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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개팅 일지.txt모바일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18 14:14:02
조회 9004 추천 1 댓글 15
														

<나의 소개팅일지>를 풀어보겠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유머글에 올려본다






1. 칼차단녀


광화문에서 만남


분명히 처음에 분위기 좋았는데


카페 들어가서 주문 받고 음료 마시면서


마스크 내리니까 분위기가 싸해지더라




그래도 밥도 사고 역 입구까지 바라다 드림


1시간 뒤에 예의삼아 "잘 들어가셨나요?"


라고 카톡 보내려고 했는데




이미 차단 당해 있었음..




어떻게 아냐고?


프사가 기본이고 프로필 클릭해서


우측 상단에 송금 버튼이 사라지면


쌉차단임








2. 여경


인터넷에서 막 욕먹는 그런 직무가 아니라


CSI 같이 범죄를 연구하는 경찰특수직 분과


소개팅을 하게 됨




분위기 화기애애했고 애프터도 받아주셨는데


애프터 약속당일 2시간 전에


몸이 아프다면서 약속을 취소하심..








3. 간호사


3교대 간호사 하시다가 코로나 풀리고


드디어 틈이 생기셔서 소개팅 오랜만에


나오셨다고 하심




소개팅 잘 하고 애프터도 드디어 했음


삼프터도 받아주셔서 '드디어 고백각인가?'


싶은 생각에 며칠내내 고백장소 물색하고 있었는데




삼프터 이틀 전에


"저희는 여기까지인 것 같아요
좋은 인연 만나세요"


라는 장문의 카톡과 함께 끝이 남


씁쓸하게 논현동 레스토랑 예약 취소함..






4. 백수


자기가 가게를 창업할 건데


창업 전까지 준비하다가


소개를 받아서 나왔다고 하심




말이 창업이지 들어보니까


엄밀히 따지면 백수였음


뭐 그래도 솔직한 게 재밌어서


나름 호감이 생김




애프터 신청했는데 인연이 아니라며


거절당함..


이 때부터 ' 「인연이 아니다=못생겼다」 인건가?? '


라는 완곡어법을 마스터하기 시작함








5. 공무원


1번 분을 소개시켜주신 주선자 님이



내가 예의지킬 새도 없이


바로 칼차단 당했다는 소식을 듣자


자기가 너무 미안하다며 대신 사과한다며


공무원 한 분을 소개시켜주심




처음에 그 분이 너무 말을 안 하셔서


분위기가 진짜 안 좋을 뻔 했는데


내가 꾸준히 아이스 브레이킹하고


인스타에 나올 법한 인싸 갬성 가득한


레스토랑 데려가니까


소개팅 끝날 때쯤에 많이 친해짐




그날 저녁 그 분이 오히려 집에 잘 도착했다고


선톡을 주실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졌고


당연히 애프터도 받아주심




일 주일 뒤 애프터 때, 그 분이 차를 타고 오셨음


식사하고 차 마시고 이제 헤어질 때


그 분이 나를 역까지 태워주겠다고 하심


지하철역이 걸어서 2분 거리라서


내가 괜찮다고 두 번이나 거절하자




"제 성의를 거절하시는 거에요??ㅠㅠ"


라면서 정말 귀엽게 말씀하심




이 때 진짜 심쿵했음.. 두 달 전인데도


아직도 그 설렘이 남아있네..




차로 30초 거리였는데도


차 안 속 30초가 지금도


내 마음 속에 남아있다




금요일에 애프터하고 토요일에 삼프터 신청했는데


일요일에 답장이 없는 거임.. 싸했다...




그리고 역시나 월요일 아침 10시


장문의 카톡과 까였음


이 때 정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음


'차문을 세게 닫았나?
내가 차를 안 끌고 와서 그런가?
30초 동안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나?
그 때 무슨 말을 했어햐 했지??
태워주셔서 고맙다는 말은 했는데??
신발을 털고 탔어야 했나?
카페 앞이 흙길이었던가?
애프터 전까지 매일 연락을 안 해서 그렇나?
가족일 때문에 주말 대신 금요일 저녁에 봐서 그런가?'




