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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략] 시간책 부분 번역 및 사설) 모아읽기 1. 엘라가발루스

9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07 02:11:52
조회 697 추천 11 댓글 2
														

이 세계관의 수수께끼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를 붙들다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야누스가 뭔가? 하지만 테레사의 말대로, 퍼즐은 풀리지만 수수께끼는 넓어지기만 한다는 걸 절절히 느낀다. 엮이는 시간과 이름은 늘어만 가고 또 그들도 나름대로의 수수께끼를 가지고 있으니. 하여간, 야누스와 관련한 글을 찾아보던 와중에 엘라가발이라는 이름이 자주 언급되어 실마리라도 얻고자 그(그녀?)와 엮인 글 들을 정리하고자 하니, 빠진게 있거든 같이 맞춰볼 수 있도록 댓글에 쏟아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실제 역사, 세계관 내의 사실, 쓰는 놈의 억측과 망상을 뒤섞어 적은 글이며 내가 뭘 오해했거나 빼먹은게 분명 있을테니 이에 주의하여 읽었으면 한다. 그런데 관심 없다면 이탤릭으로 적어놓은 원문과 번역만 보아도 좋고. 또, 당연하게도 시간책의 스포일러가 한 가득이라는 점도 주의하길 바란다.


컬티스트 시뮬레이터 시점 까지만 해도 엘라가발루스는 딱 세 번 나왔다. 열쇠공의 꿈 4권에서 아주 짧게 한번, 밤 중의 여행 2권에서 한번, 미트라 신전에서 얻는 수갑에서 또 한번. 불굴의 태양 미트라와 연결점이 있으니 이름만 따온 인물은 아니겠지. 참 오래된 사람이기도 하고, 기록 말살이 권장 된 전적도 있는 사람이라 남은 내용 중 좋은 말은 아예 없었지만 한번 살펴보자. 영문 위키 백과를 참조했고, 게임 내 언급 되는 내용과 닿는 면모만 적당히 적었다.


그는 로마의 23대 황제이다. 엘라가발루스 본인도, 그를 끌어내린 사람들도, 이 게임에서도 그를 엘라가발루스라 부르는데, 사실 본명은 아니다. 불굴의 태양 미트라를 군신으로 섬기는 신앙이 유행하던 로마에, 자기 고향 에메사(오늘날의 시리아)의 태양신 엘라가발을 숭배하라 강요한 것과, 태양신과 로마 황제를 동일시 하는 경향 때문에 그러한 별명이 붙었다. 그가 황제가 되기 전에 고향 에메사에선 그 지방에서 산과 태양의 신으로 여겨지는 엘라가발의 사제였다 하니 로마의 태양 숭배를 스스로가 가진 신앙에 습합시키고 싶었는지도 모르지. 물론 이 행동엔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 두 신 모두 축일을 지내고 태양신인 것은 같지만, 미트라 신자들은 군인 혹은 마초들이 좋아할 만한 극기를 높이 사는 경향이 있었지만, 엘라가발 신앙은 `신성한 교합`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신성한 교합을 한다고 베스타의 성처녀를 강간한 뒤 결혼을 강요한 적도 있다하니 당대 로마 사람들의 입장에선 출신도 의심스러운 서자 놈이 이단을 들이밀면서 전통을 유린한 셈이었다. (우리 입장에서 보자면 태양이 화로를 강제로 취했던 적이 있다라는 말이 될 수도 있는거고. 아니면 여기서 태양과 화로의 결합이란 영감을 받은 정도일까?)


보다시피 엘라가발루스는 상식이 통하는 인간이 아니었다. 교합을 운운하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 생각 될 정도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애인이 많았고, 혼인과 파혼을 반복하는 것에 더하여 그들에게 명예직을 나눠주어 국가 기관의 명예와 재산을 깎아 먹었으며, 그것도 부족해서 여장을 하고서 홍등가를 드나들었다. 그가 매일같이 벌이던 축제에서 `성기를 바꿔놓을 줄 아는 의사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라고 대놓고 공언한 적도 있는데, 바텀 동성애자에 가까운 양성애자이며 여성성에 끌렸던 모양이다. 그리고 로마는, 동성애는 문제삼지 않지만 바텀은 노예나 하는 짓으로 여겨서 엘라가발루스에 대해 남은 기록 중에는 별 꼴인 놈이 못볼 꼴이기까지 하다는 투로 적은 기록이 남아 있다. 졸렬함이 부른 정치적인 실책, 그의 외가 이야기, 낭비벽도 쓸 수 있지만, 비밀 역사 세계관과 관련하여 주의 깊게 볼만한 건 여기까지다. 그렇다면 컬티스트 시뮬레이터 시점까지의 언급은 어떤가?

