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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정파탄 흙수저 세무사2차까지 응시하다.

뿌리깊은잡초(116.124) 2021.09.06 00:51:18
조회 5872 추천 61 댓글 27
														


누군가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그저 가슴한편 외롭고 쓰라리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익명성을 이용해 나란 존재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글을 쓴다 시바.


29살 고졸, 빚 9,400,000 모쏠은 아님, 아다 아님.


25살 수험 시작~29살 현재


(1) 부모와의 결속에 대한 숙명



화목한 가정이었음. 10살 때 아빠 돌아가심. 주부였던 엄마는 생계 전선에 뛰어듦.


엄마는 경제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나를 향해 매일 공부공부 노래를 부르면서 온갖 매질을 함. 나한테만. 그렇게 3년동안 맞은 기억 뿐.


엄마는 경제적 합리성 결여됨. 정상적인 경제인이라면 선택하지 않을 방법을 늘 선택하며 본인을 위로함. 그 결과는 가난으로 직결됨.


그렇게 20살이 된 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여 등록금을 벌었으나 엄마한테 전부 뺏김. 이유 없음.


부모가 죽는소리하며 돈 달라고 하면 안 줄 자식은 없다 생각함.


그렇게 학교도 가지 못함. 엄마가 대출받아달라 하여 20살때 연 24% 700받아 줌. 본인이 갚겠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갚지 않음.


23살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감. 집에 갖다 받친 돈만 3천만원 임. 권리와 의무관점에서 부모와 자식은 남이라는 것을 이 당시는 몰랐음.


그저 내 스스로에 대한 희생이 효도인 줄 앎. 남은 것은 천추의 한.



(2) 세무사 시험과의 인연



25살 군대에서 전산회계 자격증 공부하면서 회계를 처음 접함. 자격증은 못 땄으나 회계 분개 하는 게 재밌었고 조금 더 회계에 대해 알고싶어짐.


나중에 운 좋아서 결혼할 수 있어도 자식한테 가난을 대물림 할 마음은 추호도 없음. 궁극적으로 경제적인 사람이 되고싶었음.


그렇게 군 전역을 하고 아무런 자본도 없이 시험준비에 돌입.



(3) 최종시험까지의 과정



1) 응시자격


토익 700점 맞추는 데 독학으로 6개월 걸렸음. 주 50시간 공부.


공부방법도 몰라서 그냥 단어책 1권을 다 외웠음. 단어가 몇개인지 대충 세봤는데 5,500개였던 기억이 남. 희망은 그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고문임.


돈만 생기면 흙부모가 달라고 해서 학원다닐 여력이 없었음.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결국 토익 820점으로 졸업 함.


수능 영어 8등급이었던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던 감격의 순간. 잊지 못할 듯.



2) 완벽한 수험생활은 존재하지 않는다.


식당에서 주방보조를 하면서 공부를 했는데 몸은 노동에 지쳐있고 공부는 뜻대로 되질 않는 딜레마를 겪음.


회계원리 수강하고 아르바이트 해서 중급회계 강의사고, 포기하고, 재기하고,


다시 아르바이트 해서 원가관리회계 수강하고, 포기하고, 재기하고


돈벌고 강의사고 공부하고 포기하고 재기의 반복이었음. 공부요령 모름. 그냥 작심삼일의 연속. 혼자 많이 울음.


그렇게 2년이 될 즈음 2020년 1차에 합격함.


단지 돈 걱정없이, 월세걱정 없이, 음식 걱정 없이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너무 부러웠음. 그러나 그들을 시기하지는 않았음. 이 모든 과정은 내 숙명이라 생각함.


3) 2차시험까지의 여정


1차시험까지 세법학 강의 절반 듣고, 회계학1부,2부는 연습서 5회독 이상씩 했었는데, 1차 합격 후 동차 포기함.


세법학 방대함에 정신이 나감. 월세 걱정에 그냥 눈을 감고싶었음. 지금 정말 후회함.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아서.


2020.12. 다시 재기하여 공부를 시작


4) 세상에 따뜻한 사람은 많다.


유예 준비를 하면서 세법학에 대한 압박으로 아르바이트를 할 용기가 나질 않음. 월세는 체납하게 되고, 5개월 쯤 밀렸을 때 친구한테 돈 빌려서 냄.


물론 그 5개월 체납할 동안 건물주 사장님이 내 처지를 헤아려 이해해 주심.


또 월세를 체납하게 됨. 건물주 사장님 이해해 주심. 시험 끝나고 갚으라고 함.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유예2기, 3기 강의 너무나 듣고 싶었으나 나에겐 머나먼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짐.



(4) 시험 종료


밀린 월세 갚고, 친구 돈 갚을 일만 남음. 세법학 1부 과락날 게 무서워서 토익점수부터 다시 맞추려고 함. 재기의 시작.


2차시험 1주일 전부터 헛구역질에 시달리며, 마음이 너무 무거웠으나 나와 인연이 맺어진 혈육들은 본인들의 애로사항들만 호소하며 나에게 희생을 강요함


고생했다고 말해 주는 건 친구들. 나를 보는 누군가는 왜 저렇게 살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음.


우리는 언젠가 다 죽음. 그렇다면 꿀빠는 인생이던 좆빠는 인생이던 삶 자체에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함.




이렇게 글을 쓰니까 손상된 마음이 조금씩 회복이 되네. 누군가 이 글을 읽었다면 기분좋은 글은 아닌데 읽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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