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다리를 건너지 마오. 스털링 다리 전투. 크킹2 하다가도 간혹 저런꼴 당하죠.)



월레스가 역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1297년입니다. 월레스는 자신의 아내를 추행한 라나르크의 주지사를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역사에 등장합니다. 그 후 가문 동맹자인 윌리엄 더글라스와 협력해 스쿤에서 법정을 열고 있던 대법관, 윌리엄 옴스비이를 습격했습니다. 비록, 옴스비이는 탈출했지만 값진 물건과 말을 챙겨 셀커크 숲으로 몸을 숨겨 세를 불렸습니다.

같은 해인 7월에 휴 크레싱햄이 에드워드 1 세에게 셀커크 숲에 군대를 조직한 무리를 관측했다고 보고 했고 8월에 진격한 스코틀랜드군은 던디 성을 포위합니다. 한편 북쪽에선 앤드류 머레이가 이끄는 군대가 에버딘, 어커트, 인버네스를 점령했습니다. 이어서 몬트로즈, 브레친, 포퍼가 점령되었죠.

이로서 월레스와 머레이는 포스 강 북쪽을 전부 스코틀랜드 손에 넣게 됐습니다. 쉽게 말해서 한국 3.8선 처럼 허리가 동강나버린 겁니다.

스코틀랜드의 상황이 이러할진대 에드워드 1세는 프랑스 침공을 준비하는 중이었습니다. 필립 4 세에 대항해 플랑드르 백작을 도우려 떠나는 원정이었죠. 에드워드 1세도 스코틀랜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들었지만 헛소리로 치부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왕 존은 런던에 수감되어 있었거든요. 자신들의 왕이 잡혀 있는데 반란을 일으키다니요? 미친 짓이었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 에드워드 1세는 8월에 프랑스 원정을 위해 플랑드르로 떠났고 에드워드 1세에게 스코틀랜드군을 보고한 크레싱햄은 워랜 백작과 함께 중기병을 이끌고 스털링 다리에 섰습니다.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스코틀랜드군의 대승으로 끝났습니다. 영국군 절반이 좁은 다리를 건넜을 때 스코틀랜드군이 공격을 시작하였습니다. 강둑은 진창이라 말이 달리지 못했고 다리 건너편에선 지원을 해주지 못해 크레싱햄은 피살되고 영국군은 대패합니다.

크킹이나 현실이나, 예나 지금이나 강 넘다가 패주하긴 마찬가지군요.

스털링을 함락한 스코틀랜드군은 이어서 에딘버러, 록스버, 던바어, 베릭 성을 함락시키고 10월에 노섬벌랜드와 컴벌랜드 같은 영국 국경 지대를 침략했습니다. 그리고 월레스는 10개월간 스코틀랜드를 지휘하며 1297년 11월에 칼라일을 함락시켰습니다.

이 기간 동안 라너코스트 연대기 작가가 남긴 기록에 의하면 "수녀를 발가벗겨 춤추게 만들었다."라고 기록합니다. 겁나 내로남불 산적 새끼인거에요. 더 괘씸한건 그 후로 돌아가서 ㅇㅇ 잘 못함 ㅎㅎ;; ㅈㅅㅈㅅ 고해성사를 했단 겁니다.

웰레스가 칼라일 점령 후 진격을 멈췄을 때 플랑드르로 떠났던 에드워드 1세는 상당히 언짢은 상태였습니다. 플랑드르에서 승승장구 했지만 손빨고 있던 아르투아의 백작 로베르 2세가 이끈 프랑스 기사대가 들이받아 손바닥 뒤집듯 전황이 뒤집어져 무의미한 성과를 얻은 데다가 귀환하고 보니 스코틀랜드가 자주독립을 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에드워드 1세는 1299년 프랑스와 휴전을 맺고 스코틀랜드로 진격합니다. 군세가 무려 중기병 3천과 보병 2만 5천7백 명에 달하는 수였습니다. 우리의 성군 에드워드 1 세 께서 오만방자한 반란군들을 토벌하려 친정하신거죠.

6월 25일에 군을 소집하고 7월 22일에 영국은 폴커크에서 조금 떨어진 늪지대에서 진을 친 스코틀랜드와 대치했습니다. 스코틀랜드군은 똥싸는 선인장 처럼 4열 방진(쉴트롬)을 짰지만 에드워드 1세가 이끄는 영국군은 진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투석기와 십자궁수의 화살 세례에 노출되어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월레스를 도우려 기병을 이끌고 모인 백작들은 일찍 도망쳤어요.

결국 스코틀랜드군은 패주 했고 월레스는 주변 귀족들의 압력에 못 이겨 스스로 지위를 상실했습니다. 애초에 월레스는 귀족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계급이었고 순전히 스털링 전투의 공을 인정받아 지위를 얻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