Elagabaline Manacle
It does not relinquish its grip.
엘라가발의 수갑
잡은 것을 놓지 않는다.


Travelling at Night 2
There is an extensive discussion of the similarities between Illopoly's own dreams and those of the Emperor Elagabalus, who Illopoly regards as a dupe or avatar of the Sun-in-Rags. 'The White is west of the world,' Illopoly remarks, 'and Winter does not wait forever.'
'Elagabalus found his way to the White Door at last, thankfully. Speech can't pass the White Door, and honestly, Elagabalus never had anything very interesting to say. I tried to follow in his footsteps, but I never learnt enough of the White. I suppose I'm thankful for that, too. But here's what I do know...'


밤 중의 여행 2권
저자 일로폴리가 주장하기로는 누더기 태양의 허수아비, 혹은 아바타인 엘라가발루스가 꾼 꿈과 저자 본인의 것이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자세히 적혀있다. `순백은 세상의 서쪽에 자리하니, 겨울이 영영 기다리진 않으리라.`
`다행히 엘라가발루스는 끝내 백색의 문으로 가는 찾아냈다. 말은 백색의 문을 넘지 못하는데, 솔직히 엘라가발루스 역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가진 자가 아니었다. 그의 발자취를 따르려 하였으나, 순백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다. 어쩌면 고마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 내가 아는 것을 남긴다.`


수갑의 원어 명을 보자. 엘라가발루스의 여성성을 이미 컬티스트 시뮬레이터에서부터 암시했다고 볼 수 있을까? 다들 아시다시피 –Ine 접미사는 ~의, ~의 속성을 띈 이라는 뜻 외에도 혹은 여성성을 부여하는 접미사이니 말이다. 처음부터 이 모호함을 노리고 만든 이름이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저 물건을 얻는 미트라 신전을 교단 본부로 활용하면, 여러 신앙이 거쳐간 장소이지만 언제나 피가 함께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피가 함께하는 신전에 놓인 수갑이라면 아마 인신공양에 쓰던 물건이 아니었을까? 마침 후원자 중 누더기 태양을 섬기는 한 명이 인간을 요구하기도 하고, 누더기 태양은 엘라가발루스와 연결점이 있다. 어쩌면 미트라 사원 탐사 후에 언급하는 `최근에 왔다간 누군가`가 그 후원자인 파피 할매일지도 모르지. 그러나 태양신을 향한 인신 공양은 (적어도 유럽에선) 로마 2대 황제 누마 폼필리우스가 성공적으로 없앴는데, 2천년 하고도 한참 더 전에 사라진 인신공양을 다시 행했으니까, 아마 이단 종파일 것이다. 후속작 시간들의 책에서도 이들을 이단에 가깝게 취급한다는 언급이 있다. 정리해보면, 누더기 태양을 섬기는 사람들 중엔 광채 속 태양-미트라 신앙에 뿌리를 둔 종파가 있으며, 엘라가발루스를 성인에 준하는 것으로 모신다고 추측을 해 볼 수 있겠다.


엘라가발루스와 누더기 태양의 연결점은 일로폴리가 확인 해줬다. 이 세계관의 태양과 산의 신 엘라가발은 누더기 태양 내지는 언젠가 저물 태양의 면모라 생각해도 무리는 없지 않을까? 다만 의문스러운 점이 있다. 윤일은 1582년에 벌어진 일이며, 엘라가발루스는 200년대 사람이다. 엘라가발 혹은 누더기 태양 신앙을 당시 불굴의 태양이라 불리던 광채 속 태양 신앙과 같은 위치에 놓으려 한 시도는 황혼을 1300년이나 앞서서 예언한 셈이다. 저무는 태양이라는 건 당시에도 존재하는 면모였겠다만, 아예 같은 존재로 본다는 발상은 인기가 정말로 없었겠지. 태양의 무엇이었길래 이런 예언을 할 수 있었던 걸까? 어쨌든 엘라가발루스는 당시의 광채 속 태양이 가진 여러 면모 중 하나를 섬기긴 한 것이고, 백색의 문을 넘은데다 강렬한 욕망: 쾌락을 품었던 인물이니 태양 아래에서 앎의 근처까지 올랐던 것은 확실하다. 이후엔 어떻게 되었을까? 실제 역사에선 폐위된 뒤 비참하게 죽었다만, 비밀 역사 세계관에선 또 다르다.


