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30 궤붕이임.

연애한지 6년정도 됐고 결혼 얘기 슬슬 나왔었음

여자친구도 나 궤대 있는거 알고 있었고 여자친구가 부모님께도 말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슬슬 찾아뵈야 할 것 같아서 선물이라도 사들고 바리바리 챙겨서 여자친구 부모님댁으로 갔다.

아버님이 술한잔 주시는데 술을 못마신다고 했다.

왜 못마시냐고 하시길래 궤양성 대장염을 얘기했더니 전혀 모르는 눈치셨다.

이게 알고보니 여자친구가 어머님한텐 얘기했는데 아버님한텐 얘기를 안한거임.

그래서 그런가 아버님이 막 물어보시는거야, 궤양성 대장염은 언제 걸렸냐부터 해서 뭘 잘못먹었냐 어쩌고 저쩌고

아마 그냥 평범한 장염이라고 생각하신건지 있는 그대로 다 얘기해드렸다. 이런 증상이고 난치병이라 음식 관리하면서 운동하고 여차저차 다 말했따.

근데 아버님 표정이 진짜 거짓하나 안보태고 싸악 굳더니만 그자리에서 헤어지라고 얘기하셨다.

자기는 딸 고생시키는것도 못보고 나중에 간병인 역할 하라고 키운것도 아니라더라

증상 지금 경증이기도 하고 정말 좋아하고 있다고 허락해달라고 했는데

더 듣기싫다고 하셔서 그냥 나왔다. 여자친구도 먼저 가있으라고 하고 혼자 1시간 반동안 운전하면서 집오는 동안 별 생각이 다들었는데

여자친구가 헤어지잔다 시발.. 목이 턱막히네

내가 뭘 잘못한것도 아닌데 기분이 상당히 좆같네

마음 아프다기보다는 존나 허탈해서 아무생각도 안든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