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공허하다
어찌 이리 공허할까

그 아이들과 알게된 이후로.... 그 아이들이 너무 소중해졌다
미워해야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이들이다

왜... 나한테 잘해줬어....

그 행복한 가정을 보며 원망이라도 할 수 있게 나에게 모질게 대해줬으면 이런 공허함은 없었을거야
그저.. 원망과 허무함 뿐이었겠지

그런데... 지금은 나도 거기에 끼고싶어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미친놈인걸까?

나도 사랑받고싶어... 나눠주고 싶어...
좀더 다른 나였으면 좋았을텐데...
그 아이들을 자주 보고 싶어






나는 어렸을적부터 공부를 잘했어
어릴적에 생각하던 루트와는 다르지만
내가 원하는 직업, 제대로 된 직장도 얻었어
겉으로는 잘 된놈이야.. 인간관계에 딱히 트러블도 없었고 상사 말도 잘 듣지

...하지만 나는 나사 하나가 빠져있어
사람을 대하는게 피곤해
사람을 깊게 사귈 수 없어
그저 가식적일뿐이야
엄청 친한 친구들한테도... 가식이 있어

어렸을적부터 혼자 자라왔어
엄마 아빠 둘 다 집에 안왔어
나와 함께해주는 건 게임뿐이었지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 않았어
올바른 생각을 기르지 못했어

나는 나만 신경써왔고, 자기중심적이야
나만 잘되면 돼
상대방이 누구든 설령 부모라도 어찌되든 상관없어
하지만 사회의 손가락질이 두려워
나는 가식적이니까. 착한 사람처럼, 남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척 해왔지
하지만 나는 이기적이야.. 무척...




이랬던 내가, 그 아이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지켜주고 싶어. 친해지고 싶어. 너희도 나를 봐줘...

지금은 그 아이들이 나보다 소중해졌어
그저 가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 아이들을 위해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거야

왜?
그 아이들을 만난지 한달도 되지 않았어
그 아이들을 제대로 본것도 3번밖에 없어
게다가 평범한 아이들이 아니라 내가 미워해야 하는 아이들이야
그런데 왜 미워하기는 커녕 이렇게 생각하는건데?
왜....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