시간들의 책에서 뒷 이야기가 더 나온다. 개발일지에 적힌 내용으로는, 파수자의 나무에 속하는 도서관 중 하나인 Crossrow는 뮤지컬 대본과 `밤 중의 여행`Nyctodromy를 주로 다루며, 침묵의 집이 로웨나와 연관이 있듯이 이 곳은 Sunset Celia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우선 시간들의 책에서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엘라가발루스 관련 서술은 파수자와 관련 한 것이다.

Radiant Stair
The Watchman's shrine here is decorated with the Eye Elagabaline - a controversial variant of the Watchman's Eye. The Elagabaline rites have always had a shaky doctrinal status. It would not often have been seen, of course. These stairs were reserved for the choir monks who sang the liturgy of the Hours, the only ones permitted to enter the Chancel. Still, it is a little surprising that the Eye was allowed to remain, when the monastery was dissolved and the Isle given to the Dewulfs.


빛나는 계단
여기 파수자의 제단은 파수자의 눈의 변종인 엘라가발의 눈이 그려져있다. 이 눈과 엘라가발 의식은 교리 상의 논쟁거리로 불안정한 위치에 있었으며, 따라서 그 의식은 자주 집전하지 않았다. 이 계단은 The Chancel에 드는 것을 허락 받은 시간들을 위한 것이며, 그들에게 올릴 전례를 부르는 사제 합창단을 위한 것이었다. 수도원이 사라지고 섬이 데울프 가문의 땅이 되고도 눈이 남은건 놀라운 일이다.

엘라가발과 그의 눈은 지는 태양 혹은 누더기 태양을 암시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파수자 역시 한번 저물었던 적이 있는 지난 날의 태양, `부화하지 않는 알`이니 아는 이들 사이에선 둘을 연관 짓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파수자와 광채 속 태양은 어떤 관계인가? 컬티스트 시뮬레이터 시점에서부터도 나왔을 법한 이야기다. 호사가들이라면 한번쯤은 떠들어댔을 주제 아닌가. 그러나 파수자의 나무 아래에서나 찾아볼 수 있지, 그 바깥에선 마치 누가 지우기라도 한 것처럼 관련된 기록이 없었다.

Sunset Celia and the End of Days
An Obliviate adept identified only as 'the Emiliano' rants desperately about the part Sunset Celia played in the Intercalate, as 'the proxy of the Sun'.
'Now she walks behind the Watchman, but did she always? She has many of the characteristics of a Maid-in-the-Mirror, after all. In older texts she has been called Celia the Elagabaline. Perhaps she was his daughter? Perhaps Tryphon's sister? Perhaps, like the Watchman himself, she is like a shadow cast by two candles.'
'What must be revealed, will be revealed. Our Order's root is tainted, but its branches flourish beneath the shelter of the Watchman's greater Tree. I shall invoke its rites before the Chancel, the Cruciate, and the Rode. I shall write a final History. Or another shall write it for me.'


석양의 셀리아와 나날의 종말
망각회의 사도 `에밀리아노`라고만 알려진 자가 절망을 담아 남긴 폭언. 윤일이 일어날 때 석양의 셀리아가 `태양의 대리인` 자격으로 행한 일들을 적었다.
`이제 그 여자는 파수자의 뒤를 따른다. 하지만 예전에는? 어쨌든 거울 속 하녀가 가진 많은 특징을 가졌으니 아닐지도. 옛 기록들에 따르면 셀리아 엘라가발린이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그의 딸인가? 어쩌면 트라이폰의 자매일지도? 혹은 두 촛불로 드리운 그림자일지도 모른다. 파수자가 그렇듯이.
`밝혀져야 할 것은 밝혀지기 마련이다. 우리 결사의 뿌리는 더럽혀졌으나 그 가지는 파수자의 더 큰 나무 아래 뻗으리라. The Chancel, The Cruciate, The Rode의 앞에서 그 의식을 치러야만 한다. 마지막 역사를 써내야만 한다. 내가 못한다면, 다른 누군가라도.


