들리

아직도 살아있구나 호엘! 나의 Unlimited Snow Balls를 앞에 두고서!!!

그렇지만……무한한 눈의 힘을 가진 난……눈싸움의 신이라고 할 수 있지!

눈의 힘의 원료만 소진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불멸!!

호엘

하하……불멸……말이지……

역시, 게이머의 능력으론 한계가 있는 모양이네……

그리들리, 나는 짧은 게임 인생을 사는 동안 한 가지 깨달은 이치가 있어──

어떤 게이머는 항상 협력하거나 노력하지 않고, 다른 누군가를 억압해서 성취감을 얻고 싶어하지.

그 중에서는 게임의 룰을 어겨서라도 자기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반칙을 서슴치 않는 족속도 말이지.

그리들리

응? 너 갑자기 무슨 소리를……?

호엘

너희가 "눈싸움 게임"의 장을 마련한 건,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서일 뿐.

하지만 외로운 이들을 위한 꿈과 도전의 제공……그것이야말로 "게임"이라는 Entertainment의 사명.

모리

(!!! 설마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설교 전술"!?）

호엘

난 사실 게임 없으면 못 살고 그런 부류는 아니야──마음에 들면 계속 놀고, 그렇지 않으면 내버려 두지.

나도 가끔 게임 룰의 틈새를 찾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게임이 주는 도전을 좋아해.

합리적인 난이도라는 가정하에, 나는 결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도리에 어긋난 치트를 치거나 하진 않아.

모리

언니, 서둘러! 말을 끝내게 두지 마!!

그리들리

???

호엘

하지만, 너희들은 이런, 단순히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해서──

심판의 규칙과 권위를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존엄을 짓밟고, 게이머로서의 본분을 포기한 핵쟁이──

난 더 이상 "평범한" 게이머로서 연기하는 걸 포기하겠어! 그리들리!!

그리들리

너, 너는──

호엘

Tin·Can·Order!

──(시간이 멈추는 연출)

그리들리

──뭐야!!!

모리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크레이븐

언니!!!

그리들리

아…………

아아아──

그리들리

내 U·S·B가!!

내 눈의 힘이이이이!!!

***

──프린츠 오이겐이 몸을 던져 막음으로서, 지휘관의 옷은 찢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또한 그리들리급 자매 역시 처벌받게 되었다.

──호엘이 Unlimited·Snow·Balls을 가진 그리들리를, 어떤 방법을 통하여 제압할 수 있었는지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

호엘

법사 오빠, 같이 사냥가자~!

지휘관

(오이겐이 살기를 내지 않는 걸 보니, 아무래도 문제없는 모양이야.)

후후, 펄 베이 최강인 내 실력을 보여줄 때로군! 자, 목표는?

호엘

오오, 자신있나 봐? 그럼 초특급 퀘스트를 받고서, 오빠가 다 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도와줄게~

지휘관

어……초특급 퀘스트는 조금 힘들 것 같은데……

프린츠 오이겐

후후, Meine Liebe를 너무 괴롭히진 말렴, 호엘. Meine Liebe에게 맞는 간단한 퀘스트는 어떨까.

노스캐롤라이나

프린츠 오이겐! 비서함인 당신까지!?

전 당신이 지휘관 님을 성공적으로 보호한 것을 보고서 마지못해 비서함 자리를 양보해 드린──

산타클로스

자아~ 자아~ 모처럼의 크리스마스니까, 일 걱정은 내일 하자구, 후후후~

***

──크리스마스 이브, 영창.

크레이븐

으……언니, 크레이븐 팔이 너무 아파──

그리들리

말 걸지 마, 그러다 글자 틀리면 어쩌려고!

맥콜

펄 베이 기지 규칙 100회 베껴쓰기……완료.

그리들리

으아! 비겁하게! 우리도 차라리 일찍 잡히는 게 나았다는 걸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모리

바보 같은 소리하지 말고 언니, 빨리 베껴 쓰기나 해……

그리들리

고작 100번 가지고! 우리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아!

그리들리……급의…승리를…위하……여…

으아악어떡하지, 우리 구호를 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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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멈추는 호에루 전희 최강설

모리 대사 중에 호엘보고 하는 설교 전술은 의역하기 힘들어서 그냥 대충 썼는데 한 마디로 입털기

꺼무위키에 풍둔 주둥아리술로 검색해보거나 어마금 시리즈 알면 카미죠 토우마 설교 관련 알면 대충 그런 거임

이번 건 글 2개에 채워 넣느라 이미지도 빡빡하고 제목도 길어서 제목 적는 칸도 빡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