혹시나 싶어서 애프터 때 얘기 나눴던


이태원 레스토랑 이야기하면서 같이 식사라도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구차한 장문의 카톡을 보냈는데


"죄송합니다 더이상 답장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카톡과 함께 차단당함..




인생에서 처음으로 소개팅 까인 뒤


매달려 봤는데... 아 너무 구질구질했다...


이 분의 카톡차단은 정당해서 할 말이 읎다...


카톡차단 당해서 말씀 못 드렸지만


여기에서라도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미안해요








6. 모임소개녀


소개팅이 하도 안 되어서


모임에 나감




신촌의 직장인 독서모임이었는데


거기서 20대 후반 남자랑 친해짐




그런데 그 애가 나랑 잘 어울리는


누나가 있다며 소개팅을 해주겠다는 거임


난 이미 5번이나 데여서 안 한다고 거절했는데


걔가 날 설득함




설득 이유가 나랑 있으면 <알쓸신잡> 보는 것 같은데


그 누나는 <알쓸신잡> 진짜 좋아해서


나랑 잘 어울릴 거라는 거임




일 주일 뒤에 소개받은 분 직접 만나보니까


MBTI의 극 I 성향이라서 난이도가 개높긴 했음..


이 분은 진짜로 말이 너무 없었다




그래도 붓으로 공룡뼈 발굴하듯이


차근차근 대화를 이끌어내고


유럽여행을 좋아한다는 걸 알자


해당 분야의 이야기를 해주니까


좋아해주시면서 리액션이


그라데이션처럼 올라오고


마칠 때쯤엔 분위기가 좋아짐


물론 집에 왔을 때 난 피곤해서 뒤질 뻔함




이 분에게서도


"정말 죄송하지만 좋은 분이시지만
여기까지 인 것 같아요" 라면서


장문의 카톡이 옴...


독서모임도 안 나감.. 아니 못 나감...








7. 신원미상녀


예전 직장에 다닐 때의 상사 분한테서


오랜만에 연락이 옴


연락 이유가 괜찮은 여자가 있는데


내가 생각났단다




그 분한테 내 얘기 하니까


그 분도 좋다고 하셔서


예전 상사는 나보고 사진을 보내라고 하심




그래서 나도 그 분 사진 받고


내 사진 보내줬는데


그 분이 남자 만날 생각이 아직 없다면서


거절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며 무산됨


...그냥 나를 만날 생각이 없던 건 아닐까?








8. 마지막


'1번 분'과 '5번 분'을 소개 시켜주신 주선자 님이


A/S라며 '8번 분'을 소개시켜주심ㅠㅠ


참고로 5번과 8번은 한 달 틈이 있음




뭐 어쨌든 마지막 분과 만났는데


와!! 진짜 엄청 이쁘시더라!!!!


진짜 내 인생의 모든 소개팅 통틀어서


제일 예쁜 분이었음!!!


그래서 딱 삘이 오더라






'안 되겠네...ㅎ'






그래서 기대도 없었고, 감정도 없었지만


주선자 님의 친구라길래


정말 최선을 다해서 소개팅함


재즈 음식점에도 가고





전시회도 가고


비싼 와인도 마시면서


진짜 인생 역대급으로 투자를 함


무려 세 번이나 소개시켜주신


주선자 님을 생각해서라도 돈을 안 아낌


월급의 6~8% 정도가 이 분과의 이틀에 들어감




그리고 어제 오후에 삼프터 신청하고


어제 저녁에 까임...


정성은 닿았는지 나보고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받았지만


그 구슬픈 멘트도 당연히 따라나옴




"인연이 아닌 거 같아요"






다행히 No. 5 의 충격을 씨게 한 번 겪었어서


No. 8 에게 까인 충격은 약했지만


갑자기 매맞는 고통을 안다고 해서


3초 뒤 매맞는 고통이 없어지는 건 아니더라






뭐 물론 내가 모쏠이거나


살아오면서 한 모든 소개팅이


다 실패인 것은 아니다


40번 정도 소개팅을 했고


한 번 성공했다


뭐 물론 이 분한테도 나중에 차인 게 함정이지만...








후, 그래도 이 정도면


펨붕이 평균이라고 생각한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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