이 책의 서술로 보아 윤일이 일어나는 시점에 파수자는 세를 불린 것으로 보인다. 윤일 이전엔 반월이나 기상자가 광채 속 태양의 이름으로 간주되었다고 하니 파수자의 그늘 아래 든 것은 일부였을 것이다. 어쩌면 엘라가발이라는 이름도 있었을지 모르겠다. 태양의 이름이자 대리인, `석양의 셀리아`라는 인물이 언급되는데 거울아씨를 닮았다는 언급과 `셀리아 엘라가발린`이라는 이름으로 누더기 태양과 관련이 있음을 암시한다. 실존하는 성인 성 체칠리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순교한 성인의 이름을 가진 에밀리아노는 영광의 빛을 두 번 거친 파수자 만큼이나 복잡한 이 여자의 기원을 추리하는 중 트라이폰의 자매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덧붙였다. 사실 이 부분은 수수께끼도 아니다. 저무는 태양 엘라가발의 사제이자 여성성을 동경하던 엘라가발루스가 출산의 연회를 벌일 때, 트라이폰이 함께 했겠지. 그리고 성배의 이름들은 서로 잡아먹으며 서로의 이름과 특성을 취한다고 했었고 트라이폰 여사는 멀쩡히 돌아다니고 엘라가발루스는 시신이 되어 누워있으니 먹긴 했을 것이다. 전작의 붉은 교회에 자주 가봤다면, 성배가 윤일에 아주 큰 관심을 보였다는 걸 기억 할 것이다. 분명 성배가 이 `엘라가발린`을 통하여 무슨 수를 썼을 것이다. 여기 관련된 서술이 있다.

Sky Stories: The Tryst
The Pilgrim's intrigue and the Grail's scheme
The Sun in shadow and the Forge unseen
The Swan King and the Elagabaline.
This is Horomachistry.


하늘 이야기들: 교제
순례자의 음모와 성배의 계략
그늘진 태양과 보이지 않는 화로
백조의 왕과 엘라가발린
이것은 Horomachistry이다.


기술 Sky Stories를 Horomachistry에 배정하면 나오는 문구인데, 태양과 화로의 대리인 간의 결합은 방랑자와 성배가 꾸민 계략임을 알 수 있다. 엘라가발린이 그늘진 태양인건 명백하니 보이지 않는 화로는 백조의 왕이겠지. 그런데 백조의 왕은 또 누구인가? 루트비히 2세? 엘라가발루스와 행적이 똑 닮은 작자이기는 한데 작중 언급은 `엘라가발린의 교제 상대였다.` 라는 내용만 두 세번 나오고 끝인지라 거기선 무언가 더 알아낼 길이 없다. 엘라가발루스에 대한 탐색이 윤일과 관련한 음모까지 와버렸는데, 그럼 태양, 화로, 성배, 방랑자는 각자 무엇을 바랬길래 이 결합을 성사시킨걸까?

Shuritic Book of Suns
A radically different text from any of the other versions of the Book of Suns, attributed to Hagar, Queen of Shur, Mother of Wolves. [This book houses a numen - a truth so powerful it can perhaps believe itself.]
Set down with reverence before the Intercalate, by one who understood what would come to pass…'
Apocryphal chapters foretell the means by which the Sun-in-Splendour and the Forge might circumvent the impossibility of their joining, through proxies that are in some sense themselves…
Numen: the Great Counterfeit
The Sun-in-Splendour and the Forge of the Days could not be joined. But Sunset Celia and the Swan King could. This secret is the trick of it. [Any Librarian can use this to establish a History and complete the game - but the Twice-Born can win a particular victory.]


수르 태양의 서
다른 지역의 태양의 서와 근본적으로 다른 내용을 가진 책. 수르의 여왕, 늑대의 어미 하갈이 작성하였다. [ 이 책은 Numen, 그 스스로가 증거일지도 모르는 강력한 진실을 담고 있다.]
앞 일을 이해한 이, 윤일 앞에 엎드려 경배하라...
외경의 장은 광채 속 태양과 화로가 불가능한 화합을 어떤 의미에선 그들 본체인 대리인을 통해 우회할 것이라며 그 방법을 예언하였다...
누멘: 위대한 모조품
광채 속 태양과 화로는 맺어질 수 없다. 그러나 석양의 셀리아와 백조의 왕은 가능하다. 이 비밀이 바로 그 방법이다. [ 모든 사서는 이것을 사용하여 역사를 세우고 게임을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번 태어난 자는 특별한 승리를 거두는데 쓸 수 있습니다. ]


