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왕이라더니, 진짜 미남인가벼.)

프랑스의 카페 왕조는 초기 봉건제를 수용하였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중앙권력의 분산으로 생겨난 현상이었고 왕조의 안정을 위한 취지였습니다. 왕조의 안정을 얻은 카페 왕조는 왕권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카페 왕조는 왕권을 강화를 위해 도시들의 협력을 구했습니다. 이는 필립 4 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왕 루이와 필립 4 세가 집권한 13세기 중엽은 프랑스 도시의 자치가 무너지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새롭게 급부상안 유지들과 유지들의 방만한 생활과 도시 귀족 간의 불화로 도시의 재정이 악화되고 파탄을 면치 못 해 스스로 자치를 포기하고 왕권에 편입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때 성왕 루이는 온건한 방향으로 도시를 다스린 반면 필립 4 세는 강경한 방향으로 도시의 자치를 최대한 억제하며 도시를 왕권 통지기구에 넣었습니다. 필립 4 세는 각 도시의 도량형과 직업 등에 간섭했습니다. 당시 각 도시의 도량형은 일종의 관습이었습니다. 필립 4 세는 도시의 관습이던 도량형을 폐기하여 왕권의 지배권을 넓혔습니다. 또한 직업에 대한 간섭은 몇몇 직종을 왕권 지배에 두려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간섭에 폭동이 일어났지만 그럴 때마다 필립 4 세는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왕권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도시엔 무리한 정책을 펼칠 수 없어 나름 관대하게 대했습니다.

이렇게 도시의 관습과 자유를 억제하고 국가와의 관계를 재조정하게 되면서 도시를 구분하던 법적인 구분은 사라지고 대신 ‘좋은 도시’라는 구분이 생겨났습니다. 좋은 도시란, 부유하고 요새화된 도시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도시들은 재정적으로 왕권을 지원해야 했기에 군주정을 위해 봉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왕권은 탄탄하지 않았습니다. 필립 4 세는 스스로 절대 왕권을 내세울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필립 4 세는 여전히 봉건적인 관계에 얽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봉건적인 관계는 필립 4 세에게 제약이 되었습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필립 4 세는 도시에 대한 권한을 강화했지만 그렇다고 도시의 자치를 완전히 침해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재판권을 인정하여 도시 스스로가 재판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인 재판관은 자신에게 있음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또한 세금을 도시 스스로가 거둘 수 있게 해주었고 그 중 각 도시에 세금을 정해 각 도시에서 정규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필립 4 세는 왕정의 행정적 부담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특별한 재정적 지출이 있을 때 도시에 추가 요구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 때 무작정 추가 부담을 지라 할 수 없었기에 몇몇 특권과 자치를 주었지만 도시를 믿는 바보는 없었기에 늘 관리를 파견하여 도시를 관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