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여성 캐릭터가 있으며, 이 중에는 남성적인 여자, 일명 톰보이라는 캐릭터성이 있다.

이들은 여자들이 즐겨하는 것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조신함보다는 편리함을 추구한다.

그렇기에 톰보이라는 캐릭터에는 다른 여성 캐릭터들과 비교할만한 장점이 있을까?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따지고보면 '남자같이 생긴 여자', 또는 '남자처럼 행동하는 여자'라는 점에서 몇몇 사람들은 게이들이나 좋아할 캐릭터라고까지 한다.

하지만 톰보이에는 그만한 매력이 있다. 톰보이 캐릭터 특유의 시원털털함, 또는 적극성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톰보이는 성장의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일본 만화의 수많은 남자 캐릭터들은 소심한 성격이다.

그것은 당연히, 만화를 읽는 주 독자층이 소심한 성격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깨문에 많은 작품들은 '소심한 남자 주인공'이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평범하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나'가 특별한 무언가로 바뀌는 것. 그것이 바로 성장이다.

하지만 이 인물들은 어떻게 해서 성장하는가? 정확히 그 성장의 시작은 무엇인가?

그 정석은 바로 '보이 밋츠 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보이 밋츠 걸의 형태 중에는 이런 소심한 남성이 적극적인 여성을 만나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최근 이런 정석을 아주 잘 활용한 만화를 한편 읽었다.

그 만화는 <브루타뉴 신부 이문>이다.

일단 생소한 작품이기 때문에 간단한 스토리 설명부터 하겠다.

먼 옛날, 토마라는 소년은 이름을 모르는 한 아가씨에게 반한다.

그 소년은 이후 자라 문장관이라는 직업을 얻고, 은퇴를 하게 된 자신의 주인에게서 마지막 명령을 받는다.

그것은 바로 브루타뉴 공의 장남의 신부가 될 앙드레 르 블로의 딸을 찾아오라는 것.

그러나 토마는 놀랍게 앙드레 르 블로를 쉽게 찾게 된다.

그런데 딸이 있을 나이는 전혀 아닌 외모.

토마는 그래도 유일한 단서를 가진 이 젊은 앙드레 르 블로를 쫓아가게 되나

알게 된 사실은 이 앙드레 르 블로가 사실은 여자였다는 사실과

앙드레 르 블로 본인은 이미 사망했고, 그 딸이 아버지인 척 하고 있었으며,

브루타뉴 공 본인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믿으며 복수를 맹세하고 있었다.

결국 토마는 이 여자와 엮이게 되며 모험에 떠난다... 라는 내용이다.

다시 톰보이라는 내용으로 돌아가자.

물론 요즘에는 남성성을 지향하는 여성이 여성성을 지향한다고 그것을 성장한다고 볼 수 있는가? 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여성이라는 주체가 여성성을 발달한다는 것에 집중하기에 이런 의문, 더 나아가서 착각을 하는 것이다.

진정한 성장이란 한 주체가 스스로의 남성성과 여성성을 전부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여성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여자인, 톰보이 캐릭터는 누군가에게서 이 여성성을 배우는가?

그렇다. 바로 소심한 남자 주인공에게서 그것을 배운다.

상냥함, 친절함, 사려깊음.

그리하여 여자 주인공이 가지고 있던 남성성 - 용맹함, 자신감, 강인함은 남자 주인공을 성장시키고,

남자 주인공이 가지고 있던 여성성은 여자 주인공을 성장시킨다.

이렇게 둘은 서로 교류하며 서로에게 부족한 면을 채워준다.

처음에는 삐걱거리던 둘의 관계는

어느새 서로 대체할 수 없는 최고의 지기로 변화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그리고 계속하여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점점 성장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톰보이물의 핵심은 극단적으로 마초적인 남자가 극단적으로 여성스러운 여자와 만나는 것 역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브루타뉴 신부 이문>은 흥미로운 중세물이라는 점에서도 합격점이지만,

더 나아가 톰보이 캐릭터가 주축이 되어 남자 주인공과 서로 영향을 주어 성장하는, 매우 정석적인 묘사를 따르고 있다.

톰보이의 매력을 이해할 수 없다면 이 작품을 읽을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3줄요약:

1. 톰보이는 소심한 남자와의 케미가 중요하며 둘의 성장이 그 핵심 요소이다

2. 톰보이 게이라고 하는 새끼는 만알못임 ㅅㄱ

3. 보추는 진짜 게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