수르 지방은 이집트 카이로와 가까운 장소인데, 모세가 떠돌던 광야의 일부라고 한다. 그리고 하갈은 무함마드의 조상으로 모셔지는 이스마엘의 어머니이다. 성경에선 네 자손이 번성하리라고 약속하는 야훼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었다고 하는데, 비밀 역사 세계관에서는 광채 속 태양에게서 윤일에 관한 예언을 들은 모양이다. 늑대의 어미에게 후손이 번성하리라며 윤일에 대해 알려준 것이니, 윤일 이후엔 늑대의 시간이 오리라 예언한 셈일지도. 탐험지나 추방자가 방문하는 도시에서 태양과 관련된 유적 앞에 늑대 석상이 몇 있었다는 건 기억이 나는데... 하여간, 광채 속 태양은 윤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건 진작에 몇 번 암시가 있었지만, 이번 서술은 오히려 바란 것이 아니었나 싶은 내용이다. 그리고 대리인 사이의 화합이 윤일의 일부라는 듯이 서술 된 것 같다. 그런데, 백조의 왕이라는 별명이라면 루트비히 2세가 가장 유력한데, 이 사람은 1845년에 출생했고 윤일이 일어난건 1582년이다. 태양과 화로의 진짜 교제는 태양이 대리인만 남기고 죽은 지 300년 가까이 지난 다음에야 이뤄진 건가? 그리고 왜, 왜 태양이 복수형인거지? 다른 태양의 서들도 SUNS이다.

The Sun's Design
A scorched slab of black corundum, minutely scratched on every side with intricate ideoglyphs. [This book houses a numen - a truth so powerful it can perhaps believe itself.]
In the city of Emesa, beneath the Church of the Holy Belt, in a sarcophagus of black corundum, Elagabalus lies: accursed of Janus, neither Long nor mortal, neither man nor woman, neither a liar nor a speaker of truth, neither real nor imagined. On his light-suffused skin is made manifest the Sun-in-Splendour's grand design...
Elagabalus is the source of one-half of this text. The source of the other-half is obscure, but its power is evident. It is impossible to be certain if the Sun really planned for us to enter Eternity. It is impossible to be sure if the Grail, the Vagabond, and the Forge, stole this birthright from us, or saved us from it. But there is a great secret here.
Numen: the Paths of the Sun
The Sun has charted his Paths - paths beyond walls and woods and Bounds. When the Sun lights our way, when we are ready, all of us will enter Eternity - at least, in the right History... [Any Librarian can use this to establish a History and complete the game - but the Cartographer and the Twice-Born can win a particular victory.]
*신성한 허리띠의 성 마리아 교회Saint Mary Church of the Holy Belt(Holy Girdle?)로 추측됨. 시리아(에메사)에 위치하며 성모 마리아와 사도 토마스와 관련된 허리띠를 성물로 보관하고 있다.


태양의 계획
검게 그을린 강옥 석판. 복잡한 상형문자가 치밀하게 새겨졌다. . [ 이 책은 Numen, 그 스스로가 증거일지도 모르는 강력한 진실을 담고 있다.]
야누스의 저주를 받은 자, 필멸도 장생도 아니하고, 남자도 여자도 아니며, 진실이나 거짓 모두 말하지 못하는, 상상이 아니나 실재하지도 않는 자 엘라가발루스, 에메사에 자리한 신성한 허리띠의 교회 아래에, 검은 강옥으로 만든 석관 아래 잠들다. 빛이 차오른 그의 피부에 광채 속 태양의 위대한 계획이 비친다.
이 글의 출처 절반은 엘라가발루스이다. 나머지 절반은 기원이 모호하나 그 내용에 담긴 힘은 명백하다. 태양이 우리 모두를 영원에 들게 하려했는지 확신할 길이 없다. 성배, 방랑자와 화로가 우리의 생득권을 빼앗으려 한 것인지, 이로부터 우릴 구한 것인지도 알 도리가 없다. 그러나 여기, 그 비밀이 있다.
누멘: 태양의 길
태양은 길을, 벽을 넘고 숲을 질러 경계를 건너는 길을 기록했다. 태양이 우리의 길을 비추고, 우리가 준비되었을 때, 우리 모두 영원으로 들어설 것이다. – 적어도, 올바른 역사에서만이라도... [ 모든 사서는 이것을 사용하여 역사를 세우고 게임을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번 태어난 자와 지도 제작자는 특별한 승리를 거두는데 쓸 수 있습니다. ]

오, 야누스. 야누스는 둘 모두이니 둘 모두 못 된 것을 그 저주를 받았다고 표현한 모양이다. 야누스의 성질을 생각해보면 축복일지도 모르지. 야누스는 이런 식으로 매번 관계 없을 법한 항목에서 한번씩 언급되고는 한다. 보통은 지금처럼 태양과 관련한 서술과 연이 닿지만, 어쨌든 지금 다룰 것은 엘라가발루스이니 넘어가자. 아까 말했던 대로 엘라가발루스는 숨을 거두었고 책의 내용은 누군가 그의 무덤을 파내어 그의 시체를 보고 적은 것만 같은 서술이다. 검은 돌은 엘라가발의 상징물로, 엘라가발루스가 황제일 적 에메사의 검은 돌을 로마로 들여와 금으로 치장하고 마차에 실어 달렸던 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이 방탕한 황제는 실제 역사에선 참혹하게 살해당한 뒤 강물에 버려졌었는데, 자기 신앙에 따른 최고의 예우를 받고 성지에 묻힌 것을 보니 여기선 덜 불행했던 모양이다. 라틴어도 아니고, 아람어도 아닌 Cracktrack으로 적혀 있는데, 명확한 언급은 없지만 이 문자는 매우 오래된, 카라파스 크로스가 쓰던 것 일지도 모른다. 누가 이런 오래된 언어로 태양의 계획을 기록한 것일까? 이 부분은 차치하고, 숲과 경계를 건넌다는 말이 거슬린다. 판막의 문이 아니고 숲의 경계를 넘는다 하면 영광과 공허 둘 중 무엇이 떠오르는가? 과대해석일지도 모르겠다만, 나는 공허를 떠올렸다.

Lt Arthur Thomas Moore (Ret.) : 'A very great treasure, Librarian -'
'I cannot read this script, Librarian, but I have seen it before, and it was translated to me - by one I held very dear. Long ago, you see, I made my own pilgrimage to the sanctuary of Elagabalus... though in that country they still call him Ilah al-Gabal. May I examine the stone?' [Moore will examine the book and return it to you. He won't leave until his other business is concluded.]
'If Death's direction is down, and Eternity's is up, which directions do we assign to Life and to History? It is a frequent topic of discussion, at the Labyrinth. I wonder, sometimes, if my teachers have nothing better to do with all those years of learning... but in the Labyrinth, more than any other place I have been, even Emesa, Sun and Stone and Silence are the first constants.'


퇴역 중위 토마스 무어: `참으로 귀한 보물이오, 사서 -`
`사서, 내 이 글을 읽을 수는 없소만, 본 적은 있다오. 해석 된 것으로. 아주 가까웠던 이가 해주었소. 당신도 알겠지, 오래전 난 엘라가발루스의 성지를 순례한 적이 있소... 그 나라에선 여전히 그를 Ilah al-Gabal(산의 신)이라 부르더군. 내가 그 돌을 보아도 되겠소?` [ 무어는 책을 보고 당신에게 돌려줄 것입니다. 그는 다른 볼일이 끝나기 전까지는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
`죽음이 아래를 향한다면, 영원은 위를 향하겠지만, 삶과 역사는 어느 쪽을 향하는가?` 사자의 미궁에서 자주 다루던 토론 주제였소. 내 스승들이 그 오랜 세월을 배움에 들이고도 달리 할 일이 없었는지 가끔 의문이 들었지만... 하여간 미궁에선, 에메사까지 포함해서 내가 방문한 그 어떤 장소보다도 태양과 돌과 침묵을 변치 않는 것들 중 으뜸으로 여겼소이다. `


감옥에 칼끝의 두 시간의 가르침을 넣으면 태양의 계획 석판을 내주는 만큼, 둘 다 섬긴 적이 있는 무어에게 보여주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엇이 변하고, 또 변치 않는가? 과연 사자의 미궁에서 다룰 법한 주제다. `태양과 돌과 침묵은 변치 않는 것들 중 으뜸이다.` 삶과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다 나온 말이니, 저 둘은 변하는 것이며 태양, 돌, 침묵과 반대편에 있다 보아도 무방하겠지. 그렇다면 태양, 돌, 침묵이 기다리는 방향은 서쪽일 것이다. 일로폴리가 적었던 엘라가발루스의 꿈과 내용을 보면, `순백은 세상의 서쪽에 자리하니, 겨울이 영영 기다리진 않으리라.` 라 했으니까. 그러나 겨울이 기다리지 않으리라는 말은 결국 그 불변하는 것들도 언젠간 변할 것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어쩌면, 태양, 돌, 침묵은 한 시대 안에서는 변치 않을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엘라가발루스의 꿈과 태양의 계획은 그 시대의 종말을 예언하는 것이 아닐까? 태양의 계획은 모든 것이 영광의 빛 속으로 돌아가 사라지는 것 일지도 모르며, 그 뒤엔 다시 누가 영광의 빛에서 내려와 새 시대를 열지도 모를 일이다. 이왕이면 제 자식이 열길 바랬을지도 모르고. 성배, 화로, 방랑자는 태양이 성급하게 이 시대의 문을 닫아 새 시대를 부르는 것을 막았을지도 모른다. 다음 누멘 서적이 이 계획의 허점을 논하며 막을 방법을 모색한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곁다리로, 이 석판을 얻는 감옥Oubliette은 무언가 넣고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코셀리의 저서가 저 감옥을 짓는데 보탬이 된 것은 알겠다만, 망각회가 태양 교회와 묘한 접점이 있었는데... 어떤 가능성이 있을지 감이 안온다.

The Sun Disfigured
A scroll of anthropoderm parchment, written in the golden ink called Uzult. [This book houses a numen - a truth so powerful it can perhaps believe itself.]
The author of the text calls herself 'the Elagabaline'. Sometimes she seems to be Sunset Celia, the Watchman's Name; sometimes she seems to be Lady Tryphon, the Grail-long. It is unclear whether these are separate entities or the same person - it may be unclear even to the writer.
The flaws in the Sun's Plan are elucidated. The Sun's Plan itself is never entirely clear, but it is a project of some kind to enter, possess, or surrender to the Glory - the pure light above the Mansus. This book suggests ways in which that Plan might fail.
Numen: the Sun's Weakness
The Sun's sins and the Sun's scars are our salvation. There are Histories where they will trap us - prevent us rising to Eternity - [Any Librarian can use this to establish a History and complete the game - but the Executioner can use it to win a particular victory.]


무너진 태양
인피로 만든 두루마리. Uzult라 불리는 금빛 잉크로 적혀있다. [ 이 책은 Numen, 그 스스로가 증거일지도 모르는 강력한 진실을 담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를 엘라가발린이라 부르는데, 파수자의 이름인 석양의 셀리아 같기도, 성배 장생자 트라이폰 여사 같기도 하다. 저 둘이 같은 자인지 다른 존재인지는 저자 스스로에게도 불확실한 모양이다.
태양의 계획에 결함이 있음을 밝혔다. 태양의 계획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만수스 위의 순수한 빛-영광에 들거나, 그걸 소유하거나, 혹은 그에 굴복하는 일종의 과업이다. 이 책에는 그 계획을 무너뜨릴 방법이 담겼다.
누멘: 태양의 결함
태양의 죄와 흉터는 우리의 구원이니, 영원으로의 승천을 막고 우리를 가둘 역사들이다. [ 모든 사서는 이것을 사용하여 역사를 세우고 게임을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형자는 특별한 승리를 거두는데 쓸 수 있습니다. ]

돌의 전쟁과 윤일은 우리의 구원이 될 역사라고 하는데, 아직 이 누멘으로는 엔딩을 보지 않아 어떤 이야기인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이 무너진 태양은 The Chancel의 제단에 의식을 올려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두 기술이 이에 해당하는데, 문을 닫고 여는 말의 힘과 그로 인한 균형과 책임을 다루는 Sickle & Eclipse 또는 리미에 결사의 가르침 Sacra Limiae인데, 리미에 결사는 또 망각회의 전신이다. 아무래도 다음 주제는 망각회나 Chancel을 다루어야 이 당혹스러움을 풀 수 있을 모양이다. 아마 흰 까마귀, 검은 비둘기가 이들의 뿌리일 것으로 추측하는데, 마침 흰 까마귀는 아폴론과 엮이는 신화가 있다. 비둘기는 검은 것이라도 추모자일테고. Uzult는 어리석은 필멸자, 인간일 적의 파수자와 연관이 깊은데 굳이 잉크의 종류를 적은 것을 보면 무관하다 넘기는 것은 부주의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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